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구간

 

 

 

 

 

** 화엄사  →  용소  →  참샘터  →  집선대 →  눈썹바위  →  노고단  →

 

 

 노고단산장  →  노고단정상  →  돼지평전  → 임걸령  →  노루목 →  반야봉

                                                              ¯ 

                                                     (피아골대피소)   

                                         

→ 삼도봉  →  화개재  →  토끼봉  →  총각샘  →  명선봉  →  연하천대피소(1박)

                 ¯ 

       (뱀사골대피소)

 

 

 연하천대피소  →  형제봉  →  벽소령대피소  →  선비샘  → 덕평봉  →  칠선봉

 

                                                                                   (백무동방면)

                                                                                          ↑

→  영신봉  → 세석대피소 ® 촛대봉  →  삼신봉  → 연하봉  →  장터목산장 (2박)                                                                                       

                                                                                          ↓

                                                                                   (중산리방면)

                                    

→ 제석봉 →   천왕봉  →  중봉  →  써래봉  →  치밭목대피소 →  무재치기폭포

 

 

→ 세재 ®  윗세재 → 유평 → 대원사 → 주차장  →  진주시외버스터미널  →

 

 

진주고속터미널 → 광주

 

 

 

 

 

 

 

 

<< 산행 일지 >>

 

 

** 지리산종주 4번째 도전하는 산행 .

 

출발전날 늦은 퇴근으로 인해  대충 정리하여 놓았던 배낭을 짊어지고  허겁지겁  마지막 구례(20시30분)로 가는  간이(동광주)터미널에 도착하여  간신히 버스에 올랐다.

버스안에서 김밥으로 저녁을 떼우고  1시간30여분을 달려  구례터미널에 도착하여보니

사방은 어둠으로 감싸여있고  차량은 모두가 주차되어 내일의 방문객을 맞이하려는듯  편안한 휴식을 즐기고 저 멀리 능선에 비추어지는 지리산의 위용은 내일의 산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6월10일  아침

아침의 상쾌한 공기가  전신에  밀물처럼 밀려오는  터미널...

차량들이 하나 둘씩 기지개를 켜면서  손님맞을 준비를 시작한다.

터미널 상가도 무거운 눈꺼풀을 뒤로한 채  서서히 장사준비에 물건을 정리하시려는

주인 아주머님들의 모습이 바빠진다.

아직도  매표소는 그대로  쿨~~쿨

자판기 커피 한 잔을 뽑아들어  막 한모금 하려는 순간

어느 기사님이 오시면서  첫차(04시20분)는 벌써 성삼재에  갔다왔는데  화엄사에 내리시는

손님이4분  나머지 손님(21명)이 성삼재에서 하차하시고 터미널로 오셨다고 하시면서

이제는 06:00에  출발하는 차량이 있다고 하신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

첫 차가 의례 05시 30분 출발로만 알았는데 ........

기사님 하시는 말씀 왈 서울에서 내려오는 기차시간이 1시간 앞당겨져서  성삼재까지 운행하는 버스도  첫 차 시간이

1시간 앞당기게 되었다고 말씀하시면서  인터넷에 올려 잘모르는  사람들에게  빨리 알려야겠다고  말씀하시면서

내가 타고 갈 버스기사님에게 말씀드려  버스비용을 감해(기다림의 득) 주셨다.

 

버스안에는 기사님을 포함하여 총4명.

시원한  도로를 따라  지리산의 품에 가까워질수록  내 자신이 작아짐을 느낀다.

화엄사 주차장에 도착 (06시 15분)  홀로 내리고  차량은 나머지분들과 함께 성삼재로

방향을 돌린다.매 번 내가 종주시에는 늘 혼자서 산행이 시작되어  다소 쓸쓸하기도 하지만.....

 

주차장  벤취에 배낭을 올리고 최종점검에 들어간다.

