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雪嶽山)1,707.9m』
▲ 소청 대피소에서 바라본 내설악(좌로부터 서북릉,용아능,공룡능선,울산바위)
▶산행코스 : 오색 ~ 대청봉(1026) ~ 소청 대피소(1박)~ 봉정암 ~ 구곡담계곡 ~ 수렴동 산장 ~ 수렴동 계곡 ~ 영시암 ~ 백담사 ~ 용대리

▷ 산행일시 : 2004/08/05~06(1박2일)
▷ 누구누구 : 반쪽 과 나
▷ 산행거리 : 20.9 Km
▷ 구간별 : 오색분소 매표소 - (1.3km) - 제1쉼터- (1.2km) - 설악폭포 - (1.2km) - 제2쉼터 - (1.3km) - 대청봉 - (0.6km) - 중청 대피소 - (1.0km) - 소청 대피소 - (0.7km) - 봉정암 - (5.9km) - 수렴동 대피소 - (1.2km) - 영시암 - (3.5km ) - 백담사 - (3.0km) - 셔틀버스 정류장(휴식및 사진촬영 포함)
▷ 산행날씨 : 비, 흐림, 맑음

▶ 산행 일정 및 시간안내

오색분소 매표소 출발 : 2004-08-05 오전 8:44
제1쉼터 도착 : 2004-08-05 오전 10:38
설악폭포 도착 : 2004-08-05 오전 11:42
제2쉼터 도착 :2004-08-05 오후 01:30
대청봉 도착 : 2004-08-05 오후 02:53
▷ 중청 대피소 도착 : 2004-08-05 오후 03:20
소청 대피소 도착 : 2004-08-05 오후 4:30

소청 대피소 출발 : 2004-08-06 오전 7:31
봉정암 도착 : 2004-08-06 오전 8:12
수렴동 대피소 도착 :
2004-08-06 오후 12:50
영시암 도착 : 2004-08-06 오후 2:03
백담사 도착 : 2004-08-06 오후 3:46
셔틀버스 정류장 : 2004-08-06 오후 5:15

◈ 산행 안내도


설악산 개요


「설악산(雪嶽山)은 강원도 양양군,속초시,인제군 ,고성군에 두루 걸쳐있는 산으로서 정상 대청봉(1708m)을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요즈음들어 관광이 가능한 금강산과, 남쪽으로는 점봉산과 오대산을 지척에 두고 있는 한국의 명산으로서. 설악산은 이름에서 알수있드시 눈(雪)과 바위(嶽)의 산이며 남한에서는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설악산은 1965년 11월 5일 천연기념물 171호인 천연보호구역으로 설정된후, 1970년 3월24일 산중심부 174평방킬로미터가 국립공원 5호로 지정되었고, 1982년에 설악산 남쪽의 점봉산을 포함한 393평방킬로미터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에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되었다. 1984년에는 국립공원이 오색, 점봉산까지 확대되어 현재의 공원면적은 373평방킬로미터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설악산은 예전에는 설산(雪山), 설봉산(雪峰山), 설악산(雪嶽山)등의 이름으로 불리웠는데 세상에서 가장 높다는뜻의 옛 우리말 "술알"을 한자로 음역한 데서 설악이라는 이름이 나온 것으로 보기도 한다.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22대 지증왕때 여러 명산대천에서 제사를 지냈는데 그중 설악산에서도 제례를 올렸다고 하며 "동국여지승람"에는 설악산이 한가위부터 내리는 눈이 하지(夏至)가 되어야 없어지는 산이라는 기록이 전하기도하고,"증보문헌비고"에는 암석이 눈처럼 하얗기때문에 설악이라 불리워진다는 여러기록이 남아있다.예전에는 대청봉이 있는 양쪽 산을 설악산이라 하고, 귀때기청봉이 있는 인제쪽의 산은 한계산(寒溪山)이라 불렀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있다.

