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황병발왕단맥종주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도암

 

백두황병발왕단맥이란?

  

백두황병지맥이 소황병산에서 분기하여 남하하면서 용산지나 1166봉에서

황병지맥은 서남방향으로 흐르고 한줄기를 동쪽으로 분기하여 1070봉-

발왕재-1253봉-發王산(△1458.1, 3.4)을 지나 평창군 도암면, 진부면, 강릉시 왕산면의 삼면봉인

등고선상 1130봉(2/5.4) 남측에서 동남방향으로 老人봉(△1059.4, 여맥)을 떨구고 남진한다

  

978봉-율목치(930, 4.5/9.9)-△1138.2봉-상장평(910)-多樂산(1018, 4.7/14.6) 지나 정선군 북면 구절리

양지마을(430, 1.4/16) 황병산이 발원지인 송천변에서 끝나는 약16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언제 : 2011. 7. 5(불의날) 맑음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백두황병발왕단맥

 

發王산(△1458.1) : 평창군 대관령면(구도암면), 진부면

多樂산(1018) : 정선군 여량면

 

구간거리 : 18km 접근거리 : 2km 하산거리 : 16km

 

구간시간 13:20 접근시간 1:30 단맥시간 10:40 휴식시간 1:10

 

온 나라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을 놓고 신경이 모두 더반에 가있다 지난12년동안 노심초사 2번이나 떨어진 경험이 있고 그동안 시설해놓은 모든 경기관련 숙박시설이나 도로개설 그리고 경기장 건설 등으로 많은 빛을 지고 있으며 곧 파산할 지경이라 이번에는 기필코 개최지를 따와야한다

 

바로 그 개최지인 평창군 대관령면 용산리 용산자락에 만들어진 알펜시아 스키 골프 콘도 등 시설이 되어있는 동쪽에 대규모 경기장을 건설해 놓았으며 발왕산자락에는 용평GC 그리고 각종호텔 콘도등이 즐비한 곳이다

 

발왕산과 용산으로 둘러쌓인 그 계곡은 경치가 수려해 옛날부터 각종 콘도나 호텔 들이 들어가 있어 역대 대통령과 연예인들 그리고 돈많은 부호들의 별장이 많은 곳이다 기사님의 말에 의하면 얼마전에 전?대통령이 이곳에서 산책을 즐기고 갔다며 자랑이 대단하다

 

백두황병지맥에서 발왕단맥이 분기하는 곳으로 가려면 제일 가깝게 접근할수 있는 루트는 바로 이 용산리계곡 끝인 곧은골까지 차로 이동한후 길이 있는지 없는지는 몰라도 무조건 분기점인 1166봉으로 올라가거나 계곡을 따라 황병지맥이나 발왕단맥 능선으로 올라 분기점을 찍으면 되는 것이다

 

그보다는 조금 더 발품을 팔지만 진부면 신기리 계곡을 임도따라 한없이 올라 굴아우에서 차가 더이상 올라갈지 아니면 차단되어 있는지 모르지만 좌우지간 그 임도 고갯마루인 모리재에서 분기봉으로 오르는 길은 등산로가 뚜렷하여 걱정은 없지만 절벽같은 급경사를 올라야 하기 때문에 힘과 시간이 몇곱절 든다

 

이 발왕단맥은 도상거리가 16km로 하루에 답사를 하기에는 조금 버거운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이틀에 나누어서 한다는 것도 거리상 너무 한가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아침 일찍 시작하면 하루에 무난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오지만 동서을터미널에서 6시32분 첫차를 타면 횡계에 9시에나 도착한다 그렇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들어가 아무리 빨리 올라간다고 해도 9시30분 이전에는 불가하다

 

자가용으로 간다면 한밤중에 출발하여 횡계에 4시에 도착해 간단하게 아침을 하고 택시로 용산리계곡 끝까지 들어가 5시에 산행을 시작한다면 하루에 무난히 주파할 수 있는 거리다

 

무리가 좀 따르더라도 하루에 주파하기로 작정하고 동서울터미널에서 동해고속 6시32분 첫차를 타고 횡계에 내리니 9시다 굶고 갈 수는 없는 일이라 시내쪽으로 가다 24시김밥집에 들러 메뉴판도 안보고 물냉면을 시겼는데 계산할 때보니 6천원이다 편육 한점도 들어가지 않은 그렇다고 양이 많은 것도 아닌데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메뉴판을 읽어보니 세상에 잔치국수까지도 6000원이다 6000원 미만 가격대로 먹으려면 라면이나 김밥외는 없다 하여튼 동계올림픽 개최 예정지라 그런지 물가가 다른곳의 50% 정도 비싸다고 보면 된다

 

아! 그립다 살어름이 둥둥 뜬 세숫대야냉면이..............

  

황토빌라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는 것은 용산 바로 밑 고개를 넘어 유천리로 가는 길이다 곧은골은 무조건 직진으로 가야한다

  

좌측으로 대형 발왕산 등산안내도가 있는 곳을 지나 가는데 그 발왕산 등산안내도에 나오는 그 길은 아마도 발왕재로 가는 길인 것 같은데 만약 그리로 갔다면 분기점을 찍으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라 계속 끝까지 들어가자고 하니 기사아저씨 그렇게 발왕산을 오르는 사람은 처음이라며 회의적이다

  

마지막 개울을 건너는 다리 앞에서 더 이상 길은 없다 다리를 건너면 너른 밭일 뿐이다

 

대관령면 용산리 곧은골 : 9:40

  

밭가 경운기길로 개울 물소리 들으며 평지같은 길을 올라가다 또 나오는 다리 앞에서 길은 없어지고 만다

  

9:45

  

