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錦山 보리암, 사천 와룡산 산행기(2)


[臥龍山 산행기 ]


위치 : 경남 사천시 사남면

와룡산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부에 있는 삼천포항의 서북방에 우뚝 솟아 있는데, 이 산은 삼천포의 玄武에 해당하는 진산이다. 와룡산은 삼천포의 근엄한 아버지요, 남해 바다는 품이 너른 어머니다. 삼천포항에서 정면으로 올려다 보이는 깎아지른 듯이 치솟은 거대한 두 개의 기둥바위인 상사바위와 세섬 바위가 있어서, 한눈에 하늘을 떠받드는 산이란 인상을 받게 되는 이 지역의 명산 중 명산이다. 나란히 버티고 선 두 바위봉우리를 머리 삼아서 맞대고 두 마리 용이 길게 몸을 누인 것 같기도 하고, 하나의 용머리를 놓고 청룡과 백룡이 다투는 것 같기도 하다. 하늘에서 보면 용이 누워있는 듯하다거나 또는 거대한 용이 머리와 꼬리를 맞대고 있는 형상이라 하여 와룡산이라 부른다. 과연 남해를 향해 백룡과 청룡이 용틀임을 하는 기세가 감지된다. 해발799m(혹은 798.6m)이나, 산세는 1000m급 이상 되는 것처럼 당차다. 삼천포 사람들은 과연 와룡산 대한 사랑이 정말 대단하다. 약 5km 마다 '와룡산'이란 입간판이 세워져 있으니 새삼 실감한다. 와룡산은 사천시내 북동면을 감싸고 있고, 산행머리에 진입하기 쉬워서 좋다. 남녘 해안가에 자리잡은 이 산은 높이에 비해 산세가 제법 웅장하여 호연지기를 기르는데 아주 안성맞춤인 것 같다. 암릉으로 이루어진 새섬바위와 상사바위, 상투바위, 형제바위, 기차바위 등의 빼어난 암봉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아슬아슬한 암릉길이 있기도 하고, 부드러운 억새 능선길이 있기도 하다. 시원한 소나무 숲길을 품고 있어 여름철 해상관광을 겸한 산행지로 아주 적격이다. 정상인 민재봉을 비롯한 새섬바위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크고 작은 섬들과 푸른 바다의 장쾌한 조망이 가슴을 후련하게 하여 일품인 명산이다. 하여튼 아름다움을 두루 갖추고 있다. 가까이에 있는 남해 금산이나 사량도 지리산 및 달바위봉과 연계하여 산행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아울러 주변에 있는 4개의 교각(삼천포대교, 초양대교, 늑도대교, 창선대교)로 이루어져 인기가 높은 삼천포~창선간 연륙교도 볼 만하고, 세계최대와불상과 몸속법당이 있는 백천사, 경치가 아름다운 남일대해수욕장,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9대 일몰 중 한곳인 실한일몰지, 차를 타고 다니며 바다를 볼 수 있는 실안해안도로, 바다의 아름다운 환경을 가까이 볼 수 있는 삼천포유람선 등과 연계하면 환상적인 추억거리가 될 것이므로 더욱 이 산의 산행을 권하고 싶다. 거기다가 삼천포 하면 빠질 수 없는 회도 곁들이면 신선을 닮아가는 것이 되니 금상첨화일 것이다. 아직 타지 사람들에게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아쉽다.

와룡산은 섣달 그믐날 밤이면 산이 운다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우리나라 산의 족보격인 山經表에서 누락되었기 때문이라는 설과 와룡산이 아흔아홉 골로 한 골짜기가 모자라서 백개의 골이 못되는 산이 되어서 운다는 설,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일본사람들이 우리 고장의 정기를 말살하기 위하여 와룡산 정상(민재봉)을 깎아 내렸기 때문이라는 설 등이 그것이란다. 와룡산은 800m도 못 미치는 낮은 산이라고 생각되기 쉬우나, 경사가 급하여 산에 오르기가 그리 만만치 않다. 등산로는 南陽洞에서 주로 오르나, 와룡산의 정면이 와룡마을이니 그 쪽에서 오를 수 있다. 일단 한번 올라보면 적당한 워킹과 아슬아슬한 암릉도 만끽할 수 있는 매력있는 산이었다. 그리고 산 아래 펼쳐진 그림 같은 풍경에 가히 반하지 않을 자가 없을 것이다. 하여튼 깎은 듯한 암벽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고 다도해 조망도 뛰어나 어지간한 내륙의 산보다 훨씬 시원스러운 전망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능선에 서면 어디 하나 바다 전망대가 아닌 곳이 없을 정도였으니, 산행 내내 바다 조망을 즐길 수 있었던 것이다. 전형적인 육산의 등성이에 보석처럼 박힌 암봉과 바위들이 산의 기운을 드높여주고, 남쪽으로 남해바다가 펼쳐지면서 조망의 즐거움을 주는 산인 것이다. 모름지기 용의 등줄기에서 한려수도를 품어 보니 정말 좋았다. 와룡산은 산세가 워낙 가파르다 보니 산길이 그리 많지 않다. 주위의 잡다한 근심거리를 떨쳐버리고 승천하지 못한 슬픈 와룡의 등줄기를 밟으며 발 아래의 다도해를 바라보는 즐거움을 만끽했으니 생활의 재충전이 된 것 같다.

고려 태조 왕건의 여덟 번째이자 막내인 욱(郁)이 조카인 경종(5대)의 두번 째 부인 헌정왕후와 정을 통한 사실을 6대 왕인 성종이 알고 와룡산 기슭으로 귀양을 보냈던 것이라 한다. 경종은 욱과 헌정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그의 아들 순(8대 현종이 됨)이 태어나자마자 헌정왕후가 세상을 떠나자 아버지 곁으로 보내져, 아버지 욱이 숨을 거둔 여섯 살이 되던 해까지 함께 와룡산 기슭에서 지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고려 제8대 현종이 등극하기 전 어릴 때, 이곳에 귀양와 있던 아버지 욱과 같이 생활하던 곳 즉 잠용지처(潛龍之處)의 이름으로 와룡산이라 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산은 산세가 수려하고 기묘하다 보니 절집 또한 많은 산으로 전하고 있다. 지금은 와룡골 안의 청룡사와 덕룡사를 비롯해 백천사, 백룡사, 용주사, 와룡사, 갑룡사, 용주사 정도만 남아 있지만, 구전에 따르면 팔만구암자가 있었다 한다.