비닐에 쌓여진대로  물품을 정리한 후 배낭을 메어보니  출발전 집에서 꾸려놓았던 무게(23kg)보다 더 무거운 느낌이 든다.

아침안개가 서서히 밀려 내려오는 화엄사 입구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니  멀리서 관리공단 직원의 청소하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매표소에서 입장료(참고:성인3800원,청소년1800원,어린이1300원)를 지불하고화엄사로 발걸음을 옮겨간다.

초록의 잎들은 새벽이슬을 머금은채 촉촉하게 젖어있고  시원스레 흘러내리는 계곡의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걸음을 재촉하여 본다.  이윽고 화엄사 경내입구....

 

잠깐 경내 구경을 마치고  찻 집앞 바위에서  물 한모금과  머리띠를 묶고  카메라를 걸고  스틱을 조정하여 산행을 시작(06시 30분).

 

대나무 숲과 돌길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씩

스님들의 아침 산사의 모습이 서서히 멀어져가고  계곡에 놓여진 다리를 지나  얼마나 갔을까

연기암 삼거리 길목이 나타난다.  십여분쯤 더 올라가  참샘터 도착(07시20분)

벌써 머리띠와 등에 땀이 많이 흘러 내렸는데 아직도 배낭이 등에 달라붙지 않는걸보니  이번 산행도 고생 좀 할 것 같다.

약간의 휴식과 식수보충후 출발...

 

바윗돌과 돌 계단을 오르기를 몇번   허벅지에 무게가 실리고  호흡도 급해지고  배낭은 점점 무거워지고 "역시 지리산은 쉽게우리에게 마음을 보여주는 산이 아닌것만은 사실인거 같구나"  혼자말로 중얼거리며 한참을 오르니  집선대 (08시15분)

예전에 여기서 계곡의 물줄기를 사진 한컷 찍은 생각이 떠올라  휴식도 취할겸  이정표에 배낭을  올려놓고  옆 계곡쪽으로 이동하여  사진 한컷  찰 칵...

 

계속되는 돌 계단

키 큰나무의 시원스런 잎새들의 태양열 가림으로  간간히 시원한 바람이 등사이로 스치어가고

한 참을 더 오르니 눈썹바위(08시50분),  이정표에서 잠시 물 한모금으로  땀을 식히고  휴식.

힘들게 올라온 길을 뒤돌아 보면서 이제  마지막 오르막을 오르면서 성삼재에서 오르는 길과 마추치려니 의경들의 모습이 보인다.

단체로 훈련을 하러 온것인지  산 아래에서 땀으로 뒤범벅이 되어 올라온 내 모습에  다들 불쌍한 눈길을 서로 마주치며  가노라니 멀리 노고단 산장과 정상의 돌탑이 시야에 들어온다.

 

의경들과 성삼재에서 올라오는 등산객과 한 무리가 되어 노고단산장 입구(09시10분)

흠뻑젖은 배낭을 열어 코펠과 버너 그리고 소고기 스프를 꺼내어 아침식사를 준비하면서

잠시 땀을 식혀본다.  식사를 마치고  노고단 돌탑 정상배경을 향하여 사진 한 컷. 휴식 시간

오이를 먹으면서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역시 명산이다

지리산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단연 "식수" 공급처가 여느산과 달리1,200 이 넘는 많은고지에서

수량이 풍부하다는것을 으뜸으로 삼을수 있을것 같다".

산장에서  식수를 공급(물통2병)받고  돌탑정상으로 발 걸음을 옮겨본다.

돌탑(10시00)에 도착하여  탐방로가 폐쇄되어 있는 정상쪽을 보면서  잠시 아쉬움을 느끼며

이제 본격적으로 지리산 능선의 길을 시작한다.

 

울창해진 수풀림속을 한 걸음씩 옮기면서 아름다운 풍경은 한 컷씩 카메라에 담으면서  멧돼지가 많이 출몰한다는 돼지평전을 지나 임걸령샘터에 도착(10시50분)

시원스런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샘터에서 땀으로 얼룩진 얼굴을 씻고 물 반통을 다시 충전.