밭일을 하고 있는 노년 부부를 만났는데 시골 사람이 아닌것 같은 배꽃같은 하양 얼굴을 하고 있다 약을 치던 호스를 가지고 내려오는 할아버지도 하양 얼굴이다 대뜸 반바지 차림을 보더니 그 차림으로 산을 오르려구요 하며 또 회의적이다

  

괜찮다고 안심을 시키고 밭갓길도 없어 그냥 지나가기가 난감하여 일단 부부에게 양해를 구하고 밭 좌측가로 나가면 밭 끝나는 곳 합수점에 초록 경계망이 쳐져 있으나 일단 개울로 내려서 개울 밑으로 고개를 숙이고 경계망을 벗어난다

  

9:50 9:55출발(5분 휴식)

  

길은 없지만 키큰 나무숲속이라 푹신푹신한 산사면을 오르다가 아무래도 그리로 오르면 황병지맥 상으로 오르는 것 같아 좌측으로 내려가니 계곡으로 흐릿한 길 흔적이 이어지고 있다 올타구나 바로 이길이 옛길이리라 단 지금은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어 풀만 무성하고 그동안 폭우로 인해 길이 많이 없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길이 완전히 없는 것 하고는 천양지차라 일단 안심을 한다

  

개울을 건너 가시풀이 무성한 길 흔적을 따라 시나브로 오른다 : 10:00

  

우렁찬 계곡 물소리를 벗삼아 시름없이 오르는데 길이 없어진 곳에서는 계곡 안으로 들어가 진행을 하다가 다시 길 흔적을 만나고 길 흔적은 그렇게 끊어질 듯 이어지고 있다

  

물길을 몇번이나 넘나들다 작은 돌들이 엄청나게 많이 쌓여있는 곳을 지나간다 : 10:15

  

드디어 길 흔적은 없어지고 계곡속으로 진행하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그래서 나는 좌측 급사면으로 오르지만 우측 급사면으로 오르면 분기점으로 직접 올라갈 것 같다 그렇게 오르다보면 언제부터인가 개울 물소리는 끊어지고 빨래판 같은 급사면만이 있을 뿐이다 잔돌에 밀리며 하염없이 오르다가 나뭇가지 사이로 빼꼼히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니 능선으로 거의 다 온것 같다

  

그 하늘이 열린 곳을 목표삼아 올라서고 보니 분기봉 바로 좌측 발왕단맥상이다 단맥길은 그렇게 썩좋은 것은 아니고 길은 있으나 잡목등이 자라고 있어 조금은 거칠다

 

발왕단맥 : 11:05 11:10출발(5분 휴식)

  

원칙은 우측으로 분기봉을 찍어야 하나 오늘 거리를 감안해 좌측으로 내려간다 나뭇가지 사이로 엄청나게 덩치가 큰 발왕산의 위용이 가히 모든 산하를 압도하고도 남는다 능선으로 길 흔적은 있으나 잡목을 좀 걸구쳐 가며 가는데 전번에 가리왕단맥 등에서 보았던 주황색 표시기가 이곳에도 있는데 새것인 것으로 보아 다녀간지 얼마 안된 것 같다 누굴까? 궁금.............

  

철쭉터널을 지나가며 조망은 하나도 없고 둔덕으로 올라선다 : 11:25

  

무언가 섬뜩해서 발밑을 보니 죽어도 도망을 안가는 나뭇잎 색깔의 살이 통통하게 오른 독사 한마리가 내가 갈 방향으로 머리를 들고 아예 나같은 건 상대도 안하겠다는 표시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우측으로 돌아가려고 발을 옮기자마자 바로 그곳으로 재빨리 도망을 가니 이거 나를 놀리는 것인지 자칫하다간 밟을 뻔 했다 시껍한 순간이 그렇게 지나갔다

  

살 오른 독사

 

등고선상1010m 안부 : 11:35

  

시나브로 오르다가 호수같이 엄청큰 찰랑찰랑하게 물결을 치는 멧돼지 공중목욕탕에 이른다

  

물 밑으로 하늘이 비쳐지는 멧돼지 공중목욕탕

  

"지도를 읽으면 산이보인다"는 "한국독도학교" 표시기를 정말로 너무 오래간만에 보게 되고 잡목속에 보도블럭이 널린 헬기장 흔적이 있는 둔덕에 이른다

 

둔덕 : 11:40

  

둔덕 헬기장 흔적 잘 보면 보도블럭이 보인다

  

"영혼을 산에 준 자유인 홍수염" 표시기 "홍성산군" 표시기 참으로 오래간만에 보니 그동안의 산줄기 답사과정이 파노라마처럼 흐른다 등고선상1050봉에 이르면 T자길이 있고 우측 동쪽으로 내려간다

 

등고선상1050봉 : 11:50

  

낮은 둔덕을 넘어 약간의 돌무더기가 있는 안부에 이르렀으나 아직은 발왕재가 아니다

  

11:55

  

그동안 장맛비를 뿌려대는 날씨가 맑음으로 바뀌면서 바람까지 부니 금상첨화라 낮은 둔덕을 넘어 내려가면 어자길이 있는 안부에 이른다 그곳에서 조금 더 오르면 우측 사면으로 가는 좋은 길이 있다 즉 엇박자가 난 십자안부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이곳이 바로 도면상 발왕재라고 표기된 곳이다

  

좌측으로 내려가면 아마도 용산리계곡을 택시타며 들어오다 본 발왕산등산안내도가 있는 윗곧은골로 가는 길이며 우측으로 내려가면 진부면 봉산리 발왕동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발왕재 : 12:00

  

이런 솜털같은 꽃도 보고

  

이제부터 고도를 450m 이상 올라쳐야 한다 급경사를 올라가다 완만해지는 등고선상1110m 지점에 이른다

 

