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의 관음산~사향산~명성산의 여우봉까지 종주기


o 산행일시 : 2004.5.15(일) 08:33~17:25(어프로치 포함 8시간 52분)

o 산행장소 : 한북명성지맥 구간의 관음산(733m),사향산(750m),여우봉(620m)까지 종주

o 산행거리 : 24.25km(어프로치 등 포함)

o 산행인원 : 나홀로

o 준 비 물 : 물3병(대1,소1,얼음물 소1), 컵라면과 뜨거운 보온 물, 떡, 커피, 쵸코파이2개, 방울토마토, 오이, 사탕 등


o 산행지까지의 교통 : 대중교통

- 분당 오리역 ~ 야탑역(지하철 분당선)
- 야탑역 분당시외버스터미널~의정부버스터미널포 : 연천행 시외버스(3,000원)
- 의정부시외터미널~포천시 포천읍 : 신철원행 시외버스(1,700원)
- 포천시 포천읍~성동 5리(성동검문소 지나 약간위) : 포천~운천행 시외버스(1,300원)
- 귀가 : 산정호수 주차장~운천버스터미널~노원역~분당버스터미널 : 71번 군내버스(700원)~신철원.동서울간 시외버스(4,300원)~연천.분당간 시외버스(2,300원)



o 산행지까지의 경유지 및 이동시간

- 집에서 출발~분당 오리역 : 05:07~05:23
- 분당 오리역~야탑역 분당시외버스터미널 : 05:25~05:50
- 야탑역 분당시외버스터미널~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 : 05:50~06:55
- 의정부시외버스터미널~포천시 포천읍터미널 : 06:55~07:45
- 포천시 시외터미널~성동5리 버스정류장 : 08:00~08:21
- 귀가 : 산정호수 주차장~운천버스터미널~노원역경유~분당(17:25~21:30)


o 시간대별 산행코스

- 포천시 영중면 만석가든 앞(08:21)~파주골입구(09:02)~능선안부(09:45)~벙커환기통 530봉(10:10)~610봉 119안내 관음산1-3(7부능선, 10:28)~관음산1-4(정상 733m, 10:50)~삼팔교쪽 능선 잘못 탐[호국팔정사/의무대 삼거리 갈림능선 아래에서 back (11:24)]~다시 관음산 정상(11:41)~565봉 공터(12:15)~530봉 헬기장/노란 깃발(12:25)~낭유고개(12:42)~방화선 능선(13:19)~방화선 끝 오르막(13:45)~사향산정상(750m, 13:53)/점심식사(~14:12)~군부대 철조망 철문 앞(14:16)~부대정문(14:59)~여우고개(15:26)~헬기장(15:47)~여우봉(620m, 16:08)~흔들바위(16:30)~거북바위(16:41)~비선폭포(17:10)~그린마트 앞 산정호수 주차장(17:25)




o 산행지 개요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과 화천군 사내면 경계를 이루는 복계산(1,057m)~복주산(1,152m)을 지나온 한북정맥이 회목현을 지나 광덕산(1,046m)에 이르면 방향을 남쪽으로 틀어 광덕 현(해발 664m)~백운산(904m)~국망봉(1,168m)으로 이어져 나간다. 그런데 광덕산에서 정맥 마루금을 벗어나 서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이 있다. 이 능선은 자등현에서 잠시 가라앉은 다음 명성산(923m)을 빚어놓고는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거의 S자로 굽돌며 여우고개까지 이어진 다음 사향산(750m)을 들어올린다. 사향산까지 흘러온 이 능선은 서쪽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낭유고개에서 잠시 맥을 낮춘 다음 관음산(733m)을 빚어놓고는 서쪽과 남쪽으로 여맥들을 펼치며 영평천에서 모두 가라앉는다

= 관음산(733m) : 고려시대 당시에 관음석불이 있었던 산이라 하여 관음산으로 불리우고 있다.

= 사향산(沙香山, 750m) :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에 이 산에는 사향노루가 많이 있었다고 하여 사향산으로 불리우고 있다.

= 명성산(鳴聲山, 923m) : 일명 '울음산'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거기에는 안타까운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신라의 마지막 왕자인 마의태자가 망국의 슬픔을 안고 이 산에 들어와 통곡을 하자 산도 따라 울었다는 얘기다. 나라를 잃은 슬픔을 산도 알았을까. 그런 연유로 '울 명' '소리 성'자를 붙여 명성산(鳴聲山)으로 불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전설은 궁예가 자신의 부하였던 고려 태조 왕건에게 패한 후 이곳으로 쫓겨와 크게 울었다는 전설과 명성산에 올라 불타는 태봉국을 바라보며 울었다는 데서 비롯됐다고 한다.