(으잉... 벌처럼 생긴 파리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임걸령에서 노루목으로 가는 길은 약 30여분 계단과 오르막을 타야하므로 체력과 호흡을 잘 조정하면서 전진 노루목에 도착(11시 25분)  쵸콜렛과 간이음식으로 보충하면서  바윗돌 뒤로 걸어온 길을 음미하여 본다.

여기 노루목에서 삼도봉으로 바로 갈것인지 반야봉으로 올랐다 삼도봉으로 갈것인지를 결정하여야 하는데

반야봉을 들러서 삼도봉으로 가면 1시간반정도 소요되므로 일정과 시간에 따라 산행계획을

세우셔야할 것 같은 생각이다.  매 번 나는 반야봉을 들러 왔기에 반야봉 길(출발:11시40분)을 택했다. 계단과 낙석으로  약간 위험하오니 참고 하시구요....  철재 계단을 올라  물 한모금과  약간의 간식을 먹으면서  잠시 휴식.....

바위와 오르막을 계속하다보니  1,732m 반야봉의 신석과 다른 루트에서 올라와 계신분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돌탑과 어우러진 반야봉 정상도착(12시40분)

넓게 탁 트여진 정상에서 바라본 노고단과 능선의 모습  뒤로 멀리 아스라히 보이는  천왕봉

정면 건너편 산의 봉우리가 백운산인지 아닌지........

잠깐의 휴식과 목마름을 달래면서 다음 장소로 이동시작.

내려오는 길 아래 뱀사골대피소와 노루목으로 갈라지는 이정표에서  대피소쪽으로 방향전환하여  삼도봉에 도착(13시30분)

 

잠시 배낭을 벗어두고  휴식을 취하며 물과 간식을 보충후 사진 한 컷.

나무계단을 지나 화개재에 이르기전 서너명의 팀과 마주쳤다.약 200m 아래에 있는 뱀사골대피소로 갈것인지 계속 삼도봉으로 움직일것인가를  가지고 의논이 팽배하신다.

그도그럴것이  식수보충 문제가 우선이지만 내려갔다 다시금 올라와야한다는게  피곤하다는 문제다. 잠깐의 실랑이 끝에 팀은 다음장소로 이동하고  홀로 대피소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여 나무계단을 내려가니 예전의 대피소와는

많은 변화가 보였다(14시05분).  간식 먹으면서 식수도 보충하고 대피소에 전경을 사진

한 컷후  산행 계속

 

화개재에서 능선에 꼬리를 물고  다소 체력소모를 느끼며 이윽고 토끼봉에 도착(15시20분).

휴식시간을 가지면서  지나온 길을 다시금 노트에 정리  오늘에 종착지인 연하천대피소를 향하여 출발...

총각샘은 접어두고 계속진행하여 나무계단아래에 먼 발치의 연하천대피소가 시야에 비추어지자

오늘하루 마무리 되어가는 시점에 기울어가면서 어느덧 대피소의 시원한 물 줄기가 눈에 들어온다.(16시20분)

배낭을 벗어 쉼터에 걸쳐놓고  시원한 물 한잔을 마시려는 순간  친근한 친구

다람쥐의 귀여운 모습이 눈에 비추어  카메라에 넣으면서  대피소 예약을 확인후 저녁준비....

 

앞서거니 뒷서기니 하면서 길을 함께하여온 팀들도 보이고 장터목에서 넘어오시는분들도 모여드니 이내  웅성웅성하여  제 각기 바쁘게 움직인다.

코펠과 버너로 밥을 지으며 저녁상을 준비하노라니  산장주인의 대피소안 배정이 시작되어

나는 코너에서 세번째에 자리를 잡고 메트래스와 침낭을 깔고  다시 밖으로 나와  저녁을 먹노라니 쉼터걸이에  등산객들의 서로가 서로에게  격려하여주는 모습이 진정 아름답게 보여진다.