등고선상1110m 지점 : 12:15

  

고목나무

 

속이 완전히 비어있는 두쪽 수피에 간신히 지탱을 하며 아직까지 푸른 잎을 피워내는 참나무 생명의 경외라고 표현을 해야하나 자연이 주는 무한감동중에 하나로 이런 고목이 어디로 영양분을 섭취하고 물을 뽑아올리고 잎을 피우고 맛있는 도토리를 떨구어 뭇생명들을 살리고 있는지 그 가녀린 판자조각같은 밑둥으로 어디서 힘이 솟아 그 무거운 몸통을 유지키는지 그저 신기할 뿐이다

 

그러나 보는 나는 곧 무너질 것 같아 그 모습이 눈물겹다 나도 언젠가는 저런 모습으로 변해 쓰러져 가겠지...........생명에 대한 깊은 애착이 살아난다 나는 아직 죽을 때가 아닌것 같다

 

망측하게 뭐 이런 나무가 다있냐?^^

 

몽실몽실 피어나는 꽃

  

급경사를 헥헥거리며 오르다 키큰나무 숲 밑 초지속에 있는 보도블럭헬기장에 이르면 좌측으로 윗곧은골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여기서 마냥 쉬며 빵 한개를 음미해가며 먹는다

 

등고선상1250봉 헬기장 : 12:40 12:55출발(15분 휴식)

  

두리뭉술한 풀밭인 등고선상1390봉은 키큰 나무 숲이라 조망은 제로다 : 13:25

  

조금 가다보면 우측으로 비켜서 이해 못할 이상한 이정목이 나오는데 이러한 형태의 이정목은 평창군내에 있는 어지간한 산에는 전부 설치가 되어 있으나 아래 사진에서 보다시피 온길 용산2km라고 하는데 그 뜻을 모르겠다 용산이라함은 산이름인지 마을이름인지 알길이 없고 산이름이라면 족히 6km 이상은 되고 마을이름이라면 용산과 발왕산으로 둘러쌓인 용산리 계곡 전체가 다 용산리이니 그 범위가 최대

9km 이상에 걸쳐있으니 답답한 마음이지만 이정목을 믿는다면 아마도 윗곧은골 상부 정도를 말하는 것 같다

  

등고선상1390봉 풀밭

  

또 이정목이 나오며 정상0.7 용산2.2

  

잠시 가다보면 그 귀한 구상나무 한그루가 나오면서 거목들 한가운데로 초지길은 이어지며 고산 특유의 풍치를 즐기며 아니 오른듯 쉬엄쉬엄 오른다 여기서 구상나무에 대해서 조금 알아보고 간다

  

전세계에서 우리나라의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등 1400m 이상 고산지대에서만 자라는 소나무의 일종인 구상나무가 이곳 발왕산에도 있다 키는 18m에 달하며 줄기의 껍질은 거칠다 반질반질한 잎속에 기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빗물에 젖은 잎과 가지라도 불에 타기 때문에 지금은 아니지만 옛날에는 불쏘시게로 많이 사용하였다

 

그 희귀성만큼이나 멀리서보면 은록색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는 나무다 그래서 정원수로도 가끔 사용하고 있다

 

구상나무는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산림욕을 하기에는 최적의 나무로 꼽을 수가 있다

피톤치드의 방출량이 많이 나오는 순서를 알아보면 편백나무 구상나무 삼나무 화백나무 전나무 잣나무가 많은 량을 방출하며 향나무 소나무 측백나무 등에서도 소량이지만 피톤치드를 방출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피톤치드는 음이온을 방출하는 편백나무 구상나무 잣나무 소나무와 양이온을 방출하는 삼나무 화백나무 전나무 향나무 측백나무 등이 있는데 사람들은 거의 다 약99.9%가 양이온을 방출하고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음이온을 방출하는 나무 숲에서 산림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양의 조화가 맞게스리..........

  

구상나무 잎

  

너른 풀밭인 헬기장에 이르면 그 앞으로 발왕산 정상이 봉긋 올라와 있다 이곳이 도면상1430m 지점 둔덕으로 발왕단맥은 우측 동남방향으로 내려가야 하지만 정상을 아니 찍을 수는 없는 일이라 헬기장을 가로질러 정상으로 간다

 

헬기장 둔덕 : 13:50

  

1430m 지점 헬기장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발왕산 정상

  

돌들이 섞인 길을 조금 내려가다 아니 오른듯 오르는데 본격적으로 많은 구상나무들이 나타나 산림욕을 도와준다 작은 돌탑을 지나 정상에 이르면 좀 큰 돌무더기 뒤로 구상나무가 멋들어지고 바로 밑에 "도암11 2005복구" 대대삼각점과 삼각점 스텐 안내판이 있는 발왕산 정상에 이른다

  

이정목에 "직진으로 0.7km가면 용평리조트 온길 용산2.9" 여기서 용평리조트라는 것은 산아래있는 스키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앞으로 정상과 똑 같은 높이의 봉우리가 하나 있는데 바로 그 산 정상에다 스키장 리프트 시설 건물이 들어서 있는데 대광령면에서 남쪽으로 바라보면 산 정상에 거대한 건물이 있는 곳을 말한다 즉 발왕산은 남 북 하나씩 있는 쌍봉이었던 것이다

  

발왕산 정상 돌무더기 뒤에 있는 나무가 구상나무다

북쪽에 있는 또 하나의 발왕산 정상 용평스키장 리프트 시설

  

정상에서는 나무에 가려 북봉이 보이질 않아 조금 더 진행을 하다보면 뻥 터진 곳이 나오고 조망이 좋아 사방을 둘러보고 발왕단맥 분기점인 등고선상1430m 지점 낮은 둔덕으로 빽한다

