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서북능선 공룡능선 울산바위
사진 산행기


2004.8.4일부터 10일까지 7일간 설악산에 가서 서북능선과 공룡능선 그리고 
울산바위를 답파하였다. 오는 날에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 강릉에서 경포대와 
선교장과 오죽헌 구경도 겸하였다. 이와같은 행사는 금년으로 3년째 비슷한 
시기에 되풀이 하였다. 


--4일--설악산으로 가던 날

부산의 노포동 시외버스 주차장으로 가서 9:30 강릉직행 버스(27,800원)를 탔다. 
포항 터미널을 둘러 중간에 덕신휴게소에 한번 쉬고 바로 강릉으로 가니 16:40경
에 도착하였다. 삼척을 지날 무렵 한참동안 비가 내려 걱정스러웠으나 강릉에 이

르니 비는 그치고 날이 개이기 시작하였다. 곧바로 양양행(4,400원)으로 갈아 타고
도착하니 18:00경이었다. 거기서 다시 오색행(1,800원)을 타고 가니 오색야영장이
폐쇄되어 있었다. 난 거기서 자고 다음날 대청봉으로 올라가 한계령으로 내려 오려

는 계획이었었다. 할 수 없이 거기서 다시 장수대행(1,600원)으로 장수대 야영장으
로 가니 어둠이 깔려 오기 시작하였다. 야영하는 사람들로 북적대고 있었다. 부산에
서 강릉으로 가는 길은 푸른 물결과 무한한 공간 그리고 연도의 아름다운 풍광으로 

언제나 신선한 느낌을 가득 채워 주는 길이었다. 



포항 버스터미날.


덕신 휴게소.


덕신 휴게소의 해바라기.


저물어 가는 장수대.


차창으로 비치는 강릉 위 망상해수욕장 근방의 풍경.


오색 입구에서 해질 무렵에 바라본 주전골 암봉들.


--5일--귀떼기청봉 가는 날 아침을 먹고 점심을 준비하여 장수대 매표소로 7:15경 들어섰다. 대승폭포까지 가는 길은 경사가 급하나 거리가 얼마 안되어 30분쯤 걸리면 도착한다. 물은 그리 많지 않았으나 긴 물줄기를 하늘로부터 뿜어 내고 있었다. 봐도봐도 참으 로 아름다운 경차임에 감동을 받는다. 거기서 한참을 구경한 다음 완만한 오름 길로 대승령을 오랐다. 9:00경이 었다. 마산에서 왔다는 60대로 보이는 부부가 초행길로 궁금한지 나에게 자세히 물어 댄다. 길도 다소 험하고 시간이 제법 많 이 걸린다고 하니 부인께서 몸상태가 별로 안좋으니 가는대로 가다가 안되면 돌 아오지.. 하니 남편되는 분은 그 먼 마산에서 왔는데 그게 무슨 말이냐면서 단 호히 거부한다. 대승령에서 한참동안은 비교적 편안한 길이지만 귀떼기 청봉에 가까이 갈 수록 험한 돌길 사이로 오르내리니 진도가 잘 나가질 않는다. 그러나 시간은 비교적 넉넉하여 그리 서둘지 않고 시럼시럼 걸었다. 그러나 많이 머물 거리지는 않았다. 귀떼기 첨봉에 도착하니 제법 힘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개가 끼인 날씨라 사방의 능선과 봉우리가 시야에 들어 오지 않았다. 거기서 내려 오 다가 너덜 길에서 작년에 만들어 놓은 나의 흉상과 연봉 탑을 찾아 보았다. 눈에 잘 나타나지 않았다. 눈에 잘 띄는 자리에 놓아 두었는데 보이지 않으니 이상하 였다. 한참을 찾다가 흉상과 탑이 쓸어져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반가왔다. 사람이 만지지 않았으면 바람으로는 넘어지지 않을 만큼 단단히 세워 두었는데 지 나는 길손이 건드렸는 모양이었다. 나는 3년 전 첫해 이곳을 지나면서 이 돌을 발견 한 다음 나의 흉상이라 명명하고 길 가의 안정된 바위 위에 단단히 세워 두었었다. 그런데 작년에 가서 찾아 보니 넘어져 있기에 작년에 새로 세워 놓았는데 금년에 가 보니 역시 넘어져 있었다. 그래서 금년에는 아예 길에서 제법 떨어진 곳을 잡아 단단 하게 세워 두고 왔다. 나는 앞으로 힘이 닫는한 연례행사처럼 해 볼 계획이다. 나는 오늘 계획을 시간과 힘이 남으면 한계렁으로 내려 가지 않고 대청봉으로 가서 오색으 로 내려오려고도 마음먹고 있었다. 한계령 갈림길에 오니 14:00경이었다. 오색에서 장수대로 오는 버스를 타려면 19:00까지는 내려 와야하니 5시간의 여유시간 밖에 없으 니 무리였다. 나는 대청봉쪽으로 잠간동안 가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한계령으로 내려왔 다. 그 때 마침 비가 내리기 시작하기도 하였다. 한계렁에서 관광온 버스에 편승하여 장수대로 왔다. 이윽고 날씨는 개었다. 계곡으로 올라가 몸을 씻고 저녁에 소주를 한잔 하니 어찌도 그리 맛이 있는고...