 

쓰레기하나 버리지 않고 하나씩 담아  고사목에 걸어 놓거나  취사장 바닥에 잘 정리하여 놓아두는 모습을 바라보며  대피소 안으로 들어갔다.

얼마나 피곤하셨는지 한 분은 벌써 주무시고  건너편 침상에서는 잠자리 준비에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시끌시끌.....

배낭을 걸어두고  부족한 부분의 산행일지를 정리하면서 (밖으로 나와 흡연) 마무리.......

 

 

 

 

 

 

6월11일

간 밤에  산장안의  코골음 소리가 심하여 제대로 잠은 이루지 못했지만  아침의 신선한 기운은  짱....

전날  누릉지로 남겨둔걸로  아침을 준비하면서  가벼운 손과 발의 움직임을 시작하면서

지도를 펼쳐놓고 오늘 산행의  일정을 잡아보며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6시50분 연하천대피소 출발

 

한 5분여쯤 걸어보니  생각과는 달리  몸의 상태가 괞챦다는 느낌이 들어

오늘은 많은 사진을  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산행 계속.

약 2km를 지나 형제봉에 도착하여  선 상태로  잠시휴식과 물 한 모금 하면서  다시한번 몸 상태점검. 다시 산행을 시작하면서  틈나는대로 사진도 찍고  한참을 가는데  어제 잠깐 본  모자간의  모습에서 자식이 보이지 않고  어머니는 산행을  계속하시다  나에게 혹 뒤에 자식을  보았는지 물어본다.

지나온 길에 마주치는 사람이 없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지라

일단은 어머니와 함께 벽소령대피소 까지 함께 한 후  나중에  다시 가보는게 어떨까하는 생각에 어머니와 대피소(07시45분)로 갔다.   어머니 말씀이 자식이 어제 오다가  무릎부위에 통증을 느껴서 늦는것이니  갈 필요없다고 하시면서 기다려 보자는것이다.

찾아가볼까  망설이던중에  아들이 발을 절며 내려와  어머니와 하산할것인지 계속 갈것인지를 가지고 서로 의견이 만만치 않다. 무릎의 상태를 보니 무리인것은 사실인데  제 삼자로서 무어라 말은 못하겠고 우선  다리를 편안하게 하면서 물로 찜질과  스프레이를 뿌리고 밴드로  감싸주는 정도가 내가 하여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식수로 다리에 뿌려주다보니 부족하여  50m 아래에 있는 샘터로 가서 재차 식수보충.

 

약간의 구급약을 건내주고 출발(08시30분)

굴직하게 서 있는 바위들을 지나 한 참을 가니 선비샘(10시20분)에 도착.

지리산 등반대장의 지리의 역사와 10경등 자세한 설명이 삼도군청 직원들에게 한창 이시다.

잠시 한곳에 배낭을 벗어놀고  선비샘 물 한모금과 땀을 식힌후  약간의 간식 섭취.

이곳에서 세석까지는 간식과 식수를 계속 보충하면서 가야 무난할 것으로 생각되며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덕평,칠선봉을 지나 영신봉에 도착(11시20분)잠시휴식...

여기서 약 0.6km 정도 가면 철쭉의 극치를 열어주는 세석산장,  영신봉 정상에서 잠시 배낭을 벗어놀고 아래평지로 내려가 세석을 향해 사진몇 컷 후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 세석산장에 도착(11시40분)

벌써 많은 산행인들의 모습이 들어온다.  청학동에서 올라온 학생들, 약간 연세가 지긋하신 가족분들, 청년들의 힘찬 소리, 삼도군청에서 오신 분들   모두가  라면을 끓이시느라 분주하고 그늘아래 시원하게 단잠을 청하시는 분도 계시고

시끌벅적한 가운데 스프를 끓이는 순간  깜박 잊고 있었던 모자가 생각났다.