 

헬기장 : 14:10

  

헬기장 초입에서 한발자국도 옮기지 말고 우측으로 핵돌아 잡목가지를 들추면 동남방향으 로 이어지는 길로 들어선다 이제부터는 대체적으로 두리뭉술하고 펑퍼짐한 완경사를 어느 시인처럼 유유자적하며 가고 있지만 가끔 산 전체가 밭을 갈아놓아 씨만 뿌리면 곧 싹이 나올것 같은 멧톳 소굴이 심심하면 나와 종을 울리고 헛기침을 하며 진행하는 타임도 자주 갖는다

  

  

운동장 같은 키큰나무숲 밑 너른 풀밭을 만나고 능선이 어디인지 아리송하지만 성긴길을 잘 찾아 진행하면 된다

  

운동장 같은 풀밭 : 14:20

  

평지같은 펑퍼짐한 부드러운 능선이 한동안 계속되다가 뚝 떨어지는 지점에 이른다 : 14:30

  

고슴도치같은 줄무늬있는 통통하게 살이 오른 짐승 한마리가 몸이 둔한지 힐끗힐끗 뒤돌아보며 눈치를 살피고 천천히 사라진다 요즘 짐승들은 도대체가 사람 무서운지 몰라요 속 상하게스리...........

  

다시 편편한 지형으로 변하고 거목들이 즐비한 곳을 지나가는데 온천지가 곰취밭이라 구미가 당기지만 가는 시간이 아까워 등로 주변만 조금 뜯고 걸음을 재촉한다

  

14:35 14:40출발(5분 휴식)

  

길 흔적을 잘 가늠해서 다시 내려간다 : 14:45

 

등고선상990m 안부 : 15:00

  

등고선상1030봉으로 추정이 되는 지점에 이르면 좌측으로 급경사를 내려가는 곳에 몇개의 표시기가 달려있는데 그길은 강릉시 왕산면과 평창 대관령면의 경계를 따라 도암호으로 가는 길이니 신경을 쓰지말자 직진으로 가는 길에는 아무것도 없다 단맥능선은 직진한다

 

등고선상1030봉 : 15:05

  

"숲길등산로조사 강릉시" 표시기가 어쩌다 한개씩 나오고 잠시 내려가다 자연스럽게 동남방향으로 직진하지 않도록 특단의 주의를 요한다 무심코 가면 그리로 해서 노인봉으로 가는 여맥 산줄기다

 

노인봉 갈림길 : 15:15

  

단맥은 우측 남쪽으로 내려가야 하는데 길이 있는 것이 아니고 깊은 숲속이라 조망도 터지지 않아 마치 끝이 없는 수렁으로 빠져드는 느낌을 주지만 의심하지 말고 계곡으로 쳐박히듯이 한동안 내려박혀야 한다

  

그렇게 무아지경으로 내려가다보면 살아있는 능선이 나오고 흘러내리는 돌길이라 미끄러지지 않기 위하여 힘을 팍팍 주고 내려가니 장딴지가 파열되는 것 같다

  

평평해 지는 지점에 이르고 길흔적이 나오기 시작된다 : 15:30

  

또 한번 바짝 떨어지면 등고선상890m 지점 안부에 이른다 : 15:35

  

잡목이 성가신 능선길이 한동안 이어지며 팔이고 다리고 북북 그으며 진행한다 에고 쓰려라...........

양쪽이 절벽인 날능선이 나오고 그런 날릉을 잔파도를 타며 시나브로 오름짓을 한다 좌우를 쳐다보면 지금 가고 있는 능선보다 더 높고 더 뚜렷한 능선이 좌우로 흐르고 있어 잘못 가고 있지나 않나 하는 의심을 가질만하지만 절대로 그런 마음을 가지면 안된다 양쪽 다 여맥능선일 뿐이다

  

낙락장송이 즐비한 등고선상910봉인 둔덕에 이른다 : 15:55 16:05출발(10분 휴식)

 

등고선상890m 지점 안부 이른다 : 16:10

  

살살 오르는데 주위의 나무들과 자연은 모두 멀쩡한데 참나무 거목 한그루가 불에타 숯검정이 되어있다 번개를 때리시는 하나님께서 이 참나무만 무엇이 그렇게 미웠는지 진짜로 달랑 한그루만 번개에 맞지 않고는 그런 현상이 있을 수 없다

  

평생을 청렴과 결백 그리고 욕심없이 거의 무소유의 의식으로 성실하게 살았다고 자부하고 있는 나에게 지난날들을 돌이켜 생각컨데 주위에선 그것이 그렇게 건방져 보였는지 거의 매일 야근을 해가며 충성을 다했건만 표창 한번 준적도 없고 성과금을 A등급 한번 받은 적도 없다

  

그렇다고 승진을 빨리 하는 것도 아니고 제일 나중에 하는데 특진 한번 해본 적도 없고 무조건 시험을 보아야만 했다 누구처럼 비싼 음식을 먹고 좋은 옷을 입은 적도 없으며 남들 놀러 다닐때 나는 사무실에 쳐박혀 있었다

  

자동차를 사본적도 없고 친구녀석이 새차사면서 물려준것 10여년 끌고 다니다가 폐차 처분하였다 1.1대1의 경쟁율에도 당첨되지 못하고 어찌어찌 조그만 아파트 한채 미달로 인해 당첨이 되었고 지금도 매월 월부금을 내고 있다

  

