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을 떠나면서….아라메 둘레길을 가다….

이제 곧 이곳 당진을 떠날 때가 닥아옵니다.  36년간의 기나길고도 험난한 그러나 즐거움도 긷들은 사회생활을 마무리 합니다. 아직 다행인 것은 정신적 육체적 건강은 만족할 만 하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고 향후 오기 힘든 이곳 서해안 지역을 떠나기 전 방문해 보기로 합니다.

 

가야산(서산) 은 본인이 최근에 회사 산악회 시산제를 하면서  알았던 곳으로 연산군 아버지 남연군 묘도 자리하면서 가야산 정상을 주변으로 석문봉 옥양봉 수정봉 등의 아름다운 능선 줄기를 끼고 조망도 좋은 산군들 입니다. 한번 종주를 해 보기로 마음 먹은지 오래이기도 하고, 얼마전 요즘 정을 붙이 둘레길 걷기를 검색을 하니 서산 아라메길이라고 소개가 나옵니다. 겸사겸사 가야산도 구경하고 아라메길을 우선 둘러보기로 마음 먹습니다.

 

아라메길은 서산 버스정류장이 있는 운산면에서 출발하여 도보로 약6킬로 떨어진 용현게곡 입구에 있는 그 유명한 백제의미소, 마애삼존불을 시점으로 본격적인 둘레길이 시작됩니다.  용현계곡을 계속 올라가면서 백제 불교의 상징 보원사지가 나오고 이곳을 분기점으로 개심사가 있는 전망대로 올라가기도 하고 계곡을 계속 따라가 휴양림이있는 곳을 지나 용현계곡 끝 정상에 올라서면 가야산 석문봉으로 오르는 산행길이 나타나고, 일락산 (日樂寺)로 내려가는 하행코스가 나타나는 사거리 분기점이 나타납니다.

 

이곳에서 석문봉(가야산)으로 오를 수도 있고, 일락산을 거쳐 일락사 혹은 개심사를 통과하면서 해미읍성으로 갈수 있는 20킬로 거리의 아라메길을 즐길 수도 있고, 능선을 계속 따라가다 보면 (상왕봉 방향) 출발점 보원사지 로 원점 회귀 되돌아 올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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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터미널에서 출발 서산가는 길목 운산면에서 하차하여 주민들에게 아라메길을 물어봅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아라메길이 무언지 잘 알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마애삼존불을 물어보니 그제사  그 길을 가르쳐 줍니다. 대로를 한참 걸어가니 차량 안내판이 마애삼존불 방향을 지시해줍니다. 그 길을 쭉 따라가니 고풍터널이 나오고 저수지를 지나 용현계곡 입구 안내판이 반갑게 맞이합니다. 안내판을 곰곰히 살피니 용현계곡, 아라메길과 가야산의 산줄기들의  서로 얼킨 관계를 대략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가만히 보니 아라메길과 가야산 등산로가 서로 같이 뒤엉겨있군요. 잘만 코스를 선택하면 같이 즐길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은 아라메길이 주된 목표이니 계속 추진해 볼려고 맘을 정합니다.

 

교과서에서 많이 본 백제의 미소 서산마애삼존불 앞입니다. 한국인의 미소를 느낍니다. 나도 저런 미소를 머금어 봤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미소를 지어 봅니다. 그런데 기대가 크서 그런지 생각보다 태양의 각도 시간 때 등이 어울리지않아 생각보다 미소의 느낌이 기대에 미치질 못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쉬움을 뒤로하며 둘레길로 나아갑니다.

 

용현계곡 보현시지의 웅장한 모습을 보면서 백제의 번성하던 세월과 인생무상을 함께 피부로 느껴봅니다. 휴양림의 깊은 숲을 감상하면서 용현계곡 상부로 계속 올라갑니다. 고개 상부에 오르니 4거리가 나옵니다. 석문봉으로 오르는 등산로와 일락사로 내려가는 임도, 일란산을 거쳐 일락사 개심사 보원사지로 내려갈수 있는 아라메길과 용현계곡이 있는 용현자연휴양림 가는 길입니다. 여기에서 자신의 체력과 취향에 따라 적당하게 그때그때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재미가 솔솔할 것 같습니다.

