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특급, 감격과 환희 - 북한산 숨은벽 -






토요산행에 북한산 숨은벽으로 공지되어 있다.


숨은벽- 백운대 정상에서 바라 볼 적에 나는 언제나 저곳을 가볼까 했던 곳,


        정면에서 직접 본 적이 없으니 호기심과 그리움이 대상이기에


        주저없이 일단 숨은벽 구경이라도 해 볼까 싶어 산행 신청을 한다.




구파발에서 36번 버스타고 효자비에서 하차하여


같이 산행하는 이들과 원형으로 서서


오늘 산행 일정과 서로 인사 나누는 시간을 갖은 후,




향 내음 나는 개가 짖고 있는 허름한 집 뒤 산길로 오르다 보니


효자비의 유래를 알게 하는 박태성 묘를 만난다.




햇볕은 없지만 습도가 높은 것인지 무지 덥게 느끼며


연초록 나무사이 오솔길 같은 등로로 오르막 한다.


서서히 백운대, 숨은벽 능선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송글송글 맺히는 땀을 연신 훔치며 입고 있던 겉옷은 벗어


걸으면서도 숨은벽으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에 설레임이 들기도 한다.




염초봉으로 가는 곳은 위험하다고 줄이 쳐져 있는


조금은 넓은 터에서 숨을 고른 뒤


왼쪽의 계곡쪽으로 내려간다.




계곡의 물에 손을 넣어 땀을 식힌 후, 시원한 물을 뒤로하고서


계곡을 사이로 건너편의 염초봉을 보며


편안 능선 길 같은 곳이 끝나더니


오르막 바위가 시작되는데


바위로 올라가면 항상 두발이 아닌 네발이 되곤 한다.




네발로 기어도 힘이 드니...이거 원..


이렇게 해서 어떻게 숨은벽을 오를까


못 오르면 구경이나 해야지..여기까지 온 것도 나로선 감지덕지인데,,,




첫 번째


바위사이로 발과 손을 버팀 하여 힘들게 올라보고,


조금 가다보니 이번엔 뚝 떨어진 바위를 만나는데


도움 받아 자일잡고 오르며 나로선 힘들어서 그냥 주저앉고 싶은 심정뿐이다.






전망대 바위에 도착


앞쪽으로 쭉 뻗어 있는 설교벽과 숨은벽 능선,


그 끝으로 인수봉과 백운대와 오른쪽으로 뻗은 염초봉 능선


환상적인 조망에 이를 바라만 보아도 벅차 오른 가슴에


깊은 심호흡으로 상큼한 공기를 폐부 깊숙이 넣어본다.




배낭을 내려놓고 쉬면서 다시 재충전의 힘을 다지고


조금의 편안한 길 돌아서 숨은벽 앞에 선다.




숨은벽 앞


그리움의 벽이 현실로 마주하는 순간 ..우와..


씩씩한 대장부의 진취적인 기상처럼 


설교벽과 더불어 장쾌하게 쭈욱 뻗어 있는 숨은벽의 대슬랩과


그 위로 쭉 연결되는 능선..


저 위를 올라 가다니...




이미 앞에 서신 분들이 자일로 안전 확보를 해 놓은 터지만,


결코 긴장감을 놓칠 수 없는 차분한 마음으로


자일을 의지 삼아 한 걸음 한걸음 옮기면서,




그리움의 벽을 허물기 시작하건만


두 발로 오르기에는 힘이 너무 역부족이라


두 손을 바닥에 짚고서도 단숨에 못 오르고


천천히 쉬어가며 오른다.




숨은벽을 밟으며 올라 가고 있다는 엄연한 사실에


발끝으로 잔잔히 전해오는 감동의 순간순간들 맛보며


숨은벽 정상에 도달하여


그냥 주저 앉고서는  올라 오고 계신 분들을 바라보는데


모두 잘들 올라 오신다.




다시 이여지는 암릉과의 씨름에서 가르침과 도움을 받아가며


힘들면 쉬었다가, 다시 힘을 얻어서 하나씩 하나씩 올라본다,


콧잔등 바위 올라와서 그냥 주저 앉아 버리고,,


직벽 같은곳을 팔 힘과 발을 바위에 버팀하여 내려가야 하는데,


바위틈 사이로 구멍이 있음을 알고 그곳으로 내려간다.




건너편 멋있는 설교벽에서 릿지 하시는 분들은 하나의 점으로


아슬아슬하게만 보이니...우리 서로 안전만을 기원해 본다.


그 너머 연초록 물결로 향연 이루는 상장능선과


도봉산의 나란히 서 있는 오봉의 모습은 여전히 의연하다.




다시 뾰족하다는 암릉에 올랐다가 내려오고


나무로 우거진 곳을 걸어가서 작은 바위를 올라


숨은벽 정상에 다다르니


이젠 정말 힘이 다 빠져서리


정상의 돌을 부여잡게 된다.