설악산 주봉인 대청봉은 해발1708m로, 일반적인 대중인식은 속초지역에 속하는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행정지역은 정확히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산 1번지이다. 정상에서의 일반등산로는 오색방향과 백담사방향 설악동방향한계령방향 으로 크게나누고. 특히 대청봉정상에서의 일출, 낙조는 그 현상이 신비롭기만 하며 사계절 각각의 특이한 경치를 즐길수 있다.

정상에는 요산요수란 글귀가 바위에 새겨져 있고. 대청봉표지석이 만들어져있으며.정상에서는 설악산 전체를 전부 조망할 수 있다, 정상까지의의 등산로는 많은시간을(7-9시간) 필요하지만 남설악의 오색지역에서 출발하면 최단시간 등산시간(약4시간)이 걸린다.특히 정상 남쪽의 남설악지역 오색약수온천지구의 약수온천모텔에서는 대청봉정상을 모텔자체에서 직접 웹카메라로 생중계를 하고 있어 사계절정상의 모습과 겨울철에는 정상부근의 강풍,눈보라와 변화무쌍한 구름의 변화를 안방에서 즐길 수 있다.

대청봉(大靑峰)은 늦가을부터 늦봄까지 정상에는 백설이 덮여 있고 또한 6,7월이면 진달래ㆍ철쭉ㆍ벚꽃이 만발해 3만여 평이나 되는 전체가 화원을 방불케 해 설악의 미를 더하여 주고 있다. 대청봉을 흔히들 청봉(靑峰)이라 하는데, 이것은 창산 성해응(昌山成海應)의 <동국명산기(東國名山記)>에 의한 것이고. 한편 노산 이은상선생은 봉황대(鳳凰臺)ㆍ봉정(鳳頂)ㆍ청봉(靑峰)이라 한 것은 모두 옛 신앙의 근원이었던 ‘광명(光明)’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단정하기도하고,단순히 봉우리가 푸르게 보인다고 하여 청봉이라고 했다는 설도 있다. 또한 많은 등산객들이 일출을 보기위하여 대청봉까지 최단거리인 출발점인 오색에서 새벽에 출발하여 정상을 도전하는데 정상에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사람은 운이 좋은 사람이다.

마치 백두산천지 일출만큼이나 운이 좋아야할 것이다.내륙해안성기후의 특징인 해무와 안개가 많아 정상에 오른다 해도 일출을 볼 기회는 쉽지가않다. 연중일출을 볼수있는 기간은 봄과 늦가을, 겨울로 연평균100일 정도이나, 대청봉일출은 계절에 따라 각기 색다른 맛을 던져줘 다양한 일출을 즐기기위한 사계절 등산객이 꾸준하다.」
[-야후에서 발췌-]


명소소개

*오색약수(五色藥水)*

「오색(五色)지역의 개울주위의 암반 세곳에는 철분과 탄산수의 성분(하단 성분분석표 참조)을 주성분으로하는 약수(藥水)가 나오는 유명한 오색약수터(동영상보기)가 있다. 오색약수란 명칭은 조선중엽인 1500년 무렵에 지금은 사라진 오색석사(지금의 성국사) 라는 절의 스님이 처음 발견하여 이물의 효능이 뛰어나 오늘에 이르고있고, 아직도 성국사(오색석사)앞에는 오색 석사 3층 석탑(보물 제 497호)이 있어 이 절의 오래된 역사를 알 수 있다.

