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축적된 등산 지식을 나누어 가져야 한다. 베푸는 것은 수직관계지만 나누는 것은 수평적 유대다. 유대는 마르지 않는 샘과 같아 퍼낼수록 더 맑게 고인다.

섬진강변로 활짝핀 벗꽃터널

 

 

     

황장산 전망대에서 본 지리산 주능선

 

황장산, 촛대봉 산행

2010.4.7.

위치 경남 하동군, 전남 구례군

우보산악회 정기산행 47명

코스 범왕마을-당재-황장산(942.9m)-무명봉-새껴미재-촛대봉(728m)-새껴미재-용강

거리및소요시간 약8km 3시간30분

 

하동 섬진강변 파란 하늘과 푸른 강물, 은빛 모래사장에 내려 앉은 봄 숨결, 벚꽃, 개나리꽃이 화려하게 잔치를 벌인다. 19번 국도 화개교 건너 쌍계사길 활짝 핀 벚꽃이 장관을 이룬다. 상춘객들의 벚꽃길 따라 가벼운 발걸음과 차창문 밖으로 벚꽃 구경 하느라 체증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화사한 벚꽃은 밝은 햇쌀에 눈부시게 빛나고 산언덕 진달래와 계곡에 이름 모를 새싹들이 싱그럽다. 화개천 벚꽃길을 따라 계림계곡을 지나  의신 대성계곡으로 가다 법왕마을회관에서 벚꽃구경팀과 등산팀으로 나누어 당재로 오른다.

 

법왕천을 따라 포장로를 지나 두렵나무, 엄나무 농장으로 오르니 임도와 만나 조금 가다 임도를 버리고 등로 따라 당재에 오른다. 우측은 통꼭지봉(804.7m), 삼도봉 길이고 좌측은 황장산이다. 이정표(황장산 3.9km, 평도마을)따라 된비알 무명봉에 올라 살랑살랑 봄바람에 땀을 맡기고 일행과 나누어 먹는 오이는 오이가 아니라 보약이다.

 

능선에 등산객 발걸음에 부셔진 낙옆이 융탄자보다 편한 걸음으로 나뭇가지 사이로 힐끔힐끔 다가오는 삼도봉과 지리산 주능이 하늘 높이 파노라마를 그린다. 길가 히어리꽃이 예쁘서 걸음을 멈추어 나의 벗이 되어 달라 속삭인다. 평도마을능선삼거리 표시주를 지나 황장산 정상석 따스한 풀섭에 앉아 지리산이 하늘금을 그리고 깊은 골짜기에 살짝 내려 앉은 운무를 보고 있노라니 황홀감이 밀려와 시 한 수를 읊어 본다.

 

봄 양지바른 곳 새싹 움트네

나무가지 피어난 순한 어린 꽃들

먼 곳 깊은 골짜기 봄바람이 잠들고

하늘 높이 솟은 지리능선 구름이 휘감네

아지랑이 피어올라 갈 길 재촉하노라.

 

시원스런 조망을 곁에 두고 룰루랄라 능선을 간다. 새껴미재(이정표 새끼미재)에 이르러 유래가 궁금해지지만 뒤에 찾아 보기로 하고 촛대봉으로 향한다. 후미 장대장에게 무전으로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촛대봉에 올라서니 평범한 능선에 아담한 정상석인데 무엇 때문에 촛대봉이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선두를 정상석 뒷길로 내러보내고 새껴미재로 되돌아와서 후미를 기다리는 동안 아랑드롱과 서산으로 기울고 있는 해를 바라보며  하산로 표시를 한 후 약초재배단지 등산아님 패말 있는 곳으로 내러선다. 계곡을 만나 쉬고 있는 일행과 얼음 같은 찬 물에 땀을 흘려보내며 잠시 달콤한 시간을 가진다.

 

대밭길을 지나 농장집 뜰에 늦게 곱게 핀 매화 꽃을 보면서 포장로를 따라 조성된 녹차밭으로 불어오는 봄바람을 맞으며 용강마을에 내려 쌍계사 10리 벚꽃길 따라 화개녹차문화센터 에서 벗꽃길 산행을 접고 섬진강재첩국에 국수를 말은 뒤풀이 술잔에 어둠이 내린다.

 

쌍계사 벗꽃길을 몇 번 가보았지만 시기와 날씨가 이렇게 맞아 떨어진 것은 평생을 두고 구경하기 어려울 것 같다. 뒷풀이 후 어둠이 내린 벗꽃은 가로등 불빛에 더욱 화려하게 배웅을 한다.

 

○ 산행이미지

   섬진강변 벗꽃길 

   들머리 범왕마을 별장의 봄

 

 

   들머리 땅에서 솟는 약수

   들머리 계곡 세싹들

    당재

   부드러운 능선길

 

    황장산 직전 암릉을 넘고

    전망봉에서 본 지리 주능선(당재 위 삼도봉에서 영신봉)

   전망봉

 

   

 

    촛대봉에서 본 지리 촛대봉

 

    히어리꽃

   날머리 산중턱에 있는 녹차 농장 가옥

 

    쌍계사 벗꽃길

   하동 녹차 체험장

 

 

 

    즐거운 봄 산행 즐기시기바랍니다.    -산에 오르면 몸과 마음이 깃털처럼 가벼운 깃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