일 시 : 2004. 12. 19.
목적산 : 팔공산(1192.9m)
위 치 : 대구직할시 동구, 군위군 부계면, 영천시 신녕면
코 스 : 동화사-염불암-동봉-염불봉-신령재-능성재-인봉-관봉(갓바위)-관암사-집단시설지구(6시간 30분, 동화사관람 30분 포함)
누구랑 : 집사람과
날 씨 : 흐림



개요

대구 북동쪽에 장벽처럼 길고 웅장하게 솟아있는 팔공산은 동으로 관봉(850m)에서 능성재, 염불봉과 동봉을 거쳐 최정상인 비로봉이 솟구친 다음, 계속 서쪽으로 줄달음치며 서봉, 파계봉(991.2m), 한티재, 가산(901.6m)을 거쳐 칠곡군 가산면 다부리에 이르기까지 1개 광역시와 1개시, 2개군을 가르면서 도상길이 만으로도 25km로 뻗어있다.
암봉으로 이루어진 능선등날 부위를 제외하곤 전형적인 육산의 형상을 지닌 팔공산은 최고봉인 비로봉을 중심으로 좌우에 솟아있는 동봉과 서봉을 함께 엮어 삼존불, 즉 세부처의 형상이라 비유되기도 하고, 그 양옆으로 뻗은 산줄기까지 포함해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펼친 형상이라 일컫기도 한다.
팔공산이라는 산이름은 신라말 견훤과 맞싸우던 고려태조의 여덟장수가 이 산에서 모두 전사했다 하여 유래된 것이라 한다. 또 이 산에는 김유신을 비롯, 신라 때 삼국통일의 초석이 된 화랑들의 수련장이기도 했을 뿐 아니라 신라때의 불교유적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불교문화의 성지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팔공산은 부처님의 보살핌에도 불구하고 여러차례 피비린내 나는 격전의 장이 되기도 했고 또한 한티재는 구한말 천주교 박해에 저항하다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목숨을 잃은 곳이기도 하다.



팔공산 지도 (클릭하면 큰 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




참고산행기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


산행기

이번에 다녀온 팔공산은 지난주에 운해님의 산행후기를 보고 갑자기 구미가 당겨 열차를 이용하여 다녀오기로 하고 인터넷으로 표를 예매하고 계획을 잡습니다. 가는길에 동화사와 통일약사대불, 염불암, 갓바위 등을 둘러볼 생각으로 19일 아침 06시 집사람과 함께 집을 나섭니다.


06시 20분, 부산지하철 서면역 모습



06시 31분, 부산역



부산역에서 예매한 표를 받아 무궁화호에 몸을 실으니 열차는 이내 대구를 향해 출발합니다. 모처럼만에 타보는 무궁화호인데 너무나 깨끗하고 시설도 생각보다 훨씬 나아보입니다. 방송안내도 4개국어를 사용하고 있어 우리나라 국제공항보다 낫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저만의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부산과 대구간은 고속철도가 공사중이어서 KTX도 기존 노선을 이용하고 있는데 운행시간은 그리 많이 차이가 나지 않는 것 같습니다.


09시 39분, 동화사 입구 산행안내도



동화사 일주문



동화사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 본찰로서 인근에 100개에 이르는 사암을 말사로 거느리고 있는 거찰이다. 동화사는 신라 소지왕 15년(493년) 극달이 유가사로 창건하고 흥덕왕 7년(832년) 심지왕사가 중건할 때 사찰주변에 오동나무 꽃이 만발해 있어 동화사(桐華寺)라 개칭했다고 전하나 흥덕왕 7년 창건설이 더욱 유력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러차례 중창을 거쳐 오늘에 이른 동화사는 20여채의 큰 건물과 6점의 보물이 있다. (관련자료에서 옮겨실음)


동화사 입구를 지나다가 가게앞에 내놓은 수건에 새겨진 글귀가 맘에 들어 사진에 담아봅니다. 처음처럼 시종일관 하라는, 너무나 순수한 부처님의 뜻인 것 같습니다.


처음처럼



동화사 임시대웅전



절 주변의 겨우살이



통일약사대불

1992년 좌대높이 13m를 포함하여 높이 30m에 이르는 통일약사대불과 동화사 남쪽 산자락에 1만여평의 대도량을 조성하여 이름이 더욱 알려졌다.
2천톤에 달하는 불상과 3천톤 무게의 좌대석은 전북 익산의 황등석으로 108명이 석공들이 약 7개월 동안 만든 것이다.(관련자료에서 옮겨실음)


통일약사대불






약 30분의 시간을 할애하여 동화사를 둘러보고 다시 되돌아 나와 염불암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스님들이 참선중인 부도암을 지나 40분 정도 세멘트 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염불암이 나타납니다. 절에 들어서니 중앙에 투명한 유리로 관을 만들어 그 안에 보관중인 탑이 눈에 들어옵니다.

