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군자단맥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속리 충주

 

백두군자단맥이란?

  

백두대간 이화령에서 남하하며 백화산 악휘봉 어깨를 지나 장성봉으로 오르기 전 등고선상850봉에서 서쪽으로 분기하여 막장봉(887)-807봉-투구봉(690)-517번지방도로 제수리치(510, 3.3)-낙타바위(695)-

칠암봉(삼형제바위, 710)-남君子산(827, 3/6.3)에서 서남방향으로 가령산(단맥)을 떨구고 북진하여 846봉-661봉-도마재(550. 3/9.3)-660봉-君子산(△948.2, 2.2/11.5)-913봉-843봉(1/12.5)에서 북쪽으로 다파리재로 가는 산줄기를 떨구고 서북진하여 비산비야을 달려 성뫼도로(130, 3.5/16)를 지나 논두렁으로 진행해 괴산군 칠성면 도정리 대수계마을 쌍천이 달천을 만나는 곳(1.5/17.5)에서 끝나는 약17.5km의 산줄기를 말한다

  

그러나 산줄기의 흐름은 쌍천 합수점으로 가는 것보다는 다파리재로 가는 것이 더 확실한 능선으로 내려갈 수 있다 그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다파리재(230, 2.3/14.8)-34번국도(170, 1.2/16)로 내려서 비산비야인 밭두렁으로 진행해 △166.4봉을 지나 논두렁으로 진행해

괴산군 칠성면 사평리 칠성중교 사평마을 쌍천변(130, 1.5/17.5)에서 끝나는 약17.5km의 산줄기가 된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 끝을 어디로 잡든간에 거리는 비슷하다 둘중 어느 산줄기를 택하든 의의를 달 것은 아니지만 전자의 산줄기는 도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율원리로 내려오는 정확한 산줄기를 그릴 수가 없는 등고선상300m 부근 북동방향으로 일직선으로 뻗어있는 산사면이 무려 3km를 육박하고 있어 난제라 아니할 수가 없다 물론 역으로 종주하면서 일일이 물줄기를 확인하며 마루금을 그은다면 가능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나는 확실한 산줄기를 따라 사평리로 가는 산줄기를 답사하고자 한다

 

 

백두군자단맥종주입문기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속리

 

언제 : 2011. 10.27(나무의날) 맑음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괴산군 청천면 관평리에서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를 넘는 922번지방도로 고갯마루인 버리기미재에서 백두대간 장성봉으로 올라 백두대간을 따라 이화령쪽으로 약0.7km 정도 가서 나오는 등고선상850봉에서 서쪽으로 분기한 백두군자단맥 산줄기를 따라서 517번지방도로 제수리치를 건너 무명산줄기까지인데 편의상 삼형제바위로 가는 등고선상710m 칠암봉까지 간것으로 기록한다

 

長城봉(△915.3) : 문경시 가은읍

막장봉(887) : 괴산군 칠성면, 문경시 가은읍

투구봉(690) : 괴산군 칠성면, 문경시 가은읍

 

구간거리 : 10.8km 접근거리 : 5.5km 단맥거리 : 5.3km

 

구간시간 8:20 접근시간 2:00 단맥시간 5:00 휴식시간 1:20

 

산불감시기간인 11월1일부터는 좀 알려진 관리하고 있는 산들은 화재예방을 위해 거의가 다 입산금지를 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 11월이 오기 전에 한곳이라도 가볼 욕심으로 선택한 곳이 국립공원 지역인 속리산 부근 백두대간에서 분기한 2개의 군자산을 넘어가는 특이한 산줄기이다

 

산하나 달랑 간다면이야 쉬운일이지만 그래도 산줄기를 전문으로 한다는 사람이 그럴 수는 없는 일이라 그 분기점인 백두대간 장성봉 어름으로 올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일단은 괴산군 청천면 관평리에서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를 넘는 922번지방도로 고갯마루인 백두대간상 버리기미재에서 북쪽으로 장성봉으로 올라가기로 한다

 

여느때와 같이 4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4시40분에 배낭을 메고 길을 떠난다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해 현지 교통상황을 미리 알수가 없으니 미리 길가에 있는 포장마차서 잔치국수로 아침을 대신하는데 상당히 많은 포장마차가 새벽손님을 받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잔치국수는 얼마전부터 3000원에서 500원을 올린 3500원을 거의가 다 받고 있는데 오늘 들어간 집은 예전과 같이 3000원을 받고 있어 몇푼 안되는 돈이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사실 김부스러기와 채로 썬 김치 한줌이 고명 전부이며 솔직히 맛은 별루라 들어간 것이 없으니 내생각에는 올릴 이유가 없는데도 다른 재료들이 올랐다고 담합을 해 일률적으로 올렸는데 이 집만은 거기에 동의하지 않고 줏대를 지키고 있어 앞으로는 이 집만을 단골로 해야겠다

 

그 생각은 주요해서 문경터미널이나 가은터미널에서의 식사시간 뿐 아니라 조그만 시간도 나지 않아 아무것도 준비 못하게 되어버렸다

 

6시30분 차를 타고 2시간만인 8시30분에 문경터미널에 도착하니 곧 바로 8시40분 가은가는 차를 타게 되었다 그 짧은 시간 먹거리를 위해서 둘레둘레 살펴보았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가 없었다

 

버스가 이화령터널을 지나 문경새재가는 삼거리를 지나 낮은 고개 하나를 넘어서자마자 문경터미널인데 그 작은 고개 우측으로 머리에 송신탑을 이고 있는 가파른 조그만 산하나를 유심히 살펴본다 에고 오르려면 꽤나 힘들 것 같다