산에서는 모두가 친구이자 동반자이거늘 지금의 내 모습은....

허탈한 마음에 촛대봉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어머니가 먼저 산장에 들어 오셨다.  기쁨이 잠시 아들을 물어보니  잘 따라오고 있다는것이다.

스프를 끓여 함께하자고 잠시 돌아선 다음 어머니가  시야에서 사라지신것,  아니 또 어디로...

버너 불울 줄여놓고  둘러보아도 보이시지 않아  내가 무엇을 서운하게 하여 드렸나

생각할 즈음 2층 휴게소에서 햇반을 사가지고 내려 오신다.

신세지는게 미안하여 이렇게 하였다고  즐겁게 서로 식사하자는 것이다.

아들도 잠시후 도착하고  식사를 마치고  시원한 그늘아래 충분한 휴식을 하면서  시간이 많이 남는 관계로 세석평전을 충분히 음미....

 

배낭을 정리 세석산장출발(13시30분) 하여 촛대봉에 도착(13시50분)

멀리 웅장하게 솟아있는 지리산 최고봉(천왕봉)이 시야에 확 트이고 촛대봉의 정상에서 사자바위에 올라 사방을 다시한번 내려다보면서

인물사진 한 컷, 풍경사진 몇 컷후 산행을 계속하려는 순간 모자간이 함께 있을줄로만 알았는데 어머니는 벌써 가시고 아들은

쉬엄쉬엄 촛대봉에 올라온것 같았다.  무릎의 상태를 물어보니 좋아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불안한 감은 있는것 같아 가지고 온 내 스틱과 물 한통을  건내주고  먼저 발걸음을 옮겼다.

삼신봉을지나 연하봉에서 휴식과 자연감상 및 사진 촬영.하늘에서는 헬기가 연신 프로펠러를 가동하고 .....잠시 오르막과 내리막을 지나니  오늘의 기착지인 장터목산장이 시야에 들어온다.

나즈막한 수풀림사이를 지나 산장의 광장에 다다르자  많은 사람들이 연신 휴대폰을 꺼내 자신의 위치나 조금은 남에게  자신을 드러내려는듯한 모습으로 통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피소 벤취에 배낭을 풀고 휴식(16시00)

무릎부위에 약간의 통증만 있고 몸의 상태는 전반적으로 괞챦은것 같은 생각이 든다.

예전의 산장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단장되어진 모습에 산장 주변을 둘러보고 자리에 돌아왔을때  아픈다리를 끌며 오던 아들이 어머니와 함께 이야기를나누는 모습이 눈에 들어와  반가움에  다가가 무릎의 상태를 물어보니  이제는 감각의 기능이 둔해진듯 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산장예약 상태를 물어보니 예약은 하지 않았고  어떻게 특별한 준비도 없이 종주를 생각하였는지 물어보니  처음에는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만 걸어서 구경만 하기로 하였다가  다른 분들이 산행을 계속하시길래 무작정 종주길에 오르셨다는 어머님의 말씀이셨다.  우습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모하기도 하구 좌우지간 재미난 모자간인것만은

확실한 것 같았다.  산장에서는 금연(위반시50만원)으로 되어 있는데  자식과 한쪽으로 가서  한 개피씩 피우면서  잠시 피로를 ....

산장 예약확인후  환자발생시 상태를 관리공단 직원에게 물어보니 일단 19시까지 예약관련 인원을 확인하여보고 이후 환자,어린이,노약자,여성,그리구 남자는 나이역순으로 배정을 하신다고 말씀해 주신다.