= 여우고개 : 여우가 자주 나타나서 사람을 홀리었다고 해서 생긴 말이기도 하고 궁예 군사와 왕건 군사가 이 고개에서 서로 눈치를 보며 여우처럼 엿보았다고 해서 생긴 말

= 비선폭포 : 폭포수가 떨어져 암반에 소가 이루어 졌는데 물빛의 청정함 때문에 선녀가 놀다 갔다는 전설

= 여우봉(620m) : 명성산에 속한 봉우리로 여우고개 우측에 있다 하여 부쳐진 이름이나 최근에 포천 각흘산악회에서 연인끼리 등산하기 좋은 코스라 하여 연인봉으로도 불리우고 있다.




o 산행준비 및 시작



오늘은 지난 주에 관모봉에서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한 관음산을 기점으로 사향산과 여우봉을 거쳐 명성산까지 이어 가기로 하고 이런 아침 05:07분경에 집을 나선다. 오리역에 도착하니 05:23분으로 금방 지하철을 탈 수 있다. 오늘은 동서울터미널이 아닌 성남에서 옮겨온분당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이용하기로 하고 야탑역에서 하차한다.

05:50분에 출발하는 연천행 버스에 올라 의정부에 도착하니 06:55분인데, 동서울에서 바로 앞에서 도착한 신철원행 시외버스에 올라 다시 포천까지 연결한다. 07:45분경 포천에서 내려 파주골행을 물으니 운천행 버스를 타고 성동검문소에서 하차하면 된다는 말씀이다.

10여분간을 기다려 운천행 버스에 오르니 버스는 지난주에 거쳐 온 양문을 거쳐 3.8휴게소 지나 37번 국도와 43번 국도가 나눠지는 삼거리에서 한번 쉬고는 성동검문소를 한참 지난후 성동5리 “만석가든” 앞 정류장에 08:21분경에 나를 하차 시키고는 손쌀같이 내달린다.




O 포천시 영중면 만석가든 앞(08:21)~파주골입구(09:02)~능선안부(09:45)~벙커환기통 530봉(10:10)~610봉 119안내 관음산1-3(7부능선, 10:28)~관음산1-4(정상 733m, 10:50)



만석가든 건너편에는 반딧불 오일뱅크 주유소가 있다. 이곳에서 성동검문소까지 내려가야 한다. 만석가든에서 파주골을 물으니 성동검문소에서 좌측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그래서 검문소 방향으로 걷는데 얼마 안가서 좌측으로 가는 농작로가 보여 그곳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모내기를 한 논들을 지나니 영평천지류인 강을 건너야 한다. 다행이 물이 많지 않은 관계로 하천으로 내려서 물이 많지 않은 곳을 찾아 건너서 올라서니 검문소에서 좌측방향의 도로와 연결되는데 파주골이란 간판은 보이질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지난 주 산행를 하신 SOLO님께 전화를 하여 여쭤 본다. 제대로 가고 있는지??? 와 한참을 가야 할 거라는 말씀을 듣고는 안심하고…… 우측 영평천을 따라 일동방향으로 뻗은 도로를 따라 그냥 걷는다. 간간히 지나가는 차량은 있지만 이분들도 이른 아침에 빠쁘시니 그냥 지나가고……

만석가든을 출발한지 30여분이 지나서야 영평천을 가로지른 아치형 교각이 보이고 10여분을 더 가서야 우측의 아까 보이던 성동1교를 지나니 “토박이순두부”간판과 “산에산 유황오리” 간판을 지나는데 군부대 탱크의 행렬이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훈련일 것이다는 생각을 하며 도로를 건너니 “파주골순두부”간판이 세워져 있는 넓은 광장에 09:02분에 도착한다. 우측의 화장실에 들러 잠시 볼일을 마친후 파주골손두부 우측 콘크리트포장 도로로 올라선다.

이곳에서는 능선만 보일 뿐 관음산은 전혀 보이질 않는다. 그런데 안개가 자욱하니 능선도 보였다.. 안보였다 한다. 들머리를 올라서니 119안내가 관음산1-1(파주골 입구)라고 안내하고 있는데 “자유CAFÉ”라는 간판이 동시에 붙어있다.

좌측의 버섯골 음식점을 지나 올라서니 한적한 시골 마을의 입구이다. “구리산악회”의 표시기를 따라 우측 개울의 다리가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올라서니 “포천브니엘기도원”간판이 보이고 뒷편은 조금 넓은 곳이다. 우측의 임도를 따라 올라서니 계곡의 개울을 건넌다.