 

문경시내 바로 우측 서쪽으로 있는 산인데 문경읍내를 수호하는 수호산으로서의 역활을 하고 있는 듯한 모양새다 이 산은 조그만 산이지만 명산 주흘산에서 흘러나온 산줄기의 마지막에 솟구친 산으로 언젠가는 가야할 백두주흘단맥산줄기 중 막내산인 잣밭산(△385.6)인 것이다

 

문경터미널은 따뜻한 감촉이 좋은 목조건물로 단장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시외버스 고속버스 시내버스가 모두 경유해가므로 참으로 편리하게 운영하고 있다 안내판에 여느 터미널과는 달리 모든 버스를 타려면 매표를 해야하는 강제조항이며 경유지이므로 시간과 좌석이 프리임으로 참고하라는 매표소 문구가 있으며 현금영수증도 발급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문의번호는 ARS 1666-0343

 

목조건물인 문경버스터미널 모든 버스가 이곳을 경유해간다

 

터미널 바로 서쪽에 있는 잣밭산

 

그래서 8시40분에 차를 타고 도로변에 제대로 빨갛게 물들은 아름다운 가로수 구경을 하면서 달리다가 이번에는 샛노란 은행나무 가로수길이 가을의 정취를 한껏 고조시킨다 20분만에 가은터미널에 내려준다 시간표를 보니 또 10분후인 9시10분에 완장리 벌바위가는 버스가 있다 이거 꼭 횡재한 기분이네 그랴^^ 사실 이곳에서 이렇게 달리 버스가 다니는 줄도 모르고 모든 차들은 문경이나 점촌에서 출발하므로 그곳에서 없다면 없는 걸로 생각했는데 이렇게 버젓이 터미널도 있고 시간표도 산뜻하게 만들어져 있다

 

가은읍 버스터미널 안 시간표

 

참고적으로 가은읍 터미널 부근엔 먹거리가 없고 밖으로 나가 길건너편에 물건 종류가 거의 없는 조그만 구멍가게 하나와 터미널 매표소에서 간단한 과자류 등을 판매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음식을 파는 곳은 그 근방에는 없다

 

백두대간 희양산 남측 산자락에 위치하는 봉암사 들어가는 삼거리를 지나는데 언젠가는 갈 수 있을런지 모를 장성봉에서 분기하는 애기암봉으로 가는 여맥줄기가 끝나는 지점인 것이다

 

10분만인 9시10분에 벌바위 종점이라며 어디까지 가느냐고 묻는다 "벌바위까지 인데요" 그럼 여기서 내리란다 그래서 나는 내리고 버스는 계속 앞으로 달려간다 이곳이 종점이라더니 유턴해서 돌아가는줄 알았는데 더 진행을 하는 것이 아닌가 꼭 속은 기분이다

 

벌바위 종점 버스승강장괴 민가 한채 뒤로 보이는 산은 백두대간 중원의 백미인 대야산 암봉

 

민가 지나 가야할 방향으로 500m를 더 가면 대야산주차장 가는 길이란 안내판과 이곳 종점에서 좌측 길로 내려가면 대야산용추계곡 가는 길 방향지시판과 그 외 수많은 안내판들이 즐비하다

 

암반으로 된 계곡으로 옥구슬이 굴러가는 맑은 계류가 일품인 수많은 소와 어우러진 용추계곡은 여름산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오랜 옛날 백두대간 답사시 불란치재에서 내려온 기억을 되살려 보았으나 그 때의 주변 풍광이 머릿속에 있기는 한데 막상 지금에 와서 현지하고 매치를 시켜보니 생소한 곳으로만 느껴자는 것은 그만큼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 뒤 자투리를 하기 위해 혼자 불란치재로 올라 곰넘이봉 달랑 한개만 넘어 버리기미재로 내려와 벌바위까지 도로따라 걸어 내려갔는데 그 때의 기억도 지금의 모습과는 전혀 달라 생각의 단편들이 충돌을 하고 있다 참고로 지도에는 불란치재라고 하였으나 이곳 사람들은 "불한티"라고 부르는 모양으로 안내판들에 분명히 불한티로 표기가 되어 있다

 

가은읍 완장리 벌바위 : 9:30

 

잠시 오르니 대야산주차장 가는 삼거리에 이르고 아까 갔던 시내버스가 조용히 우수를 즐기고 있다 이곳 곰넘이봉 어딘가에 채석장을 내려는 자가 있는지 완장2리 주민들이 팔을 걷어 붙이고 반대를 하는 프래카드 한장이 전봇대에 달려 있는데 필요악이라면 어차피 채석장도 있어야 건축자재도 나오고 그래야 발전도 하는 것이라면 조금 불편함을 감수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일단 채석장이 가동을 한다면 그 일대 계곡은 풍지박산이 나고 소음과 비산하는 돌가루 등으로 산의 황폐함은 물론 그 근방 경치도 다 버리는 일이 될 것이다

 

아래 계곡쪽을 보니 많은 차량들이 주차할 수 있는 너른 공간이 조성되어있으나 차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이곳은 가을 단풍보다는 여름 계곡산행이 일품인 모양이다

 

도로에서 내려다 본 대야산주차장

 

불란치재 들어가는 계곡과 맨 뒤 대야산 봉우리

 

대야산주차장 입구 : 9:35 9:40출발(5분 휴식)

 

팍팍한 도로따라 오르는데 지나가는 차량들이 거의 없는 한적한 도로로 더군다나 노선버스는 아예 없다 아마도 상관평 마을로 가는 관기를 들어오는 버스는 청주 가경동 버스터미널에서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버리기미재 오르다가 본 곰넘이봉

