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   제 : 2010년 05월 04일(화)

■ 어   디 : 토함산(吐含山) : 경북 경주시 진현동, 황룡동 소재(해발 745m)

■ 누구랑 : 나홀로 산행

■ 코   스 : 불국사 주차장(P) - 석굴암 매표소 - 성화채화지 - 토함산 - 만호봉 - 보덕산방 (도상거리 12.1km)

■ 코스별 시간

 

     10:40 - 불국사 주차장 도착(P) / 산행준비

     10:45 - 출발

     10:50 - 불국사 매표소앞 통과

     11:05 - 오동수 약수앞 공중화장실 통과

     11:20 - 석굴암 매표소앞 / 5분 휴식

     11:35 - 성화채화지

     11:50 - 토함산(해발 745m) / 10분 휴식

     12:10 - 마동갈림길 이정표 통과

     12:20 - 615봉 갈림길 이정표 통과

     12:45 - 능선 안부(365m) 시부거리 갈림길 이정표 통과

     13:00 - 월성김씨 무덤 통과

     13:20 - 만호봉 갈림길 ( ↗ 만호봉 )

     13:30 - 만호봉(해발 522m)

     13:40 - 만호봉 갈림길 ( ↙ 보덕산방 )

     14:30 - 보덕산방(날입) 도착

         

           총 약 3시간 45분 소요(사진촬영ㆍ휴식시간 포함, 순수산행시간 약 3시간10분 정도)

 

   바야흐로 계절의 여왕 5월이 시작되었다.

봄이 왔으나 전혀 봄같지 않았던 3, 4월이 지나고 5월에 들어서자마자 언제 그랬냐는듯 일기가 정상모드로 돌입 초여름을 방불케하는 날씨가 월초부터 연일 계속된다. 불과 며칠전만 해도 춥다고 베란다 창문이며 거실중문까지 꼭닫고 지냈는데 이젠 더워서 양쪽 창문을 다열고도 모지라 선풍기까지 돌리고 있으니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비록 날씨는 다행스럽게 평년수준으로 돌아왔으나 그동안의 저온현상으로 이미 늦어질데로 늦어진 봄꽃의 개화상태에 마땅한 산행지를 물색하기가 어렵다.

예년 이맘때쯤이면 창녕 화왕산이나 현풍 비슬산으로 늦은 진달래 마중을 가거나 보성의 초암산이나 장흥의 제암산 또는 합천의 황매산 등지로 한껏 물오른 철쭉산행을 나갔을텐데...

블로그를 이리저리 살펴봐도 아직까지 철쭉개화소식은 전무하고해서 오늘도 역시 경주근교산을 다녀오기로 한다. 

일단 산행지를 토함산으로 삼고 한국의 산하 멤버 추만님의 2009년 2월 7일 산행기를 참고삼아 불국사 주차장까지 차를 가져가 석굴암매표소, 토함산 정상을 거쳐 보불로 삼거리에 있는 보덕산방까지 이어지는 능선을 타보기로 한다.

 

 

 

산행코스 개념도(파랑색 실선, 출처 : 부산일보 산&산)

 

 

집에서 차로 30여분정도 걸려 10:40분 불국사 밑에 있는 공용주차장에 도착한다.

몇해전만해도 주차료를 징수했는데 2년전부터는 무료로 전환이 되었다.

배낭을 다시 챙기고 간단히 몸풀기 스트레칭을 한 다음 10:45분 불국사를 향해 출발한다.

 

 

불국사로 향하는 오름길 주변에 왕벚꽃이 활짝 펴 오가는 이를 반기고 있다.

 

 

탐스럽게 핀 왕벚꽃

 

 

꽃송이가 마치 카네이션처럼 생긴 왕벚꽃 너머로 멀리 토함산의 산그리메가 보인다.

왼쪽 불국사 매표소 지붕위로 보이는 곳이 바로 해발 745m의 토함산 고스락이다.

 

 

세계문화유산 불국사 일주문

 

 

불국사 매표소를 통과해서 본격적인 산행로로 접어들면 오동수약수터까지 이렇게 단풍터널이 계속되는데

그 길이가 자그마치 1.5km나 된단다.

가을이 되어 오색단풍이 물들면 오색단풍터널로 변모해 그 밑을 걷노라면 얼마나 환상적인지~ㅎㅎㅎ

 

 

10여분 정도 오르자 전방에 여학교에서 단체로 석굴암관람에 나선 학생들이 보인다.