함께 하신 분들이 속속 정상에 도착을 하고,,,


건너편 인수봉에 있는 사람들


오른쪽 건너편 호랑이 굴 통과하여 백운대 오르는 사람들의


부지런함이 계속 눈에 들어온다.




v안부쪽으로 내려가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에서 점심을  먹은 후


다시 인수봉 옆길로 하산 하는데


나로서는 처음으로 인수봉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고,,




거대한 벽에 밤하늘에 빛나는 별만큼이나


무수히 박혀 있는 (정확한 명칭은 모르 겠네요) 고리 같은것도 처음 보고,,,


인수봉에 손을 직접 터치 해 보기도 처음이니...


이러다가 언제 또 인수봉을 올라?????그런 일은 아마도 절대로 없을 듯...^^




인수산장에 도착하여 조금 쉬었다가


하루재를 거쳐 도선사로 하산 하면서


오늘 산행을 마친다.


.


.


계절의 여왕이라 했나요


연초록 향연으로 물결 이루는 참 좋은 날..


전문 산악인으로 구성된 연가팀과 함께 하기에


공포감은 없었으나 결코 방심 할 수 없는 긴장감이 감돌았던


환상특급으로 이여지는 숨은벽을


철저히 준비된 산행 이였기에 다녀 올 수 있었습니다.




저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숨은벽 산행을


함께한 모든 분들이 마음을 모았기에


아직도 그 잔잔한 감동이 전해 옵니다.




꿈결 같기만 한 숨은벽 산행


분명 또 다른 그리움의 벽입니다.




끝으로 환상같은 멋진 산행과 더불어


귀한 사진까지 찍어주심에 다시 한 번 더 감사드립니다.




*산행지: 북한산 숨은벽


*산행 날짜: 2004년 5월 8일 토요일


*코 스 :구파발에서 36번 버스타고 효자비에서 하차 (10시 5분 )


        숨은벽 암릉타고서 도선사로 하산(3시30분)


*산행자 -‘북한산 연가’ 회원 19명.






 

























▣ 김현호 - 자연님! 산행기에서 짜릿한 느낌이 팍팍 전달됩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 황연숙 - 너무 좋으셨겠어요. 그 어려운 숨은벽을.. 정말 환상 특급입니다. 저희는 여자들뿐이라 숨은벽 빨래판 슬랩앞에서 맨날 구경만 하고 우회해서 오르지요. 무탈하게 잘 다녀오셨읍니다.
▣ skkim - 한번 더 가고 샆지 않으신지요~?...빨래판 대슬랩을 오르시고 무척이나 좋아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예쁜 소녀의 모습...놀이동산 환상특급 열차를 타는 기분보다 더 좋았다고 봅니다. 항상 자연~스러움을 간직하시며 건강한 산행 계속 되시길...^L^...
▣ 김성기 - 내가 짜릿한맛보며 릿지하는 거 같네요.정말로 대단하십니다.가보고싶은 설레임에 벌써 다리가 후들후들 합니다.안전한 우회길은 없는지요?.늘 안전산행 하십시요.
▣ 운 해 - 북한산 연가팀과 함께 하시는 산행길 참으로 줄거워 보입니다~^^~. 연가팀의 활동이 눈에 선한데.....줄산 하신거 축하 드립니다.
▣ 산초스 - 저도 숨은벽-호랑이굴 처음 다닐때는 효자비마을에서 들어갔었는데 요즘은 밤골매표소로 떳떳이 들어가고 있지요^^** 환상특급에 반해서 이제 릿지산행만 하시는것 아니예요, 현호님도 불러주세요^^**
▣ 자연 - 김현호님 다음에는 함께하여 후미 책임지자고요^^// 황연숙님 반갑군요, 북한산에서 한 번 뵈올줄 알았습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옆에서 많이 도우주신 덕분에 감개무량했답니다, 숨은벽 앞에서 뒤돌아서면 님도 아쉬움이 많으시겠군요..안전확보가 된다면 님도 한 번 올라보세요..^^// skkim님~ 물론 가보고 싶죠 , 제가 그곳을 올랐다는 사실에 그저 감탄 했어요 , 항상 증거사진 남겨주시니 감사드려요^^* //김성기님 안녕하세요. 저는 그냥 연가팀따라서 갔기에 또한 그곳을 처음 갔기에 우회길 잘 모른답니다, 그저 따라다녔어요..고맙습니다..님도 항상 안전산행 하시길 바래요^^ //운해님 반갑구요..님도 언제나 즐거운 산행 되시길 바래요^^ //산초스님 반가워요..이제 막,,수락산 다녀왔거든요, 언제 또 기회주어지면 현호님이랑 같이 가자요..^^ 늘 고맙습니다..^^
▣ 김현호 - 자연님과 산초스님중간에서 두분손잡고 깡총깡총 하면서 숨은벽 가야징~
▣ 즐겨찾기 - 그리움의 벽..한번 허물고 나니 한겹 더 짙어진 그리움..담주에 가서 멀리서나마 보면서 그리움을 키워가고프군요.
▣ *-* - 우리는 왜 산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