 

좌측으로 계곡을 끼고 도로가 오르는데 계곡으로 사람들이 오르내렸던 길들이 제법 여기저기 나있어 여름 한철에 이 조용한 이름없는 계곡에서 사람들이 지내러 오는 모양이다 우측으로 가는 임도길이 있는 곳을 지나 계곡이 끝나고 막바로 산사면으로 도로가 오르고 있는 곳에 이르면 생각지도 않은 좌측으로 "여기부터 속리산국립공원입니다"란 안내판이 나오며 그 뒤로 오르는 길이 있든데 탐방로가 아니라고 합니다 아마도 버리기미재까지 중간 정도 온 지점인 모양입니다

 

속리산국립공원 시작지점 : 9:55 그 뒤로 오르는 길 있습니다

 

속리산이 어디인데 이곳에 이런 생뚱맞은 안내판이 있는가 하고 지도를 펼치면 그 속리산이라는 범주가 아마도 백두간상 가장 많은 구간을 점유하고 있는 국립공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중간에 대간을 비껴가는 구간도 있으나 어차피 다시 대간으로 복귀하고 만다)

 

북쪽으로는 이화령 남쪽 악휘봉 덕가산 칠보산 군자산 도명산 대야산 백악산 이렇게 수많은 산줄기들을 지나 남하하다 밤티재를 건너가서야 진짜 속리산 구간으로 들어가 문장대 활목고개 속리산 내속리면 형제봉 삼가저수지 비재 구병산을 아우르는 광범위 한 구역이 속리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나 실질적인 속리산구간과 군자산 대야산 구간은 속리산과는 그 거리상으로 전혀 별개의 산군인 것이다

 

그래서 내 소견으로는 2개로 나누어 대야산국립공원을 하나 더 만들어 관리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상 군자산 구간은 속리산처럼 전혀 국립공원의 손길이 닿지 않은 구역이라 무척 거칠고 개발이 안되어 있어 원시적이고 위험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멋을 지닌 곳이라 아마도 이렇게 너른 구간이 국립공원으로 지정이 되다보니 손길이 미치지 않아서 그리된 것 같아 오히려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우측으로 들어가는 조금 올라가는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있는 삼거리에 이르고 주차금지 안내판이 나오고 송신탑과 CCTV작동 안내판이 있고 그 임도변에 무슨 안내판이 있는 것 같아 가보니 뜻하지 않게도 장성봉 오르는 등산안내도가 있다

 

내용을 정리해보면

"장성봉은 백두대간의 허리를 받치고 있는 숨은 명산이다 산이름이 그렇듯이 마치 거대한 만리장성의 일부를 보는듯하다 북쪽에서 남진하는 백두대간이 희양산 악휘봉에서 대야산으로 가는 중간에 우뚝 솟아있다 이 때문에 장성봉을 중심으로 하여 시계방향으로 구왕봉 희양산 애기암봉 둔덕산 대야산 군자산 등이 원을 그리듯 에워싸고 있다"

 

등산안내도에는 여기서 임도를 따라 옻나무골로 넘어가는 고개에서 좌측으로 장성봉으로 올라 버리기미재로 내려오는 코스를 설명해 놓았다 그래서 처음 가보는 그 코스로 가려다 생각을 바꾼다 그 옛날 백두대간 할 당시 왔던 그때의 모습과 지금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궁금도 해 그리 올라가다 빽을 해서 버리기미재로 오른다

 

옻나무골 삼거리 장성봉 안내판

 

옻나무골로 가는 임도 삼거리

 

옻나무골 삼거리 : 10:00 10:15출발(15분 휴식)

 

평지같은 길을 시나브로 오르다가 좌측으로 조그만 공터가 나오고 지도에는 없는 수준점과 수준점 안내판이 서있다

 

조금 더 오르면 버리기미재 고갯마루로 예전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지금은 목조로 만든 아담한 통제소겸 건물이 긴 철책 철문앞에 있으며 도로 양쪽 다 철문은 굳게 자물쇠가 채워져 있고 생태보전지역 출입금지 안내판과 11.1~부터 입산금지 프래카드도 한개 걸려있는데 그러면 지금은 들어갈수 있는 것인지 그렇다면 철대문을 열어주어야 하는데 잠겨 있고 어느 것이 맞는 것인지 도대체가 모호해서 판단이 안선다

 

또 하나 그렇다면 옻나무골에 있는 등산로 안내판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다른 고개는 이런저런 표시기들로 그 방향을 안내해주고 있어 반갑기 그지 없었는데 버리기미재는 말 그대로 버리기만 했는지 이런저런 안내판들 때문인지 아니면 공단에서 전부 철수를 해버린건지 표시기가 한개도 없는 쓸쓸한 백두대간 고갯마루가 되어 있다

 

백두대간 종주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하라고 봉암사 스님들이 희양산 구간을 지나가지 못하도록 제지를 하는 일과 맞물려 무언가 이상한 기분이 감도는데 이 이상한 사건은 장성봉 정상에서 이상한 안내판이 설명을 해주고 있다

 

버리기미재 정상

 

백두대간 오르는 철대문은 굳게 닫혀 있다

 

버리기미재 : 10:25 10:30출발(5분 휴식)

 

