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산 금대봉 야생화 산행기

 

  우리나라 최고의 야생화 단지-"천상의 화원" "야생화 천국" 등으로 불리는 태백 

  대덕산 금대봉을 찾는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즐겁다. 금대봉은 금년도 세번

  째 산행으로 지난 5월과 6월에 봄야생화를 감상하였고 이제 가을 야생화를 본다

  는 기대로 한껏 부풀었다. 아울러 이번 산행은 9월20일에 LG사랑방산악회의 답

  사 행도 겸하여 느낌도 다르고 일일히 시간체크도 해야 했다.

  그래서 카메라에 시간을 넣어 찍었다.

 

  7시반 잠실에서 친구3명과 같이 성남청솔산악회 버스에 올랐다. 꽃산행이라서

  인지 45명 만원이었다. 치악산휴게소에서 산악회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먹고

  정선방향으로 달렸다.근 11시가 다되어 민둥산팬션이라는 휴게소에서 마지막

  화장(?)을  하였다. 뒤쪽으로 민둥산이 보였다. 민둥산은 가을 억새풀 산으로 유

  명하다. 이름대로 나무와 숲이 없고 민둥산 능선과 정상에 온통 억새로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가능하면 정선 장날을 맞추면 좋다.

  

치악산휴게소

민둥산이 보인다

싸리재

싸리재에서 등산에서 지켜야할 주의사항을 듣고 있다.

산행로 개념도

 

  버스는 두문동재터널을 왼쪽으로 젖히고 우측 싸리재로 계속 오른다.  싸리재가

  금대봉 대덕산 산행의 시발점이다. 이곳의 고도가 이미 1,268m이니 가히 고산에

  이미 오른 셈이다. 멀쩡하던 날씨가 고산이라서인지 비안개로 변하여 은근히 걱

  정하게 만든다. 11시30분 싸리재 관리소에서 출발에 앞서 산행시의 주의사항

  을 들었다.

 

  이곳 대덕산 금대봉 일대는 자연생태 및 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탐방로로만  

  산행이 가능하고, 그것도 미리 신고를 해야 한다. 산행깃점에서 십여분 가다가

  우측 오솔길로 접어든다. 다시 십여분 오르막길을 오르니 앞이 훤히 트이며 금

  대봉 정상이 나타났다. 1,418m. 이 부근에서는 가장 높은 곳이다. 금대봉 정상

  이 너무 쉽게 오른 것 같아 실감이 나질 않는다. 기념사진을 찍고 철조망을 지나

  니 넓다란 화원이 나타났다.

 

산행을 시작하다.

금대봉 정상

금대봉 정상에서(맨좌측이 필자)

산악회 일행

 

화원 속으로

무성한 가을 야생화

 

  가을풀꽃들이 시선을 끌며 마음을 설레게 한다. 다음 행선지는 고목나무샘이다.

  입구에 표시가 있었지만 잘못하면 놓치기 쉽다. 고목나무샘은 한강발원지가 되는

  샘중의 하나이다. 팻말이 꽂혀있고 샘에는 샘물을 마실 수 있도록 컵도 놓여 있는

  데 며칠전 비가 많이와 샘이 파괴되어 전에 보던 샘과는 달랐다.

 

  나중에 들어서 알았지만 한강 발원지 검룡소를 흘러 들어가는 샘물로는 대덕산

  과 금대봉 사이에 5곳이 있다고 한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이 제당궁샘인데 이

  샘은 기도의 효험이 있다고 자식 낳기를 원하는 새색씨,입시를 앞둔 부모,산삼을

  캐고픈 심마니들이 기도를 드리는 곳이란다. 그리고 나머지 네곳의 샘은 고목나

  무샘,석간수,물고래물구샘,옛터궁샘이 있는데 산행로 옆에 있는 고목나무샘만

  유명해졌다고 한다.

 

고목나무샘을 찾아

쓰러진 나무 밑으로

한강발원지-고목나무샘

지난 폭우로 샘이 무너졌다.