와룡산은 산이름과 더불어 주위에는 용자를 넣은 지명이 많이 남아 있다. 정상 민재봉에서 남서릉 끝자락에 있는 마을이 좌룡동이고, 남서릉과 남동릉 사이에 움푹 들어간 분지안의 마을은 용이 누워 있는 듯하다고 하여 와룡동이라 하며, 포물선을 그리며 뻗은 남동릉의 끝자락에 솟은 봉은 용의 머리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용두봉이라 한다.s

삼천포는 1956년 사천군에서 삼천포시로 분리되었다가, 1995년 다시 사천시로 통합되어 그 이름을 잃었으나, 지금도 삼천포라는 이름을 더 친근하게 사용하고 있다. 삼천포를 말하면 '잘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진다'는 말이 생각난다. 제대로 가다가 엉뚱한 길을 갈 때 '삼천포로 빠졌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옛날 삼천포에는 진주에서 연결된 철길이 있었다. 이 철길을 다니던 기차에는 서울에서 진주까지 내려오는 사람이 많았는데, 밤늦게 서울에서 기차를 탄 진주 손님이 깜빡 졸다 보면 자기도 몰래 종점인 삼천포까지 타고 온다는 것이다. 그 때 진주에서 내려야 할 손님이 혼자말로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졌다"라고 중얼거린 데에서 이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1) 임내소류지 밑 주차장 - 천왕봉/상사바위

버스는 09 : 30 사천시 죽림동 임내소류지 밑 주차장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하차하여 소류지 둑을 향하여 진행한다. 둑 아래로 도로가 나 있고 대부분 그곳으로 진행하고 있다. 입구에 ‘와룡산등산안내도’와 ‘비경소개문’이 서 있다. 나는 내친 김에 둑을 직진하여 올라간다. 둑 위에 서니 넓은 길이 형성되어 있고, 저수지는 그리 크지 않으나 맑은 물이 가득한데, 보기 좋다. 전방으로 와룡산 정상이 우뚝 서 있는 것이 보인다. 저수지 둑 끝부분에는 ‘ 龍水潭’(담)이라 새겨진 시멘트 말뚝이 서 있다. 저수지 좌측에는 무슨 부대가 있다.

저수지 뚝 끝에서 우회전하여 저수지 좌측으로 진행한다. 동쪽 방향이다. 시멘트포장길이 이어진다. 저수지 물이 바람에 파랑을 일구며 햇빛에 난반사되어 무수한 물고기의 비늘과 같다. 그 건너로 계단식 논과 묘역이 보인다. 이어 입산통제소에 이른다. 화기보관소라고 되어 있다. 여기도 ‘와룡산등산안내도’가 있다. 그리고 ‘산불위험 경보시 등산금지 안내문’이 서 있다. 이정표도 있는데, ‘임내소류지, 민재봉 6km'라고 되어 있다. 여기는 3거리인데, 좌측으로 오르면 사천예비군훈련장과 갑룡사로 가는 길이다. 우리는 우측으로 진행하여 이내 임내교 다리를 건넌다. 이어 저수지가 끝이 나고 “와룡산 용주사”라고 적힌 절표석이 서 있다.
이어 완만한 오르막이다. 역시 시멘트포장길이 이어진다. 우측 산비탈에 밤나무 과수원이 조성되어 있다. 과수원을 지나니 다시 3거리가 나온다. 좌측은 용주사로 가는 길이고, 우측은 원불교수련원으로 가는 길이다. 우리는 우측으로 오른다. 이어 약보암 앞에 이른다. 평지이고 공터가 넓다. 좌측(북동)으로 진행하다가 논을 지난다. 좌우로는 소나무 숲이 무성하여 신선하다. 진달래들이 활짝 피어 있어 소나무의 푸른 색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표지기가 많이 보인다. 이어 완만히 오른다. 좌측으로 용주사가 보인다. 산중턱 조그만 계곡가에 정갈하게도 자리하고 있는 관음도량이었다. 절은 특별하게 볼 것은 없지만 포근해 보인다. 개울물 소리가 맑고 경쾌하면서도 우렁차게 흐른다.

다시 3거리에 이른다. 좌측 길은 토종닭 등을 요리하는 새로골할매집과 원불교수련원으로 이어지는 길이나, 우리는 우측으로 오른다. 갑룡사 방향이다. 표지기들이 많이 보인다. 그중 기맥 산행에서 자주 보았던 ‘백계남“씨 표지기도 보여 반갑다. 등산초입부터 각종 산악회의 리본이 어느 산에 못지않게 많이 결려 있는 걸 보니 명산임이 실감났다. 우측 산비탈에 인형을 세워 두어 산불조심 팻말을 들고 있게 하여 이채롭다. 이내 비포장 흙길이 된다. 길에는 돌들이 제법 박혀 있다. 이어 굉장한 억새지대가 나오는데, 그 주변은 논이었던 것 같다. 이 지역을 지나니 길이 조금 좁아진다. 표지기는 여전히 많이 달려 있다. 묘 1기가 있다. 관리가 잘 되어 있고, 잔디가 좋으며, 공터가 있어 쉬기에 좋을 듯하다. 이어 좌측으로 휘어 오르면 3거리에 이른다.

여기서 좌측의 좋은 길로 오르면 도암재[대암재, 동원재라고 표기하는 분도 있다]로 오르는 길인데, 그 중간에 맑은 물이 마르지 않는 `고리샘' 샘물이 있으며, 샘물 옆에는 돌탑이 많이 쌓여있는 암자와 조그만 가게(사람들은 이 가게를 ‘돌탑집’이라고 부른단다. 농주, 도토리묵, 파전 등 판매)가 하나 있고, 농주 한잔에 1000원인데, 걸쭉하여 무척 먹을 만하다고 한다. 농주가 먹고 싶으면 이 좌측 길로 오르면 된다. 그러나 우리는 이 좋은 길을 버리고 우측(동)으로 오른다. 진정한 등산로가 시작되는 셈이다. 이제 산길이 되니 편안해지면서 좋다. 잠시 이 사바세상에서 멀어질 수 있으니 말이다. 길 주변은 소나무 숲이고 갈비가 많다. 잠시 후에 묘 1기가 나온다. 그런데 상석을 묘 중앙이 아니고 우측에 비켜 설치하여 두었다. 모두들 이상하다면서 한마디씩 한다. 그 위에는 바로 가묘인 듯한 쌍묘가 있다. 이어 짙은 소나무 숲이 되면서 길이 가팔라진다. 흰색의 가는 줄이 쳐져 있다. 왜일까? 진달래가 많이 피어 있어 아름답다.

이어 바위지대를 지난다. 한 분은 힘이 드는지 “쌀밥 1그릇 먹여 놓고 쉬는 시간도 주지 않고 강행군시키니 죽겠네” 하며 농을 한다. 가이드는 이를 받아서 “체지방 되기 전에 빨리 근육화시켜 드리기 위해 불가피합니다”라며 재미있게 응수한다. 그들의 수작을 들으면서 혼자 미소짓는다. 이어 좌측 골짜기에서 민가들이 내려다보인다. 이어 소나무 숲이다. 바위들과 진달래가 많이 있다. 너무 기분이 좋다. 가는 흰색 로프는 계속된다. 잠시 흙길이 되어 여유를 부리는데 이내 바위길로 바뀐다. 오르막이다. 꽤 넓은 암반들이 보인다. 이어 암반지대를 지나 바위를 오른다. 좌우측으로는 가파른 바위 절벽이 형성되어 있어 아찔한데, 실족하는 날에는 최소한 중상이다.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조금 오른다. 이내 다시 가파른 바위를 오른다. 가이드가 여자 분들을 친절하게도 챙겨주며 안내해 주는 모습이 정겹다. 좌측 가까이에 670m봉이 보인다. 바위에는 부처손들이 많이 자라고 있어 예쁘다. 로프가 매어져 있어 수월하다. 이어 바위지대가 끝나고 완만한 오르막이 된다. 우측에 우회 하산로가 내려가는 것이 보인다. 묘 1기가 나오는데, 관리가 잘 되어 있고, 잔디가 좋으며, 공터가 있어 쉬기에 좋을 듯하다. 이어 흙길의 산길이 된다. 황토색이 무척 좋다. 소나무 숲이고, 가는 로프는 계속 쳐져 있다. 약간 우측으로 오른다. 우측으로시야가 트이기 시작하면서 삼천포항과 바다가 시원스레 눈에 들어온다. 산과 바다의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정말 장관이 아닐 수 없었다.