이제부터 백두대간 길이다 하고 일단은 좌측 철책 끝나는 곳에서 계곡쪽으로 오르는 길이 있어 들어갔는데 뜻하지 않게 그 길은 출입금지 구간이 아닌 계곡으로 해서 직접 장성봉으로 오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길은 그런대로 성기지만 잡목이나 가시 넝쿨 그런 것들이 없어 오를만 하다 즉 통제구역이 아닌 곳으로 오른 것이다

 

커다란 바위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 10:45

 

붉고 노란 단풍들이 햇빛에 반사되어 마치 투명한 물감을 풀어놓은 듯이 무척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계곡 풍경

계곡 풍경

계곡 풍경

 

오르면서 내내 보아온 좌측으로 하늘에 솟구친 산이 막장봉인 것 같은데 오른쪽으로는 과연 어디로 들러붙는지 가늠을 할 수 없어 답답하지만 좋은 풍광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계곡물길이 없어지고 올라서니 이런 뭐 이런 산줄기 구조가 있느냐 말이시 T자 능선으로 올라서니 정면으로 막장봉이 맞짱 뜨자고 험악한 인상을 쓰고 있고 그곳을 넘어서 내려가는 계곡이 있지만 길은 전혀 없으니 그런대로 길이 있는 우측으로 오른다

 

T자능선 : 11:00

 

잠시 가다 급경사로 오르기 시작하고 너럭바위 전망대가 나오고 조망이 좋아 곰넘이봉부터 대야산이 처음으로 조망이 터지며 먼 옛날 추억의 한자락을 헤메게 만든다

 

계곡을 오르다가 뒤돌아 본 가운데 제일 높은 암봉이 대야산 맨 앞으로 있는 나즈막한 산이 곰넘이봉 두산 사이 푹 꺼진 곳이 불란치재

 

전망대 : 11:10 11:15출발(5분 휴식)

 

급경사가 조금 완만해지며 우측 동쪽으로 오른다 : 11:20

 

막판 급경사를 치고 오르면 T자길 백두대간 상으로 올라서게 된다 : 11:40

 

작은 바위들이 있는 낮은 둔덕에 이르면 "장성봉 4지점......." 구조판이 서있다 : 11:45

 

낮은 둔덕 정상 직전 오른쪽 사면으로 너럭바위 전망대가 나오며 북쪽으로 동쪽으로 드넓은 우리산하 조망이 터지고 악휘봉 구왕봉 희양산으로 연결되는 산줄기가 바로 앞으로 병풍처럼 펼쳐지며 봉암사 계곡으로 내려가는 산골짜기가 그대로 눈에 들어온다 그 뒤로는 흐릿하게 조령산 특이한 모양의 주흘산 운달산까지 일망무제로 조망이 터진다

 

좌측 바윗덩어리가 희양산 맨 밑에 있는 암봉이 애기암봉 오른쪽 높은 봉이 조령산인 듯하고 한가운데 제일 멀리 있는 산이 특이한 암봉으로 오른쪽 면이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는 주흘산 이틀간 내내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고 끝까지 나하고 눈으로 같이 간다

 

여기서 왼쪽 정상으로 안가고 그대로 사면을 넘어가는 길이 있는데 아마도 애기암봉으로 가는 길인 듯하고 대간은 좌측으로 올라야 한다

 

전망대 : 11:50 11:55출발(5분 휴식)

 

좌측으로 잠깐 오르면 어자길이 있는 곳에 이정목이 있고 "어자길로 가면 절말6.2km 그동안 짧게 온 길은 탐방로가 아니라고 한다 여기서 절말이라는 곳은 제수리치에서 북쪽으로 내려간 쌍곡리에서 우측 동쪽으로 살구나무골 계곡을 따라 잠시 오르면 그 유명한 쌍곡폭포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 쌍곡리 517번 지방도로변에 있는 동네이름이다

 

어자길에 있는 이정목 백두대간은 그 어자길로 내려가야 한다

 

몇m 더 가면 잡목으로 둘러쌓여 조망이 없는 약간의 공터에 출입금지 안내판과 판독이 불가능한 튀어나온 삼각점과 문경산들모임에서 세운 "장성봉915.3" 작은 정상석이 있으며 그 앞으로 작은 돌밥상이 하나 놓여 있다

 

안내판에

 

"출입금지구간

목적 : 야생동식물 서식지 및 자연보호

구간 : 밀치-대야산-장성봉-악휘봉(14.9km) 일원

위반시 과태료 부과"

 

안내판 도면을 보면

백두악휘단맥 상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있는 "덕가산에서 악휘봉 막장봉 갈림길" 까지 구간과

※막장봉 갈림지점에서 장성봉까지는 출입금지구간이 아님

장성봉부터 백두대간을 따라 버리기미재-대야산-밀치에서 우측으로 계곡을 따라 석천암이 있는 농바위마을까지와 좌측으로 용추계곡을 따라 벌바위 못미쳐까지가 출입금지 구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막장봉갈림길과 장성봉 짧은 구간은 출입금지 구간이 아닌데 그곳을 오르려면 나와 같은 방법으로 오르는 방법과 내가 오늘 내려간 제수리치에서 오르는 방법 그리고 애기암봉으로 오르는 길과 봉암사에서 오르는 길 이렇게 여러가지 루트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간과한 사실이 몇가지 있는데 모든 계곡과 지능선 등(일부구간인 덕가산 구간은 출입금지구간이므로 제외하고 밀치에서 농바위로 가는 계곡과 용추계곡으로 가는 계곡 일부는 출입금지구역이므로 제외함) 출입금지구간이 아니며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출입을 금지하다가 갑자기 막장봉 갈림길부터 장성봉까지 약0.7km 구간의 백두대간은 출입금지구역이 아닌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또한 목적이 야생동식물 서식지 및 자연자원보호라고 하는데 과연 그 서식지가 능선상에 있는 것인지 모를 일이다 대부분 동식물의 서식 번식지는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물과 먹이를 구할 수 있는 산사면내지는 계곡에 위치할 수 밖에 없다 사실상 능선에는 그 어떠한 서식지도 없다 그것은 전문지식이 없더라도 상식적으로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것이다 일단 물이 없질 아니한가?