고목나무

 

  초라하게 무너진 고목나무샘을 보면서 관리가 너무 소홀하구나 생각을 했다. 

  고목나무샘에서 한참을 내려가니 길다란 평지숲길이 나왔다. 

  아무리 더운 여름철이라도 이곳은 시원할 것 같다. 넓은 평지가 나와서 이곳

  중식을 하기로 했다. 이미 시간도 12시반이나 되었고 앞으로 대덕산을 오르자면

  식사를 미리 해야한다. 날씨가 좋지않아 30분만사를 마치고 1시경 우리는

  일찌감치 앞장을 서서 분주령으로 향했다.  

 

중식타임

옹기종기 모여 식사를 한다.

 

  능선에서 하산하는 듯 얼마를 내려오다가 우측길로 빠진다. 좌측길은 매봉산 가

  는 길이다. 매봉산은 대덕산 옆산으로 풍력발전소가 많이 서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숨가쁜 오르막길을 오르다가 다시 평탄한 길로 접어든다.  넓다란 화원

  이 타났다. 분주령이다. 분주령도 이름값을 할 만큼 야생화 꽃밭이다. 바로 앞

  에 대덕산이 우뚝 서 있다. 분주령에서 대덕산 정상까지는 1.3km이다.

 

들꽃화원을 건너는 기쁨에 스틱을 번쩍 들었다.

비가 오니 우의를 입고서-

형형색색의 꽃들이

엉겅퀴가 시선을 끈다.

사진 찍느라 정신없다.


 

  30여분을 꽃밭길에서 거닐었다. 키가 큰 풀숲을 헤치며 가는 길에는 울긋불긋 

  가을 야생화들이 서로 자기가 잘났다고 자랑을 한다. 한줄로 서서 가는 일행들

  은 마냥 행복감에 젖어있다. 다시 10여분을 오르면 대덕산 정상에 닿는다.

  이미 먼저온 일행들이 기념사진을 찍느라 줄을 섰다. 정상 주변도 야생화 밭이다.

 

대덕산 정상이 보인다.


대덕산 정상

 

  누군가 대덕산 정상쪽이 금대봉보다 야생화가 많다는 얘기를 하였는데 과연 실감

  을 하게 된다. 비안개가 계속 내려 우산을 걷을 수도 없고 쓰자니 불편하고--

  우의를 입고온 회원들도 많았다. 가랑비에 옷 젓는다는 말은 이런 경우이다. 

 

  다음코스는 검룡소이다. 대덕산 정상에서 멀리 백두대간의 유명한 산들을 조망할

  좋은 기회를 놓쳤다. 안개 때문에 보이질 않았다. 산악대장으로부터 대강 위치의

  설명을 듣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정상 주변은 완전히 야생화 천국이었다.

  그래서 천상의 화원이란 칭호를 받는가 보다. 가파른 내리막길도 있었다.

 

대덕산 정상도 야생화 천국이다.

안개가 자욱하다.

마타리의 노랑꽃이 화려하다.

일본 잎갈나무숲을 지나며

분주령에서 9번으로 바로 올수도 있고 대덕산을 올랐다가 이 지점으로 오게 된다.

 

  30분만에 1.5km의 하산길을 부지런히 내려오니 표지판이 현재의 위치와 갈길을

  가리키고 있었다. 지난 봄에 올 때는 대덕산을 가지 않고 분주령에서 바로 여기

  로 온 모양이다. 눈에 익은 장소이다. 검룡소 들어가는 입구까지는 1km라고 적혀

  있다. 오른편으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부지런히 걷는다.아마도 검룡소에서

  흘러나오는 계곡일 것이다. 검룡소오름길이라는 광고간판이 서 있었다.

  600m의 산책길을 올라가면 한강의 젓줄인 검룡소가 있다. 울창한 숲사이로 산책

  길이 잘 닦여저 있었다.

 


검룡소 오름길

한강 발원 표지석

산악 및 야생화 수목 해설가 김부래씨(가운데)와 함께

계곡물이 폭포를 이룬다.

검룡소 샘

급류로 흐르는 샘물

다리 밑으로 물이 흐른다.