이어 암반지대를 지나 오른다. 목포 노적봉산악회의 표지기가 반갑다. 영산북기맥 등을 종주하면서 많이 보았던 표지기라서 그렇다. 이어 둔덕에 이른다. 분묘같이 생긴 것이 있다. 3갈림길이 나 있는데, 우측은 하산로이다. 주변은 소나무 숲과 바위가 있고, 공터가 있어 쉬기에 좋다. 여기서 좌측(남동)으로 잠시 아주 완만히 내려간다. 로프가 보이지 않는다. 이어 평탄한 안부에 내려선다. ‘국제신문’ 표지기가 눈에 띈다. 이어 오르막이다. 완만하다가 이내 가팔라진다. 잠시 평탄지대에 이른다. 좌측 아래로 도암재가 보이고, 그 위로 바위봉이 보인다. 이어 오른다. 바위지대이다. 잠시 평탄한 지대가 나오더니 다시 오르막이고, 바위지대가 계속된다. 암반이 넓게 이루어져 있고, 바위가 거북등처럼 무늬가 져 있어 신기하다. 세월의 오래 됨이 녹아 있는 현상이다. 멋이 있다. 잠시 평탄지대를 지난다. 우측으로 삼천포항과 남해 바다가 시원스레 보이고, 좌측으로는 바위봉이 보인다.

이내 오르막이 된다. 좌측(북동)으로 휘어 오른다. 조그만 둔덕에 이르니 넓은 암반이 있어 쉬거나 식사하기에 좋을 듯하다. 다시 잠시 내려가다가 좌측으로 오른다. 광주한올산악회, 부산사계절산악회 등의 표지기가 보인다. 이어 바위지대를 가파르게 오른다. 다시 둔덕에 이르니 넓은 암반으로 구성되어 있어 쉬거나 식사하기에 아주 그만이다. 우측으로 삼천포항과 삼천포화력발전소와 다도해의 남해 바다가 보인다. 좌우측의 계곡이 깊다. 잠시 내려가니 공터가 조금 있는 안부이다. 억새도 보인다. 이어 오르는데, 로프가 다시 보인다. 이어 암반지대인데, 스릴이 만점이다. 이어 우측(남)으로 소능선이 분기하는 지점이 나온다. 우측 아래 와룡저수지가 보인다. 잠시 흙길이 되더니 돌탑군들이 있다. 이어 바위지대를 조금 오른다.
이어 천왕봉에 이른다.

(2) 천왕봉/상사바위(0.5km) - 도암재[대암재, 동원재]

천왕봉은 해발 625m로서, 암봉으로 되어 있다. 이 바위를 상사바위라고 한다. 조망이 막힘이 없어 좋다. 진주만 건너 하동군의 금남면의 최고봉인 금오산(849.1m)도 보이고, 천왕봉에서 노고단으로 뻗은 지리산 주능선도 보인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우측으로 삼천포항과 발전소. 한려해상 바다, 사량도나 수우도 등 올망졸망한 섬이 떠 있는 다도해 등의 조망이 아주 좋다. 짙푸른 물이 가득한 와룡저수지를 빙 둘러싸고 있는 와룡산의 전모도 보이고, 주위의 벽방산, 거류산 등도 보인다. 좌측으로 몇 발 내려가면 공터가 있는데, 쉬거나 식사하기에 좋다. 돌탑도 있다. 이제 피기 시작하려는 진달래들이 보인다. 故이수호 등산대장의 추모비가 작게 서 있는데, 그 내용이 감동적이다. 날씨는 무척 따사하다. 봄빛을 맘껏 만끽한다. 우측은 높은 낭떠러지가 형성되어 있어 밑으로 내려다보니 정말 아찔하다. 우측 아래 산비탈에는 너덜지대가 형성되어 있다. 까마귀가 공중에서 재주라도 부리듯이 활공하며 짖으며 지나간다. 비행 솜씨가 정말 부럽다. 나도 날 수 있다면 태평양을 건너보고 싶은데..... 은파를 가르고 제비꼬리를 만들며 포구로 들어오는 고깃배들도 보기 좋다.
상사바위는 실로 대단한 위용을 과시하고 있는데, 폭 180m, 높이 100m의 암장이다. 상사바위에는 암벽등반 루트가 있어 마산, 창원, 광양 등 인근에 있는 암벽 클라이머 매니아들에게는 요람과 같은 암벽훈련장이어서 많이 즐겨찾는 곳이라고 한다. 도암재에서 보면 마치 북한산 인수봉처럼 웅장하게 보이는 이 암벽은 천왕봉 북동사면의 암벽이지만, 그 이름이 워낙 널리 알려지다 보니 천왕봉이 아예 상사바위로 이름이 굳어져 버렸다. 아뿔사!!! 상사바위는 동북쪽의 정상벽, 남서쪽 상사직벽, 중앙벽, 좌우 슬랩의 4부분으로 구분된다. 그 중 정상벽은 폭 30미터, 높이 100미터 규모로 상사바위에서 가장 규모있는 등반대상지이다. 루트는 정상까지 이어지는데 중단의 테라스를 경계로 상, 하단으로 나누어지는데, 바위 하단은 풍화로 바위질이 약하고 상단은 단단하여 등반하기 좋다고 한다. ‘80년대와 ’90년대 초 자유등반의 붐을 타고 진주 초모롱마산악회가 개척했다는데, 그 이후 뛰어난 암벽등반지로 변했다고 한다. 그 산악회에 많은 찬사를 바치는 바이다. 조망을 즐기면서 비싼 귤을 하나 꺼내 한입 깨물어 씹으니 꿀맛이다. 땀흘린 뒤 정상에서 먹어보는 과일 맛이란 어디 진시황제가의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 이 또한 산행의 묘미 아닌가!!
이 상사바위에는 상사병에 걸린 처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총각을 짝사랑하던 처녀가 상사병으로 죽었는데, 그 죽은 혼이 뱀으로 태어나 상사병에 걸린 다른 처녀에게 달라붙어 처녀의 부모가 아무리 구슬려도 떨어지지 않았다. 급기야는 상사바위로 데리고 가 말을 듣지 않으면 저 바위 아래로 떨어뜨려 버린다고 협박도 해 보았지만 효과가 없었다. 그래서 처녀 어머니가 독한 마음을 먹고 자기 딸을 바위에서 밑으로 밀어버려 처녀는 뱀과 함께 죽었다는 것이다. 많은 남성들이 상사바위를 붙들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면서 상사병으로 죽은 처녀의 원혼은 위안을 받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애잔한 상사바위의 전설을 가슴에 품은 채 직진해서 내려간다. 좌측으로 철쭉 및 잡목 군락지가 무성하다. 우측은 바위 절벽이 절경을 이루고 볼수록 좋다. 아찔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이어 조그만 바위 둔덕을 오르내리다가 3번째 둔덕에서 좌측(북동)으로 내려간다. 전방으로 암봉들과 그 주변의 너덜지대들이 보인다. 우측 아래로 와룡동 마을과 도로, 경지 등이 그림같이 위치하고 있다. 이어 굵은 바위들이 있는 길이다. 실족하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한다. 발에 걸리면 크게 다칠 것 같다. 이어 가는 로프가 걸린 지대를 지나 큰 바위 밑에 내려서니 공터가 조금 있다.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간다. 광주광목산악회 표지기가 있다. 이어 흙길지대가 나온다. 역시 가파른데, 미끄럽기까지 하다. 이어 진달래가 많이 보인다. 이어 억새지대를 지난다. 이어 상사바위 정상에서 약 420m 지점에 이르니 3갈림길이 나온다. 우측 길은 암장가는 길이란다. 거리는 380m. 이정표가 서 있다. 표지기가 무척 많다. 로프도 끝난다. 여기서 좌측(북)으로 완만히 내려가다가 우측(북동)으로 내려간다. 소나무 숲에 억새와 진달래 군락이 눈에 들어온다.
이어 도암재에 이른다.