오색약수(五色藥水)의 이름은 약수맛이 다섯가지 맛이난다고 해서 부른 이름이라는 설과, 이주변에 다섯가지 색깔의 꽃이 피는 나무가 있어 오색약수라 불렀다는 두가지 설이 내려오고 있으나 후자의 설이 지역주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오색약수는 이 지역의 깊은 암반을 뚫고 세곳에서 분출되고 있으며 상류 쪽의 약수는 근래에 발견이 되었고 철분이 하류보다 많고 하류 쪽의 두 군데는 발견 초기부터 있었던 곳으로 탄산 성분이 상류 쪽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색약수 맛의 특징은 사이다처럼 톡 쏘고 짜릿한 특이한 맛을 내어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특히 오색약수로 밥을 지을 경우 파르스름한 빛깔을 내는 고소한 밥을 지을 수 있고, 이곳에 있는 식당들을 이용하면 약수를 이용한 다양한 맛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옛날에는 오색약수가 살충력이 강하여 구충제가 없던 시절 구충제로도 사용하였다고도 한다.특히 오색약수는 위장병, 소화불량증, 혈액순환, 빈혈증, 신경통 및 병후회복에 특효(하단의 강원도 보건연구소 시험분석표 참조)가 있으며, 분출량은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평균 하루 분출량이 1,000∼1,500 리터에 달하고 있으나 주변 그린야드호텔이 탄산온천을 시추하면서 분출량이 요즈음은 계절에 따라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도 옜날 오색약수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근래 수년간 그린야드호텔측과 주민들사이의 약수물의 감소원인에 대한 갈등이 있어 이의 해결방안이 귀추를 모으고 있으나 이곳 대다수 주민들은 오색약수분출량감소원인이 그린야드호텔의 탄산시추공영향 때문이라는 대하여는 이견이 없다. 이곳 행정관청인 양양군은 늦게나마 원인규명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나 당시 탄산온천시추허가 자체가 주변오색약수에 미치는 환경,지질학적인 영향등을 고려치않은 경솔한 행정처리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오색약수터 주변의 계곡 경관은 구내는 물론 금강산보다도 뛰어나다고 정평이 나있으며, 특히 주전골과 점봉산은 등산인에게는 비경의 등산로로 널리 알려져 있고, 또한 이곳은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에 이르는 최단거리 등산로라는 위치 때문에 더욱 유명해진 약수터이다.」
[-야후에서 발췌-]

☞ 설악산 국립공원 바로가기


오색 매표소 도착: 2004-08-06 오전 07:00

새벽 03시 인천을 출발.. 약 4시간을 지나서야 원통을 통과 한계삼거리에 도착한다.
삼거리에서 우측(양양)으로 방향을 잡고, 옥녀탕 입구를 지나니.. 내설악의 짙은 안개가
시야를 가리기 시작한다.

가파른 도로를 구비 구비 돌다보니, 어느새 한계령 휴계소 도착,
이곳부터 한치 앞을 분간 할 수 없을 정도로 안개가 더욱 짙다.

휴계소를 지나면서부터 더듬거리며 내리막길을 약 30분정도 지나서야 오색매표소 도착이다.
주차장을 찾지 못해 두리번거리다, 삼거리 갈래 길에서 오색 그린야드호텔 입구 방향으로
주위를 살피며 내려가니 오색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호텔 주위에는 모텔들이 즐비하고,오색 주차장까지는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주차 시키고 돌아 나오는 길이 제법 가파라 적당한 장소를 모색하여.. 차 두를 슬며시 들이 대보니..
반응이 없다.(소유주가 없나?)

▲ 오색 버스정류장 출발... ▲ 제1쉼터 ▲ 제1쉼터에서 휴식...


오색 매표소 출발: 2004-08-05 오전 8:44

주차장은 한산한 편이라 별~ 부담은 없었지만.. 왠지 뒤가 그래서.. 애써 주위를 살펴보니,
oo텔에서 우릴 지켜보고 있는 게 아닌가.(어쩐지? )
찾아가 정중하게 인사를 하니 친철하게 승낙을 한다..(오전7시30분)
골치 거리 하나를 해결하고 나니.. 시장기가 든다.

oo방송사 출연.. 멋따라 맛따라 집을 찾아.. 황태 해장국 일인분을 주문하니, 반쪽이 반색을한다.
둘다 입이 짧아 두상 시키면 음식이 남는 것을 누구 보다 잘~ 아는 아내가 오늘 따라 욕심을 부린다.

"아냐~ 운행시 배가 든든하면 몸이 무거워 더 힘들어.."
"우째 여기서 안 먹으면 하루종일 못 얻어 먹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그럼 일단 먹고 또 시키는게 어떨까?"(대청봉 오름 시각이 오후 3시를 넘었으므로 끝내 후회했던 대화들..반쪽 하자는데로 둘 걸..)