보통 버스로 산굽이를 돌고 돌아 석굴암 주차장까지 차량으로 가서 도보로 많이들 가는데

30도 가까이 되는 오늘처럼 더운 날씨에 여학생들을 이 힘든 산길을 걸어서 석굴암 관람을 시키다니

인솔교사들이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의심스럽다.

더구나 가벼운 평상복 차림도 아닌 치마의 교복차림으로...

오르면서 만나는 학생들 차림을 보니 다들 교복에 단화를 신고 있었다.

운동을 겸한 문화재 순례라 이해는 간다만 적어도 복장이나 운동화 등 산행에 걸맞은 기본을 갖추고 학생들을 인솔해야지

혹여 더운 날씨에 여학생들이 탈진해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쩔려고...ㅉㅉㅉ

더구나 인솔교사는 거의 보이지도 않은데다 자신들은 등산화에 제대로 갖추어 입고서는...

한소리하려다 괜히 시비거는 것 같아 그냥 참았다.

 

 

(11:05분)

 

오동수약수터앞

 

 

 

 

(11:20분)

 

불국사 주차장을 출발, 35분여만에 학생단체로 시끌벅적한 석굴암매표소앞에 도착한다.

장하다 얘들아...

이 무더운 날씨에 등하교차림으로 이곳까지 올라오느라 고생했구나...

아무쪼록 별탈없이 석굴암관람 잘하고 안전하게 내려가길 바란다...

 

 

매년 1월 1일 타종식을 거행하는 불국대종각

 

 

석굴암 일주문

 

요기까지는 자주 와봤지만 아직 한번도 저문을 통과해본 적은 없다...^^

왜냐구...?

비싼 관람료(어른 4,000원)에 볼게 없으니...ㅠ.ㅠ

 

 

매표소앞에서 잠시 쉬며 숨을 고른 후 매표소 우측 산타페 차량이 서있는 쪽을 향해 정상으로 오른다.

 

 

매표소 뒤쪽에서부터 정상까지는 약 1.4km 떨어져 있으며 약간의 오르막길과 유순한 능선길이 반복된다.

 

 

 

 

(11:35분) 성화채화지 갈림길

 

이곳에서 좌측편의 성화채화지를 거쳐 정상으로 향하기로 한다.

직진을 해서 조그만 올라가면 성화채화지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날 수 있다.

 

 

 

 

성화채화지

 

예전에 전국체전이나 소년체전 등의 체육행사가 있을 시 이곳에서 성화를 채화했다고 한다.

 

 

성화채화지에서 바라본 토함산 고스락

 

 

월드컵모양의 채화대

 

 

채화대를 지나 정상으로 가는 등로변 곳곳에 사람 키만한 높이의 진달래 나무들이 활짝 만개해 있다.

 

 

전에 보지못했던 작은 나무다리가 새로 설치된 듯...

 

 

등로 풍경 

 

 

(11:45분) 추령갈림길

 

 

 

 

처음 토함산을 왔을 때 요 언덕위에 오르면 정상일꺼라 생각했는데, 정상은 조금 더 올라가야 있고 요 위엔 헬기장이 있다.

 

 

양지꽃

 

정상직전 헬기장 주변엔 양지꽃과 제비꽃 무리, 각종 현호색 무리가 지천이다.

 

 

헬기장을 지나 나지막한 언덕배기를 넘으면 멋진 필체의 토함산 정상석을 만날 수 있겠지...

 

 

(11:50분)

 

해발 745m 토함산 정상석

 

산행들입인 불국사주차장에서부터 한시간 5분, 석굴암매표소에서부터는 25분 걸렸다.

 

 

황사가 제법 낀 탓에 동해바다는 보이지 않지만 건너편의 함월산은 보인다.

 

 

감포방향은 짙은 황사와 가스로 인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세운 보드판을 보며 함월산 방향의 지형과 지명을 살펴본다.

 

 

 

 

舊 정상석

 

 

어느 산님께서 비디오캠으로 정사에서의 사방조망을 열심히 담고 계신다.

이 산님을 나중에 365 능선 안부 등로에서 만나 길을 물어보니 GPS를 꺼내 친절하고 세세하게 설명해 주셨다.

 

 

함월산이 내려다 보이는 정상 한켠에 한무리의 진달래가 활짝 피어 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진달래앞에서 인증샷을 남긴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정상석과의 인증샷을...

 

 

 

 

정상 조망터에서 바라본 코오롱호텔 방면 풍경

 

 

정상 조망터에서 바라본 하동池 방면 풍경

 

 

양지꽃

 

 

이름은 모르나 첫눈에 반할 만큼 아름다운 꽃이다.