(3) 도암재(1km) - 새섬바위

십자로 안부인데, 이정표가 서 있다. “새섬바위 1km, 상사바위 0.5km, 와룡골 1.4km, 죽림동 3km."라고 적혀 있다. 여기서 수정굴로 이어지는 길도 있으니 모두 5갈래길이 나 있는 셈이다. 도암재는 상사바위를 찾는 암벽등산인들이 야영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200m 정도만 가면 물이 좋은 ‘고리샘’이 있을 뿐더러 평평한 잔디로 이루어진 초원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쉬거나 식사하기에 아주 좋다. 텐트들도 여러 동 보인다. 시끄럽게 떠드는 측들이 있어 눈살이 찌푸려진다.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상사바위나 전망대 바위를 배경으로 한 것들이다. 주위에는 딸기나무와 억새가 무성하다. 도암재에서 뒤돌아서 남쪽을 바라보니 거대한 암벽의 상사바위(625m)봉우리 하나가 우뚝 서 있다. 높이가 만만치가 않았다. 안내도에는 도선암이라 표기되어 있는데 암자는 볼 수 없었다. 마침 류대장님이 지키고 서 계시다.

이어 직진하여 북동으로 오른다. 본격적인 산행으로 새섬바위를 향하여 오르는 것이다. 여기서 새섬바위까지는 거리가 약 1km에 불과하나 암릉이고 하여 시간이 제법 걸린다. 다른 방향에서 오른 산행객들이 많이 있다. ‘제30회 대통령기 전국등산대회기념비’가 있고, 사고신고 및 구조요청 말뚝이 있다. “119조난 위치번호 사천시 1-가”. 이정표도 있다. “ 샘터 0.2km, 수정암 2.5km, 새섬바위 1km." 좌측에 묘 1기가 있는데, 관리가 잘 되어 있고, 공터가 있어 쉬거나 식사하기에 좋다. 이내 소나무숲이다. 비교적 흙길이라 오르기 좋다. 스치는 바람소리가 힘차다. 그리고 시원하다. 태양은 너무 밝게 빛나 전형적인 봄날씨이어서 산행하기에 아주 좋다. 이어 너덜지대가 나온다. 이를 지나 좌측으로 오는다. 바위에 로프가 매여 있다. 바위에 올라 우측으로 오르면 능선에 올라선다. 이어 능선마루금으로 오른다. 우측에 너덜지대가 펼쳐져 있다. 이어 와룡골이 보이는 지점에서 좌측(북동)으로 오른다. 돌길이고 소나무숲이다. 가끔 돌탑도 보이는데, 정겹다. 이어 좌측으로 휘어 오르다가 3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오른다. 쉬거나 식사하기에 좋은 공터에 이른다. 망바위 안부이라고 한다. 사고신고 및 구조요청 말뚝이 있다. “119조난 위치번호 사천시 1-나”. 이정표도 있다. “ 도암재 0.5km, 칼바위 1km." 우측에 무명바위가 있다.

여기서 이 전망바위에 올라가 보니 꽤 넓은 공간이 있어 조망이 즐기기에 좋다. 커다란 암벽이 나를 반긴다. 도암재에서 여기까지는 경사는 심하지 않고 중간중간에 아기자기한 바위와 너널지대가 있어 산행의 즐거움을 느끼며 할 수 있어 지루하지 않았다. 이 전망바위에서 세섬바위 가까이 기암절벽과 암봉, 암릉을 쳐다보니, 무척 좋다. 계룡산, 천태산 등 많은 암릉에 버금가는 웅장함과 위압감, 스릴감 등이 전해져 온다. 참으로 명산임에 틀림없다. 낯선 산꾼의 가슴에 또다른 오묘함을 선사하니 말이다. 여기서 상사바위를 보니 매우 웅장하고, 그 뒤로 사천(삼천포) 시내와 삼천포 앞바다가 시원하고 아름답게 보인다. 사량도를 비롯한 수우도, 그리고 멀리 욕지도까지도 푸른 바다 위에 떠 있는 것이 보인다.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들은 꼬막껍질을 엎어놓은 듯 앙증스럽다. 서쪽으로는 리아스식 해안이 곡선미를 자랑하고 있다. 창선도를 넘어 남해도는 길쭉하게 위치하고 있다. 이러한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내려보고 있노라니 가슴이 벅차다. 동쪽 계곡으로는 와룡저수지와 와룡마을, 그리고 청룡사가 보인다. 와룡골 위 동쪽 건너편 능선에는 기차모양을 한 기차바위가 눈에 띈다. 양쪽 산줄기를 거느리고 있는 와룡산 정상 민재봉이 넉넉한 모습도 보인다. 전망바위 위로는 깔끔한 모양의 거대한 암봉이 자리잡고 있는데, 억겁의 세월이 빚어놓은 이 거대한 바위 조각품은 장엄하고 웅장하다. 산비탈 곳곳에는 너덜과 푸른 숲이 덮고 있다. 시야를 가까이 하면 바위와 숲, 너덜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졀경에 넋을 잃은 마냥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 내려온다.