다시 실버(애마)가 있는 장소로 돌아와 아이스박스에 넣어 두었던 먹거리와 식수를 배낭에 넣고
짐을 정리한후 오르막 길을 올라 오색매표소에 도착,
(배낭 무게가 엄청나.. 텐트후라이와 물병한개를 매표소에 맡긴다.)

근자에 산 오름은 동내 뒷산 몇번과 두달 전 관악산 연주암 올랐던게 고작인 산 초보 반쪽이 이번 휴가에 나와 같이 동행하게 된 사연은 이렇다 --

이제 막~ 방학이 시작된 반쪽의 스케즐을 보니 첫 주 밖에 시간 여유가 없어, 장소 결정은
다음으로 미루고, 일단 내 휴가를 반쪽 일정에 맞춘다.

그 후 휴가 장소와 방법등에 관해 일치를 못보고 있는데, 아내가 포기하며 좋아하는 산이나 다녀 오란다.
(단, 혼자는 않 되고 가이드 한 사람 더..)
하루의 고민(가라는건지.. 말라는건지..;;)끝에 '봉정암'을 앞세워 반쪽을 꼬득여 본다.

본디 불자라면 한번쯤 들어 본 유명 암자를 떠올리니.. 반쪽도 관심 표명을 하기 시작한다.
"설악산 대청봉은 엄청 험하고.. 등산 경험이 많아야 한다 던데.."
저녁 쯤.. 조심 스럽게 말문을 연다.

"힘들면 쉬엄쉬엄 가면돼요. 그리고 내가 있잖아..대청봉까지 한번 치고 오르면 다음 부터는 내리막이니 거져 먹는거야.." 우여곡절 끝에 가까스로 반쪽이 동의를 했다.

▲ 설악폭포


제1쉼터 도착 : 2004-08-05 오전 10:38

매표소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으로 설악의 품으로 접어듭니다.
무슨 속셈으로 신랑의 뜻에 선뜻 따라 나섰는지는 모르지만.. 오늘 산행은 반쪽이 옆에 있어
등로도 넓어 보이고, 마음도 뿌듯, 발걸음도 가볍다. 출발 30분이지나 가랑비가 오는것 같더니
갑자기 후두둑 하고
비를 퍼붓기 시작하며, 설악의 새벽잠을 깨운다.

혹시, 몰라 배낭카바 2개 판초우의 1개 바람막이겸 방수쟈켓 한벌을 준비했는데 다행이다.
(나는 판초, 반쪽은 자켓)
제1쉼터에서 비를 피하기 위해 작업장으로 쓰던 쓰러진 천막을 들추고 들어갔다.
반쪽이 갈증이 나는지 물 마시는 횟수가 잦아져 오이를 권하고 약간의 행동식으로 체력을 보강한다. 어느새 빗줄기가 가늘어 지고...

잠시 후 뒤 따르던 젋은 산님들이 도착하면서 사진 촬영에 한창이라 그뒤를 바라보니
바람이 먹 구름을 밀면서 숨었던 설악이 서서히 고개를 든다. 휘감은 운해의 비경이 일품이다.
우리 부부도 이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한 컷 얻는다.

설악폭포 도착 : 2004-08-05 오전 11:42

설악폭포에 도착하니..
계곡을 금방이라도 삼켜버릴것 같은 장쾌하고 우렁찬 폭포음이 발목을 잡는다. 이 처럼 높은 곳에 풍부하게 쏟아져 내리는 수량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흐르는 폭포수에 땀으로 얼룩진 얼굴과 손을 씻으며 더위를 식히던 중, 잠시 상념에 젖어본다. 잘못된 계획이든 컨디션이 나쁘던 초보 아내를 대동하고 더이상 진행은 무리라고 판단, 기회 봐서 하산하기로 맘을 먹는다.

어깨를 짓 누루던 등짐이 고도를 높이면서 이젠 몸도 지치기 시작하며, 다리가 풀리기 시작한다.
아내의 눈치를 보다가 말을 꺼냈다.

