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7년3월6일

산행지:금수산

인원:00명

산행코스:상학 주차장-설팽이 고개-살바위 고개-금수산-정상-망덕봉-상천리

산행시간:4시간30분~5시간

 

 

 

 

절기상으로는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다.

하지만 매년 그랬듯이 올해도 꽃샘추위가 맹위를 떨친다.

유난히도 따뜻했던 겨울인데 요즘 눈이 내리고 추위에 바람까지 부니 체감 온도는 더 떨어진다.

출발시간이 오늘부터 若30여분 빨라졌기에 새벽부터 부산을 떨어본다.

배낭을 챙겨 전철을 타고 약속 장소에 이르러 차를 기다리는데 더 추워짐을 느낀다.

아마도 새벽 바람을 맞으니 그럴 것이다.

도시의 생활이 다들 그렇겠지만 남들은 출근하느라 바쁜시간인데 배낭을 메고 산을 찾는 우리를 어떻게 볼까?

하지만 우리만 행복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엊그제 내린 눈으로 해서 많은 기대를 갖고 금수산으로 향한다.

혹시나 상고대까진 아니더라도 雪花는 분명히 있을것이다.

수도권에서 그리 멀지 않기에 9시30분 돼서 들머리인 상학리에  도착한다.

도착하며 우측 차창으로 비쳐진 금수산의 모습을 보니 참으로 아름다워 보인다.

7~8부 높이서부터 하얀 눈꽃들이 멀리서 봐도 아름답게 보인다.

대원들께 아이젠과 스패치,겨울 보온 옷 등등을 잘 챙가고 안전 산행을 부탁한후 출발이다.

요즘 가끔씩 매스컴을 통해 보면 산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다 체온 보호를 못해 저 체온증으로 숨지는 사고들을 보면 너무나 안이하게 산을 오르는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

평소에 훈련을 잘 하고 겨울 장비를 잘 챙겨 산행을 하고 선두대장이나 경험 많은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산에서 항상 겸손된 마음으로 산을 올라야 하는것이다.

 

 

 

 

 

금수산은 보통 상천리 쪽에서 원점 산행하는것이 흔히들 하는 산행이다.

조선시대에 퇴계 이황선생께서 단양 군수로 부임해  이곳을 찾으신후 산 이름을 비단으로 수를 놓은듯 아름다운 산이라 하여 금수산이라 불리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댐을 막아 충주호를 바라보며 산행을 할수 있어 아름다움을 더 할수 있다.

들머리부터 길이 미끄럽다.

정상까지는 그리 멀지 않지만 표고차가 若5~600M 됨으로  된비알(급경사 길)이 심하고 눈까지 있어 속도를 낼수가 없다.

그리고 지난주 오대산 산행부터는 선두에서 너무 빨리 간다는 대원들의 부탁이 있어 함께 오르기로 한다.

선두대장의 역활은 사실 남들보단 당연히 빨라야 하고 길잡이만 정확히 해 주면 되는데  함께 가야 안심들이 되는가 보다.

홀로 시간당 4~5km씩 달리다 함께 산행을 하다보니 2~3km밖에 속도를 낼수 없이 땀이 나질 않는다.

항상 정상까진 쉼없이 오르는게 습관이 돼 있는데 말이다.

산행은 자기와의 싸움이고 곧 克己인데 말이다.

 

 

 

 

설팽이 고개에 이르니 눈꽃이 대단하고 바람까지 엄청나게 불어온다.

날씨는 맑지만 영하의 온도에 바람까지 부니 체감온도는 더 떨어진다.

쉬엄 쉬엄 오르려니 땀도 나질 않고 추워옴을 느껴 잠시 쉬고 정상으로 향한다.

지난 겨울에도 못 봤던 광경들이 경칩인 오늘 선두에서 러쎌(눈 길 내는것 )하며 아무도 밟지 않은 길을 걸으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경탄을 금치 못한다.

아!

이렇게 아름다울수가?

산을 찾는 우리들은 가끔 자연이 만들어 내는 광경들을 보며 황홀해 하는 경우를 느낄수가 있다.

산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이런 광경들을 볼수가 없는 것이다.

해발 1000여m가 되야만이 연출할수 있는 설화,상고대,빙화(빙고대)등등은 정말 아무나 보는게 아니다.

정상에 도착한후 아름다움에 눈을 뗄수가 없다.

올 상반기 겨울에는 마지막이 될 이 자연의 오묘함을 모든이들과 함께 하지 못함에 안타까울 뿐이다.

 

 

 

정상에서 후미까지 모인후 간단히 정상주에 행동식으로 맛나게 먹고 주위에 있는 산들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가깝게는 신선봉,저승봉,학강산,제비봉,황정산,,도락산 조금 멀리는 국립공원인 월악산,소백산 등등에 대해 얘기하고 우리가 내려갈 능선을 보며 안내를 한다.

산을 오를때보다 하산 할때가 더 위험한 것이다.

흔히들 하산을 쉽게들 생각하는데 사고는 대개가 하산시 일어난다.

좋은 장비를 챙기라 하는건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등산화도 몇 켤래씩 갖고 그 산에 맞게끔 신으라는 것이다.

육산이냐 골산이냐에 따라 그리고 배낭도 산행 거리에 맞추고 하산시는 허리 벨트까지 꼭 채워야 자기 몸을 보호 해 주는 것이다.

스틱 역시 자기 몸을 균형있게 해 주고 관절에 꼭 필요하므로 원칙은 양쪽 두개를 갖고 다녀야 한다.

 

 

 

하산하며 원래는 등산로가 아닌 망덕봉까지 올라 가기로 한다.

사실 이런 산은 겨울에는 위험하다.

특히 눈까지 있어서 말이다.

망덕봉에서 모든 회원들과 함께 단체 사진 한 컷하고 하산을 하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코스를 잡은지라 눈으로 덮여 있고 낙엽이 쌓여 있어 매우 미끄럽다.

아뿔싸-

망덕봉을 지나며 눈과 나무들이 가려 있어 산세를 잘못 읽게 된것이다.

원래는 가마봉을 지나 하천리 방향으로 하산을 해야 하는데 바로 옆 동네인 상천리쪽으로 방향이 잡힌듯 하다.

어렴풋하게 길이 있고 비표도 어쩌다 하나씩 보이는데 나 홀로라면 괜찮지만 많은 대원들과 이런길을 가려니 미안한 마음이 들고 처음으로 느껴보는 그런 심정으로 하산을 한다.

개척 산행인듯 산길이 있다 없다를 반복하며 하산을 마친다.

하산을 마치고 식당으로 향하며 선두대장으로써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한다.

함께 했던 대원들과 오늘 하루를 즐겁게 보냈다.

옥의 티라면 날머리가 조금 틀렸다는거...

대원들의 용서를 求하며.....

 

 

 

감사합니다.

-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