 

고로 이 출입금지 안내판은 전혀 자연과 연관이 없는 인간이 어떠한 이유를 들어 인위적으로 사실이 아닌 일을 사실이라고 규정을 하고 그 사실을 보호하기 위해서 구간을 설정하고 인간을 통제하고 나선 것이라고 할 수밖에 달리 설명할 도리가 없다

 

그 목적을 실현하려면 전체를 다 묶어 놓지 않은 상황에서는 100% 그 효과를 볼수가 없을 것이다 특히나 능선만 통제를 하고 계곡은 통제를 안한다는 것은 거의 그 서식 번식지를 무방비 상태로 놔 둔다는 이야기인데 상식이 없는 사람이 계곡으로 출입해서 오만가지 나쁜일을 하더라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만다

 

그래서 나는 주장하고 싶다 능선으로 가는 길이 서식지보호및 자연보호에 아주 연관성이 100%없다고 말 할 수는 없으나 그것은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능선으로만 가지 않고 산행 목적에 따라 나물산행 약초산행 수렵산행 계곡산행 등을 한답시고 온 산을 헤집으면서 목적달성을 하는 바람에 그리 된 일이라 별도로 통제장치를 찾아야 하는 일이고 산줄기 산행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모든 능선은 개방을 해달라는 것이다

 

이상한 출입금지 구역 안내판

과연 이런 망개나무와 담비와 삵이 능선에서 번식하고 서식하는지요 참으로 희얀한 문구입니다

 

장성봉 정상

 

장성봉 : 12:00 12:15 출발(15분 휴식)

 

여기서 직진하면 애기암봉으로 가는 길인 듯 하고 대간은 어자길로 내려가야 한다 낙엽이 부스러지지 않고 그대로 살아있는 것으로 보아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단 말이라 그럼 요 근래에는 백두대간 종주자들이 없다는 이야기라 사실이 뭔지 가슴만 답답해진다

 

결국 백두대간 악휘봉부터 대야산 밀치까지는 백두대간 종주자들이 종주를 할 수 없는  구간이 되어버렸다는데 여러가지 불협화음이 발생할 소지가 분명히 있다 여느 사람들처럼 그 구간을 빼고 종주를 하면 되겠지만 어디 사람이 그러나요 분명 종주를 할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단속원에게 걸릴 수도 있고 공연한 산꾼 하나 범법자로 만드는 것도 시간문제라 우리 산줄기 하는 사람들이 시급하게 풀어야 할 커다란 숙제내지는 사명과도 같은 화두가 바로 이 문제일 것이다 정부 관련기관 단체들과 학자 그리고 종주자들이 한테 모여 거듭 숙고하여 해결책이 나와야 할 것이다 

 

등고선상870봉으로 올라서면 이정목에 "장성봉0.5 막장봉0.7 절말15.7" : 12:20

 

등고선상850봉 정상직전 좌측으로 내려가는 곳인 삼거리에 이르고 우측으로 몇m 만 오르면 장성봉에 있던 그 출입금지 안내판과 같은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등고선상850봉 : 12:30 12:35출발(5분 휴식)

 

자 이제부터 군자단맥길이다 좌측으로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막장봉을 향해서 내려간다 잠시 내려가다 보기에는 펑퍼짐한 육산으로 보이는 둔덕을 올라가는데 능선으로는 길이 갑자기 없어지고 좌측 사면으로 바윗길이 이어지고 있다

 

암봉 둔덕 : 12:45

 

그 바윗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가는데 우측으로 올라채는 지점에 커다란 바위를 싸안듯이 돌아 나가면 아자길이 좋다 이정목에 "아자길로 내려가면 절말5.2 온길 장성봉1 제수리재3.8"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으니 특단의 조치를 취하며 제일 느리게 진행한다

 

아자안부 점말 분기점 : 12:50 12:55출발(5분 휴식)

 

절말 갈림 안부

 

가야할 암릉 직벽 같은 그런 급경사를 긴 밧줄을 잡고 오른다 사방이 절벽인 곳을 지나 약간 완만해지는 지점으로 올라선다

 

13:05

 

뾰족한 막장봉 정상에 이르면 약간의 공터에 "막장봉868m" 정상석이 있고 백두대간 악휘봉에서 희양산까지 조망이 터지고 다른 곳은 잡목으로 막혀 있어 조망이 터지지 않고 있다

 

막장봉 정상 : 13:10 13:20출발(10분 휴식)

 

막장봉 정상에서 본 악휘봉 구간 암릉

 

막장봉 정상에서 본 산줄기들

 

막장봉 정상에서 본 하얀 바위봉인 희양산

 

이런 나무 팻찰이 제수리치까지 계속된다

 

정상을 조금만 벗어나면 조망 터지는 암릉이 계속되고 안전장치는 그 어디에도 없다 오직 조심에 조심을 거듭하며 반드시 안전을 확보한 후에야 걸음을 옮겨야 한다 한번 아차 실수하는 날엔 이승에서의 삶은 끝나고 말 것이다

 