이런 내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주변에서 너무 강직한 것도 너무 많은 일을 해도 죄가 되는지 이리씹고 저리치고 만신창이를 만들지 못해서 난리부르스를 추어대다 결국은 퇴직을 한 지금까지 아마도 대한민국 역사상 퇴직공무원에게 주는 조그만 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은 나혼자가 아닐까 한다 내 잘못이 아니고 일개 서기가 퇴직서류를 만들면서 중대한 하자를 저질렀는데 그게 다 내가 인정한 것이기 때문에 번복이 안된다는 것이다

  

내가 서류 작성하는 것을 옆에서 본것도 아니요 나에게 확인도 거치지 않은 상황인데도 서류는 내가 인정한 것으로 되어있단다 즉 내 확인을 거쳤다는 것이다 이런 억울하고 섭섭한 경우가 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 말이다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오는데.......... 아직까지 이렇다 할 진행사항을 듣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막연하고 귀찮기만 하다 뭐 이런 개같은 경우가 있는가 말이다

  

다같은 수많은 나무중에 하필이면 이 놈이 왜 벼락을 맞아야하는가............??

저리 처절하게 몸을 태우고 재만 남았는가 치유할 수는 없는 일일까............??

 

허구많은 사람중에 하필이면 나냐 나와 같은 처지가 한심스러워 한참을 쳐다보다 숯 검정 한점을 떼어내 다른 나무에 낙서를 좀 해본다 너만 살면 되니.............

 

생뚱맞게 이놈 한그루만 벼락을 맞은 것 같다

  

어느 순간 펑퍼짐한 길이 없어지고 거목들이 즐비한 밑에 작은 구상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그런 곳을 미역줄나무가 얼키고 설켜 헤치며 오르는데 팔이고 다리고 봐주는 법이 없다 그렇게 낮은 둔덕에 이른다

  

17:00

  

또 미역줄나무를 헤치고 둔덕에 이르렀다 : 17:05

  

살짝 내렸다가 잡목을 뚫고 살짝 오르니 등고선상1050봉 정상은 지도에는 없는 "488재설" 삼각점이 신음을 하고 있다 잡목을 피해 옆으로 돌면 보지 못했을 것이다 안부에서 무려 1시간에 걸쳐 올라섰다

 

등고선상 1050봉 삼각점 : 17:10

  

길은 없다 잡목을 뚫고 좌측 동남방향으로 내려가는데 길 흔적도 야속하게 없다 대충 능선을 가늠하며 또 운동장 같은 키큰 나무숲 밑 너른 초지에 이르렀는데 이번에는 멧선생 터키탕이 나온다 맑은 물밑으로 하늘이 푸르디 푸르게 각인되어 있다

  

멧돼지 초호화 터키탕 : 17:20

  

무슨 목적을 가지고 이 산줄기를 했는지 모르지만 "한국산악회강원지부" 표시기가 가끔 나오지만 믿을 것은 못되니 나침판과 지도를 믿어야 한다

  

안부로 내려선다 좌측으로 도면상 황철덕이라고 기록이 되어 있는 곳이다 : 17:30 17:35출발(5분 휴식)

 

살짝 둔덕을 올라 오른쪽 남쪽으로 내려가는데 거의 평지같은 능선을 가늠하며 가다가 길 흔적이 나오고 펑퍼짐한 운동장 같은 등고선상890m 안부에 이르게 된다

 

등고선상890m 안부 : 17:50

  

등고선상910m 지점 낮은 둔덕에서 좌측 동남방향으로 내려간다 : 17:55

  

펑퍼짐한 도면상 978봉으로 올라선다 : 18:05

  

등고선상930m 안부인 율목치로 내려선다 : 18:10

  

날능선은 계속되고 살그머니 둔덕으로 올라선다 : 18:15

  

지금까지 길 흔적을 따라왔는데 이제부터는 제법 그럴듯한 성긴 길로 바뀌고 한동안 가다가 빨래판 같은 곳에서 길 흔적으로 바뀌고 능선을 놓치기 딱 알맞는 산록 전체가 미역줄나무로 뒤덮혀 있는 그런 사이로 끝없이 오른다 길 흔적을 잘찾아서 낮은 둔덕으로 올라섰다

  

18:45

  

끝없이 오르다 막판 미역줄나무 밀림에서 헤매고 악전고투끝에 미역줄나무가 엉클어진 가운데로 뚫고 들어가니 "도암321 2005재설" 삼각점이 있는 도면상1138.2봉이다

 

도면상1138.2봉 : 17:05 17:10출발(5분 휴식)

  

시간은 없고 갈 길은 아직도 먼데 한사코 가지말라는 산줄기를 원망하랴 속력은 나지 않고 도저히 미역줄밀림을 뚫지 못하고 뚫고 들어간 곳으로 빽해 우측 사면으로 미역줄밀림을 피해서 돌아서 나간다

  

1138.2봉 정상

1138.2봉 정상 미역줄나무 밀림을 뚫지 못하고 빽함

  

계속되는 미역줄나무를 피해 요령껏 지나가다 가시 풀이 무성하게 자라 허리까지 빠지는 헬기장 흔적이 있는 곳에 이른다

  

19:20

  

이번에는 가시지역을 벗어나 다시 미역줄나무 밀림을 뚫고 좌측 동쪽으로 내려간다 : 19:25

  

길 흔적이 다시 나오고 미역줄의 저항이 조금 누그러들고 낮은 둔덕에서 우측 동남방향으로 내려간다

  

19:35

  

한동안 없어졌던 "숲길등산로 조사" 표시기가 다시 나타나고 등고선상970m 안부에 이른다 다시 오름짓을 하다 메모지를 떨어뜨리고 와 역으로 빽을 하며 메모지를 찾아 다시 진행을 한다

 

등고선상970m 안부 : 19:45 19:55출발(10분 휴식)

  

