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의 5대명산 천관산을 찾아서(전남 장흥)◑

 

▣ 일시 :2007.09.09.(일요일)

 

▣ 갔던 길 : 주차장 →영월정 →체육공원→금강굴→환희대

               →헬기장→연대봉→장안사 →주차장

▣ 산행시간 : 6시간 정도

         ☞ 출발 -11:10

         ☞ 환희대-13:20

         ☞  탑산사 갈림길-13:50 도착 중식 ~14:30출발 

         ☞ 연대봉-15:00

         ☞ 영월정 - 17:00(하산완료)

 

▣ 함께 : 산악회원들과 함께 (36명)

 

 

 

▣ 천관산 개요2-한국의 산하

높    이

천관산 723m

위    치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읍, 대덕

관리사무소

 061-867-7075

 

특징/볼거리

천관산은 지리산, 월출산, 내장산, 내변산과 함께 호남의 5대 명산중 하나다.

산이 바위로 이루어져 봉우리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있다.


아기바위, 사자바위, 종봉, 천주봉, 관음봉, 선재봉, 대세봉, 석선봉, 돛대봉,

구룡, 갈대봉, 독성암, 아육탑 등을 비롯 수십개의 기암괴석과 기봉이 꼭대기

 부분에 비죽비죽 솟아 있는데, 그 모습이 주옥으로 장식된 천자의 면류관

같다하여 천관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정상에서 남해안 다도해,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제암산, 광주의 무등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부근으로 억새밭이 5만여평 장관을 이룬다. 매년

가을 이곳 천관산 정상 연대봉에서 산상 억새능선 사이 약 4km 구간에서

 "천관산억새제"가 개최된다. 천관산은 산의 크기는 월출산 보다 작지만

월출산에 버금갈 정도로 기암괴석이 많은 산이다.
 

천관산은 가을억새로 유명하지만 봄철 산행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능선 위에 올라 서면 기암괴석의 암봉들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4월이면 정상인 연내봉에서 장천재로 내려서는 구간이 온통

진달래 꽃으로 뒤덮이기 때문이다.


천관산의 진달래 능선은 천관산에서 장천재에 이르는 구간과 천관산 정상인

연내봉의 북쪽 사면과 천관사에서 천주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4월 중순이면

진달래가 만발한다. 봄에는 천관사 주변의 동백도 볼 만하다.


산행길잡이 

산행은 장천재에서 금강굴~구정봉~억새능선~연대봉~정원석~다시 장천재로

하산하는 원점회귀형 코스가 일반적이며 5시간 정도 소요된다.


천관산 억새평원은 환희대에서부터 정상인 연대봉까지 이어지는데, 특히 정상

능선의 억새는 매년 억새재가 열릴 정도로 장관이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시설물이 깨끗하고, 전망이 뛰어난 천관산 자연휴양림의 동백군락지와

비자림숲을 들러는 것도 좋다.


천관산 등산로는 10여코스가 있다.그러나 모든 길은 연대봉으로 이어진다.

장천재에서 오르는 길이 가장 많이 이용되는 코스다.

 

 

◈ 산행후기

 

아파트를 나서는데 동쪽 하늘에 아침 노을이 참으로 곱다.

6시까지 집결장소에 가야 하는데 여유만 좀더 있었더라면 사진이라도 찍어 두고

싶었으나 조금 늦잠을 잔 탓에 도착시간이 빠듯해 아쉽게 지나친다.

아침노을이 고으면 오히려 날씨가 흐리다는 속설도 있는데 멀고 먼 남녁산행길은

무사히 다녀 올수 있으려나?

지루한 무더위 끝에 찾아온 9월!

계절의 시샘인지 아직도 청명한 가을하늘을 보기가 쉽지 않고 한낮에는

여름의 열기가 채가시지 않아  낮에는 여전히 더위가 가시지 않았다.

 

조금 이른듯 하지만 9월 정기산행은 억새춤추는 호남의 5대 명산 중의 한 곳

천자의 면류관을 썼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천관산이다.

대구 시내를 벗어나면서 꼬리를 물고 늘어진 고속도로의 차량행렬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다녀오려는 통행차량으로 오늘의 여정이

만만치 않음을 암시하는듯 하다.

 

혼잡상황을 고려해 아침시간까지 미루며  황금 빛 가을색이 찾아드는

벌판을 가로 질러 남해고속도로로 접어드니  예상했던 상황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거북이 걸음이 되어 버린 고속도로는 이미 기능을 상실한채

계획했던 산행을 어렵게 만드는듯 보인다.

 

다행이  진주- 대전 고속도로 나들목을 통과하면서 정체도 풀리고

더 없이 맑은 남도의 하늘이 펼쳐지니 산행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대구를 출발한지 5시간여만에 도착한 장흥 관산읍 장천재 주차장.

벌초때문인지 그 넓고 잘 다듬어진 주차장엔 겨우 관광버스 두어대 만이

덩그러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영월정을 지나고 앙증맞은 다리하나 건너니

고즈넉한 장흥위씨 장천문과  참으로 멋드러진 소나무 한그루가 나타난다.