곳곳이 너럭바위고 소잔등 같은 암릉길이고 입석바위들이 도열해 있고 릿지를 해야 하는 곳이 수도 없이 앞길을 막고 조심히 가라고 무언의 조언을 해준다 조망은 그지없이 좋아 사방을 둘러보며 진행한다

 

막장봉 지난 능선에서 바라본 악휘산에서 칠보산으로 뻗은 백두악휘단맥 암릉

 

백두대간 대야산에서 둔덕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대야산에서 우측 중대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한무리의 바위군락지가 나와 잘 살펴보니 꼭 연꽃과 같은 거대한 암릉을 연꽃 잎 바위 사이로 나가면 짧은 바위 구간을 조그만 문으로 나가야 하는 속칭 개구멍을 통과해 나간다

 

연화바위 개구멍 : 13:30 13:35출발(5분 휴식)

 

연꽃으로 피어오른 바위들

 

연화바위 밑 개구멍을 통과한다

 

이렇게 멋있는 소잔등과 같은 능선들이 수도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난다

 

암릉에서 바라본 제일 앞에 나즈막한 산은 곰넘이봉 오는쪽으로 치우쳐 제일 높게 치솟은 대야산 그 뒤로 조항산 좌측으로 마치 톱날 같은 산줄기가 둔덕봉으로 이어지고 있다

 

12-07구조목이 있는 등고선상770m 안부에 이르면 말라가는 단풍군락지가 가는 세월을 아쉬어 하며 웬지 모를 슬픔이 느껴진다

 

770m 안부 말라가는 단풍 군락지

 

770m 안부 : 13:45

 

아리깔깔한 암릉인 솟은 바위 2개 사이 대문을 통과하듯이 지나간다 이곳에서는 우측으로 가는 길도 있는듯 하나 위로 가보면 그길은 엄청나게 어렵고 위험하니 반드시 직접 암릉을 릿지로 올라야 한다

 

대문바위 : 13:50

 

뾰족뾰족한 거대한 암봉을 좌측 사면으로 돌아오르는데 뿌리채 도는 것이 아니라 잠시 돌다 우측 직벽같은 곳으로 올라가는데 각종 홀드와 나무뿌리 그리고 바위 모서리에 통사정을 해가며 등고선상810봉인 암봉 정상으로 올라선다

 

안전장치는 그 어디에도 없다 그저 조심이 최고다 한발 한발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며 올라야 한다 큰 배낭이 나무나 바위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걸리더라도 힘을 받지 않도록 살그머니 진행을 해야한다 만약 걸리는 부분이 있는줄 감지하지 못하고 바위모서리 들을 돌다가 배낭이 걸려 떨어지는 날에는 이승을 마감해야한다 북한산 만장봉 암릉에서 그런 실수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반듯시 상기하도록 한다

 

등고선상810봉 암봉 : 14:05

 

내려가면서 다음 봉우리를 오르는 루트가 한눈에 보이는데 거대한 직벽 바위 사이 찢어진 곳으로 긴 밧줄 하나 달랑 늘어져 있고 다른 안전장치는 그 어디에도 없다 아마도 최대의 난관에 부딪칠 것 같다 맨 몸이라면 몰라도 큰 배낭을 메고 그것도 무게감이 있는 배낭이라 여간 낭패가 아니다

 

가야할 직벽구간 암봉 잘 보면 밧줄 하나가 늘어져 있는 것이 보일 것이다

 

안부로 내려서면 조그만 밧줄이 하나 바위위로 늘어져 있는데 그 한핏치 한핏치 오르는 모양새가 다리가 안좋은 나는 채고 오를수가 없게 보였고 만약 1차로 올라갔다면 그 다음에는 직벽구간인데 도저히 자신이 없다 그렇다고 배낭을 버리고 갈수도 없고 다른 묘책을 연구해 내야한다

 

안부에 내려가서 본 직벽 암릉

 

길 흔적은 없지만 암봉의 생긴 형태로 보아 아마도 좌측으로 돌아가면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아 일단은 좌측으로 내려간다

 

직벽 암봉 직전 안부 : 14:20

 

급경사 사면을 트레버스하는 루트니 미끄러지지 않도록 한발한발 확인을 하며 각종 지지물에 의존도 해가면서 그리 어렵지 않게 직벽 암봉인 도면상 870봉을 지난 능선 안부에 이른다

 

14:30 14:35출발(5분 휴식)

 

또 암릉 팔자에 없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릿지로 오르니 어자길이 있는 곳에 이르고 몇m 더 오르면 탐방로 아님 팻말이 있는 등고선상790봉 암봉 정상이다

 

등고선상790봉 : 14:45

 

잠깐 가면 또 그 지긋지긋한 암릉을 직접 넘어야 한다 다행히도 철난간이 있어 조금은 수월하게 조망을 즐기면서 내려가 안부에 이른다

 

철난간이 있는 암봉

 

안부 : 14:55

 

다시 암릉을 내려가는데 좌측으로 엄지손가락처럼 생긴 바위도 지나고

 

엄지손가락바위

 

직벽으로 고추선 급경사 암릉을 오르는데 길이 있을까 우려했는데 다행히도 한발한발 오를 수가 있어 그 암봉 정상으로 올라선다 아마도 등고선상790봉인 듯 하다 직진으로 가는 길은 탐방로아님 팻찰이 있고 "속리12-05" 구조목이 있다

 

등고선상790봉 : 15:05

 

좌측 서남방향으로 내려가는데 이번에는 칼로 수직벽을 싹뚝 잘라놓은 것 같은 거대한 바위가 보이고 올라갈 수 있을까 염려했는데 오른쪽으로 돌아서 올라갈 수 있는 곳으로 올라서면 분재같은 소나무들이 있는 암봉 정상으로 "12-04" 구조목이 있다

 

조망이 기가 막혀 하나도 꺼리킬 것이 없는 시원한 곳에서 속리산 문장대 능선 백악산 산줄기 중대봉 산줄기들이 겹겹히 첩첩히 사방으로 힘차게 뻗어나가고 있다

 

이런 직벽 암봉을 우측으로 돌아서 오른다 그 직벽에 뿌리를 내리며 천길 절벽에 매달려 살고 있는 저 분재같은 소나무는 허구 많은 장소중에 하필이면 왜 그곳일까?