한번 더 만날까 싶어 산행내내 둘러 봤으나 볼 수 없었다.

 

 

토함산 정상에서 보덕산방으로 가는 길은 사람들의 왕래가 더문지 등로가 온통 낙엽으로 뒤덮혀 마치 늦가을 산속을 거니는 것 같다.

 

 

(12:10분)

 

마동 갈림길 이정표

이곳에서 시부거리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여기서 마동 방향으로 직진을 해서 내려가면 공동묘지를 지나 코오롱호텔 뒤편을 거쳐

보문단지로 향하는 보불로변의 탑마을로 하산이 가능하다. 

 

 

시부거리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능선 양쪽에 소나무와 가문비 등 침엽수림이 빼곡히 둘러선 늘어선 평탄하고 유순한 등로가 나온다.

 

 

피톤치드(Phytoncide)를 많이 발산하는 침엽수림이라 산림욕에 더없이 좋아보이는 등로

피톤치드는 편백나무, 삼나무, 구상나무, 전나무, 소나무 순으로 많이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12:20분)

 

615봉 갈림길 이정표(주의구간)

 

타인의 블로그나 산행기에서 이곳 갈림길에서 직진을 하는 바람에 알바를 맣이 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공단에서 직진길을 막아 놓아

헷갈릴 염려는 없지만 이후 시부거리쪽 길이 계속 내려가는 내리막길의 연속이라 초행의 경우 혹 이대로 마동이나 하동쪽으로

내려가는게 아닌가 헷갈리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나 역시 끈임없이 계속 내려가는 내리막길에다 나무틈으로 하동池가 보이자 이거 뭔가 잘못된게 아닌가 싶어

지도를 꺼내 한참을 살폈으나 뭐가 맞는지 알길이 없어 다시 이정표쪽으로 올라가 직진금지 표지를 넘어 가고픈 생각이 있었으나

다행히도 너무 많이 내려온터라 다시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아 아님 말고 하는 심정으로 그대로 진행했으나

오히려 그 덕에 개고생(^^) 알바를 피할 수 있었다.

 

 

 

 

나를 헷갈리게 했던 기나 긴 내리막길이 끝나자 빽빽히 늘어선 침엽수림이 다시 나타난다.

 

 

노랑무늬 붓꽃(Iris)

 

흰바탕에 노란색 무늬가 있어 노랑무늬붓꽃으로 불리우는 이 꽃은 한국특산식물로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2급 식물이다.
개체수 또한 적어 역시 쉽게 만나기 어려운 꽃으로 대구 이북에 자생한다지만 토함산에서 만날 수 있었다.


 

 

 

 

철쭉(수달래)

 

 

?

 

 

며칠전 단석산 천주암 부근에서 만났던 각시붓꽃이 이곳 등로 주변에 지천으로 무리를 지어 있다.

 

잠시후 등로변에서 토함산 정상 이후 처음으로 산님을 만난다.

잠시전 토함산 정상에서 비디오캠으로 조망을 담고 계시던 산님이었는데 등로 주변에서 고사리를 뜯고 계셨다.

그렇잖아도 615봉 갈림길 이후 내리막길에서 알쏭달쏭했던 것도 있곤 해서 목적지까지 제대로 진행하고 있는지

앞으로 주의구간은 없는지 여쭤보니 배낭에서 GPS를 꺼내 내가 가지고 있는 지도와 비교해 가며 상세히 일러주셨다.

덕분에 이후 별다른 헷갈림없이 보덕산방까지 산행을 잘 할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은방울꽃(Convallaria majalis)

 

긴 뿌리줄기가 가로로 뻗는데 잎은 2-3개로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을 하고 있다.

꽃은 흰색으로, 5월경이 되면 꽃줄기 끝에 밑으로 늘어져 피는데 향기가 좋다.

꽃덮이는 빨간색으로, 아랫부분은 종 모양을 하고 있으며 윗부분은 6갈래로 나누어져 있다.

 

 

(12:45분)

 

시부거리 갈림길

 

 

보덕산방 방향은 이정표에서 직진인데 공단 이정표에는 직진방향으로는 아무런 표식이 없다.

3시 방향의 시부거리 방향으로 길을 잡으면 덕동호를 지나 감포방향으로 향하는 4번 국도

(얼마전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저자가 감포가도로 표현)가 지나는

황룡동 입구의 시부거리(현지에서는 시부걸 또는 시북거리로 부름)로 탈출이 가능하다. 