쌀을 꺼내고  함께있는 모자분에게  햇반사시지 말구 기다리라고 전하면서  산장아래로 내려가 쌀을 씻고 물 한통을 채워 올라오려는데 젊은친구 모습이 땀에 너무 젖어 모습이 말이 아니게 보여 조금더 아래로 함께내려가 물통으로 서로간 등목을 하여 조금이나마 피로감과 상쾌함을 맛  볼수있었던것 같았다.

 

취사장에 들어가  저녁식사 준비하면서 배낭안 비닐팩에 쌓여진   물건을 정리하며 반찬과  소주 한 병을 꺼내어  서로 한 ~~ 잔

밥이 지어져가는 코펠들의 끊임없는 하품소리와  향긋한 내음이  느껴지는   순간

산장내 배정이 시작 되었다.   예약자들의 순서가 하나둘씩 끝나가고  다행히  모자간도  배정을 받아  포근한 마음으로 저녁을 함께 하였다.(누릉지는 남기고).

식사후 먹고 남은 반찬과 나머지를 한 곳에 쌓아놓고 산장안으로 배낭을 옮기고 배정된번호(78) 자리에 매트래스와 침낭을 깔고 윈드쟈켓을 걸치고 밖으로 나와 어두워져 가는 지리의 마지막 밤을 호흡하면서 깊어가는 밤과 하늘에 빛나는 별님들의 모습을 광장에 드러누워 바라보며  내일의 일출을 기대하면서  지나온 길의 여정을 되새겨 보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느낌이 체온으로 느껴져 산장안으로 들어갔는데

산장안이 조금 술렁거린다. 이유인즉  예약하신 분들이 오시고 계시는데 미처 시간안에(19시)

도착하시지 못해 대기로 자리하신 분들에게 공단측에서 자리를 배정하여 주신게  입씨름의

원인이었다.  내 자리로 가서 물 한모금 하구 막 잠을 청하려는 순간 옆에서 누워계신 한 분이

나에게 하시는 말 내 소원이 장터목 산장 밖에서 잠을 자는것입니다  저는 조금 있으면

밖으로 나갈것이니 편히 주무시라고 하시는데 황당한 말씀에 내가 편히 잠을 자고 자지않고가 문제가 아니라  밖의 기온은 순식간에 떨어지는데 걱정되어 말씀드리는데 조금 무리인것 같다고 하자 그래도 고집스럽게 모포2장을 들고 조용히 나가신다.

산장안은 각기 배정된 자리에서 서로가 낮은 소리로 이야기도 하며  조용히 내일의 여명을

기대하며  새근새근………

 

손목시계가 03시40분에 알람소리를 뱉어내자 잽사게 끄고  무거운 몸을 일으켜 안을 둘러보니

아직은 기척이 없는 모두가 고요속의 흐름이라  조용히 매트래스를 정리하고 침낭을 접고

배낭을 메고 나가려는 순간  간 밤에 밖에서 주무신다고 나가신 분이  들어 오시는데

괞 챦으세요 별 말씀없이 이슬로 축축히 젖어 범벅이 된 모포를 가지고 침상으로 올라가신다.

아무튼 큰 탈 없으신 것 같구나 속으로 중얼거리며 산장을 내려 취사장으로 들어갔다.

버너에 불을 대고 어제 남겨둔 누릉지를 끓이면서  밖으로 나와보니

별들의 반짝임, 신선한 공기 모든게 아름답고  오늘은 틀림없이 일출을 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깐의 시간속에 코펠은 연신 하이얀 물거품을 뱉어내고

수저를 넣어 저어보는데 구수한 향이 넘치고  금새 산행객들의 분주한 모습으로 이내 취사장 안팎에서는  술렁거리고 랜턴이 하나둘씩 켜지고 곧바로 천왕봉으로 향하려는 팀이 재차 정비를 하고 괜한 마음에 내 자신도 바뻐지려는데  모자가 생각났다.

찾으려 산장에 들어가려는데 어머니와 아들이 밖에서 머뭇거리시는게 보여  취사장 안으로 들어가  남은 누릉지로  잠시나마 정신과 기운도 차리시라구  함께 나누어 먹었다.