 

제일 앞쪽이 대야산부터 우측으로 조항산 청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제일 뒤쪽으로 삐쭉삐죽한 암봉들이 도열한 문장대에서 묘봉 활목고개를 지나가는 백두금단단맥 산줄기 그 중간에 역시나 암봉으로 도열한 백두백악단맥산줄기가 용틀임하며 힘차고 옹골차게 흐르는 숨가쁜 모습

 

암봉 너럭바위 : 15:15 15:20출발(5분 휴식)

 

계속되는 암릉 가는 밧줄을 붙잡고 내려가는데 영 불안해서 살짝 힘만 주고 다리와 손을 믿으며 내려간다 줄이 너무 약해 곧 끊어지더라도 힘에 의해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다

 

내림능선상 실로 오래간만에 이정목이 나타나고 "장성봉3.0 막장봉1.8 제수리재1.8" 이런 세상에 지금 몇시간을 왔는데 이제 1.8km를 와 반 밖에 못왔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말이다 거북이가 기어 왔어도 이보다는 빠를 것이다 하여간 전체가 안전장치가 없는 암릉이다 보니 1시간에 1km 진행이 안되는 것 같다 욕심을 버리고 안전이 최고다 못가면 어떠랴

 

소나무 쉼터 돌들이 널린 바위전망대에 이르면 12-03 구조목이 있다 잠시 진행하다 낮은 둔덕으로 올라서 우측 서북진으로 능선은 흐른다

 

서북진점 : 15:30

 

실로 오래간만에 포근한 육산길을 만나니 저절로 몸에서 힘이 솟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산의 깊은 맛이 뭉총뭉청 묻어난다

 

등고선상650m 안부 : 15:40

 

아주 특징이 없는 등고선상690봉인 투구봉 정상에 이르면 솔숲 속에 "12-02" 구조목이 있다

 

투구봉 : 15:45

 

낙엽에 두번이나 미끄러져 안그래도 아픈 무릎이 작살이 난것 안닌가 하고 걱정을 했지만 그런대로 요령껏 진행을 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고 결국은 내일 집에까지 가는 동안 별일이 없었는데 집에 도착하자마자 넘어진 엉덩이가 앉지도 못할 만큼 아프고 일어서지도 못할 만큼 무릎이 시큰거려 이틀이 지나는 지금 산행기를 쓰는 이순간에도 통증은 마찬가지라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나.... .^^

 

등고선상650m 안부 : 15:50

 

서진 둔덕 : 15:55

 

잔파도로 너울거리다 아주 낮은 봉긋 오르는 지점으로 가는데 "탐방로아님" 팻말과 "12-01" 구조목이 있고 길은 둔덕 우측 사면으로 나있다

 

16:00

 

졸참나무는 굴밤나무라고도 하며 참나무 중에서도 잎이 제일 작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재미난 이야기를 하는 나무 이름표들도 간간이 나타나는 그런 편한 능선을 내려가면 2차선도로 제수리치에 이르게 된다

 

 

이정목에 "장성봉4.8km 막장봉3.6" 사고위험지역안내판이 나오는데 내 생각과 어쩌면 그렇게 같을 수가 있나 "지구명 각연사-칠보산-장성봉" 이라는데 아마도 제수리치가 누락되었던지 아니면 여기에 이런 안내판을 세웠으니 이곳은 당연히 들어간다는 데서 생략을 했을 수도 있겠지만 한줄 더 쓰더라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맞는 일일 것이다

 

"기상악화시 출입금지 아래 지역은 겨울철 설해로 인한 탐방객고립 및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되므로 기상악화시 출입을 삼가하여 주십시요"

 

당연한 말이지만 그곳에 기상악화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겨울철 설해도 있으니 사시사철 비오는 날도 추가하였으면 한다 암릉이라 미끄럽기도 하거니와 천둥번개라도 치는 날에는 운명을 말 그대로 운명에 맡기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속리산쌍곡지구 대형 안내판

 

그외 도로개설 표석과 흡연금지 안내판 등이 있다

 

제수리치 모습

 

왼쪽으로 잠간 가면 "제수리재 해발530m" 팻말이 있는 곳이 정상이며 우측 도로변으로 통나무 난간길이 나오는데 난간 오른쪽 안으로 조금 가면 산으로 오르는 좋은 길이 있다

 

제수리치 : 16:15 16:20출발(5분 휴식)

 

바위들이 널린 등고선상630m 둔덕으로 올라선다 : 16:45

 

오름능선상 바위들이 조금 있는 곳에 이르고 : 16:50

 

직립 암벽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오른다 : 16:55

 

직립 암벽

 

암릉이 나타나고 오른쪽으로 오르면 조망좋은 도면상695봉이며 일명 낙타바위가 있는 곳인데 오르면서 계속 나오는 바위들을 보고 오르지만 낙타 닮은 바위는 그 어디에도 없다 그것 참.......좌측이 절벽인 능선을 따라 우측 서북방향으로 내려간다