대승폭포.


대승령.


밧줄로 오르는 험한 암벽길.


귀떼기청봉으로 가는 길.


멀리서 바라본 귀떼기청봉.


귀떼기청봉 정상.


나의 흉상과 고인돌.


구름 속에 잠긴 장수대 봉우리들.


먼동이 터 가는 장수대 매표소.


구름 속에 잠긴 장수대 봉우리들.


--6일--12선녀탕 가는 날 어제와 거의 같은 시간에 출발하였다. 오늘은 어제 오른 대승폭포 대승령으로 오른 다음 왼쪽으로 꺾어 12선녀탕으로 내려 가 장수대로 돌아 오는 것이다. 어제 오후에 소낙비가 제법 내려 대승폭포의 물줄기가 조금 굵어졌다. 대승령에 오른 다음 왼쪽으로 걲어 반시간쯤 가니 안산 갈림길이 나왔다. 나는 지난 2년간 거기서 안산으로 올라 선녀탕으로 가늘 길로 갔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안산으로 가지 않고 바로 가는 길을 택하였다. 여러번 다녀 보았지만 길이 매우 험하다는 것이 새롭게 느껴졌다. 나는 내려오는 초입에서 멀리 보이는 아름다눈 암봉과 계곡이 멋있어서 사진을 한장 찍고 왼손에 사진기를 든채 걷다가 왼쪽으로 넘어 지려할 때 사진기를 보호하기 위하여 손을 제대로 짚지 못하여 왼쪽 가슴을 바 위에 부딛혀 제법 큰 충격을 받았다. 눈에 빛이 번짝하였다. 일어 나 생각해도 제법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걸을려니 갈비뼈가 절리기도 하였다. 조금 시간 이 지나 여러가지로 상태를 짐작해 보니 오늘 등산을 못할 정도는 아닐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걷는다는 것이 다리의 힘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란 것도 깨 달았다. 다리는 멀쩡한데 조금 힘들여 오르려면 가슴이 절리는 것이었다. 걷는 것도 총체적인 건강이 합해져서 가능한 것이란 것도 알게 되었다. 비교적 여유있 게 걸었긴 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렸다. 남교리 매표소에 16:00경 도착하였다. 거 기서 원통으로 나와 소주 안주꺼리 삼결살을 좃금 사 장수대로 돌아 왔다.


대승폭포.


안산 갈림길.


12선녀탕-1.


12선녀탕-2.


12선녀탕-3.


12선녀탕-4.


12선녀탕-5.


12선녀탕-6.


남교리 매표소.


원통.


새벽의 장수대.


대승폭포. 어제 온 비로 물줄기가 좀 굵어졌다.


장수대 야영장.