채굴을 했는지 계곡을 파헤진 시커먼 계곡을 지나 우측으로 올라서면 또 조그만 개울을 건너는데 이곳에는 많은 표시기가 길을 안내한다. 이곳을 지나면서 계곡을 좌로 두고 오름의 시작이다. 좌측에서 들려오는 계곡의 물소리와 지저기는 새소리를 들으며 오름을 올라서는데 “삼도산악회”와 “오류산악회”의 오래된 표시기가 등로를 안내한다.

09:33분경 원형 철조망이 쳐진 곳을 올라서는데 지뢰지대라는 삼각표시가 가슴을 섬득하게 한다. 계속 이어지는 지뢰지대를 올라서니 급경사의 오름이다. 09:45분경 능선의 안부이 도착하는데 좌측으로도 이어지는 능선이다. 그러나 주변의 조망은 안개로 인하여 별로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오름과 능선으로 계속 이어간다. 지금부터는 계속되는 오름과 능선이 반복되리라는 생각을 하며 오름을 올라서는데 땅을 엄청 많이 파헤쳐 놓은 곳을 지나니 머리가 쭈빗한다. 큰 짐승이 파헤친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09:45분경 서서히 이어지는 오름을 올라서고 다시 이어지는 능선길… 뿌리가 뽑혀진 나무군을 지나니 우측에서 올라서는 등로와 조우한다. 이곳에서부터는 동북방향에서 서북방향을 꺾어지는 기분이면서 다시 시작되는 오르막이다. 서서히 올라서니 첫번째의 봉우리를 올라서고 다시 능선의 계속이다. 군벙커와 교통호를 지나면서 다시 오름이고..

두번째 봉우리에 도착.. 계속되는 오름은 계단식의 오름이다. 점점 어두워 지는 듯하더니 빗방울이 듯기 시작한다. 분명히 오늘은 비가 오지 않고, 내일 내린다던 날씨가 이게 웬 일이람……… 10:04분경 세번째 봉우리…....3~4분간 능선이 계속 이어지다가 약간의 경사가 있는 오름을 올라서니 10:10분경 벙커환기통이 있는 530봉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부터는 하산하는 것 같은 내리막이다. 능선길을 따라 가는데 다시 내리막이다. 어디까지 내려가야 하는지??? 내려온 만큼 다시 올라서야 서는 듯 하다가 갑자기 급경사 내리막이다. 등산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정상을 오르기 전의 전위봉은 대단하다. 섣불리 정상의 봉우리를 내 놓지 않는다. 오름과 내림 아니면 오름과 능선이 반복 된 후에야 정상은 모습을 들어낸다. 오늘의 관음산도 역시 정상은 쉽게 다가 오지 않는 듯하다.

양쪽에 교통호가 늘어선 오름을 올라서니 10:28분경 119안내와 동시에 관음산1-3(7부능선)이라고 표시한 610봉에 도착한다. 이곳에서부터는 다시 동북방향으로 능선은 이어지는데 이곳에서부터도 3단계 정도의 오름과 이어지는 능선은 반복된다.

다시 서북방향으로 약간 틀어지면서 다시 동북방향인 듯한 능선을 올라서니 주변에는 철조망을 둘러쳐져 있는 태양전지판이 설치된 곳을 지나고 다시 오름은 계속된다. 정상인 듯한 봉우리를 올라서나 다시 이어지는 능선을 지나 2분 후인 10:50분경에야 사방이 훤하게 뜷린 봉우리 정상에 도착하는데 그물을 쳐서 폐타이어로 만든 진지와 119안내판 관음산1-4(정상) 표시가 먼저 나를 반긴다.

정상에는 헬기장은 아니지만 주변이 넓은 봉우리이다. 올라서니 우측 끝지점의 삼각점에는 “갈말25, 1983재설”이하고 표시하고 있고 좌측에는 포천의 대표적인 산악회인“각흘산악회”에서 설치한 정상목이 우뚝 솟아 있다. 정상목에는 “각흘산악회 733m”라는 글씨와 함께 “2000.11.28”이라고 흰색페인터로 표시하고 있다.

지난 주 SOLO님이 산행할 때 까지만 해도 넘어져 있던 표시목이 오늘은 세워져 있다. 산행을 하시는 누군가가 다시 세웠을 것이다. 그런데 이곳에서의 조망권도 남동쪽 방향으로는 금주산의 능선이 안개 사이로 보일락 말락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로이다.