 

도면상695봉 낙타바위 : 17:05

 

지금부터는 진행하면서 비박을 할만한 장소를 해지기 전에 찾아야 한다 숲속의 밤은 금새 찾아들 것이고 사물은 분간이 안될 것이다 물론 죽기살기로 어거지로 진행을 할 수는 있어도 그런 경우는 예외로 한다

내일 진행하는 동안 야간산행을 절대 금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만약 어거지로 진행을 했다면 어떤 난관이 봉착했으리라고는 쉽게 짐작을 할수 있는 등로였기 때문이다 즉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암릉길이 계속되며 안전장치는 그 어디에도 없다

 

큰바위가 나타나고 왼쪽으로는 절벽인데 그 바위를 안고 좁은 테라스를 돌아나가 암릉을 올라 조망좋은 바위가 몇개 뭉쳐있는 둔덕에 이른다

 

17:15

 

내림능선상 나오는 뾰족한 바위를 우측으로 나가 이번에는 암릉을 우측으로 돌아오르는데 저녘노을이 너무나 아름답다

 

아름다운 저녘노을

 

흐린 십자안부 : 17:35

 

낮은 둔덕 넘어 또 흐린 십자안부를 지나 오르면서 납작묘가 연이어 나오는데 텐트를 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느낌을 받을 정도의 아주 약한 경사도가 있어 아직은 시간이 조금 있는 것 같아 계속 오름짓을 한다

 

실로 오래간만에 걸어보는 펑퍼짐한 능선은 계속되고 등고선상610봉을 넘어 좌우길이 확실한 십자안부에 이른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학고ㅓㄹ계곡으로 해서 하관평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십자안부 : 17:40

 

낮은 둔덕을 하나 넘어 계속되는 오름길에 비석과 상석이 있고 석주가 있는 무덤이 나타나는데 어쩐지 그런 곳에는 텐트를 치기가 망서려진다 제물을 올리는 상석앞이라 꼭 내가 제물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포기하고 잠시 오르다 길 우측으로 편편한 지형이 있는 것 같고 텐트 1동은 무난할 것 같다

해는 넘어갔고 노을도 끝났고 어둠이 오기 직전 잔광으로 텐트를 친다

 

아마도 이곳이 등고선상710m 부근에 있는 칠암봉이라 부르는 둔덕 거의 다가서 있는 능선상 한 장소일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칠암봉 어깨 : 17:50

 

그후

 

텐트를 다치고 나니 벌써 사위는 깜깜해지고 아직은 초승달이 안만들어져 별빛만 깜빡거릴 뿐이다 사위는 깊은 숲속이라 더더욱 어둠은 진하게 느껴진다

 

공작산같은 산정상 조망이 좋은 곳도 아니고 12시간을 또 어이 보낼거냐 그저 산림욕한다고 생각하고 명상에 잠겨보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지 내가 무슨 수행을 하는 달마조사도 아니고 시간을 보내기 위해 지도를 펼쳐서 오늘 지나온 험악한 그러나 조망은 일품인 암릉을 머리로 또 한번 더 가고 내일 가야할 길 뿐이아니라 지도 전체를 샅샅이 흩는다

 

그래도 시간은 안가고 동서울터미널에서 가지고 간 무가지를 한자도 안빼놓고 다 읽고 그래도 시간은 삼경을 못넘겼네

 

미얀마에서 막내 목사님이 가지고 온 건과일을 안주 삼아 산주도 한잔 마셔가며 무가지 낮말풀이도 해보고 그러고 있자니 상당히 큰 거미를 닮은 그러나 무엇인지는 알길이 없는 그런 벌레가 내 앞을 천천히 지나간다

 

그래서 종이를 뜯어 잡으려고 했으나 얼마나 빠른지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졌고 주변을 아무리 들추고 들쑤시며 찾아보았으나 그 어디에도 그 벌레는 없어지고 말았다 참 사람이 환장할 일이 아니더냐 에그 잊자 그런데 내일 그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내가 잠든 사이에 몸 여기저기를 흩고 다녔는지 살이 벌겋게 부어오르면 가려워서 죽을 맛이다 하여간 그건 내일 아침 일이다

 

이곳은 어둠속에 적막강산이라 풀벌레우는 소리도 없고 하늘이 우는 소리인지 비행기 지나가는 소린지 그런 소리도 안들리고 바람 한점 없어 텐트도 울지않고 그저 침묵만이 사위를 감싸고 흐른다 칠흑같은 어둠속에 가느다랗게 한곳만 비추고 있는 랜턴불빛만 있을 뿐이고 뒷골 부근에서는 가느다랗게 울리는 침묵의 소리만 온 몸으로 전해진다

 

얼마간 정지된 것같은 시간이 흐르다가 뇨의를 느껴 밖으로 나가니 그래도 나뭇가지 사이로 별빛은 빛나고 있었고 갑자기 하늘이 우는 소리를 내고 순식간에 멀리 사라지고 조금 지난후 이번에는 고음으로 바로 머리 위에서 마하의 소리를 내며 전쟁이라도 난듯이 웅웅거리며 그 소리는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다가 어느 순간 그 소리마저도 들리지 않는다

 

순식간에 그 소리는 사라지고 다시 적막강산이 되고 그러기를 얼마나 지났는지 다시 하늘이 우는 소리를 낸다 아니 이 밤중에 웬 비행기들이 그리 많이 어디로들 가는 것인지 이제는 아예 그 소리를 듣는 것도 지겹다

 

지도보고 또 보고.........무가지를 다시 보고 또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