"힘들고, 비까지 오니, 다음 기회에 오기로 하고..하산하자!"
"???"
아무 반응이 없다.
여기까지 올라온게 아까워서 라도 끝까지 가야 한다는 눈치...
그리고는 내 등짐에서 1.8리터 물병 하나를 빼서 자기 배낭에 넣으면서..운행을 재촉 한다.
다시 등짐을 메보니 방금 전 보다.. 훨~ 부드럽고 살 것 같다.

반쪽의 배낭속엔 2인용 텐트, 밑반찬, 등등해서 무게도 제법인데 일쩜팔 물병까지 넣었으니
장거리 하루코스 배낭 무게 이상이다.
산장예약을 못한터라 휴가철에는 잠자리 얻기가 어렵다 하니.. 혹, 비박이라도 한다면
처마밑에 바람이라도 막를 수 있을까해서 가볍게 준비 한다는게..
배낭 무게가 우리 부부 체력 한계를 벗어난 것이다.

제2쉼터에서..
제2쉼터 도착 : 2004-08-05 오후 01:30

폭포에서 제2쉼터까지 오르는 길은 된삐알 인데다 계단길로 이뤄져 지루하고 힘든다.
지리산 화계재에서 삼도봉 방향으로 오르던 공포의 554계단은 여기에 비길 바가 못될 정도로
오르고 올라도 끝이 없을 정도로 계단이 이어진다.

거의 탈진 상태가 돼서야 제2쉼터에 도착, 숨을 고른다.
반쪽은 벌써 초 죽음 상태고 나역시 아내와의 첫 등반이 우선 부담으로 작용하였던지
아주 힘든 산행이다.

미흡한 준비로 행동식도 바닥나고, 배는 고파오고, 그 흔한 초코렛 한쪽이 없다.(출발한지 약4시간)
잠시 쉬는 사이 하산 하던 어떤 산님이
"먹을 것좀 드릴까요" 라고 하니 아내가 "아닙니다."라고 손 사례를 친다.(지난 뒤에 엄청 후회됨)
대청봉을 1KM 남기고 다시 비가 오기 시작한다.

"어~ 이제 오세요! 조금만 고생하십시요."
"예~ 고맙습니다. 벌써 다녀 오시는군여^^얼마나 남았나요?"
올라 올때 서로 사진을 찍어 주던 젊은 부부가 대청봉을 찍고 오색으로 다시 내려가는 중이다.
산에 오르면서 정상의 남은 거리를 물어 보는 건 처음이다.(거의 탈진상태)
"예~ 300 미터만 가시면 됩니다." 아내의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한다.
▲ 제2쉼터.. ▲ 정상을 지척에 두고.. ▲ 대청봉 정상이 보인다..

대청봉 정상..

대청봉 도착 : 2004-08-05 오후 02:53

정상을 지척에 두고 야생화(둥근이질풀,라일락,비비추등)가 보이기 시작하고..
좌로 꺽으면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정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지친 아내를 보는 순간 왠지 눈물이 핑 돌고...(출발한지 6시간만에 도착 @@ )

산구절초(?).. 중청 대피소에서 올려 본 대청봉.. 중청 대피소..
소청을 내려보며.. 소청을 지척에 두고 기념촬영.. 소청봉 도착..
중청 대피소 도착 : 2004-08-05 오후 03:20

정상석에서 기념 촬영을 마치고 중청 산장을 향하니 아내의 투정이 시작된다.
"대피소가 왜이리 머나"
비 때문에 시야가 가려 보여 줄 순 없고 조금만 가면 된다 해도 지친 상태라
꽤 멀리 느껴 지나보다. 중청산장에 도착하여 컵라면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고
커피도 한잔하면서 모처럼 여유를 갖고 쉰다.