O 관음산1-4(정상 733m, 10:50)~삼팔교쪽 능선 잘못 탐[호국팔정사/의무대 삼거리 갈림능선 아래에서 back (11:24)]~다시 관음산 정상(11:41)



정상에서의 조망이 안개로 인하여 오늘은 영~~ 아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오이와 물로서 목을 약간 축이고 쵸코파이 하나도 먹는다. 10여분간의 휴식을 끝내고 능선으로 내려선다. 아무런 느낌없이 잘 나 있는 능선을 따라 약간씩 내리막 능선을 내려서는데 좌측에 “군사시설보호구역”이란 콘크리트 표시말뚝을 지난다.

11:07분경 도착한 봉우리를 지나니 경사가 조금 있는 내리막 능선이다. 좌측 아래에 약간씩 조망되는 군부대를 내려다 보며 또다시 봉우리에 도착하는데 11:14분이다. 다시 내리막을 내려서니 삼거리 갈림길이다. 좌측으로는 “호국팔정사”이고 직진방향은 “의무대”라고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군부대에서 설치한 이정목이다.

그런데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왜?? 직진 방향이 의무대인가?? 한참을 내려가도 안개로 인하여 방향을 알 수 가 없는데 뒤돌아 보니 저 멀리 우측으로 산쪽으로 올라가는 도로가 보인다. 저곳이 낭유고개로 가는 방향이라는 것을 직감하고는 11:24분경 다시 백하여 관음산 정상으로 다시 향한다.

최근의 여름철의 종주산행에 익숙지 않다 보니… 우거진 숲과 그리고 오늘 같은 안개가 많을 때에는 사방을 분간하기 힘들어 계속 등로를 잘못 들어 이중고생을 하게 된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계속 이 능선길로 내려서면 삼팔교 방향이다.

다시 백하여 거의 뛰다시피 헉헉거리며 올라서니 다시 관음산 정상인데 시간이 벌써
11:41분으로 왕복 40여분을 허비하였다. 지금까지 전혀 보이지 않던 산님 두분을 만난다. 두분의 아저씨가 빈 손으로 우측(낭유고개 방향)에서 올라오신다. 관음산 정상 직전의 우측(정상에서 내려서면 좌측) 에 세워진 피뢰침 같은 것이 우뚝 솟아 있고, 바로 옆에는 “군사시설보호구역”이라는 콘크리트 말뚝이 설치되어 있다.

아까 정상에서 내려설 때는 왜… 이것을 못 보고 그냥 지나쳤을까??? 등로가 아마 갑자기 자라난 수풀 속에 가려져 보이질 않았기 때문이다. 삼팔교 방향은 많은 산객들이 다녀서 인지 뚜렷하지만 정상에서 내려서서 좌측방향의 등로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보이질 않는다.




O 다시 관음산 정상(11:41)~565봉 공터(12:15)~530봉 헬기장/노란 깃발(12: 25)~낭유고개(12:42)~방화선 능선(13:19)~방화선 끝 오르막(13:45)~사향산정상(750m, 13:53)/점심식사(~14:12)



아저씨 두분과의 인사를 나누고는 낭유고개 방향으로 내려서니 급경사의 내리막길이다. 또 한분의 아저씨를 만나는데 이분은 등산을 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를 캐러 오신 것 같다. 곡갱이 비슷한 것을 한쪽 손에 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 아저씨 왈…… “어디서 오냐”는 것이다. 파주골 방향에서 올라 온다고 하니 “아침 일찍 나선 것 같다”는 말씀을 뒤로하고 계속 내리막 능선을 따라 내려선다.

완만한 서남방향의 내림을 꺾어서 내림능선을 계속 이어간다. 돌과 바위의 너털지대를 지나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서니 좌측능선을 따라 약간 오름이 시작되다가 다시 내리막 능선인데 철쭉나무의 꽃들은 이제 모두 떨어지고 잎만 무성하다.

다시 약간의 오르내림이 반복되다가…… 약간의 오름이 시작되는데 우측 경고문에는 “군사시설보호구역”이라고 안내하고 있고.. 이곳을 지나 올라서면 공터의 봉우리인 565봉에 12:15분경 도착한다.

물과 떡으로 약간의 허기를 채우며 5분여의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내려서니 10분후에 530봉 헬기장에 도착한다. 이곳에는 노란 깃발이 비스듬히 기울어진 나뭇깃봉에 나부끼고 있다. 우측으로 내려서는 경사는 예사 내리막이 아니다. 엄청 급경사의 내림이다. 조심하여야 할 구간이다.