 

 

(12:50분)

 

나(載嶺李)처럼 경주李씨로부터 분파한 후손인 거성(車城)이씨 무덤을 지난다.

경주이씨(옛 월성이씨)로 부터 아홉 집안이 분파를 했는데 모두다 한 시조를 모시기에 한집안이나 다름없다.

 

 

거성이공 무덤 주변에도 은방울꽃이 무성하다.

봉오리 상태로 봐선 오래지 않아 열릴 것 같다.

 

 

(13:00분)

 

왕릉처럼 거대한 월성김씨 무덤을 통고한다.

다행스럽게도 등로는 무덤 뒤쪽으로 돌아 나 있다.

 

등산도 좋지만 남의 조상님 상석 바로 코앞을 등산화 발로 아무렇지 않게 지나는 것도 망자에 대한 예가 아닐 것이다.

 

 

(13:10분) 

 

TV중계소 갈림길

 

옆으로 돌아가는 길이 보였지만 혹시나 중계소를 통과해서 직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올라갔으나

 막혀 있어 잠시 둘러 본 후 돌아 내려 온다.

 

 

TV 중계소 

 

 

비록 중계소에 올랐다 되돌아 왔지만 그 덕에 뜻하지 않았던 녀석을 조우하게 된다.

꽃말이 "기쁜 소식"이라는 구슬붕이(Gentiana squarrosa)를 만나다.

 

용담과에 속하는 2년생초로 줄기 밑에서 많은 가지들이 나와 무리져 자라며, 키는 2~10㎝ 정도로 아주 작다.

줄기 밑에 달리는 잎들은 몇 장씩 돌려 나나 줄기 위에 달리는 잎은 2장씩 마주나며, 잎 밑은 줄기를 감싼다.

잎은 길이 5~10㎜, 나비 2~5㎜ 정도로 작다.

꽃은 연한 보라색이며 5~6월에 가지 끝에 1송이씩 피는데,

통꽃으로 꽃부리만 크게 5갈래로 갈라지고 꽃받침통도 5갈래로 나누어져 있다.

열매는 삭과(蒴果)로 익으며 끝에서 2갈래로 갈라진다. 해가 잘 비치는 풀밭이나 묘지 등지에서 흔히 자라고 화분에 심어도 잘 자란다.

용담비해 키가 작기 때문에 소용담이라고도 부르며, 구슬붕이와 비슷한 큰 구슬붕이(G. zollingeri)는

5갈래로 나누어진 꽃받침갈래가 뒤로 젖혀지지 않아 젖혀지는 구슬붕이와 쉽게 구분된다.


 

 

(13:20분)

 

만호봉 갈림길 직전 헬기장

 

 

헬기장을 지나자 이내 이렇게 삼거리 형태의 갈림길이 나온다.

날머리인 보덕산방으로 가려면 여기서 빨간색 화살표 방향으로 향하고 만호봉으로 가려면 반대로 우측 파란색 화살표 방향을 따른다.

만호봉이 능선에서 다소 비켜서 있지만 해발 522m로 주변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 혹시나 덕동호나 보문호 등

호반 풍광을 볼 수 있을까 싶어 잠시 올랐다 원점회귀하기로 한다.

 

 

만호봉 오름길 도중 등로변 뭍묘 옆에 산도화 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다.

 

 

산도화를 본 후 거친 오르막 된비알이 만호봉 정상까지 이어진다...;;;;

 

 

(13:30분)

 

만호봉 정상(해발 522m)

 

조금 전 헬기장 뒤쪽 갈림길에서 부터 10분여만에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 정상석은 없고 軍에서 지뢰나 위험지대를 나타내는 역삼각형 표지에 출입금지라고 쓰인 철사줄이 둘러쳐져 있고

 그 안에 뭍묘로 보이는 봉분 1기와 삼각점만 하나 있다.

출입금지 금줄 주위에 멧돼지의 소행으로 보이는 흔적들이 보이며 올라 올 때 가졌던 기대와는 달리 주변이 온통 나무로 둘러 싸여

근방의 높은 산만 보일 뿐 고대했던 덕동호나 보문호 등 호반의 풍경은 전혀 볼 수 없었다...ㅠ.ㅠ

 

 

만호봉에서 바라본 함월산쪽 풍경

 

 

만호봉에서 바라본 무장산과 운제산 방향 풍경으로 무장산은 바로 앞산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13:40분)

 

만호봉을 둘러 본 후 다시 도착한 안부갈림길에서 화살표 방향으로 길을 잡아 보덕산방쪽으로 향한다.

