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3.9m봉에서 본 가리산

 

홍천 가리산

1:25,000지형도= 북산. 성산. 신남. 도관

2010년 7월 4일 일요일  구름조금(20.2~31.9도)   평균풍속1.3m/s   평균습도73%   일조시간6.1hr   일출몰05:12~19:55

코스: 홍천고개(574m)11:30<2.0km>▲833.9m봉<2.5km>홍천고개<0.3km>가삽고개<0.9km>▲가리산1050.7m<0.8km>약수터<0.8km>무쇠말재<2.3km>휴양림주차장17:00
    [도상 9.6km/ 5시간 반 소요]

 

 지형도

 

개요: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에서 춘천시 북산면의 소양호로 넘어가는 홍천고개서 출발, 시경계따라 서남진 해 내려가다가 가리산 자연휴양림으로 내려서는 도상거리 9.6km 이번 산길에선 가리산(1050.7m)이 최고봉이다. 백두 대간상의 오대산 두로봉에서 시작해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는 팔당호에 이르기까지의 한강기맥이  계방산 지나 청량봉에 이르러 북쪽으로 소양강을 끼고 달리면서 또다른 지맥 하나 갈라낸다.  춘천 춘성대교에서 여맥을 다하는 춘천지맥(도상거리63.8km) 중심부에 자리잡은 가리산은, 정상을 중심으로 사방팔방 뻗은 산줄기가 부드럽고도 풍요한 육산의 전형을 보여주는 산이면서도 정상부 암봉은 [강원제일전망대]로 손색없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남쪽으론 한강기맥 적나라하고 북쪽은 코발트빛 소양호와 한북정맥을 비롯, 지척간의 매봉 뒷편으로 향로봉에서 설악산 거쳐 오대산으로 힘차게 뻗어가는 백두대간.. 강원내륙 고산준령 산그리메 아련하다. 1봉 2봉 3봉의 암봉으로 이루어져 강원도를 가장 넓게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진 가리산은, 2002년도에 산림청에서 선정한 한국100대명산 1순위로 올려져 있다. 정상 아래 석간수는 홍천강 발원샘으로 소개되기도 하는 이번산길, 북쪽으로 흘러내린 조춘천이나 물노천은 곧장 소양호로 빠져든다. 그리고, 남쪽 휴양림의 평내천이나 삼거천은 내촌천~홍천강물길따라 흘러가 춘천지맥 다하는 곳의 북한강에서 소양호물과 만난다.

 

 

정상에서 5.5km만 내려가면 만나게 될 소양호는 1973년 동양 최대의 사력댐인 소양강댐이 만들어지면서 생겼는데 면적과 저수량에서 한국 최대의 크기로 내륙의 바다라고도 한다. 수상교통로로 소양강댐에서 양구읍 석현리선착장까지 27km 거리를 30분 만에 달리는 관광쾌속선이 있고, 인제군 부평리선착장까지 64㎞ 거리를 2시간에 달릴 뿐만 아니라 내설악의 경관까지 즐길 수 있는 관광쾌속선이 매년 5월에서 10월까지 하루 2회 운항되고 있다. 춘천시내에서 소양강댐까지 1시간 간격으로 시내버스가 운행되며, 인제군이나 양구군 주변의 소양호로 가려면 소양강댐 선착장에서 쾌속관광선을 타면 시간과 거리가 단축된다

 

정상에서 본 소양호

 

가는길: 절개지 홍천고개는 이차선 포장도로지만 비교적 한적하다. 서쪽 오름길은 양갈레로 갈라졌다 능선길에서 다시 만나고 한시간 쯤 치오른 833.9m봉 삼각점은 각자도 없이 마멸됐다. 이지점에서 갑자기 떠오르는 가리산은 지그재그 저 뒷편에 신기루처럼 치솟아 황홀경으로 다가온다. 936m분기봉은 동쪽으로 등골산지능선 내리깔고 앉았는데 왕복거리 2km나 된다. 등골산 고스락엔 [내평306-2005복구]삼각점 외엔 별볼일 없고 왕복 한시간은 소요된다. 펑퍼짐한 오름길 날등 한동안 계속되다가 918m봉 넘어가면 나타나는 [홍천고개: ←가리산0.9km/ 휴양림2.2km↑ / 등골산2.3km 원동리6.0km↓ / 가삽고개0.3km. 휴양림3.0km→]이정표는 역순 하산길이고 조금만 더 가면 가삽고개다.