미역줄나무 징글징글하다 이 놈의 미역줄나무는 언제나 끝나려나........밤은 화살처럼 찾아오고 랜턴 불빛에 의지해 올랐지만 아직은 등고선상1090봉이 아니다

 

둔덕 : 20:25

  

잡목을 뚫고 힘겹게 오르면 잡목속에 지도에는 없는 "429재설 77.9건설부" 삼각점이 있는 등고선상1090이다

 

등고선상1090봉 : 20:40

  

칠흙같이 어두운 밤에 나뭇가지 사이로 싸늘한 형광빛을 발하는 초승달은 운행을 하는데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좌우측 양쪽다 아래로 동네 도로 불빛이 지척으로 보이나 행여 내려갈 생각을 버려야 한다 도면을 보면 절벽같은 급경사를 6~700m를 내려가야 한다 무슨 장애물이 있을지 알수가 없는 것이다 밤이 되면 멀리 있는 불빛도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여량면 아우라지 면소재지 불빛도 얼마 안가면 손에 잡힐듯이 보인다 그러나 그 거리라는 것이 얼마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손전등은 바로 내가 가고 있는 발밑만 비출수 있지 전체적으로 보여줄수 없기 때문에 길없는 산줄기를 간다는 것은 천운에 맡겨야 한다 달리 무슨 뾰족한 방법은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군-A-505H"라고 보도블럭에 쓴 조금은 관리가 된 듯한지 아닌지 구분이 안가는 풀숲 무성한 헬기장에 이른다

 

헬기장 : 21:00 21:05출발(5분 휴식)

  

여기서 지금까지 같이 온 길은 쥐도새도 모르게 없어진 듯하나 좌측으로 잡목을 들추면서 길 흔적이 나오고 펑퍼짐한 안부에 이른다 이곳이 아마도 도면에 표기된 상장평이 아닌가 한다

 

상장평안부 : 21:30

 

갑자기 바로 앞에서 커우커우 울부짖는 짐승의 포효소리에 놀라 나도 모르게 가슴 속에서 나오는 기를 얹어 같이 포효를 하며 진행하는데 워낙 펑퍼짐해서 한참후에 어디가 어딘지 방향감각을 잃어버려 헤매기 시작한다

 

즉 동남쪽으로 다락산을 올라야 하는데 아직 그곳까지는 조금 더가야 맞는 것 같은 선입견을 버리지 못하고 즉 실제로 온것보다 덜 온것으로 생각하고 한사코 동쪽방향으로만 갈려고 하다가 나침판이 자꾸 틀려지니 나중에는 조금 당황스러워진다

 

그런 식으로 짐승을 물리치고 펑퍼짐한 산록을 뱅뱅 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아니 느낄 수가 없어 모골이 송연해진다 더이상 지치기전에 이 난국을 빨리 벗어나야 한다 더 이상 잘못되기 전에 빠를수록 좋다는데에 낙점을 하고 잡목이 없고 조금 뽀송뽀송한 곳을 골라 일단은 비옷을 깔고 앉아 곰곰 생각해 본다

 

미역줄나무나 풀숲을 헤치면서 길 흔적을 따라가야 하는데 밤중에 랜턴불빛에 그러한 길을 놓친 것이 틀림없고 주변을 맴돌다 보니 설상가상으로 내가 있는 위치를 잃어버리고 말하자면 길을 잃고 짐승들의 공격을 받으며 귀신한테 홀렸다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그럴 경우 상책이 무조건 적당한 자리를 잡고 날이 샐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 원칙에 따라 비옷을 침대 대용으로 깔고 그 주위에 생담배 여러가치를 풀어서 뱀 퇴치용으로 뿌리고 비옷 위에 깔판을 깔고 깔판에 엉덩이만 걸치고 배낭은 뉘어놓고 배게로 삼고 옆 통나무 썩은 곳에 랜턴을 켜놓고 잠을 청한다

 

잠이 들까말까 비몽사몽간에 뒤치덕거리다가 얼굴로 팔로 뛰어드는 벌레 같은 것들이 계속 주변을 어지럽히고 있어 팔과 손을 내저으며 쫒아내고 털어내고 그러는데 낙엽 아래에선 습기가 올라와 그렇지 않아도 땀을 말리지 못하고 누운 탓에 끕급하기가 한량없는데 땀이 마르기는커녕 더욱 더 눅눅해지며 온몸이 간지럽기 시작하니 이거야 사람 미칠 노릇이다 나중에 집에 가서 확인 결과 수십마리의 진드기가 살속을 파고 든 것이다

 

다시 짐승들이 카우커우 하며 주변을 맴돌며 동료들을 불러모으는지 이곳저곳에서 그소리에 답하는 소리들이 들리며 아마도 합류를 하는 것 같다 정신이 퍼득들고 설마 덤비기야 하겠어 이런 마음으로 적개심을 버리고 고요하게 앉아 랜턴만 하나 여벌로 있는 것을 꺼내 2개를 밝혀놓고 시간을 보낸다 그러기를 얼마나 했을까 짐승들도 내 무심을 알았는지 소리가 가라앉으며 사위는 고요한 적막강산으로 변한다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한기가 뼛속을 파고들어 여벌로 있는 옷들을 껴입고도 추워 덜덜 떨리기 시작한다 이거 잘못하다가는 저체온증에 걸려 죽기 십상이라 일어나 밤새도록 이곳저곳을 헤집으며 운동을 해야 한기를 없앨수가 있는데 이곳이 그럴만한 주변 여건이 안되어 그 방법은 최후수단으로 남겨두고 동서울터미널에서 가지고 온 메트로란 무가지를 시간을 보내기 위해 글자 한자 빼놓지 않고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데 추위는 점점 심해진다

 