 

  한강발원지라는 타이틀 만으로도 서울사람들에게는 큰 매력이 있는 상품이 된다.

  광고효과가 있어서인지 서울을 비롯한 한강물을 마시는 많은 사람들 중에 등산이

  아닌 문화여행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고 한다.

  

  요란한 계곡 물소리와 함께 다리 난간이 보이고 왼쪽 굽은 곳에 급류의 물길이

  바위 위로 힘차게 흐르고 있었다. 검룡소 샘에서 하루 2천톤의 물이 솟아난다니

  정말 대단하다. 다리에서 검룡소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우리강토의 젓줄인 한강의 발원지라니! 감회가 깊은 곳이다. 검룡소 가는길 옆에

  는 바지나물,눈빛승마가 길손을 부르고 있고 백당나무도 살랑살랑 손을 흔든다.

 

한강발원지 검룡소의 표지석

삼수령

 

  비가 온 산길을 내려오느라 신발과 바지는 진흙으로 엉망이 되었다. 계곡물에 씻

  을 수는 없다. 주차장으로 오니 신발 씻는 곳을 별도로 만들어 놓았다. 좋은 아이

  디어였다.  주차장으로 가면서 태백지구의 안내지도가 있어서 전체를 조감할 수

  있었다. 마침 관리소에 계신 분이 나와서 설명을 해 주었다. 룡소는 해발 970m

  의 높은 곳에서 하루 2천톤의 수량을 뿜어내며 한강까지 514km, 1300리를 흘러간

  다.

 

  검룡소에서 흘러나온 물은 정선,임계쪽으로 굽이치는 골지천과 평창 발왕산에서

  발원하여 노추산을 돌아 구절리로 흘러드는 송천과 만나 아우라지가 된다. 이 물

  은 조양강이 되고 영월에서 동강과 서강이 만나 남한강이 된다. 또 남한강은 북한
  강
과 양수리에서 만나 한강으로 되어 서해바다로 흘러든다.   

 

  한편 검룡소에서 발원된 물은 피재 즉 삼수령에서 한강과 오십천 그리고 낙동강

  세강으로 나누어진다. 그래서 삼수동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삼수령에는 상징탑과

  정자가 서 있다.

 

  4시간반의 산행을 마치고 창죽마을 주차장으로 하산하니 검룡소로 관광차 온 수

  많은 버스가 있었다. 태백시는 앞으로 이곳을 대대적인 관광명소로 만들어 손님

  을 끌어들일 장기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하산식은 닭계장이라고 한다. 준비하는 동안 주변산책을 하면서 편한 시간을 가

  졌다. 앞에 보이는 산에는 침엽수이면서 겨울에는 잎이 떨어지는 낙엽송 잎갈나

  무가 빼빽히 서 있다. 자주 못보던 야생화도 눈에 띈다.

 

낙엽송/입갈나무

관리소 직원이 자세한 설명을 해준다.

 

  산악회가 모처럼 만원이 되고 기분이 좋은지 비용을 많이 써서 닭계장국을 많이

  끓여 맛도 있고 양도 많아 포식했다. 오늘도 윤사장이 맥주를 스폰서했다.

  마음은 있어도 하기 힘든 일을 연거푸 하다니 ! 정말 고마운 일이다.

 

  식사를 마치고 5시50분 서울로 향해 출발했다.

  가을 야생화 등산. 천상의 화원,야생화 천국- 금대봉 분주령 대덕산을 걸으면서

  수많은 가을 야생화를 만나는 정말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어둠이 깔린 민둥산 휴게소

마지막 휴게소/동강휴게소

 

  누군가 말했다. 먹을 것 다 먹고난 홀쭉한 베낭이 다시 불룩해졌다고. 아름다운

  추억과 즐거웠던 행복이 베낭을 가득 채우니--- 

            

아래 작은 파이사진을 클릭해서 크게 보세요.

아랫쪽 슬라이드쇼를 클릭하고 우측가운데에 있는

방향표시를 클릭하면서 감상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