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08,09 월요일

♦도봉산 -- 여성봉~오봉~신선대~마당바위~도봉매표소

♦그런대로 맑은 무더운 말복

♦주왕이와 형님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무더위가 연일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8월10일 서울은 36.2도까지 수은주를 바짝

끌어올리며 1994년 7월24일 이후 10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우고야 말았답니다.

  

하지만 그때의 기록을 갈아치우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아테네 올림픽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연일 기록행진?

이 이어지고 있는건지... 


 

1994년...  그해 2월 주왕이 군에 입대를 했었죠. 그해 삼월의

지독했던 꽃샘추위 그리고 6월부터 시작되었던  혹독했던 무더위... 

정말. 어찌 잊을수 있을까요...


 

10년 만에... 10년 만에...  올여름 워낙 많이 표현 하는 말인지라

10년전 군에 입대했던 그때가 자꾸만 떠오릅니다.


 

지난 말복(8월 9일)에는 그동안 산행기로만 많이 접해왔던 여성봉

으로 올라 오봉을 경유 도봉 주능선을 넘어 자운,만장,선인봉을 감상하고

신선대 아레로 하산 도봉매표소로 이어진 산행을 했습니다.


 

이번산행은 지리산종주를 마치고 여독도 채 풀리지 않은 형님께서

주왕이 홀로 하는 산행에 기꺼이 동참해 주시어 더운 복날 이열치열로

뜻 깊은 산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오후 두 시가 넘은 다소 늦은 시간 구파발에서 송추행 버스에

몸을 싣고 창밖으로 펼쳐지는 여름태양 아레의 후끈한 풍경들을 

감상해 가며 송추초교 삼거리를 지납니다.


 

전날 지도에서 분명 플러스마트 라는 곳 앞으로 들어가야 하는걸

확인 했으면서도 버스가 신호 대기하고 있는 사이

저도 멍하니 내릴 생각은 하지 않고 마냥 대기하고 있습니다.


 

세 정거장이 지나고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부랴부랴 하차를 해

그 이글거리는 아스팔트위로 예정에 없던 행군을 추가 시켰습니다.

저 때문에 형님까지 미리 고생을 시켜드렸습니다.

 

오늘 산행기와는  크게 관계되진 않았지만 맛있는집 하나 소개

시켜드릴려구요.

 

불광동 먹자골목 에 있는 식당입니다.  여기 갈치조림 정말 맛있어요.

남대문시장 못지 않구요, 반찬도 열가지나 내준답니다.

 

불광동 지나실때 한 번 드셔보세요.^^

 

 

무수한 음식점을 지나고 삼거리를 지나 오봉 매표소에 다다릅니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은 역시 없고 수영장과 계곡에서 물장구를

치며 더위를 달래는 사람들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고

 

매표소를 통과하고도 작은 논을 따라 가는길이 있어 왠지 시골길을 걷는

기분에 잠시 빠져들기도 합니다.

 

여성봉으로 이어지는 송추 남능선에서 송추 북능선과 멀리

사패산이 조망됩니다.

 

북한산국립공원 내에서 흔히 볼수있는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능선을 오르며 본 평범한 여성봉입니다.

 

 

여성봉으로 오르는 송추 남능선도  암릉구간이 있으므로 쇠줄난간이

설치된곳이 몇 군데 있습니다.

 

그동안 산행기로만 접해 오던 여성봉에 오르니 자연의 신비함을

세삼 느끼게 됩니다.

 

이곳이 여성봉 정상이 아니라 이곳을 올라 가면 정상봉우리가 나옵니다.

신비로움에 정신이 팔려...

 

여성봉 정상에서본 오봉입니다.

  

  

 

오봉이 시원하게 조망되는곳에서 휴식을 하며 서로 기념사진 하나씩 

담았습니다.

  

지난번 북한산 대피소에서 모자쓰고 찍은 사진보고 회사에서 

너무 나이들어 보인다는 말에 큰 충격을 받고 앞으로 절대 그 모자는 

쓰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오봉에서본 도봉산 주능선입니다.

 

가까이서 본 오봉입니다.

 


해상도를 크게해서 담았습니다.  

 

 

칼바위앞쪽 암봉 정상에서 본 우이동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도봉 주능선 입니다. 희미하게 우이암이 보입니다.

 

 

 

바위와 소나무.

 

 

뜀바위.

 

 

뜀바위를 우회하며. 그러나 우회하는길도 만만치는 않아...

 

 

신선대는 우회하지 않고 오릅니다.

 

 

 

 

신선대 정상에서 보는 도봉산의 주봉인 자운봉의 선명한 꼭대기 입니다.

 


 

신선대에서 본 만장봉과 선인봉입니다.

 

 


 

북쪽으로 이어지는 포대능선입니다.

저 혼자 갈 계획은 포대능선에서 다락능선으로 하산하리라

맘먹었지만  시간도 늦어지고

 

더운날 지리산종주하시고 도봉산에서 또 고생하시는

형님께 죄송해 마당바위쪽으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신선대를 내려가며 다시한 번 담아봅니다.

 


신선대 아레에서 부터 시작되는 지독한 너덜을 지나며

또 다시 올려다 봅니다.

 


 

마당바위. 때마침 지나가는 산님들이 많은지라 전체를 잡지 못했습니다.

 


한창 중창중인 천축사.

 

 

오후 7시가 넘은 시간 골짜기엔 이미 어둠이 드리워지고 때를 기다렸다는 듯

모기들은 슬슬 몸주변을 빙빙 돌며 군침을 흘립니다.

 

금강암옆 계곡에서 휴식을 하며 형님은 온몸을 휘감은 육수를 시원한

계곡에 씻어내고는 흡족해 합니다.

땀이 유난히 많지 않은 저는 얼굴만 적시고 발만 담그고 있었지만

그 틈을 타 모기들은 제 몸에 붙어 잔치를 벌였습니다.

 

 

휴가 마지막날을 반납하고 출근하시고 요즘많이

힘들어하는 형님께 힘내시라고 아우가 전합니다.

아울러 저와 같은 형님과 같은

소띠여러분 모두 힘네세요.^^

 

 

다음주 부터 예전 만큼은 아니어도

그간 다녀 보지 못했던 지방 원정산행길을 다시

이어갈 계획입니다.

 

8월도 3분의 일이 지났으니 정말

여름 얼마 남지 않았어요.

 

9월이 되면 사람들의 맘은 벌써 가을의

문턱을 이미 지나쳐 있을테니 그땐

지금의 이글거리는 태양이

다시 그리울테죠.

 

산하가족 여러분 연일 이어지는 폭염.

짜증날수록 한번 크게 웃어보세요.

 

건강하세요.

 

04,08,11

주왕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