저 소나무 어디선가 한마리의 학이 앉았더라면  가끔 그림에서나

봄직한  동양화 한폭 그림이 생각난다.

 

체육공원을 지나 약간의 된비알을 거쳐 능선에 오르니 풍호대 갈림길이다.

정체로 인해 산행시작시간이  예상시간 보다 늦어져  포기하고

정상으로 향한다.

편안한 오솔길을 얼마쯤 가노라니 옥수가 흐르는 작은 계곡이다.

아마도 이 계곡을 지나면 본격적인 오름길이 시작될것 같아 수건을 적셔 둔다.

 

한동안 조망 없는 오르막을  지나고 가까와지는 정상 능선이 보이기 시작할 즈음

아침안개로 쪽빛은 아니지만 남해 바다를 배경삼아  남쪽 능선의 바위행렬이

시야에 들어 온다.

그리고 저말리 하산해야 할 능선까지 시원한 조망.

한참을 오르니 이름도 거창한 금강굴이라 대단 할것 같았지만 실제보니

앙증 맞은 작은 동굴이다.

이곳을 지나니 철계단이 놓여 있다.

그리고 나무가지사이로 보이는 환희대.

키재기를 하는지?

몸매자랑하듯이  멋진 모습들이

제각각의 개성으로 남해를 굽어 보고 있다. 

 

함께한 회원들의 쉼없는 감탄사가 이어진다.

월출산의 감동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기암의 아름다움은 여느 산 못지 않다.

거침 없는 조망 또한 일품이다.

능선에 올라서도 바람의 흔적이 없다.

그러나 그 아름다운 풍경은 역시 천자의 면류관 같다는 명성에 걸맞은

신의 선물을 한묶음씩 장식해 놓은 것 같다.

지나쳐서 적음만 못한 만용도 없고  심심치 않을 만큼 적당한 간격으로 장식한

선물 묶음같다.

 

환희대를 지나 헬기장 못 미쳐 회원들이 함께 식사를 하는 동안  탑산사 갈림길로

조금 진행해 본다.

환희대를 지나면서 본 바위풍경이 너무 좋아 다시 가까이서 사진을 촬영하기

위한 욕심이 발동해서이다.

 

어른 키만큼이나 무성하게 자란 억새숲 너머로 위용을 자랑한다.

올해는 잦은 비 때문인지 억새 또한 크기가 보통이 아니다.

흔히들 억새의 멋은 꽃이 떨어질 정도의 늦가을이 제격이라 하지만

웬지 힘없이 바람에 떨어질듯 애처러운 모습보다

아직 생명력이 살아 있는 불그스레한 억새꽃을 나는 더 좋아 한다.

화왕산을 비롯해서 작년 신불산도 모두  9월이나 10월초에 다녀온 걸 보면

마음속에 잠재하는 그런 감정을 숨길수 없어서 그런가 보다.

 

이제 머지 않은  연대봉이 어서오라 손짓하고 가는 길 또한 사방이 억새평원이다.

그 어느식물보다 강인한 억새!

억새밭에 오면

나약하기 이를데 없는 작은 몸으로  비바람을 꿋꿋이 버텨내는

정말 억세게 억센 억새야 말로 힘겹게 살아온 서민들의 모습과 참으로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억새밭을 사이로 헬기장을 지나 연대봉에 오른다.

천관산의 정상인 연대봉에는 봉수대의 흔적만이 남아 있고 정상석이 없다면

그리 정상같지 않은 수수한 모습이다.

다만 남으로 펼쳐진 다도해의 총총한 섬들과 포구가 한눈에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정상 기념사진만 찍고 바로 돌아서 내려 간다.

하산길은 생각보다 길게 느껴진다.

늦은 오후 해가 서쪽으로 떨어지고 다시금 환희대를 몇번이나 바라보건만 

참으로 신기한 기암의 잔영이 내내 지워지지 않는다.

날씨가 맑은 날 서쪽으로 해가 기울고 저녁노을이 아름답게 내려 앉은 날

환희대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또 욕심을 내어본다..

 

한참을 내려오니 양근암이다.

가까이서 보니 별로 였는데 조금 멀리서 보니 그럴듯 하다.

함께 내려오던 여회원들의 웃음소리!

장안사를 돌아 곧 세멘트길과 만나고 산행 시작했던 영월정의 아늑한 정자가

무사산행을 반겨준다.

바로 아래 식당에서 저녁과 하산주로 천관산 산행을 마감한다.

 

조금 시간이 있었다면 머지않은  남해 바닷가를 돌아보려던 것이

워낙  갈길도 멀고 차량정체가 우려되는 바람에

포기한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바다와 억새 그리고 기암의 3박자가 어우러진 9월의 천관산!

정말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동에 취한 산행이었다.

▣ 사진보기


주차장에서 바라본 풍경 ▲



영월정▲



천관산 안내표지판▲



장천재▲





장천재의 태고송▲



오를수록 조망되는 남해바다의 풍경들 ▲ ▼



기암괴석들 ▲



억새와 어우러진 바다 풍경 ▲













정상부 봉수대가 보이고 ▲



하산길에 양근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