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지 : 월악산 (月岳山, 1,097m) 충북 제천시 한수면, 덕산면

2. 산행일시 : 2004. 8. 7 (토) 07:25 ∼ 16:35

3. 산행자 : 나홀로 헥헥 & 널널

4. 산행코스

07:15. 만수휴게소 도착 - 07:25. 만수교 - 자연학습 탐방로 - 862봉 - 09:00. 만수봉(983m) - 896m봉 - 852m봉 - 871m봉 - 888m봉 - 12:06. 960m봉 - 12:55. 정상아래 중식 - 13:30. 월악산 영봉(1,097m) - 14:17. 중봉 - 하봉 - 15: 35. 보덕암 - 알바 30분 - 16:36. 송계 2교(통나무 휴게소) 하산

*** 산행 거리 : 만수교 → 2.9km ← 만수봉 → 알 수 없음 ← 960m봉 → 2.2km ← 영봉 →3.7km ← 보덕암 → 약 1.2km ← 송계2교

*** 산행 시간 : 약 9시간 10분(중식 및 휴식시간 포함)


▶▶▶ 월악산은 『삼국사기』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예전에는 월형산(月兄山)이라 불리웠습니다.
월악산의 정상을 영봉 또는 국사봉이라 부르는데, 산의 정상을 영봉이라 부르는 곳은 백두산과 월악산 둘 뿐입니다.

『 비결잡록』에는 '병화불입지지'라 하여 난리가 나도 안전한 땅이라는 평을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왜 월형산이란 이름을 붙였고 언제부터 월악산이라고 바꿔 부르게 되었는지 정확히 알 길을 없지만 대신 여러 가지 추측이 전해옵니다.

어떤 이는 월(月)자가 붙은 산이 대개 인가가 많은 지역의 동쪽이나 남쪽에 있어 사람들이 그 산 위로 솟은 달을 보게 된다는 것과 연관짓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이 근처가 서울이 될 뻔하다가 와락 미끄러져 와락산이라 부른 것이 월악산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 송계계곡은 월악산 국립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월악산 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한여름에도 더위를 느낄 수 없을 만큼 시원합니다.

물이 맑고 계곡을 따라 곳곳에 아름다운 비경을 간직하고 있어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많이 찾습니다.

계곡 내에는 월악영봉을 비롯하여 자연대, 월광폭포, 학소대, 망폭대, 수경대, 와룡대, 팔랑소 등 송계팔경이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자료 퍼옴-


♣♣♣ 손님은 3일만 지나도 냄새가 난다는데 처가에 온 지도 벌써 6일째가 되었습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녘까지 벌어지는 술자리에도 모두 끄떡도 하지 않는 것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대가족의 삼 시 세끼와 푸짐한 먹거리를 준비해 주시는 장모님과 처남댁이 고맙기만 합니다.

하루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월악산 종주를 해 보려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섭니다. 충주 시내에서 해장국 한 그릇 먹고 송계계곡 들머리인 수안보 방향으로 달려갑니다.

새로 뚫린 4차선 도로에서 수안보로 나가는 구길을 따라 월악산을 찾아갑니다. 지릅재를 지나고 조금만 더 가면 송계계곡의 첫머리이고 오늘의 산행 들머리인 만수휴게소가 보입니다.

미처 컵라면을 준비해 오지 않아서 닷돈재 휴게소에까지 가서 사옵니다.

차를 만수휴게소 주차장에 세우고 만수교 다리를 건너기 전에 오른쪽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 등산 지도>
산행 들머리는 지도 아래쪽 「만수교」입니다.
<↑ 만수봉 등산 안내도>
왼쪽 길을 따라 만수봉에 오르기로 합니다(2.9km)

<↑ 철 사다리>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됩니다.

<↑ 상처입은 소나무>
'누가 이렇게 해 놓았을까?'

<↑ 붉은 소나무>
유난히 붉은 색 소나무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 나무계단>

<↑ 철 손잡이 구간>
국립공원안에 정규 등산로는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습니다.

<↑ 만수봉 정상표지판>
09:00. 여기까지는 널널하게 올라왔습니다.

<↑ 문경 포함산>
만수봉 정상에서 바라 본 문경 포함산(961.7m)입니다(오른쪽 위)

<↑ 가야 할 능선 1>
암릉 가기 전에 능선 길은 산죽이 우거지거나 멧돼지가 지뢰매설을 많이 해 놓았습니다.
한참 산죽을 헤치고 나가는데 나무뿌리에 발이 걸려 넘어졌습니다. 세게 넘어졌는데도 벌떡 일어나 살펴보니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아래에는 산죽이 위에는 거미줄이 자꾸만 발걸음을 더디게 합니다.