 

 

가삽고개에도 휴양림 내림길과 이정표 있고 벤취 뒤편 소양호 내림길엔 [물노리선착장033-241-4833. 011-9797-4833]안내문 붙었다. 소양호반의 勿老里는 물놀이하는마을을 한자표기한 걸로 보인다. 정상주변은 [로프지대 암릉코스 노약자 등반금지] 안내판 붙었다. 그러나 수도관으로 부착된 안전시설 있어 걱정할 바 못된다. 첫봉우린 2봉이고 1봉 정상은 직진하면 된다. 그러나 3봉은 오른쪽으로 올라갔다가 빽코스로 다시 내려와 1봉을 향해야 된다. 3봉에 올라 바라보는 소양호반 뒷편은 도솔지맥.. 그 뒤론 한북정맥 연릉들 .. 지도 펼쳐들지 않곤 어디가 어딘지 분간 어렵다. 3봉에 올라가야 1봉정상 확연하고 정상그림 잡아낼 수 있다.

 

 

[내평11-1988재설]삼각점과 정상석이 있는 최고봉은 작은 헬기장이다. 사방절벽 이지점 하산길은 까다롭다. 이정표는 엉뚱지점에 있고 소나무아래로 쏟아지는 난간길에선 고도감이 엄습해온다. 절벽틈새로 박아넣은 쇠파이프와 발판은 웬지 두렵기조차하다. 자세 뒤로하고 한발 한발 내리딛어 사경벗어나면 휴양림/샘터갈림길 이정표가 반긴다. 석간수 쫄쫄거리는 샘터로 가도 휴양림가는길로 돌아나올 수 있다. 날등길 하산로는 외길인데다 아주 유순해서 쉽사리 무쇠말재 당도하게된다. [무쇠말재: 가리산0.8km/ 휴양림2.3km]에서 해발고 500m이상은 내려가야 하는데 자칫, 계속해서 날등만 타게되면 관음사로 빠지기 십상이다.

 

출발- 홍천고개

 

초반 오름길에 본 동쪽 원동리

 

초반 오름길에 본 936m봉과 등골산

 

초반 오름길에 본 북쪽 매봉방면

 

833.9m봉에서 본 가리산

 

가삽고개

 

정상 오름길에 돌아본 지나온 날등길

 

2봉에서 본 1봉

 

1봉에서 본 2~3봉

 

..

 

하산길 험로

 

홍천강 발원샘(?)

 

하산해서 돌아본 가리산

 

산행후기: 어젠 비가 왔었던지 산길은 눅룩하고 삽십도를 웃도는 폭염아래 지열은 후끈 달아올라 다들 땀방울.. 아니 땀물로 목욕하는 모습들이다. 그러나 도상 십키로도 안되는 거리는 너무 짧다면서 대부분 등골산으로 우루루 몰려들 갔다. 후미팀은 등골산 포기해서인지 정상도착은 우리가 선발대다. 툭터진 조망.. 그러나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안된다. 상기 가는길도 컴앞에 앉아 지도 펼쳐놓고서야 대략 기술한 것에 불과하다. 딴에는 산 좀 오래 탔다 생각했지만 우물안 개구리에 불과한 나로선, 이천삼년도에 주파한 한북정맥 외엔 북부지방 산들에 관해선 전혀 문외한이기 때문이다. 진작 이쪽 산하들 부지런 떨었어야 했건만 이젠 체력도 기회도 점점 멀어져만 가고 있다.

 

 

주차장에 당도해도 알탕장소 없어 부득히 다시 거슬러 올라, 적당지점 탁족하고 왔더니 버스주변에 하산주 판 벌려놨다. 십여년전부터 함께했던 이 있어 아는체를 했는데.. 그는 슬며시 자릴 뜬다. 이유는 최근들어 지리산에서 그와 나 사이에 있었던 불상사 때문이다. 할 수 없지.. 따라가면서까지 화해할 생각은 없다. 언젠가는 다른산에서 그와 나는 또다시 맞닿뜨릴 것이고.. 그때가 되면 우린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무난해질 것이다. 어차피 인생은 구름이고 마주치는 매 순간순간은 스쳐가는 바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집착도 없고 후회도 없고 걱정도 없다. 눈 뜨면 닥쳐올 현실을 피해갈 생각도 없고 그럴 수도 없기 때문이기에, 그냥 주어진 시.공을 즐기고자 할 따름이다.

 

노란분말그물버섯

 

우산나물

 

노루발풀

 

마귀광대버섯

 

나비나물

 

노린재나무

 

아구장나무

 

콩나물애주름버섯

 

은꿩의다리

 

선백미꽃

 

물레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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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7월4일일요일 강촌사람들 - 꿈의 대화 & 내님의사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