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지리산 백운계곡

산행일 : 2012.7.25. 수요일

누구랑 : 동서부부와 함께

어떻게 : 백운민박~아함소~용문폭포~백운폭포~직탕계곡~끊어진 임도~ 임도~백운민박

 

   (산행 개념도)

 

 

와~!!!

덥다 더워...

아프리카 열대지방보다 훨~ 덥다.

지난주...

마눌 초록잎새가 시작한

대전둘레길 7구간을 함께 걷다가 산찾사 완존 디지는줄 알았다.

킬리만자로의 후유증이라기 보다는 여름철이면 유난히 맥을 못 추고 비실대는 체질탓이 크다.

 

그래서..

피서같은 산행을 하기로 했다.

마눌과 단둘이 나설까 하다 찔러나 본다고

아랫 동서부부에게 가자 햇더니 선뜻 길동무를 해 줬다.

 

산행지는

산청의 웅석봉 끄트머리에 숨겨놓은 백운계곡.

쌩~ 하니 달려가면 겨우 2시간이면 도착하는곳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떠났다.

 

그래서 도착한 백운계곡 들머리...

우린 백운 민박집 앞 공터의 그늘에 나의 애마를 주차후 출발.

 

 

 

 

출발하자 마자

도로 확장 공사중인 백운계곡을 향한 길은 어수선...

 

 

 

 

도로의 지열과 내리쬐는 태양열...

미처 죽는다.

오늘은 폭염주의보가 내릴만한 날씨다.

차에 내려 걸은지 5분도 안돼 땀으로 셔츠가 흥건하다.

 

 

 

 

백운계곡 입구...

그런데..

볼썽 사납고 인심 고약스럽게 반겨주는건 사유지라 들어 오지 마라는 팻말.

그러거나 말거나 등기가 나지 않은 계곡길로만 치고 오를테니 누가 뭐라 하지 않을 터...

멈칫대며 임도를 더 올라가다

계곡으로 향하자는 초록잎새의 청을 개무시하고 들어섰는데

다행히 누구하나 제지 하는 사람 없다.

 

 

 

암반의 청정계곡이 초반부터 이어진다.

계곡에 들자 뜨겁던 주위가 일순 시원함으로 바뀐다.

비로소 산찾사 살것 같다.

 

 

 

 

예상외로...

계곡이 아주 아름답다.

 

그런데...

저건 또 뭔가 ?

버려진지 얼마안된 쓰레기들이다.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 청정계곡에 들었나 보다.

후대 자손들에게 영원히 물려줘야 할 소중한 우리의 자연유산을

저렇게 더럽힌 넘들은 천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저런걸 보면 우리의 선진문화 수준은 아직도 멀었단 생각이 든다.

 

 

 

 

계곡의 암릉을

타고 오르 내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쯤에선 그냥 퐁~당 물에 뛰어 들고픈 욕망을 애써 억누른다.

좀더 올라 선 뒤...

그리고..

땀으로 목욕을 한 끝에 들어서면 그 시원함과 청량감은 더 하리라.

 

 

 

 

 

 

대충 개념도상  용문폭포 같다.

이곳은 뛰어난 풍광에 비해 그 흔한 안내판이나 설명 입간판이 전혀 없다.

용문폭포에 한무리의 젊은애들이 물놀이 삼매경에 빠졌다.

 

 

 

 

 

용문폭포를 올라 좀 더 오르자

어디선가 삼겹살을 굽는 냄새가 솔솔 풍기나 했더니...

햐~!!

아주 명당 자리에다 한살림을 차렸다.

젊은 부부 같은데 일찍도 피서를 왔나 보다.

재내들을 보니

신선이 따로 없네 그랴~!!

 

 

 

계곡을 거슬러 오를 수록

더욱 빼어난 폭포와 소,담이 연이어 우릴 맞아주는데...

안따깝다.