산장 관리인에게 잠자리를 부탁하니 장담 할 수 가 없고 기다려 보란다.
"소청으로 내려가자. 거기는 예약제가 아니니 자리가 있을거야."
마지 못해 일어서는 반쪽~
"비가 많이 오는데 조심해서 내려가시소!!"
올라 오면서 내 배낭 크기를 보더니 전문가라고 부러워하던 대구팀이다.(그날 자리 잘~배정은 받았는지..)
소청봉을 향하면서 비가 그치면서 내설악의 자태가 서서히 들어 나고있다.
소청봉에 도착할 무렵 비가 그치고 운무가 깔리면서 장엄한 설악의 속살을 들어 내고있다.
"와~ 봐라! 멋~지제이.. "
죽을 맛인 반쪽이 화색이 돌면서 바라보며 대답한다.
"응~ 근데 소청은 아직 멀었어!. "(무척 힘든 모양..)
소청 산장에 도착..
소청 대피소 도착 : 2004-08-05 오후 4:30

잠시후 소청대피소에 도착하니 아담해 보이는 산장은 이미 도착한 산님들로 가득하다.
우선 방 배정을 받고 샘터에가서 물도 떠오고 저녁밥을 지을려고 보니 아~ 불싸 쌀에 콩이 섞여있다.
콩 불려 먹을 시간이 어디있나.. 들 마루가 몇개 준비는 돼 있지만 비가와서 3개만 사용하는데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엔 역부족이다.

체면 불구하고 서울 영계팀 옆에 붙고 구미 부부팀에 낑겨서 앉는다.
밥은 구미밥이고, 반찬은 서울반찬이다. 대신 나는 더덕주에 산장 도토리묵을 제공한다.
그때서야 없어진 반쪽이 돌아온다.
"어데 갔다 왔노?"
"옷말리고 온다."(대단한 여유)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 갑자기 이곳저곳에서 감탄사 연발이다.

비가 그치면서 운해가 해일처럼 일렁이면서 가까이 용아릉의 미봉들이 하나둘씩 자태를 들어 내고
공룡능선 1275봉과 범봉이 살짝 고개를 내미는가 하면 멀리 서북능선과 울산바위까지
내설악의 전모가 펼쳐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석양을 보듬은 설악의 고운 빛갈에 취하는 동안 소청의 밤은
그렇게 깊어만 가고있었다.

운해로 뒤덮힌 설악.. 소청대피소에서 저녁식사.. 소청 대피소(구미 부부팀)..
소청 산장에서 조망한 용아장성능..

소청 산장에서 조망한 내설악..

소청 산장에서 조망한 내설악의 운해..
봉정암 입구에서(암자 뒤에 용아장성능이)..

소청 대피소 출발 : 2004-08-06 오전 7:31

잠을 깨니 새벽5시...
옆집 구미에서 오신 부부님과 아침식사를 마치고, 각자 방향이 달라 이쯤에서 작별을 한다.(두분 고마왔구여 늘~ 행복하시길 빕니다.)ㅠㅠ 봉정암으로 향하는 반쪽의 발길이 무척 가볍게 보인다.

봉정암 도착 : 2004-08-06 오전 8:12

밤이 깊도록 이웃과 노닥거리는 사이 젖은 등산화와 옷가지등을 말리느라 고생좀 한 모양이다.
어제 있었던 일들로 이야기 꽃을 피우며 내림질을 하다보니 봉정암입구 작은 고개에 다 달았다.

이곳에서 내려다 본 봉정암은 용아릉 줄기에 아늑하게 자리를 잡고 있으며
그뒤에 우뚝솟은 칠불이라하는 7개의 봉우리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어휴~ 암자 바로위에 바위가 구르면 어떻게 해!!"(불안한 반쪽의 표현)

반쪽이 불공을 드리는 사이 암자 내를 둘러보며 이곳저곳을 디카에 담아본다.(신,개축 공사가 한창이라 어수선하고, 시끄럽다.)불공을 마친후 식수를 보충하고, 기와에 가족 이름도 넣고, 암자에서 제공하는 주먹밥도 챙기고, 자판 커피로 마음을 정리하고 구곡담 계곡으로 운행이 이어진다.
소청 산장에 세워진 안내판.. 봉정암 신,개축 작업.. 봉정암에 설치된 표지목..
봉정암 법당 전경..
약수터.. 봉정암 떠나기전 기념촬영.. 사자바위 도착..
사자바위에서 구곡담 계곡 조망..
사자바위 도착 : 2004-07-18 오후 04:10

급경사가 완만하게 바뀌면서 사자바위 푯말이 있는 곳에 도착하니 어제 저녁 잠시 자리를 함께했던 사진작가가 길이 아닌곳을 오르고있다.