여기서 옛생각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치고 간다 그 옛날 중학생시절 1달간 무전여행을 하며 지냈던 일들이다 지금처럼 좋은 장비들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절에는 모든 것이 군용으로 대처를 하던 시절이다 워카 탄티 수통 항고 A텐트 등 등 그러나 산에 다니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하는데 그런 장비들을 가지고 갈수는 없어 모든 것을 최소화한다는 생각으로 작은냄비 수통 수저 젓가락 그리고 쌀 약간과 밑반찬 아마도 이렇게 가방에 짊어지고 전국을 누볐던 것 같다 먹을 거리는 중간중간 수단방법을 가리지않고 현지 조달을 해가면서 말이다

 

그때 끼니를 해결하는 방법이 불붙을 것이 없고 바람 안부는 곳을 택해 종이를 태워 밥을 해먹었던 기억이 살아나 다행히 오늘 무가지인 메트로 신문이 있으니 그 방법을 오늘 한기를 떨치기 위해 사용하기로 한다

 

우선 주위의 반경 한 70cm 정도를 스틱으로 낙엽을 걷어내니 푹신푹신한 맨땅이 나오는데 몇일동안 비가 온 관계로 마르지않고 물이 그대로 스며들어 있어 질퍽질퍽하다 일단은 불피울 장소는 마련된 것이다(여기서 주의할 일은 바람이 불면 절대로 사용해서는 안될 방법이다)

 

여기서 메트로 신문 두페이지를 읽고 시간을 보낸뒤 반으로 찟어서 원형으로 종이를 말아 그 끝에 불을 붙이는데 역시나 무가지도 습기를 머금고 눅눅해져 있어 불이 잘 안붙는다 그렇게 말아서 태우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왼손으로 종이 말은 것을 들고 불을 붙인뒤 오른손을 불에 쬐면 그 훈기가 온몸으로 전해져 덜덜 떨리는 저체온증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23시부터 그 방법으로 밤을 꼴딱 세우게 된다

 

그사이 랜턴불빛과 종이타는 불빛에 저 죽을줄 모르고 모여드는 각종벌레들과 사투를 벌려야 한다 하얀나방은 이쁘기나 하지 누리한 나방은 왠지 독가루를 뒤집어쓴 것 같고 모기 파리 종류까지도 달겨드는 것이다 세상에 나는 송충이 같은 쐐기 종류의 벌레들까지 불을 좋아하는줄 오늘 처음 알았다 그 조그만 랜턴 빛이 나가고 있는 유리에 많은 벌레들이 수시로 왕림을 하고 계신다

 

목덜미가 이상해서 손으로 털어내고 보면 송충이 종류의 징그러운 벌레들이 공중낙하로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바지에도 들러붙고 어깨에도 들러붙고 나중에는 귀찮아 살에 닿지만 않는다면 그대로 놔두는 방법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런 시간이 정지된 것 같은 곳에서 무수히 반복되는 작업들.............

 

나방이 랜턴으로 오는 모습을 잡았습니다

랜턴 불빛을 따라 하얀나방 한마리가 빛을 따라옵니다

반정도 왔습니다

바로 랜턴 앞까지 왔습니다

드디어 렌턴불이 나오는 유리와 합체가 되었습니다

1마리가 즐기고 간 다음 여러마리가 이야기를 듣고 날아듭니다

후렛쉬를 사용한 사진입니다

송충이 종류도 불을 좋아합니다 아예 불빛과 합체를 합니다

가루가 너무 많은 징그러운 나방입니다

파리 모기같은 이런 종류의 곤충도 불을 좋아합니다

불을 쫓아가는 송충이입니다

서로 차지하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송충이가 이겼습니다^^

싸움이 더 치열해졌습니다 약육강식...........

우 상단에 조그만 이름모를 곤충이 또 가세를 했습니다 아직도 송충이가 우세합니다

 

무가지를 왼손에 잡고 태우는 모습입니다

손으로 잡고 태우는 모습입니다

사그러드는 모습입니다

아름다운 불꽃

후렛쉬를 사용한 사진입니다 무가지를 태우는 모습

거의 다 타들어갈 즈음 등산화 앞 질퍽한 땅으로 내려놓습니다

 

불의 일생

  

재가 한두개씩 빛을 잃어갑니다

이렇게 세상은 칠흙처럼 되었습니다

  

4시40분 산새들의 지저귐으로 신새벽은 하늘부터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다 일어나 주섬주섬 물건을 챙기는데 아래 사진에서 보았듯이 아직도 무가지가 반권이나 남아있다 결국 무가지 반을 가지고 추위를 6시간이나 버텼으니 태우는 요령에 따라 이렇게 달라지는 것이다 불구덩이에 넣었으면 10분이면 다 타버렸을 것을 참으로 많은 시간을 버티었다

  

보조가방이고 배낭이고 옷이고 다 젖어 그 끕급함은 말로 다 표현이 안된다

  

내가 밤새운 자리 무가지가 반이나 남았다

 

아직도 날은 덜새 조금 깜깜하지만 사진같은 잡목과 미역줄나무가 빼곡한 곳을 빠져나간다

 

상장평 안부 : 5:10

  

펑퍼짐한 운동장 같아 능선이 어딘지 그런 곳을 잘 찾아보면 길 흔적이 나오고 그 흔적을 따라 동남방향으로 오른다 수풀속에 "군-A-513" 너른 헬기장에 이른다 헬기장 바로 초입에 "다락산1018m"라는 코팅지가 달려있다 그러나 정상은 헬기장을 벗어나 몇m 오른 곳이다

  

결국 어제밤에 당황하지만 않았어도 15분만 더와 이곳으로 왔다면 충분히 답사를 끝낼수 있었다는 이야기라 섭섭하고 안타깝고 조금은 민망해진다 그러나 어제 취한 내 행동은 맞는 것이다 하여간 지나간일 어찌하랴^^