내림 후에는 얕은 구릉성 같은 능선이다. 계속하여 조금씩 얕아지는 능선을 따라 내려서니 우측에는 쇠종이 걸려있고, 바로 앞에는 임도 같은 넓은 황토길이 펼쳐진다. 박격포 진지를 지나고 건너편을 쳐다 보노라니 사향산으로 오르는 방화선이 뚜렷하게 보인다. 헬기장을 지나 타이어계단 길을 내려서서 우측으로 황토길을 내려서니 운천과 일동으로 이어지는 낭유고개에 12:42분에 도착한다.

이곳 2차선 도로를 횡단하여 좌측의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올라서서 임도가 이어지는데 금새 군벙커이다. 이곳에서 오름을 올라서면 이제부터 시작되는 오르막 방화선 길이다. 급경사 구간에 간간히 설치된 오래된 로프와 쇠말뚝을 거쳐서 오름을 계속 올라서니 바위 암릉을 우회하고 다시 오름 방화선…..

아까부터 오락가락하던 빗방울은 점점 굵어지고 물에 젖은 바위는 이제 미끄럼을 더해 가는 것 같다. 오름을 오르다가 뒤를 돌아다 보니 지금까지 지나온 관음의 능선과 내림이 안개사이로 오락가락하고, 올라온 방화선 길이 쭉 펼쳐진 모습이다. 금년 들어 처음 보는 뱀이 쉬~~~하고 지나간다. 비가 와서 나타난 것인지?? 크다란 산뱀 한마리이다.

13:15분경 고사목 하나가 바위 위에 서있는 능선 바로 아래의 암릉 뒤의 방화선 오름에 도착하니 빨간 깃발이 불어대는 바람에 엄청 펄럭거린다. 이곳을 지나 4분후에 능선에 도착한다. 10여분간의 휴식을 취하며 방울토마토와 오이로서 목을 축인다.

능선에 펼쳐진 방화선을 따라 이제 동쪽방향을 틀어서 이어지는 능선이다. 방화선이 끝나는 지점에 도착하니 13:45분경이다. 이곳에서 오름을 치고 올라서니 8분후인 13:53분에 사향산의 정상(750m)인 군견훈련장에 도착한다. 넓은 바위 위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좋으련만 오늘은 아니다. 꽉 끼어 있는 안개 때문에 동서남북의 분간이 않된다. 아무튼 이곳에 점심식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여느 때와 같이 펼쳐 놓는다.

잠시 멈춘 것 같은 비를 피해서 점심식사를 한다. 이곳 정상은 군견훈련장이다. 군부대의 삼각점에는 H-9802, 336FOB라고 표시하고 있고, 군견훈련 시설물에는 사다리, 뜀틀, 장틀, 하천 등의 안내표시가 되어 있다. 20여분의 점심식사와 후식을 끝내고 14:13분에 자리를 털고 일어서서 북쪽방향의 여우고개로 향한다.




O 사향산정상(750m, 13:53)/점심식사(~14:12)~군부대 철조망 철문 앞(14: 16)~부대정문(14:59)~여우고개(15:26)~헬기장(15:47)~여우봉(620m, 16:08)



내림을 내려서니 무슨 크다란 뭔가가 후다닥하며 뛰어가는데 무슨 동물인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별로 기분은 좋지 않다. 안개로 사방이 보이질 않는데 나홀로 등산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지니…. 빠른 걸음으로 내려서는데 군견훈련장의 표시목을 지나고 철문이 앞을 가로 막는 군부대의 철책에 14:16경에 도착한다.

지난 주 산행하신 SOLO님처럼 부대 안으로 들어 갈려고 하는데 철문에 채워진 쇠줄을 언제 그랬는지??? 짧게해서 열쇠로 채워 놓았기 때문에 그 틈이 좁아져서 도저히 들어 갈 수 없다. 포기하고 철조망의 우측으로 갈까??? 좌측으로 갈까 망설인다. 안개가 많이 끼어 좌우측의 철조망 주변이 거의 같아 보여 우측의 바위 쪽으로 향한다.

이것이 오늘의 또 잘못된 선택이다. 좌측으로 가야 되는데 우측으로 내려서니 암릉코스인데다가 비스듬한 바위에는 물을 먹어 엄청 미끄럽다. 바위를 가로질러 뛰어서 내려서려다가 오른쪽 등산화가 미끄러지면서 한바퀴 굴러…… 겨우 잡목을 잡고 일어서니 머리는 거꾸로 쳐 바퀴고 왼쪽 무릎이 따가워 온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철조망 주변을 방화선처럼 잘 정리하여 놓았기 때문에 그래도 괜찮았는데…. 또 어려움에 봉착한다. 산사태가 난 절개지이다. 퍼석퍼석한 산사태 지역을 가로질러 가기가 어렵다. 계곡을 향하여 나뭇가지를 잡고 젖먹은 힘까지 쏟아 가며 내려 섰다가 다시 올라서니 이제 대장에서 목까지 00물이 올라오는 것 같다.