"어데를 가는거요?"
"이곳은 전망이 좋은 곳이라 용아릉을 촬영하는 장소로는 제격입니다. 올라와 보세요"
올라가 보니 사자바위다.(그냥 지나치기 쉬운 장소)

디카(표준렌즈)로는 담을수 가 없고 전문 장비를 갖춰야 할 장소다.(괜찮은 포인트 3 이다.) 다시 운행은 이어지고 계곡물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청봉골과 구곡담이 이어지는 장소에서 쌍폭을 만난다.

폭포 두개를 디카에 담기위해 철책을 넘어 가파른 바위를 올라 뒤로 뒤로 가 보지만
이곳 역시 광각 렌즈가 있어야 한다. 결국, 잘린 상태로 마감을 하고 수렴동 계곡으로 이동한다.
사자바위(조망이 뛰어남)..
다람쥐가 손바닥위 먹이를.. 지친 배낭.. 만수담..
구곡담에 들어서며 첫번째의 만남..
보는 쪽에서 우측이 청봉골에서 흐르는 폭포수, 좌측이 구곡담 폭포수(폭포가 짤림)..
백운동 계곡 입구를 등산로 아님으로 경계 표시를함..
구곡담 계곡 하나..
구곡담 계곡 둘..
*구곡담계곡(九曲潭溪谷)*

구곡담계곡(九曲潭溪谷)은 수렴동계곡에서 갈라진 계곡으로서 내설악에서
대청봉에 오르는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수렴동대피소 바로 앞에서 시작되는 이 계곡은 중청봉에서 발원한 물줄기로서
중간에 귀때기청봉에서 발원한 백운동계곡이 합쳐져 수렴동계곡으로 흘러내린다.

구곡담 계곡 셋..
구곡담 계곡 넷..
수렴동 산장에서.. 정유소 삼거리.. 백담산장..
수렴동 계곡..

*수렴동계곡(水簾洞溪谷)*

수렴동계곡(水簾洞溪谷)은 백담 산장위에서부터 구곡담계곡과 가야동계곡이 갈라지는
수렴동대피소까지의 약 6km구간의 계곡을 가리킨다.

전체적으로 아주 완만하고 유순한 계곡이며, 기존의 산길을 시멘트로 포장한 백담계곡 에 비해 자연 상태가 훨씬 잘 보존되어 있을뿐 아니라 경치도 더 빼어난 곳이다.

수를 헤아릴수 없이 많은 소(沼)와 담(潭)의 연속인 이 곳의 계곡미는 천하제일이라 할만 한 절경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대청봉에 오르기 위해 거쳐가는 등산로로만 여기고 주마간산격으로 스쳐지나가기 때문에 그 진면목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찬찬히 감상할수 있는 심미안이 있는 사람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 느껴질만한 계곡이다

영시암 전경..
흑선동 계곡과 수렴동 계곡의 합수지점..

수렴동 산장 도착 : 2004-08-06 오후 12:50

계곡길은 완만하고 간혹 너덜 지대도 있지만 순한 편이라 별 부답없이 수렴동 산장 도착한다.
걸쭉한 막걸리 한 사발을 들이키니 세상에 부러울게 없다.
지금까지 잘~ 따라주는 반쪽이 대견스럽고(반쪽이 평소 즐겼던 테니스 운동 덕분 인듯)

백담사 까지는 길도 좋다하여 만경대를 찍고 가는게 어떠냐고 제의를하니 반응이없다.
어느덧 영시암을 지나(이곳에서 반쪽이 서둘러 가버려 만나지 못함)

곰골 합류점에 도착 곰골물에 탁족을하고 있는 반쪽을 발견한다.(만경대 권유가 잘못 된 탓인 듯?)
흑선동 계곡과 합류점을 지나면서 계곡도 유순해지고 수량도 많이 늘고있다.
백담산장을 지나 좁은길이 넓어지면서 잠시 후 백담사가 나타난다.