<↑ 가야 할 능선 2>
월악산 영봉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 표지판>
몇 번의 갈림길에서 길을 잘 찾아야 했습니다.
이런 안내판이나 선행자가 달아 놓은 리본 하나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 지나 온 만수봉>

<↑ 더욱 가까워진 암릉길>
멀리 영봉이 구름에 쌓여 있습니다.


<↑ 월악산 영봉 1>
드디어 월악산 영봉이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 가야 할 능선>

<↑ 암릉 1>
능선길은 조망이 아주 좋아 속이 후련하기까지 합니다.

<↑ 독사를 만난 곳>
왼손으로 바위 날을 잡고 올라가려는 순간 독사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0.2초 시간차와 약 2-3cm 간격차이로 깜짝 놀라 잡지 않았는데 하마터면 우리 친구들이 고스톱 칠 뻔했습니다.
얼른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으려는데 왼쪽 바위틈으로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 부봉과 주흘산>
저 멀리 며칠 전에 다녀 온 부봉 6봉과 주흘산 영봉, 주봉의 모습이 보입니다.

<↑ 암릉 2>

<↑ 월악산 영봉 2>

<↑ 생명줄>
누가 달아 놓았는지 정말 고마운 생명줄이었습니다.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가 좁아 바위 전체모습을 화면에 다 담을 수 없었습니다.

<↑ 표지목>
12:06. 드디어 덕주골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습니다. 오랜만에 보게된 안내판이 반갑기만 합니다.

<↑ 월악산 영봉 3>
영봉 아래에서 시원한 캔맥주와 컵라면으로 중식을 먹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서울에서 오신 산님 두 분을 만나 보덕암 하산 코스를 권해 드리고 말벗이 되어 함께 산행을 했습니다.

<↑ 영봉 오름 길에 바위>

<↑ 13:30. 월악산 영봉 정상>

<↑ 영봉에서 바라 본 송계 계곡 방향>

<↑ 영봉에서 바라 본 지나 온 길>

<↑ 영봉에서 바라 본 중봉>
저 멀리 충주호의 모습이 보입니다.

<↑ 중봉에서 바라 본 영봉>
14:17. 중봉에 도착합니다.

<↑ 중봉에서 바라 본 송계리 방향>

<↑ 하봉 가는 길에서 바라 본 충주호>
녹조류가 번식해서 물빛이 좋지를 않았습니다.

<↑ 중봉에서 본 하봉의 모습>

<↑ 하봉 가는 길에 있는 월악산 통천문?>

<↑ 바위>
바위의 결이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 보덕암 내려오는 길>

<↑ 보덕암 대웅전>
15:33. 보덕암에 도착했습니다.

<↑ 하산길>
보덕암 뒤편에 껍질이 벗겨진 나무가 있는데 그 앞으로 능선을 따라 곧장 직진하는 바람에 약 30여분간 알바를 했습니다.
원래 하산 길은 이 나무에서 오른쪽편으로 몇 m 만 올라가면 리본이 보입니다.

길을 잃어 1500산 김정길님께 전화로 안내를 받아야 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 되돌아 본 월악산 방향>
16:36. 이 계곡이 끝나는 지점에 통나무휴게소가 오늘 산행의 끝 지점입니다.

<↑ 송계 2교>
여기서 지나가는 승합차를 얻어 타고(차비 10,000원 줌) 만수 휴게소까지 돌아옵니다.

***오늘 산행 끝***


▶▶▶산행 후기

산꼭대기 올라서서 하늘을 보았습니다.
하늘에도 끝이 있을 거라고 믿으며 힘들여 올라 왔는데, 아무리 보아도 하늘 끝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

산에 오를 때 불어주는 바람 한 점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누군가 달아 놓은 빛 바랜 리본 한 개와, 밧줄 몇 미터가 눈물겹도록 고마웠습니다.

넘어져도 다치지 않아 감사했습니다.

마주 친 독사 한 마리가 길을 피해 주어서 고마웠습니다.

펫트병 얼음물이 산을 내려 올 때까지도 다 녹지 않고 기다려 주어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햇볕 쨍쨍 내리쬐어 맑은 날씨 만들어 준 태양에게도, 하산 길에 함께 동행해 주신 이름도 모르는 두 분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행복은 그것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의 것이다'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