엄청 힘들어 진다. 이곳에서부터는 철조망 바깥이 아닌 안쪽으로 들어서서 이동한다. 중간에서 약간의 휴식을 취하며 초코파이로 허기를 좀 채우고는 급경사 철조망을 올라서서 돌아서니 부대의 정문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정상위의 군부대에서는 뭤을 하는지??? 도대체가 접근하는 사람을 전혀 알아 차리도 못하는 것 같다. 부대 정문에 14:59분경 도착하지만 아무 넘도 없다. 내가 만약에 불순분자라면 이 넘어 군부대 박살이다. 물론 중간에 또 다른 철조망이 이중삼중으로 있겠지만……..

군 부대 정문에 도착해서야 안 것이지만 좌측으로 돌아 오는 것 보다는 3배정도의 시간이 더 걸린 것 같다는 생각이다. 계속 심해지는 빗방울로 배낭은 덮개로 덮었지만 옷은 그냥 비를 맞을 수 밖에 없다. 우의를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로를 딸라 내려서니 15:26분경 여우고갯 마루의 “여우재산장”표시판 앞에 도착한다. 휴게소 잠시 들러 아주머니와 아저씨께 여우재 방향을 물으니 도로를 건너 임도를 따라 곧장 가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분들의 말씀….”지금 점점 어두워지는 것을 보니 비가 많이 올 것 같은데 영북면 방향 산정호수로 그냥 가는 것이 낫겠다”는 이야기…….. 이곳에서 정기 차량은 하루에 세번있는데 오늘은 끝다는 말씀.. 걸어서 가다가 지나가는 차량을 얻어타고 갈 수도 있다는 말씀.. 그런데 여우봉으로 올랐다가 산정호수로 가면 1시간 반 정도면 충분하다고도 한다.

망설이다가 여우봉으로 향한다. 좌측의 표시기를 따라 오름을 올라서는데 이곳도 관음산과 비슷하다. 금새 정상일 것 같은 봉우리는 오름과 능선을 다시 반복한다. 15:47분경 헬기장에 도착하여 잠시 물로서 목을 축이고 다시 오름을 재촉한다. 그런데 SOLO님의 안내에 의하면 매시 20분 전후하여 산정호수 주차장에서 운천방향으로 가는 버스가 있는 것 같다.

그리하여 좀더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최소한 17:20까지는 산정호수 주차장에 도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1시간 반 정도 남은 것이다. 걸음을 재촉하여 오름을 계속 이어 올라서니 16:08분경 정상에 도착한다. 안개로 인하여 이곳도 주변의 조망은 별로다. 안개사이로 지금까지 이어온 능선이 희뿌옇게 보일 뿐이다.

정상에는 2001.6.12에 설치한 각흘산악회의 정상표지판이 나무에 걸려있다. 포천주변의 산행을 하면서 각흘산악회의 많은 활동사항을 느끼게 한다. 광덕산, 국망봉 정상의 그리고 원통산, 그리고 몇시간전 지나온 관음산 등등 표지목이 거의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이곳에 달아놓은 것은 다른 곳과 약간은 다르다.




O 여우봉(620m, 16:08)~흔들바위(16:30)~거북바위(16:41)~비선폭포(17:10)~그린마트 앞 산정호수 주차장(17:25)



이곳의 이정목에 의하면 우측으로는 등룡폭포방향이고 좌측은 흔들바위방향이다. 등룡폭포방향은 0.7km, 흔들바위 방향은 0.5km라고 표시하고 있다. 그래서 차시간을 고려하여 조금 가까운 방향으로 내려선다. 약간을 능선 내림 후에는 암릉구간이다.

20여분을 내려서서 16:30분경 “흔들바위”라고 표시한 곳을 지나게 되는데 설악산 울산바위 아래의 흔들바위를 연상케 한다. 시간이 많으면 조금의 휴식을 취하며 진짜 흔들리는지도?? 밀어도 보고 할 것인데 다음 번에 와이프와 한번 올 때 세세하게 느껴 보기로 하고는 시간관계상 곧장 내려선다. 점점 내리는 비 때문에 시간이 점점 더뎌짐을 느낀다. 10여분을 더 내려서니 진짜 거북모습과 비슷한 “거북바위”를 지난다.