개울물 건너기.. 「강물」 -오세영- .. 백담사 에서 기념촬영..
백담사 전경..
백담사 도착 : 2004-08-06 오후 3:46

등산화를 벗고 백담사 앞 개울을 건너 경내에 들어서니 넓은 터에 건물들이 말끔하게 정돈돼 있다. 한용훈 선생님의 흔적을 찾아보고, 전두환 전대통령이 은둔생활 했다는 화엄당..유품과 사진을 둘러보는 사이 불공을 마치고 반쪽이 돌아왔다.

기념사진 두어장 남기고 수심교를 지나고 일주문을 지나 백담계곡을 끼고 셔틀뻐스 정류장까지 3KM 구간을 걷기 시작한다. 이젠 많이 지쳐있는 몸이라 주위의 경관이 눈에 들어 오질 않고 오로지 정류장에 도착하기 만을 바라면서 걷고 또 걷는다.(사분 사분하던 반쪽도 말이 없다)

어느새 정류장도착(오후 5시15분) 셔틀뻐스를 타고 매표소에 도착 실버 회수를 위해 택시를 잡고.(요금2만5천원)오색으로 향한다.
감로수(한모금의 청정수로 갈증을 가시옵고 원컨데 ?위없는 깨달음을 얻으소서-불기2539년-)..
백담사 앞 개울..
수심교(89년에 착공해 90년 9월에 완공되었다. 길이 95m,폭 4m)

백담사 일주문..
백담계곡...
*백담계곡(百潭溪谷)*

백담계곡(百潭溪谷)은 내설악의 대표적인 계곡으로서 우리나라 계곡미의 정 수를 보여주는 곳이다.
내설악의 관문인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내가평 마을에서부터 백담산장 앞까지 이어진 계곡을
백담계곡이라 부르는데, 대청 봉에서 발원한 가야동계곡, 중청봉에서 발원한 구곡담계곡, 귀때기청봉에서 발원한 백운동계곡과 귀때기골,대승령에서 발원한 대승골(일명 흑선동계곡), 마등령에서 발원한 곰골, 저항령에서 흘러내리는 길골등 십이선녀탕계곡을 제외한 내설악의 거의 모든 물줄기가 모이는 큰 계곡이다.

백담산장위부터 수렴동대피소까지의 계곡은 수렴동계곡이라 부르지만 사실 이 둘은 하나의 계곡이다.
샤틀버스 정류장..(디카 밧데리 방전.. -펌-) : 2004-08-06 오후 5:15
백단사 안내문.. 실버와 같이 하루밤을.. 출발전 설악 계곡 물에 커피도 한잔..

오색 도착 : 2004-07-18 오전 01:54

오색에 도착하여..약수탕에 땀으로 찌든 몸을 담그고..황태구이로 넉넉하게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땅거미가 질때 쯤~ 오색을 출발한다.

한계령휴계소에서 이슬이 한병을 준비하여.. 민박집에 들려보니 빈방이 없다.
옥녀탕을 조금지나 민가에 들려(개울가 바로 옆)..설악에서 氣 받아온 텐트를 펼쳐본다...
반쪽과 하산주로 2틀간의 설악 산행을 대충 마무리 하고,
설악의 밤 하늘을 지붕삼아 자리에 눕는다.

깊은 잠에 빠진 반쪽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어느새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흐르다...
구름 한점 없는 설악의 밤 하늘엔 별이 총,,총,,
보름을 갓 넘긴 하현달이 무척 밝다.

그리고 이틀 후...
..........................
..........................

"여보! 이번주엔 어디가!!"

"???@#$%&"

☞ 작은 사진은 클릭시 확대 가능

☞ 豊岳 산행기모음 바로가기

☞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