공터로 되돌아와서 직진하여 오른다. 큰 바위지대이다. 이내 바위 절벽에 이르는데, 좌측으로 우회하여 올라야 한다. 온통 바위지대이라서 힘들다. 엄청난 크기의 첫 번째 무명 암봉을 돌아서 좌측 사면을 올라가게 된다. 암벽중간을 가로질러 철난간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안전하고 올라가기가 한결 편하다. 이런 조치를 한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이어 우측으로 휘어 가파르게 오른다. 약 100m 정도의 준너덜지대라서 성가시고 힘이 들다. 어떤 아주머니는 네발로 설설 기고 있다. 산에서는 추월당하는 것을 의식하지 말고 주위의 경치와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마시면서 쉬엄쉬엄 자기 체력에 맞게 오르면 되는 것이니 그 아주머니가 기어간들 무슨 대수랴?

이윽고 능선에 오르니 평탄지대이다. 공터가 있어 쉬기에 좋다. 바위가 있어 조망도 좋다. 전방으로 와룡골과 와룡저수지, 민가들과 청룡사가 보이고, 좌측으로는 역시 바위절벽이다. 전방으로 와룡산 정상과 그 아래로 너덜지대가 보인다. 여기서 좌측으로 조금 오르니 완만해진다. 우측 아래는 역시 바위절벽이 아찔하다. 그 위로 난 등로는 소나무숲이 있는 흙길이니 신기하다. 이내 암반지대가 나온다. 주변에는 많은 돌탑이 있다. 이름모를 누군가들이 성의있게 자신들과 산행객 및 산꾼들의 안녕을 기원하면서 쌓았을 것이다. 그 분에게도 산운이 함께 하길 기원하는 바이다. 거대한 바위 모습이 억겁의 세월이 빚은 천연 조각품이라고 한다면 돌 조각을 주워 모아 곳곳에 쌓아 놓은 이와같은 조그마한 돌탑은 인간의 소박한 마음이 만든 작품이다. 다시 소나무숲이 있는 흙길을 오른다. 이내 진달래 군락이 보인다. 만개되는 때에 왔으면 환상적일 것 같다. 사고신고 및 구조요청 말뚝이 있다. “119조난 위치번호 사천시 1-다”. 주변에는 공터가 있다. 이내 조금 오른다. 이내 암봉 위에 이른다. 이윽고 세섬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이제부터 스릴 넘치는 암릉을 지나게 된다. 암릉으로 불어오는 갯바람이 흐르는 땀을 씻어주고, 거친 듯 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바위가 산행의 피곤함을 덜어준다. 본격적인 하일라이트 코스로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정말 아찔하고 스릴 넘친다. 이 장대하고 웅대한 자연이 억겁에 걸쳐 빚어놓은 걸작품임을 알 수 있다. 암릉지대가 300미터 가량 되는데 위험한 곳에는 밧줄과 쇠사슬로 안전장치를 해놓았다. 암벽 등산인들은 스릴있는 암릉코스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 암봉에서 내려간다. 우측은 수직의 바위절벽이다. 안부 지나 오른다. 굵은 로프가 쳐져 있다. 절리가 잘 발달된 바위 좌측으로 오른다. 여기도 로프가 걸쳐져 있다. 바위를 지나 내려가 안부 지나 오른다. 이어 암릉이 계속된다. 스릴이 만점이다. 좌측 아래로 철난간과 로프가 쳐진 안전 통로가 있다. 이어 가파르게 조금 오른다. 이어 새섬바위에 도착한다.


(4) 새섬바위(1.6km) - 민재봉 정상


암릉의 마지막 봉우리가 새섬바위다. 가파른 산비탈 위에 병풍처럼 솟아오른 새섬바위는 아득히 먼 옛날 태고시절 때 천지개벽이 되었을 때 와룡산 전체가 물에 다 잠기고 새 한마리가 앉아있을 정도의 바위만 돌출되어 있었다고 하여 그렇게 불렸다고 한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새섬바위에는 굴 껍질이 얼마 전까지 남아 있었다는 말도 전하지만 굴 껍질은 눈을 씻고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좌측(북서)으로 북바위(689m)로 이어지는 능선이 분기하고 있다. 새섬바위 위에는 5명 정도 앉아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새섬바위는 2m가 부족해서 정상을 민재봉에게 빼앗겨서 참으로 새섬바위는 가슴 아플 것 같다. 새섬바위의 해발 표고가 797m이고, 민재봉의 해발 표고가 799m이니까 말이다. 애석하다. 그러나 정상인 민재봉이 겨우 2m가 높다니 거의 수평이나 같다고 봐도 된다.
그리고 바위산도 많이 가보았지만 이런 바위산은 또다른 멋이 있었다. 암벽등반도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커다란 바위덩어리 산이기에 그러하다. 그냥 갈 수 없어서 잠시 서서 조망을 즐긴다. 이곳은 영남의 많은 상사바위와 더불어 바로 밑을 쳐다볼 수없는 절벽으로 되어 있어서 마산, 부산, 광양 지방의 산악 매니아들의 암벽등반의 메카자리를 해왔던 곳이다. 그래서 그들이 자주 찾는 암장이다. 무엇보다 여기에서 내려다보는 다도해 절경이 와룡산 산행의 진미였다. 너럭바위가 펼쳐져 있어 올망졸망 떠 있는 다도해의 섬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새섬바위에서의 조망은 피로도 느낄 시간을 주지 않고 또 시야를 깨끗이 정화해 준다. 북서쪽 골짜기에 덕곡저수지와 백천사가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바라보이기도 한다.

새섬바위를 통과할 경우에는 주의하여야 한다. 물론 좌측 아래 안전한 우회길로 가면 그만이지만 굳이 어려운 바윗길로 통과하려면 말이다. 나는 바위 능선길을 따라 내려간다. 이제 정상을 향해 출발하는 것이다. 여기서 민재봉까지는 경사가 완만하다. 오른쪽은 까마득한 절벽이다. 바람이라도 부는 날엔 조심해야 한다. 실족이라도 하면 최소한 중상이니 말이다. 출발 전에 약주가 과하신 분들은 그냥 안전한 길로 가야 할 것이다. 안전이 우선이니 말이다. 바위지대를 통과하니 이정표가 서 있다. “ 도암재 1km, 민재봉 1.6km" 그리고 여기가 새섬바위 797m임을 표시하고 있다. 이내 3갈림길이 나온다. 좌측은 북바위로 이어져 용주사로 이어지는 길이다. 여기서 우측(북동)으로 내려간다. 사고신고 및 구조요청 말뚝이 있다. “119조난 위치번호 사천시 1-1(새섬바위)”. 이내 평탄한 능선길이 된다. 여기서 민재봉으로 가는 길은 소나무숲에 완전 꽃길이다. 그리고 분위기가 완전 포근한 육산으로 바뀐다. 나무와 진달래꽃, 철쭉 군락인데 꽃이 아직 피지 않아 아쉽다. 꽃이 만개된 시점을 맞추어 왔더라면,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을......바다를 비롯한 주위의 조망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이어 평탄한 지대가 나온다. 진달래, 철쭉군락이다. 길에는 돌이 박혀 있다. 하여 운동화로는 산행하기에 힘들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내 오르다가 내려간다. 역시 철쭉 군락이 무성하다. 소나무 숲에 돌이 박힌 길이다. 얕은 안부를 지나 완만히 오르다가 내려간다. 이어 평탄지대에 이어 오르막이다. 둔덕에 오르니 조그만 돌들이 많다. 공터가 있어 쉬기에 좋다. 철쭉 군락이 무성하다. 조망이 좋아서 좌측으로 바다와 절, 저수지가, 우측으로 와룡골 일대가 보인다. 이어 내리막이다. 안부에서 완만히 오르는데, 돌양지꽃이 예쁘게 피어 있다. 다시 둔덕에 이르니 공터가 있어 쉬기에 좋다. 소나무 및 철쭉 나무들이 많다. 아주 완만하게 내려가다가 오른 다음 평탄하게 나아간다. 좌측에 역시 철쭉 군락지다.