재들은 죄다 그 흔한 이름 하나쯤은 붙여줄만도 한

하나같이 다들 빼어난 미모를 갖춘 풍광임에도  무명폭포와 소 담들이다.

어쩜~

있어도 내가 모르고 있는지도...

 

 

 

 

지리산의 언저리에

이런 명품 계곡이 있으리라곤 생각을 못했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참 갈곳도 많고 찾아볼 곳도 많다.

내가 왜 이런곳을 이제서야 알았나 싶다.

 

 

 

 

 

 

 

평일이라 그런지

빼어난 절경임에도 찾아든 사람이 없어 한적하니 참말로 좋다.

연이어 계곡 암반을 타고 올라야 하니 안전에 주의 하며 우린 계곡을 거슬러 오른다.

 

 

 

 

 

 

 

 

 

개념도 하나 빼온걸

초록잎새 베낭 옆구리에 끼워 넣었다가

여기가 무슨 폭포일까 궁금하여 빼보니 물에 젖어 잉크가 번저 알아볼 수 없다.

 

아무렴 어떠리...

그냥 좋은 풍광 보고 즐기면 그만인걸..

 

어느순간 부터 우린

풍덩 풍덩 물에 빠지며 계곡을 거슬러 오르다

배고픔을 느낀 그 순간 물가의 암반에 밥상을 차린 후 물에 몸을 담근 채 점심을 먹었다.

몸도 시원 마음도 시원한데 더불어 반주로 마시는 시원한 맥주맛은 그야말로 죽음일보 직전이다.

ㅋㅋㅋ

 

 

 

 

오늘은 아주 짧은 산행이다.

바쁠게 없으니 한바탕 물놀이로 세월을 낚는다.

 

 

 

초록잎새...

물에 뛰어 들더니 아주 좋아 디진다.

 

 

 

 

 

 

 

 

 

오늘 산행은 아주 단순하다.

그냥 계곡을 치고 오르다 마지막 임도 갈림길에서

계곡을 끼고 내려서는 임도를 따라 되돌아 내려서면 끝.

그러니..

젖었던 몸이 마르나 싶으면 또다시 계곡에 뛰어든다.

 

아랫동서 태산이가

물 안마를 받더니 너무 시원하다며 만족스러워 한다.

세상에서 제일 좋은 안마 받으시려면 얼른 들어 오란다.

 

 

 

 

초록잎새...

한차레 물안마를 받고 나더니

옛날 중국에 가서 젊은 총각한테 받던 안마보다 훨 좋다나 뭐라나 ?

 

 

 

 

 

 

 

 

양파 껍질을 벗기듯

오르고 올라도 질리지 않은 절경이 계속...

 

 

 

 

이궁~!!

못 말리는 마눌님이다.

어느새 또 퐁당~

 

 

 

그래서...

우린 여기서 아예 한판 걸판지게 퍼질러 물놀이를 즐겼다.

 

 

 

 

 

 

오늘 내가 계획한

산행의 막바지에 닿은다.

지리산 둘레길과 만나는 임도 갈림길에서 조금만 더 오르면...

 

 

 

 

 

끊어진 임도와 만나게 되는데

아쉬움을 접고 마지막 임도 끝지점에서 하산을 하기로 했다.

 

 

 

 

계곡옆 숲속의 임도길을 따라 내리면

처음 산행을 시작했던 백운민박 까지는 금방이다.

오늘 우리가 걸은 거리가 대략 5키로 남짓 아주 짧은 거리.

그러나.

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암반길의

뛰어난 풍광을 감상하며 걸으려면 한여름 산행으로 아주 적당하다.

혹여~

넘  짧은 산행이 불만이신 분들은

백운계곡을 끝까지 거슬러 올라 능선을 넘어 반대편 삼장리로 내려서는

딱바실 계곡을 날머리로 한다면 한여름 계곡 산행으론 최고의 코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

 

  (백운계곡 생생 동영상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