산행준비가 되지 않은터라  내가 가지고 온 예비 랜턴과 손전등을 어머니와 아들에게 주며

먼저 올라가시라고 하고 나는 코펠을 닦고 쓰레기를 정리한 후 드디어 출발(04시25분)

 

벌써  잘 다듬어진 돌길을 다들 지나갔는지 불빛은 사라지고  홀로 불을 밝히며 오르는데

능선의 펼쳐진 아름다움은 또 다른 맛을 느낄수 있어 산행의 즐거움을 한층 더 하는 기분에

이끌리게 되는 것 같아  피로함은 조금 떨칠수 있는 것 같았다.

제석봉을 올라 내려서려니  멀리 불빛의 행렬이 나타나면서  산 너머 먼 곳에서 서서히

붉은 기운의 향기가 느껴지고  먼저 올라간 모자가 내 시야에 들어왔다.

“ 벌써 여기까지 오셨네요 “ 천천히 올라 오십시요라고 인사하며  먼저 길을 올라  통천문에서

사진, 능선에 걸친 사자상 사진 몇 컷씩 찍고  계속올라 마침내 천왕봉에 도착(05시05) 

해발1915m 천왕봉 “ 韓國人의 起像 여기서 發源되다 “ 매번 오를때마다 느껴보지만 왠지 가슴

뿌듯한 마음이 한층 더해간다.  벌써 돌틈 사이로 자리를 잡고 해돋이를 준비하려고  한쪽만을

응시하는 모습에서 “삼대가 덕을 쌓아야 일출을 허락한다” 이 말이 얼마나 많은 이들을 이곳으로 이끌어 왔단말인가…..

혼자말로 중얼거리는데 드디어 모자도 정상에 도착했다…

 

 

멀리 구름속으로 서서히 붉은 기운이 안개를 적시며 사방으로 펼치어 내더니 용의진주를 드러내듯 천천히 솟아내려는 직전부터 많은 카메라들의 불빛과 셔터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필름관계로 나는 고작 9장정도에 그치고 말았지만  너무 아름다웠다.

 

모자도 연식 탄성을 자아내며 내게 일회용 카메라를 주며 찍어 달라고 하여

이곳저곳에서 찍어주고  잠시 흥분된 마음을 가라 않히고  모자에게 작별인사를 하러 갔다.

짧은시간이었지만  즐거웠구 하산시 조심해서 가십시오… 저는 대원사로 가야하니 여기서

헤어져야 합니다. 아드님의 다리가 완전치 않는 것이 걸리네요…

서운한 마음을 감추며 돌아서려는데 어머니가 헤드랜턴과 손전등을 돌려주시면서 배낭에 넣어 주신다고 하신다.  이왕 하산하는터라 쓰레기 있으시면 제 봉투에 넣어 주세요.  배낭을 다시 들춰메고 인사를 나누는데 연신 잘 돌보아줘서 고맙다는 말씀에 내 자신이 부끄러워  이내

발 길을 돌리며 중봉을 향하여 출발(05시50분)

 

아침기운의 상쾌함을 간직하면서 산 아래 운무를 느끼며 홀로 신선이 된듯한 황홀경에 피로함을 뒤로하고 오르기와 내리기를 반복하여 중봉에서 마지막 천왕봉의 모습을 뒤로하며

물 한모금과 휴식 (모자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치밭목에서 넘어오시는 분들이 한 두분씩 간간히 보이고  써래봉을 지나  한참을 내려 치밭목대피소에 도착(07시40분)

혼자 산행하시냐며 산장 아저씨의 따뜻한 차 한잔으로 피로는 사라지고 간단하게 스프를 끓여먹고 가려고 배낭에서 코펠과 버너를 빼어내려는 순간 나와 헤어졌던 모자의 검정비닐이 눈에 띄었다.  과자 소리도 나고 하여 풀어보니 언제 쓰셨는지 “광주아저씨 정말 고마웠습니다