이어 좌측으로 평탄하게 진행한다. 내려가다가 우측으로 휘어지고 안부에 이르니 공터가 있어 쉬기에 좋다. 철쭉 군락지다. 사고신고 및 구조요청 말뚝이 있다. “119조난 위치번호 사천시 1-라”.갈림길이 나 있는데. 이정표가 있다. “새섬바위 0.9km, 민재봉 0.7km, 수정굴 0.3km." 그런데 여기 이정표는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같은 이정표에 새섬바위는 1.2km라고 하고 있으니 말이다. 여기서 헬기장까지는 0.5km라고 한다. 그리고 수정굴도 실제로 내려가 보니 편도 0.5km는 되는 것 같다.

여기서 수정굴을 다녀오지 않을 수 없다. 궁금해서 말이다. 잠시 우측으로 내려간다. 사면으로 가다가 좌측 능선으로 내려간다. 이어 3갈림길이 나온다. 안내판이 있다. 여기서 어느 쪽으로 가도 되나 좌측 길이 가깝다. 나는 우측으로 내려간다. 이어 너덜지대를 지나고 조그만 능선 2번 째 3갈림길에서 좌측으로 내려간다. 아무리 가도 수정굴이 보이지 않아 잘못 들어온 것이 아닌가 하고 반신반의하며 진행한다. 이내 좌측 아래 돌탑들이 보인다. 난 무슨 성지인들 알았다. 이어 좌측으로 내려간다. 큰 굴들이 즐비하고 부처가 모셔진 것도 있다. 이 수정굴은 해발 550m에 있다. 일제 시대부터 수정을 캐던 곳으로 1986년에 폐광이 되었단다. 16개의 굴이 뚫어져 있으며, 안에서 서로 연결된다고 한다. 굴 앞에는 돌탑들이 많이 쌓여 있어서 이색적인 분위기가 풍긴다. 이 돌탑은 8년 전부터 굴 앞에 돌과 짚으로 움막을 짓고 사는 약초꾼 이화석씨가 세운 탑들이다. 움막에는 남자 두 명이 있었다. 성지를 만들려고 그러느냐고 말을 건넸더니 그렇단다. 주변에 심어 놓은 유채꽃이 예쁘다. 상추 등도 잘 자라고 있다. 이 주변의 기가 제법 센 것 같다. 정말 영험한 성지가 될 것 같기도 하다. 식수는 이씨가 굴안에 놓아둔 플라스틱 물통에서 얻을 수 있다. 나도 이런 곳에 조용히 살고 싶어진다. 언젠가 그 꿈이 이루어질른지 모를 일이다.

올라갈 때는 같은 길로 오르지 않고 우측으로 오르기로 하였다. 돌축대를 쌓은 길이 이어진다. 좌측 위 암반에는 물이 듣고 있다. 이어 큰 돌탑이 있는 곳에 올라선다. 여기서 이내 좌측으로 오른다. 3갈림길이 나온다. 사고신고 및 구조요청 말뚝이 있다. “119조난 위치번호 사천시 3-사”. 여기서는 좌측으로 오른다. 묘 1기가 나오는데 축대는 이해가 가지만, 봉분까지 돌로 되어 있어 특이하였다. 길은 아주 좋다. 돌양지꽃이 보이고 미역취도 제법 컸다. 한참 힘들게 오르니 조금 전 안내문이 있던 3갈림길에 이른다. ‘도암재, 수정굴 갈림길’ 말이다. “능선0.5km, 도암재 3.4km, 청룡사 1.5km." 사고신고 및 구조요청 말뚝이 있다. “119조난 위치번호 사천시 3-1(도암재, 수정굴 갈림길)”.아까 내려가던 길로 가다가 좌측 수정굴로 내려가지 말고 우측으로 진행하면 새섬바위 암릉을 거치지 않고 도암재로 우회하여 이르는 길이다. 여기서 우측으로 오르다가 우측 사면길로 오르면 본래 주능선의 갈림길 안부에 되돌아오게 된다.

이어 안부에서 우측으로[원래 진행방향은 직진임] 평탄하게 진행한다. 철쭉 군락이 이어진다. 이어 오르다가 좌측으로 오른다. 둔덕에 이른다. 돌이 깔려 있고 철쭉이 무성하다. 조망도 아주 좋아서 좌측으로는 계곡과 저수지, 우측으로는 와룡골과 청룡사가 보인다. 이어 조금 내려가다가 평탄해진다. 이어 한참을 오른다. 이어 헬기장 못미쳐서 엘레지 군락이 있다. 꽃을 피운 것이 얼마나 예쁘던지.... 한참 서서 감상하다가 오른다.

조금 오르니 헬기장이다. 공터가 넓어서 쉬거나 식사하기에 좋다. 잔디가 아주 좋다. 사고신고 및 구조요청 말뚝이 있다. “119조난 위치번호 사천시 1-마”. 마침 헬기장에는 무척 많은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앉아 식사하기에 여념이 없다. 공짜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지나가는 산꾼에게 형식상으로라도 조금 들고 가라고 하지 않겠냐마는 본체만체다. 산행보다는 마치 먹으러 온 듯이..... 좀 섭섭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남해에도 이렇게 인심이 야박해진 것 같아 슬프다. 산에 오면 모두 친구인 것을.... 사천시선거관리위원회가 설치한 현수막에는 “깨끗한 자연, 깨끗한 선거”라고 쓰여 있었는데, 바야흐로 선거철임을 실감나게 해준다. 그밖에 산불조심 현수막과 표지기들이 많다. 좌측(북서)으로 소능선이 분기하고 있고, 그리로 길이 나 있다. 여기 헬기장에서 민재봉까지 거리는 0.2km이다.

헬기장에서 우측(동)으로 평탄하게 나아간다. “국제신문” 및 목포노적봉산악회의 표지기가 보인다. 헬기장을 지나서 정상까지는 큰 나무는 없고 철쭉나무만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5월이면 아름다운 철쭉꽃으로 장관을 이룰 것 같다. 철쭉나무 사이사이에 억새가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철쭉나무와 억새 위로 불쑥불쑥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이어 갈림길에 이른다. 여기서 우측으로 내려간다. 동쪽 방향이다. 철쭉 및 억새, 양지꽃 등이 보인다. 둔덕을 넘어 내려서다가 오른다. 역시 철쭉 군락지다.
드디어 와룡산 정상인 민재봉(旻재峰)에 이른다.