미끄러운 바위 암릉을 조심하며 계속 내려서는데 빗물과 땀물이 범벅이 되어 흘러내린다. 여우봉의 참 모습을 이곳 구간을 내려오면서 느낀다. 보통의 산이 아니라는 것을…….엊그제부터 내린 비로 약간 불어 난 물 때문에 비선폭포의 물도 세차게 쏟아 붇는다. 등산화가 반쯤 잠기며 개울을 건너서서 내려서니 그네가 설치된 명성산의 억새밭 코스 들머리에 17:10분에 도착한다. 개울에서 얼굴과 손을 잠시 씻고는 곧장 그린마트 앞의 산정호수 주차장으로 달려간다. 17:25분이 지나고 있는데, 이제 71번 군내버스가 주차장을 한바퀴 돌아서 나오고 있다. 차를 세워서 올라타니 포천시 영북면의 면소재지인 운천행 버스이다. 조금만 늦었으면 1시간을 더 기다려야 할 판이었다.

산정호수, 명성산, 자인사, 산안고개, 등룡폭포….. 모두 몇번을 다녀간 곳이니… 눈에 익은 이름들이다. 지난해 억새 축제때에도 자인사로 올라 삼각봉과 철원쪽의 정상을 거쳐 산안고개 방향으로 하산적이 있다. 그리고 지지난해에는 직원들과 함께 등료폭포 방향으로 올랐다가 억새밭을 지나 삼각봉까지 겨울 등산을 간단하게 한적도 있다.

그리고 몽베르CC에서 골프를 두어 번 친 적도 있고, 친구들과 함께 가족모임을 하기도 했고…. 이렇게 산정호수의 여러 모습을 생각하며 운천에서 17:50분경 동서울행 버스에 올라 노원역으로 향하는데... 오늘 8시간을 넘게 걸어온 파주골에서 관음산과 사향봉을 거쳐 여우봉까지의 코스가 버스의 도로 길을 따라 내려오니 성동검문소까지 7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 도착한다.

비가 그치면서 달려오는 버스의 차창 밖은 이제 안개가 걷히면서 양문을 거쳐 만세교 주변을 지나면서 좌측의 금주산 방향을 쳐다보니 금룡사의 대웅전과 뒤쪽 절벽에 우뚝 솟은 불상이 멀리 보인다. 포천시내를 지나고 송우리을 들어 서면서 점점 느려지는 차량행렬은 축석령을 지나면서 조금 덜해진다.

노원역에서 하차 연천에서 분당으로 가는 버스로 환승하여 잠시 졸음에 빠져든다. 오늘도 집에 도착하니 저녁9시가 넘는다. 원래 오늘 계획했던 명성산의 철원 정상까지는 연계를 못했지만 2주동안 연속으로 산행한 한북정맥의 반대편 산행의 또 다른 묘미를 생각하며 다음 주의 산행계획을 생각한다.


▣ jkys - 우리 고향 산천을 다녀오셨군요.저는 그저 쳐다만 본 산들입니다.이 코스는 저번에 제 아우가 다녀온 코스 같은데...
####- 네에 맞습니다. 님의 아우님이신 SOLO님이 다녀온 코스입니다. 많은 참고가 되었습니다. 두분의 산행을 보면서 서로간의 우애를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두분 모두 계속 즐산하시고... 특히 우기철인 여름철에는 바위의 미그럼에 조심하십시요. 감사합니다.

▣ SOLO - 雨中에 아주 고생하셨군요. 관음산 정상에서 서북방향으로 가셔야될걸 남능선을 가셨어요. 우중이라 사계가 불분명해서 그럴 것 같습니다. 사향산에서는 군부대 좌측 펜스를 도셨어야하는데..우측은 보기만해도 겁나던데요. 암릉에 급경사에.. 거기다 비까지... 아주 억척스럽게 산행하신게 눈에 선합니다. 여우봉에서는 흔들바위쪽으로 오셨군요. 아마 등룡폭포쪽으로 나오셨으면 그 버스 못타셨을겁니다. 제가 갔다온데를 비교해서 보니깐 아주 재밌네요. 근데 김선생님은 고생하셨는데 제가 왜 자꾸 웃음이 나오는지...하하.. 맑아서 멋진 조망도 보셨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그게 좀 아쉽군요. 고생하셨습니다.
####- 그날 전화드렸었는데 가평으로 이동중이셨던 것 같은데 실례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답변도 고마웠고요... 시계 불량으로 조망은 고사하고 엉뚱한 코스를 진행하여 저 자신도 고생만 실컷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름철 산행은 우거진 수풀과 안개등으로 인한 시계 불량시는 진짜 잘 파악을 해야 할 것 같더라구요....그날 님께서도 한북정맥의 오뚜기령~국망봉구간을 산행하셨으니 저보다 더 수고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즐산하시고... 언제 산에서 한번 만나 산행후에 이슬이라도 한잔 하시죠....^^...하하...^^