 

 

수달래와 5월의 신록으로 우거져(^^) 있는 등로 풍경 

 

 

갈림길을 지나 보덕산방으로 향하는 도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조망이 열리는 곳에서 바라본

태영 디아너스 컨트리클럽과 엑스포 공원의 경주타워

 

 

(14:30분)

 

보덕산방 날머리

 

3시간 45분여만에 도상거리 12.1km의 토함산 종주(?)에 마침표를 찍는다.

 

 

예전에 이 부근에 보덕산방이 있었는지 지금은 이전을 했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바로 앞쪽에 감포로 향하는 4번 국도가 보이고, 사진 좌측편 신호등 불빛이 보이는 곳이 보불로 삼거리(덕동삼거리)이다.

 

바로 앞 도로를 건너 좌측으로 1km 정도 내려가면 엑스포공원이 있는 길건편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그곳에서 10번 버스편으로 불국사 주차장으로 가서 차량을 회수할 수 있다.

 

 

4번 국도변에서 뒤돌아 본 날머리 풍경

 

저곳 공터에다 차를 두고 역종주를 할 경우 불국사앞 주차장 버스정류장에서 보문단지행 버스(아마도 11번인 것 같음)를 타고

천군휴게소(엑스포 공원 반대편)앞에 내려 이곳까지 걸어와 차량을 회수할 수도 있다.

 

 

엑스포 공원앞 버스정류장에서 바라본 경주타워

타워중앙에 황룡사 9층 목탑문양의 빈공간이 나있는 독특한 모양의 건축물이다.

 

 

버스정류장에서 바라 본 보덕산방 날머리(화살표)

 

토함산에서 보덕산방 코스(이른바 토함산 종주 코스)는 일단 교통접근성이 뛰어나고 경주시내와 가까워 근교에서 조용히 산림욕과

야생화를 즐기며 장거리 산행을 하고픈 이에게 강추하고픈 코스다. 물론 지난번에 다녀 온 천포교에서 신선사 또는 당고개까지의

단석산 종주코스도 비슷하지만 교통편리성과 접근성에서는 토함산이 좀 더 나은 편이다.

산행 코스도 그리 힘들거나 어려운 곳이 없는데다 지도와 타인의 이러한 산행기만 미리 잘 숙지해서 간다면 별다른 알바나 어려움 없이

종주 할 수 있으며 종주 도중 힘들거나 일이 생겨 하산을 해야 할 경우 코스 중간에 나있는 여러 탈출로를 통해 보불로쪽이나 감포가도로

불리는 4번 국도쪽으로 쉽게 하산 할 수 있고 양쪽 다 시내버스가 자주 다니는 곳이라 경주시내쪽으로 쉽게 빠져 나올 수 있다.

 

단지 흠이라면 토함산 정상을 지나면 아무런 조망을 기대할 수가 없다는게 단점이다.

그리고 오동수약수터와 석굴암매표소 근처의 식수대 외에는 샘터가 없으니 이 점도 간과해선 안될 것이나 거리에 비해 짧은 시간에 통과 할 수 있는 비교적 수월한 코스라 500ml 생수 두병 정도만 준비하면 충분할 것이다.

 

불국사 주차장으로 돌아가 차를 회수하고, 마침 산행출발시 휴대폰을 차에 두고 내리는 바람에 살펴보니 곳곳에서 부재중 전화와 문자가

들어와 전화 안받고 뭐하냐고 난리다...^^

평소에는 조용하더니 꼭 이럴때만...

 

집으로 돌아와 뉴스를 보니 오늘 경주의 기온이 낮최고 32.5도 까지 올라가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고 한다.

산행 내내 엄청 덥기는 덥더만...

선견지명이 있었는지 물을 많이 먹는 편이 아니라 여름철 외에는 보통 생수 한병 정도만 준비를 하는데 아침에 집을 나선 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앞 슈퍼에 들러 이온음료 하나를 사서 배낭에 넣었는데 즉효했다.

 

산행에 있어 가끔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다 화를 입는 경우를 보거나 당한 적이 있는데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과하면 모자람만 못하다고 했는데, 산행준비에 있어서는 과한게 오히려 득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산행 초반 석굴암주차장 오름길에 봤던 그 여학생들

오늘처럼 갑작스레 닥친 무더위에 다들 안전하게 석굴암관람하고 내려갔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