 

헬기장 다락산 : 5:25 5:30출발(5분 휴식)

  

즐거움이 많다는 다락산 정상

  

헬기장을 지나 살짝 진짜 정상으로 올라 좌측으로 잠깐 가서 급경사 고도를 500m이상 무한정 낮추어야 한다 길은 그런대로 있고 그래도 다락산까지는 몇몇분들이 다녀가신듯 이런저런 표시기 몇개도 구경할 수 있다 절벽같은 급경사라 가속도가 붙지 않기 위해 다리에 힘을 주다보니 장단지가 파열될 것같고 신발이 앞으로 쓸려 발톱이 빠질 것 같은 통증을 참으며 내려가야 한다

  

이런 멋진 나무도 구경하고

  

완만해지는 곳에 이른다 : 6:05

  

오래간만에 보는 배창랑 표시기가 새것인 것으로 보아 지나간지 얼마 안되는 모양이다 그렇게 급경사를 한없이 떨어져 내려 좌우로 도는 묵은 임도길에 이르면 세맨기단 위에 삼각점 같은 사각모양이 돌출되어 있는데 그 용도는 알길이 없다

  

송천의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굽이치는 송천의 물보라가 안개가 되어 이곳까지 올라오고 있다

 

임도 : 6:20 6:25출발(5분 휴식)

  

임도변 자욱한 안개와 용도를 알길없는 세맨물

  

낮은 축대를 내려가 다시 급경사를 내려가는데 송천물이 크게 휘돌아 큰소리를 내며 포말을 일으키는가부다 그 소리에 안개가 자욱하니 피어 오르고 개소리가 묻어서 온다 동네가 가깝다는 증거다

  

너른 묘지에서 잠깐 평지길이 이어지고 다시 급경사로 내려가다 내림능선상 T자길에 이른다

 

T자길 : 6:35

  

좌우 아무데로나 가도 될 것 같은데 나는 좌측으로 내려간다 송천강가 다리가 보이고 양지마을 별장같은 집들이 보이며 묘지 좌측으로 내려가 다리 앞에 이르니 그 별장같은 집은 양지펜션이라는 영업집이며 다리에는 이름이 없다 길을 건너면 그 다리는 다락교라는 다리다

  

그동안 장맛비가 오는 관계로 송천은 물이 불고 황톳빛 강물을 우렁차게 흘려보내고 있다

  

양지마을서 바라본 다락교와 송천

양지펜션

다락교를 건너 바라본 양지펜션

다락교에서 종량동 즉 도암호쪽으로 바라본 송천 도도하게 흐르는 강줄기

다락교에서 바라본 여량 아우라지로 흘러가는 송천

 

아우라지에서 한강의 최상류인 골지천을 만나 조양강으로 이름을 바꿔어단다

  

양지마을 송천변 : 6:40

 

그후

  

일단 다리를 건너 2차선 도로를 따라 오른쪽 여량쪽으로 가면서 좌측 노추단맥 날머리쪽으로는 제법 멋진 건물들이 들어서 있어 흡사 전원주택단지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다

  

여량쪽으로 가면서 본 구절리 삼거리에 있는 멋진 수양관

 

수양관 뒤 산줄기가 백두노추단맥산줄기다

  

구절리 버스정류장

  

구절리삼거리

  

우측으로 가면 "구절3리 중동마을 노추산입구" 내가 온 곳으로 직진하면 오장폭포1.5km"란다

이 오장폭포는 도로변에서 조금 들어간 곳에 있는 가파른 209m의 물줄기가 장관을 이루고 있는 폭포로 빙벽등반의 메카로 사랑받고 있는 곳이다

  

프래카드를 보니 무슨 광산을 개발하는지는 몰라도 사달골은 중동마을 지나자마자 좌측 북쪽으로 들어가는 계곡을 사달골이라고 하는바 즉 노추산 산자락에다 무슨 광산을 개발하는 모양이다 물론 개발하면 그 일대는 오염되는 것은 명약관하하지만 본인들의 생각을 조금은 접고 그 사업의 타당성과 당위성이 있다면 개발 안할수도 없는 일이니만큼 신중을 기하여야 할 것이다

  

중동길 노추산 입구 삼거리에 버스정류장이 있고 시간표를 보니 한20분만 기다리면 버스가 올 것 같아 기다리면서 양지마을에서 미련하게도 여량면에는 택시가 없는줄 알고 북평면 택시를 불렀으나 정선을 가고 있다고 하여 여기까지 걸어온 것인데 시간상으로 아직 올 시간이 안되어 버스가 오면 취소 전화를 하려했은데 벌써 다 와 간다고 전화가 오니 취소할 수도 없고 약속은 약속이라 울며겨자먹기식으로 택시를 탄다

 

나중에 확인한 바로는 옛날에는 없었던 여량에도 몇대의 택시가 운행되고 있었다 그랬으면 택시요금

30% 정도만 들여도 충분했을 것을 정보를 모르는 바람에 길에다 안뿌려도 될 돈을 뿌리고 다녔으니 나도 한심한 놈이다

  

북평면에 도착하여 밥먹을 곳을 찾아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한곳을 들러 션찮은 백반으로 아침을 하고 이번에는 백두황병상원단맥을 하기 위해 황병지맥에서 분기하는 곳을 가장 빨리 접근하기 위한 연구를 해도 뾰족한 방법이 없다 나중에는 기사가 데려다주는 곳에서 무조건 치고 올랐는데 바로 분기점에 제일 가깝게 가는 능선을 잡았다

 

백두황병발왕단맥종주 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