--7일--대청봉 가는 날 오늘은 한계렁으로 가서 대청봉에 올라 오색으로 내려올 계획이다. 어제 다친 것이 약간 절리기는 해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7시 조금 넘어서 장수대 앞 버스 길로 나가서 매표소 직원에게 한계령 가는 버스를 물으니 8:45에 있다는 것이었다. 한시간을 넘게 기다려야하니 시간이 너무 아까왔다. 마침 그 쪽으로 가는 차가 있어 편승할 수 있었다. 나는 이 길은 대청봉에서 꼭 한번 내려 온 경험이 있다. 그래서 기억이 별로 남아 있지 않다. 한계령에서 매표소로 들어 가 갈림길 쪽으로 오르기 시작하였다. 안개가 짙게 깔려 시야가 흐렸다. 갈림 길 바로 밑에 이르니 위에서 내려오는 분이 있어 어디서 오느냐고 물어 보니 귀떼기 청봉 맡에서 자고 온다는 것이었다. 혼자서 비박을 한 모양이었다. 나는 비박에 대해서 잘 몰라 겨울에도 비박을 해 본 적이 있느내고 물었더니 없다는 것이엇다. 그러면서 불 있으면 좀 달라는 것이었다. 나는 나의 물이 어떨런지 몰라 조금만 내려 가면 샘물이 있다고 하니 어제저녁부터 물을 한모금도 못마셨다고 혼자 말 처럼 중얼 거렸다. 나는 그런 사정도 모르고 물을 거절한 것이 마음 안되었었다. 길은 어제 그저께에 비하여 비교적 평탄하였다. 끝청 중청을 지나 대청봉에 이르 니 14:00경이었다. 내려 오는 길은 공사를 한참 하고 있었으며 매우 잘 꾸며져 있 었다. 오색에 17:00경 도착하여 18:15의 장수대 오는 차로 돌아 왔다.


매표소 밑 정자 지붕이 꺼져 있다.


한계령 공사 희생자 위령비와.
매표소


갈림길 근방의 아름다운 암봉.


끝청.


중청에서 본 천불동 계곡의 암릉과
멀리 보이는 울산바위.


대청봉.


살아 백년 죽어 천년의 나무 잔해.


오색매표소.


한계령 휴게소.


구름 속에 잠겨 있는 한계령의 꼬불길.


뿌리와 생명.


--8일--울산 바위 가는 날 오늘은 장수대에서 설악동 야영장으로 옮겨 오후에는 울산바위에 갔다 올 계획이다. 넘어 가는 첫차가 8;45에 있으니 너무 서둘 필요가 없었 다. 짐을 꾸려 첫차로 넘어 오니 10:30경에 야영장에 도착하였다. 캠프 를 설치하고 간단한 요기를 하니 11:40이었다. 오늘은 가장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날이다. 시내 버스로 올라 가 신흥사를 잠간 둘러 본 다음 울산 바위로 올랐다. 나는 작년 10월에도 왔다 갔지만 바라 볼 때 마다 새롭게 느껴진다. 울산바위는 정말 절경이다. 계단을 오르는 곳의 온갖 형상을 한 바위와 정상 뒤편에 수많은 동덩이로 쌓여진 수정봉의 아름다 운 모습은 너무나 경탄 스럽다. 여름 휴가철인데도 사람들은 그리 많이 분비지 않았다. 내려 오다가 조용한 계곡으로 들어가 맑고 깨끗한 물에 몸을 씻으니 가히 선경에 노니는 기분이었다. 갑자기 날이 어두워 지더니 하늘이 으르렁 대기 시작하였다. 순식간에 바람이 세차게 불고 비가 쏟아 졌다. 큰일이다 싶었다. 그러나 한참 뒤에 언제 그랬느냐는 듯 하늘이 맑 아져 왔다. 무척 다행한 일이었다.


설악동으로 가기 위하여 짐을 꾸리다.


장수대 앞에서 차를 기다리는 나의 배낭.


설악동 입구 해맞이 공원.


소공원에서 바라 본 세존봉.


울산바위 오르는 철계단.


하늘을 향한 외침.


하늘을 향한 도약.


계조암 위의 멋진 등산로.


신흥사 청동대불.저 왼쪽 뒤에는 울산바위


신흥사 극락보전.