(5) 민재봉(0.2km) - 헬기장

민재봉에서 와룡산 줄기를 한눈에 조망해 볼 수 있는데, 그 결과 남해를 향해서 꿈틀대면서 이내 날아오를 기세가 역력하여 용 중에서도 해룡같다. 이 해룡의 등을 밟고 정상에 선 셈이니 갑자기 대단한 용이 된 것 같다. 상사바위-새섬바위를 거쳐오는 남서쪽 능선과 용두봉을 거쳐 형제바위-기차바위를 지나오는 남동쪽 능선이 이어져 이곳 정상에서 만난다. 민재봉의 높이는 해발 798.6m인데 지도에 산이 기록되는 높이는 800m이라서, 약 2m 모자란다고 한다. 슬픈 일이다. 민재봉은 좋은 흙으로 된 육산으로서, 새섬바위에서 1.6킬로 떨어져 솟아 있다. 지나왔던 상사바위와 새섬바위를 돌아다보니 그 배경이 되는 남해바다와 잘 조화되어 멋진 풍경을 이루고 있다. 산행거리가 아쉬워서 산행을 계속하여 종주를 하고 싶지만 혼자 뒤쳐져 있어 포기한다. 아까 수정굴에 다녀오는 사이 선두그룹도 이미 도암재로 회귀중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쉽다. 와룡산 전체를 종주하려면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니긴 하다. 높이가 799미터라도 바다 옆에 있기에 해발 높이가 그대로 적용되어, 내륙의 1000m 정도 산에 맞먹기 때문이다. 하산하려고 안내판을 보니 뚜렷한 하산길 표시도 보이지 않는다. 올랐던 길은 가기 싫어서 도암재로 회귀하는 것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길을 찾아야 했다. 배부해 준 지도가 영 시원치 않아서 지도로 파악하는 것은 어려웠다. 저 멀리 바다에 떠 있는 사량도 지리산의 실루엣이 멋있다. 바다 파도가 만드는 수많은 은파는 햇빛에 반짝거리고 하늘의 붉은 태양은 어느새 3개가 된다. 다도해에 잠긴 태양과 하늘의 태양, 그리고 남양저수지에 비치고 있는 또 하나의 태양 등이 그것이다.

민재봉에는 삼각점이 있다. “삼천포 21, 1991 재설”이라고 되어 있다. 깃대와 깃발은 보이지 않는다. 와룡산 등산안내도가 있다. 흙으로 된 넓은 공터가 있어 쉬거나 식사하기에 좋아 보인다. 정상표지석에는 “와룡산 민재봉 799m”라고 새겨져 있다. 그 뒤에는 흰색의 화강암으로 된 정상표지석이 있는데, “표고 798m, 민재봉”이라고 되어 있다. 이렇게 통일이 되어 있지 않아 보기 흉하다. 조속히 통일시켜 주었으면 한다. 사고신고 및 구조요청 말뚝이 있다. “119조난 위치번호 사천시 1-바”.이정표도 있는데, “헬기장 0.2km, 백천골 4.5km”, “새섬바위 1.6km, 백천대 1.3km, 용두마을 6.5km"라고 되어 있다. 우측(남동)과 좌측(북동)으로 소능선이 분기하고 있다. 주변에는 철쭉 군락으로 형성되어 있다. 정상은 사방으로 확 트여 조망이 아주 좋았다. 우측으로는 와룡골과 삼천포화력발전소,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해역인 다도해와 남해, 삼천포시 등이 보이고, 전방(동)으로는 사남면 일대가 눈에 들어온다. 하여 무심결에 메아리 소리를 힘껏 토해내고 싶었으나 다른 사람들이 있어 애써 참는다. 그 메아리가 드디어 남해 바다 물결에 닿도록 말이다. 그 거침없는 조망이 산행의 기쁨을 배가하여 주고 있다. 남해군의 창선과 남해섬, 통영시 사량도, 욕지도, 미륵도, 거제도가 보이고, 수우도, 신수도 등 비교적 덩치 큰 유인도 이외에 크고 작은 무인도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그야말로 다도해가 내 안으로 안겨오는 듯하다. 행정 구역으로는 고성군, 남해군, 통영시에 걸친 바다에 해당하니 실로 감개가 무량한 것이다. 하동 땅과 연결된 남해대교의 모습도 선명하다. 북쪽으로는 지리산 영신봉에서 분기하여 경상남도를 가로질러 가는 낙남정간의 높지 않은 산줄기가 보이고, 낮은 산줄기 너머로 진주가 살짝 보인다. 삼천포항은 북쪽에 와룡산이 , 남쪽에 드넓은 바다가 펼쳐져 있어서 한없이 편안하고 평화롭게 보인다. 이렇듯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은 아름답다. 정상에서는 북쪽 능선으로 가다가 백천사, 덕곡저수지로 빠지는 길과 남동쪽 능선을 타고 가다가 와룡마을로 하산하는 길로 갈린다. 마치 기차처럼 길게 암릉이 이어진다. 기차바위다.
와룡산은 빼어난 암릉군과 암봉도 물론 좋았지만, 새섬바위부터 이곳까지 천년적인 푸르름을 더하는 소나무 숲과 진달래/철쭉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는 능선을 진행하는 것이 또다른 볼거리였다.

민재봉에서 되돌아 내려와서 오른다. 이내 헬기장에 이른다.



(6) 헬기장(4.5km) - 백천사


여기 헬기장에서 고민에 빠졌다. 우리 청암산악회 회원분들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이미 거의 도암재로 회귀 중에 있을 것이리라. 나도 그들과 같이 돌아가야 하는가, 아니면 비록 종주는 아니지만 일부 능선이라도 밟고 가야 하는가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나 시간이 없는 나는 언제 다시 올 것도 기약이 없는 형편이니 이왕 오른 이상 같은 길을 돌아가지 말고 이 헬기장에서 우측 능선을 진행하여 백천사로 내려가기로 결정하기까지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만약 내가 시간이 지체되면 류대장님에게 핸드폰으로 연락하면 될 것이니까 말이다. 본래 새섬바위에서 분기하는 능선을 타야 집결지로 내려가게 되는 것이나, 산행 거리를 조금 늘려 잡은 것이다.

헬기장 위 둔덕에 오른다. 일단의 산행객들이 어지러이 펼쳐 놓고 떠들며 놀고 있다. 눈살이 찌푸려진다. 여기서 우측(북서)으로 내려간다. 철쭉이 무성하고 참호가 나타난다. 이어 갈림길에 이르러 우측으로 내려가다가 완만하게 오른다. 철쭉 및 잡목이 무성하다. 이내 큰 소나무가 넘어진 곳이 나오고 내리막이 된다. 쓰러진 나무들이 어지러이 널려 있다. 이어 평탄지역이 나오는데, 철쭉 군락지다. 이어 소나무숲을 완만하게 내려간다. 안부에 이른다. 태풍 피해가 심각하다. 얼마나 안타까운지 모르겠다. 이어 오르니 평탄지대가 되고 이내 좌측으로 내려간다. 다시 안부에 이르니 소나무가 무성하다. 공터가 있어 쉬기에 좋다. 다시 오른다. 길쭉하게 형성된 평탄지대가 끝나자 좌측(북서)으로 내려간다. “마산코오롱아파트산악회” 표지기가 있다.