▣ 운 해 - 명성산은 알겠는데 관음산 사향산 여우봉은 처음으로 들어본 것 같습니다. 한북정맥에서 가지치고 나온 산들.... 공부 잘 하고 갑니다. 건강 하세요.
####- 한북정맥의 건너편 구간입니다. 추가령에서 시작된 한북정맥이 수피령을 넘어 복주산을 거쳐 오다가 광덕산에서 가지를 쳐서 자등현,각흘산 방향으로 뻗어 명성산과 여우봉을 거쳐 사향산과 관음산으로 연결하는 한북정맥의 명성지맥이라고 함이 타당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산세가 대단한 코스이오니 한번 산행해 보시길 권합니다. 항상 관심가져 주셔서 고맙습니다.

▣ 김용관 - 겨울엔 국망봉에서 봄엔 사향산에서 신고식을 톡톡히 하십니다. 우중산행 수고 하셨습니다.
####-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국망봉 급경사 길에서 미끄러져 큰일 날뻔 했던 기억이 2월이었는데... 바로 건너편의 사향산에서 다시 5월에.... 참 재밌습니다. 근데 까맣게 잊고 있던 것을 용관님께서 기억을 되살리네요..하하....우기철 산행 항상 조심하십시요..감사합니다.

▣ 똘배 - 선배님의 우중에 산행거리 및 시간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힘든 여름산행..강건하시길..
####- 똘배님도 그날 관악산 육봉능선 산행하시면서 고생이 많으셨는데...님께서도 우기철에 진짜 미끄럼에 주의하십시요....엊 그제 북한산 인수봉 근처에서 또 한분이 떨러지셔서 영원히 산행을 못하게 되었다는 소식....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안산은 물론이거니와 계속 즐산하시길...바랍니다.

▣ 산초스 - 김용진님 관음산-사향산-명성산 무사히 산행하심을 축하드립니다. 한북정맥 산행시 마주보며 가기때문에 호기심이 나는 코스지요.수고하셨습니다.^^**
####- 고맙습니다.. 상향노루가 많았다고 하여 사향산이라고 하는 사향산 쉽게 볼 일은 아니었습니다. 잘 못 우회하여 한바탕 딩굴었으니까요...^^허허^^ 사업준비 하시랴?? 산행하시랴?? 항상 수고가 많으신 님께... 신의 은총이 있으시길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불암산 - 긴 거리, 정말 진짜 산행을 하셨습니다. 거기에다가 그 멋진 조망까지 모두 ... 선배님의 그 대단함에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항상 지금처럼 즐산하시고 안산하시기를 빕니다. 행복하십시요.
####- 항상 관심과 배려 감사합니다.. 우기철에는 특히 미끄럼에 조심하시고.. 특히 이제 산에 뱀들도 보이드라구요... 늘 조심하시고 즐산하시길...바랍니다.

▣ 김정길 - 등산로가 희미하거나 없는 산들을 길을 만들어가며 산행을 하시는 김용진님의 건강과 안전산행을 기원합니다.
####- 아닙니다. 저야 선배님에 비하면 진짜 새발에 피죠.. 뭐....알바를 해도 괜찮은데 산사태 지역을 통과 할때는 진짜 난감하더군요... 가로 질러서 가다가는 미끄러졌다 하면 그냥 갈것 같고..^^....허허...^^..아래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 올려니 대장,소장에 있는 것 까지 올라오니 기분이었습니다. 선배님도 안산하시고.. 우기철에 조심하십시요

▣ 수객 - 사향산은 모든 산꾼들을 골탕먹이는가 봅니다.저는 님과같이 종주할 실력은 안되고 20일전에 사향산만 다녀올려다 여의치않았는데....다음에 갈때 많은 참고되겠습니다.
####- 다른 곳은 괜찮습니다. 군견훈련장인 정상에서 군부대 철문까지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이곳에서 안개가 끼고 잘 안 보이더라도 무조건 좌측으로만 내려서면 고생은 들하고 다녀올 수 있습니다. 즐산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