이름하여 청석탑.
청석탑은 벼루를 만들던 흑색점판암으로 만든 탑으로 탑의 몸돌은 없어졌고 10층의 지붕돌만 포개진 채로 쌓여 있는 것이 특이합니다. 대부분의 지붕돌이 파손이 심한데 더 이상의 파손을 막기 위해 관 안에 보관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특이한 것은 지붕돌의 두께가 얇고 네 귀퉁이가 위로 솟아있어 아주 단아하고 경쾌한 느낌을 줍니다.


10시 53분, 염불암의 청석탑



암자뒤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좌상과 보살좌상은 경주 남산의 여러 석불과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염불암 마애불좌상과 보살좌상



스카이라인쪽 길과 합류지점에 있는 이정표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30여분만에 동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북쪽 비로봉에는 방송통신탑과 군 시설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서봉이 동봉과 비슷한 높이로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흐리기는 하지만 내리 달리 듯 장쾌하게 뻗은 구불구불한 능선이 아스라히 보이는 관봉까지 막힘이 없습니다.


11시 48분 동봉 정상석



파노라마 (팔공산 동봉에서)





정상에서 바라본 서봉과 방송통신탑



정상에서 갓바위로 향하는 능선길은 바위도 타고 오르내리며 오밀 조밀 등산의 묘미를 즐기기 좋은 곳입니다. 위험하다고 생각되거나 비가 온 후 미끄러울 때면 우회하는 길도 있어 초보자도 조심하면 무난히 통과할 수 있습니다.


바위도 넘고



기암



지나온 능선과 통신탑



가야할 능선



음지쪽 길은 서릿발이 서 있기도 하고 군데군데 녹아서 질퍽거리는 곳도 있어 조심하지 않으면 미끄러지기 쉽습니다. 또한 신발에 흙이 붙어 갈길을 더욱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신령재를 지나 바람이 없는 곳에서 25분만에 도시락을 비우고 다시 갓바위를 향합니다.


12시 59분, 신령재



팔공약수터와 이정표



지나온 능선



구름속에서 햇빛이...



13시 51분, 발아래 보이는 팔공칸트리클럽



가야할 능선



능성재에 있는 이정표



가파른 오름길에 몇 번의 밧줄도 타고



갓바위를 1.2km남겨둔 지점에서 갓바위와 선본사 조망



파노라마(갓바위를 1.2km남겨둔 지점, 인봉 못미쳐서)




더욱 가까워진 선본사



15시 21분, 선본사 법당 부처님



갓바위

갓바위 부처님의 본래 명칭은 관봉석조약사여래좌상이다. 팔공산 남쪽 봉우리 관봉정상에 자리하고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석불좌상으로서 전체 높이는 4m에 이르는데 우리말로 갓바위 이므로 흔히 갓바위부처님이라고 부른다. 또 머리에 마치 갓 같은 판석이 올려져 있기에 그렇게도 부른다. 관봉은 인봉, 노적봉과 함께 팔공산의 대표적인 봉우리로서 해발 850m의 고봉이다.
이 부처님은 화강암 한 돌로 만든 것인데 몸 뿐만 아니라. 대좌도 역시 한 돌로 되어있다. 불상의 광배는 없지만 뒤쪽에 마치 병풍을 친 듯 기다랗게 바위가 둘러져 있어 혹시 이 자연 바위를 광배로 삼았기 때문에 따로 광배를 만들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이 갓바위 부처님은 절에 전하는 바로는 원광법사의 수제자인 의현대사가 어머니의 명복을 빌기위하여 선덕왕 7년(638년)에 조성한 것이라 한다. 그러나 전체적 양식으로 보아 8-9세기 작품으로 보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정설이다. 현재 보물 제431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선본사에서 관리하고 있다.(관련자료에서 발췌)


15시 29분, 관봉석조약사여래좌상






15시 33분, 용주암과 가는길



16시 01분, 관암사



16시 15분, 부도



언제부터인가 땀 흘리며 산 능선에서 휴일을 보내지 않으면 무의미한 하루가 된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은 저만이 아니라 여기 한국의산하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모든 산님들의 생각일진대 부디 무탈하시고 안전산행 하시기를 바랍니다.

팔공산
과연 불교의 성지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산 전체가 부처님을 모신 곳이고 대구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진산이란 것을 충분히 느끼는 산행이었습니다. 또한 시민들의 안전한 산행을 위해 설치한 시설물들은 관계당국에서 여느 산 못지않게 잘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집단시설지구에서 산행을 끝내고 하산주 한잔으로 피로를 풀며 느긋하게 쉰 후 열차를 이용하여 집으로 돌아와 오늘의 일정을 접습니다.


19시. 동대구역의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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