즐거운 산행이었고 안전하게 가십시오”라고 찢어진 과자 봉투에 씌여져 있는게 아닌가

순간 눈에 눈물이 고이고 울컥하는 마음이 이는데 그 비닐봉투 안에 2만원이 들어 있는게 아닌가 고마움으로 넣어 주신것으로 생각하고 대원사에 들르면 시주하고 가야겠다 생각하며

아침을 간단하게 정리하고 출발(08시15분)

 

대원사까지 가는길은 누구나 지루함을 하소연 할 것이다.

나는 무재채기폭포를 들러 윗새재를 지나 하늘아래 첫동네로 하여 아랫새재를 지나 중평,유평

그리고 대원사에 도착(11시15분)

경내에 들어서려 옷을 단정히 하고 한바퀴 둘러보고 내게 2만원을 넣어주신 분을 생각하며

시주함에 넣고  두분의 무사한 산행을 빌어주고 발길을 돌려

윗새재부터  콘크리트 땅에 아스팔트에 계속이어진 먼 길에 무릎에 통증이 있어 스프레이를

뿌리고 한참을 내려가니 대원사 매표구 버스주차장(11시45분)도착

 

(혹 이글을 그때 두분이 보시게 되면 연락 주십시오   010-9855-0760)

 

 

 

 

 

 

 

 

 

 

 

  

 

 

 

*** 산행 일정 및 소요시간 ***

 

6월10일 (9시간 57분)

06시17분 화엄사 주차장 도착 장비정비 및 산행시작

06시30분 화엄사경내 들러 찻 집앞

07시07분 연기암 삼거리지점통과

07시20분 참샘터 (1차 휴식 및 사진촬영)

08시15분 집선대 (2차휴식 및 사진촬영)

08시50분 눈썹바위 (3차휴식 및 사진촬영)

09시10분 노고단 (아침식사와 휴식 및 사진촬영)

10시00분 노고단 돌탑정상 능선 종주(사진촬영)

10시50분 임걸령 샘터(식수보충 및 휴식 : 수량풍부)

11시25분 노루목 (휴식 및 사진촬영)

12시40분 반야봉 (휴식 및 사진촬영)

13시30분 삼도봉 (휴식 및 사진촬영)

14시05분 뱀사골대피소(휴식 및 사진촬영, 식수보충 : 수량보통)

15시20분 토끼봉 (휴식 및 사진촬영)

16시20분 연하천대피소 (1박 : 수량풍부, 사진촬영)

 

6월11일 (9시간 40분)

06시20분 기상 및 아침식사 장비정비

06시50분 연하천대피소 출발

07시45분 벽소령대피소 (휴식 및 사진촬영,식수보충 : 수량보통)

08시30분 벽소령대피소 출발

10시20분 선비샘 (휴식 및 사진촬영, 식수보충 : 수량낮음)

11시20분 영신봉 (휴식 및 사진촬영)

11시40분 세석산장 (점심식사 휴식 및 사진촬영 식수보충 : 수량보통)

13시30분 세석산장 출발

13시50분 촛대봉(사진촬영)

14시35분 삼신봉(휴식 및 사진촬영)

15시10분 연하봉 (휴식 및 사진촬영)

16시00분 장터목산장 (2박 : 수량보통이상 사진촬영)

 

6월12일 (8시간 5분)

03시40분 기상 및 아침식사 장비정비

04시25분 장터목산장 출발

05시05분 천왕봉 (휴식 및 사진촬영 : 일출)

05시50분 천왕봉 출발

07시40분 치밭목산장 (아침식사 휴식 및 사진촬영)

08시15분 치밭목산장 출발

11시15분 대원사 도착(휴식 및 사진촬영 시주)

11시45분 대원사주차장 도착 (종주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