 

지난달 회사 시산제를 가야산에서 지낼 때 석문봉에 가본 적이 있어 약1킬로 정도 떨어진 석문봉 산행의 유혹을 뿌리칠 수가 없어 오늘 계획에도 없는 가야산 산행을 하게 됩니다. 참새가 방앗간 옆을 그냥 지나칠순 없잖아요. 가야산은 원래 겨울철에 눈이 많이 쌓이기로 유명합니다. 서해쪽에서 불어오는 습기를 다량 머금은 찬바람이 가야산 자락에 거세게 부딪쳐 눈을 내리게 한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과연 3월말인데도 석문봉 가야산 봉우리는 하얀 눈으로 휩싸여 있습니다.

 

석문봉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가파른 산길로 오르는 도중 군데군데 제법 눈들이 쌓여있는 흔적이 보입니다.  석문봉 정상에 도착합니다. 매섭고 세찬 바람으로 몸을 제대로 가누기도 힘듭니다. 바쁘게 정상 인정샷을 한장 날리고 정상의 아름다운 줄기를 감상하고 오던 길로 하산을 제촉합니다.

 

고갯마루에 도착한 후 일락사 임도로 향합니다. 日樂의 의미가 새롭게 닥아옵니다. 마음속에 새기면서 황락저수지를 거쳐 지루한 차도를 따라 오후4시경에 해미읍성에 도착합니다.

 

해미읍성은 평지 들판에 자리잡은 생각보다 작은 성으로 아담한 분위기를 느낄수 있는 성입니다. 동서남북 4개의 성문이 성주위에 자리잡고 있고 남문이 중심이 되는 구조로 되어, 가운데 관리의 집무실인 동헌이 자리잡고 그 서쪽 편에 출입구가 하나뿐이 내당이 존재합니다. 아낙들의 철저한 통제성이 짐작되는 주택 구조입니다. 추운 날씨에도 구경 온 사람들로 붐비는걸 보면 그 인기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한시간 가량 해미읍성을 관람하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합니다. 주차장에 나이 80정도 되어보이는 농부차림의 노인이 한분 계십니다. 당진가는 버스를 물어보니 여기서는 당진은 갈수 없고 서산을 둘러가던지 운산가는 버스를 타고 가면 그곳서 당진행 버스가 많으니 그곳으로 선택하는게 더 수월하다는 의견이네요. 자신도 운산을 간다고 하고 오후5시에 버스가 있다고 합니다.

 

운산행 마을버스를 타고 가면서 노인이랑 이야길 나눕니다. 왕년에 산을 엄청 다녔던 분으로 주위 산들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역시나 산을 좋아하니 지금 그 연세에도 귀도 밝고 건장하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운산에 도착 당진행 버스에 몸을 실으면서 오늘의 둘레길 산행을 마칩니다.

 

오늘 걸어온 서산 아라메길을 요약해 보면,

운산- 고풍터널- 용현계곡입구- 서산마애삼존불- 보원사지- 자연휴양림- 고개마루- 석문봉(가야산)- 고개마루- 일락사- 황락저수지- 해미읍성 (22Km, 7 시간 소요.)

 

참고로

이곳 가야산을 중심으로 해미읍성에 얽힌 역사적인 이야기가 많습니다. 사내 동료 정만씨가 이곳 서산 가야산 뒷편이 고향인데, 본인의 이야길 들어보면 이곳 가야는 불교와 기독교의 성지로, 백제시대의 삼애삼존불, 보원사지, 수덕사, 개심사등의 유명한 절들이 산재되어 있고, 서해와 가까운 관계로 외국 문물이 빠르게 들어와 천주교와 쉽게 접할수 있어 해미읍성에서 수많은 신자들이 학살당했다고 하여 이곳은 세계적인 천주교 성지라고 합니다, 또한 외구들의 침범이 잦아 이를 지키기위해 해미읍성이 있고 이곳은 예전 이순신장군도 잠깐 거쳐갔던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대원군 아버님 묘소인 남연군묘가 자리잡고있어 이를 지키기위해 해미읍성을 더욱 공고히 했다고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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