큰 키의 장송숲이 이어지는데, 쾌적하고 호젓하여 너무 좋다. 이어 우측으로 내려가다가 안부를 지나 올라서니 둔덕이다. 이어 좌측(서)으로 내려간다. 우측으로 지능선이 내려가고 있다. 이어 등로는 좌측으로 내려간다. 소나무숲의 평탄지대를 지나 우측으로 내려가니 대나무가 나오면서 좌측으로 내려간다. 곧 우측으로 휘어지다가 좌측으로 휘어져 내려가는데, 암반지대가 나온다. 진달래꽃이 예쁘게 피어 있다. 이어 평탄한 장송숲이 좋다. 완만히 오른다. 3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우측 넓은 길로 내려가야 한다. 독도주의!!! 표지기가 많이 달려 있다. 가파르다. 좌측으로 완만히 내려가니 바위지대가 나온다. 이어 능선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평탄한 곳이 나오고 여기서 좌측(북서)으로 오른다. 이어 백계남씨 표지기가 나오면 좌측(북서)으로 내려간다. 바위지대가 나오면 좌측으로 내려간다. 큰 바위들이 있는 지대를 지나고 암반을 지나면 흙길이 나온다. 부산한백산악회 표지기가 보인다.

다시 좌측으로 휘어 내려간다. 전방으로 저수지가 보인다. 좌측에는 온통 큰 바위로 된 너덜지대이다. 드디어 콘크리트 포장도로에 내려선다. 백천골이다. 이 백천골은 임진왜란 때 승병(僧兵)들이 왜군과 싸운 곳이라는 기록도 있다고 한다. 백천골에서 와룡산 등성이를 따라 바닷가로 내려오면 성문등(城門嶝), 파병산(派兵山), 난곡(亂谷), 퇴병산(退兵山) 등 임진란과 관련 있는 지명이 산재해 있는 것을 보면 당시의 상황을 짐작해 볼 수가 있다. 도로에서 좌측으로 내려간다. 곧 농주 막걸리 안내 팻말이 보여 갑자기 갈증을 느낀다. 그러나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참고 계속 진행하니 백천사 입구에 이른다. 다리가 있다. 좌측 위로 백천사가 위용을 자리하고 있다. 절이 현대식으로 지어져 무척 크다. 그러나 최근에 지어진 것이라서 정신적인 안도감과 정이 가지 않아 관람은 포기한다. 그러나 동양 최대의 와불과 몸속법당이 조성되어 있다는 것을 나중에 알고는 조금은 아쉬운 감이 들었다.
여기서 오늘 산행을 접는다.


그 후


주차장으로 올라가서 관리 아가씨에게 부탁하여 택시를 부른 다음, 류대장님한테 전화를 하니 바로 점심을 먹을 식당으로 오란다. 아침을 먹었던 그 한정식 집이다. 약 10분 정도 기다리니 택시가 온다. 이를 타고 서울쌈밥집으로 향한다. 백천저수지가 2개가 있다. 이내 국도에 이른다. 여기서 좌측 삼천포 방향으로 진행한다. 이어 식당에 도착한다.
사람들이 푸짐한 회와 반찬으로 소주를 기울이고 있었다. 늦게 도착한 나에게 자리를 마련해 주고 다정한 대화를 나누어 주었다. 점심이 끝난 후 약 16 : 20 경 서울로 출발했다. 나도 술을 권하는 바람에 조금 마셨더니 기분이 좋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 산행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였지만, 늦게는 전형적인 봄날씨를 보여 주어 다행이었다. 봄을 알리는 가종 꽃들이 만개하고, 조그만 새싹이 움트는 모습이 와룡산의 아기자기한 모습과 길이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다만 철쭉이 만개하는 시절이 아니라서 보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릴 뿐이다.

산청휴게소에 잠시 정차했다. 남자 화장실에 웬 중년 여성이 들어와 관리인과 고성을 지르며 싸우고 있었다. 사연인즉, 사정이 급하여 여자화장실에서 기다릴 수가 없어 남자화장실이 비워 있는 칸이 많길래 들어와서 좀 이용하자는데, 관리인은 이를 저지하고 있어 발단된 언쟁이었다. 들어보니 사정도 서로 딱하다. 여자는 마냥 큰소리다.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라나 사정을 차근차근 얘기하여 설득하지 못하고 고함부터 지르고 보니 관리인이 발끈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관리인도 핏대가 섰다. 보다 못하여 다른 남자들이 말려서 그 여자로 하여금 남자 화장실을 이용하게 해 주었다. 참 한국인은 이상하다. 우선 목청부터 높이자는주의이다. 기이한 문화이다. 선진국의 문턱에서 반드시 시정해야 할 사항으로 본다.
그런데 버스를 타려다가 K산악회의 김흥수대장을 만났다. 너무 반가웠다. 얼굴을 도를 수련하는 사람처럼 수염을 길게도 길렀고, 좀 마른 편이었다. 건강상 어디 안 좋은 곳이라도 없기를 기원한다. 조만간 만날 것을 이야기하고 헤어진다. 특산품 코너에 갔더니 오디추출액이 750g에 무려 4만원이라고 하여 너무 비싼 것 같아 포기하고 지리산 감식초를 대신 사서 버스에 오른다.

이어 19 : 40 죽암(청원) 휴게소에 20분간 정차한다. 그런데 차가 많이 밀린다. 무절제한 행락에 나섰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어 서울까지 쉬지 않고 왔으나 서울에 도착하니 밤 10시 경이 되었다. 좋은 산행을 마치게 되어 청암산악회에 감사를 드린다.


주변의 볼거리: 선진리성

임진왜란때 이충무공이 처음으로 거북선을 이용, 왜선 12척을 수장시킨 역사의 현장이다. 도지정문화재자료 제274호. 사천에서 3번국도를 따라 서남쪽으로 7km 지점, 사천만의 중간에 위치. 수령 1백년이 넘는 벚나무 1천여 그루가 운집, 봄이면온통 하얀색으로 변한 벚꽃을 즐길 수 있다. 쪽빛 바닷물과 바람에 무리져 날리는 벚꽃, 갯벌에서 바지락을 캐는 아낙들의 모습이 어울려 한 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다. 매년 벚꽃축제가 열린다. 올해엔 4월5~7일 나흘간 길놀이, 백일장, 가산오광대놀이 등 무형문화재 공연, 바지락까기대회 등의 이벤트가 펼쳐진다.


▣ 이영권 - 내고향 명산에 다녀갔군요.
▣ 이종환 - 이영권 님 정말 그런 고향이 있어 정말 부럽습니다. 많은 분들이 읽으시고 모두 한 번 다녀 오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단, 산을 오염시키지 않는 조건으로 .... 주말 산행 잘 하시고 내내 산운이 영원하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