울산바위 정상. 뒤에 있는 아름다운 수정봉


--9일--공룡능선 가는 날 오늘은 공룡능선 가는 날이다. 몇번 가 보아서 자신이야 있지만 그래도 길이 워낙 험하고 외진 곳이라 마음이 긴장되었다. 오늘이 월요일이라 산행하는 사람도 다른 요일보다 적을 것 같았다. 거기에 일기예보에는 곳에따라 한 두차례 소나기가 온다고 한다. 사실 설악산의 기상변화는 변화무상하여 갑자기 폭우라도 쏟아 지는 날에는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나는 7:20경 소공원에 들어 섰다. 산에 오르는 사람들을 유심히 살펴 보았다.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이 있는가를 살피는 것이엇다. 비선대 갈 때까지 아무도 없었다. 비선대에서 금강굴로 막 오르고 있는데 뒤에 서 어떤 분이 따라 오고 있는데 모습을 살펴보니 공룡능선으로 갈 사람에 틀림 없어 보였다. 서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알아 보니 나의 예축이 적중 하였다. 잠깐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설악산에 대하여 환한 대단한 실력 자 였덨다. 서울에 살지만 설악산이 좋아서 아예 양양에 집을 하나 지어 놓고 주말마다 내려와서 밭도 가꾸고 산행도 한다는 것이었다. 마등령의 중간쯤 오르다 둘이서 쉬고 있으니 30대 중반의 여자 한분이 지나 가기에 물어 보니 혼자서 공룡능선을 간다는 것이었다. 나는 어떻게 저렇게 대담 할 수 있을까 싶으면서 나의 의기 소침함이 부끄러워 지기도 하였다. 우리 는 결국 세사람이 동행하게 되었다. 그분은 청주에서 왔으며 남편은 설악동 에 있고 혼자서 왔다는 것아었다. 공룡은 한번의 경험이 있다는 것이었다. 서울의 최선생님의 해박한 실력으로 여러 봉우리와 계곡의 이름을 확인해 가면서 유익한 산행을 하였다. 마등령에 11시10분 전에 도착하여 10여분 쉰 다음 출발하여 회운각에 15:10경에 도착하였다. 비교적 맑은 날씨라 능선과 계곡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면서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소공원에 핀 배룡나무 꽃.


비선대 앞의 장군봉.


마등령을 2/3쯤 올랐을 때.


마등령.


마등령에서 바라본 구름속의
공룡능선과 중청과 대청봉.


마등령에 있는 독수리상.


천태만상으로 만들어 진 암봉.


1275봉에서의 안내판.


암봉.


되돌아 본 1275봉.


양폭 위의 계곡.


양폭.


금강굴 조금 위 왼쪽에 있는 암봉.


공룡능선의 암봉들. 왼쪽 전방이 1275봉.


신선봉에서 본 1275봉 쪽.


--10일--강릉 구경하고 집으로 오는 날 본디 생각은 여기서 소금강으로 들어 가서 노인봉을 오르고 다음에는 동해로 내려가 청옥산돠 두타산을 두르려고 마음 먹었으나 갑자기 집 으로 가고 싶은 생각이 불현듯 일어 났다. 그래서 짐을 챙겨 강릉으로 나오니 10:30이었다. 부산 가는 차를 확인하니 15:50이 막차였다. 나는 그 사이 시간을 이용하여 경포대와 선교장과 오죽헌을 둘러 보러 나섰 다. 강릉은 언제 보아도 풍광이 맑고 깨끗한 아름다운 도시이다. 붉은 소나무가 쭉쭉 벋어 있는 사이사이에 아름다운 지붕을 내 밀고 있는 풍경은 가히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왔다.


경포대 있는 강릉지구 전적비.


해수욕장에 만들어 놓은 모래조각.


고풍스런 마차.


넓은 경포호수.


선교장 입구.


선교장 고택.


선교장 전경.


오죽헌 안내도.


오죽헌 자경문.


오죽헌.


율곡선생 기념관.


오죽(검은 대나무)와 백일홍.


경포대 해수욕장 전경.


선교장 고택.


오죽헌 율곡선생 행장비.


오죽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