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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산꾼 장마철 백운산-광교산 틈새 산행기


  

산행일시:2007년 6월 23일 토요일 오후, 무더위 속 구름 많아지다 결국 비 옴

산행코스:백운산(경기도 의왕시)-광교산(경기도 수원시/용인시) 일원

              의왕시 고천 버스정류장-백운사-백운산 정상(해발 567m)-통신대
             -억새밭-노루목
-광교산 정상(해발 582m)-570m봉-억새밭-절터약수터
             -사방댐 저수지-상광교 버스종점

산행팀원:아빠와 나(천지인, 초등학교 5학년),

              엄마와 동생(초등학교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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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6월 21일)부터 올여름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뉴스에서 알려준다.

오늘은 낮에는 흐리고 저녁 늦게부터 다시 비가 올 것이라고 한다. 낮에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한다. 낮에는 비가 안 온다고 하니 그동안 가까운 곳으로 산행을 하기로 한다. 한마디로 '장마철 틈새산행'이다.


 

이번엔 우리 가족 모두 함께 산행을 하기로 한다. 엄마가 김밥을 얼른 만들어 도시락을 준비하신다. 아빠는 날씨를 점검하고 산행장비를 챙기신다. 비록 멀지도 않고 그리 높지도 않은 산이지만 항상 준비는 철저하게...그러다보니 우리가 멘 배낭은 설악산이나 지리산을 다녀와도 될 정도이다. 나중에 산행하다 보니 우리보다 큰 배낭은 볼 수 없었다.


 

버스가 오후 1시 반이 넘어서 경기도 의왕시 고천(시청앞) 정류장에 도착한다.

버스는 에어컨을 켜놓아 그런대로 시원했는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푹푹 찌는 더위가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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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교를 건너고 다시 횡단보도를 건너고...아파트단지가 끝나고 고속화도로 굴다리를 지나면 이제부턴 도시에 속해 있지만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한적한 시골길이 이어진다. 그런데 공사 중이다(백운산 진입로 확·포장 및 왕곡천 정비공사).




좁은 길에 덤프트럭들이 드나든다. 인도가 따로 없으므로 조심조심 걸어간다. 얼마 지나니 커다란 은행나무가 몇 그루 보인다. 이 길이 ‘은행나무길’이라고 하는데, 그 중 어느 한 그루에 대한 보호수 안내판을 보니 수령 540년에 높이 29m, 둘레 6.9m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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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곡천이란 하천을 자연형 하천처럼 정비하고 있다. 멀리 백운산 정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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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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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사 입구에 도착한다. 여기서부터는 숲길이다. 지금까지는 땡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걸어왔는데 여기서부터는 큰 나무들이 고마운 그늘을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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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은 무더위와 땡볕에 벌써 얼굴이 화끈화끈 달아오른 것 같다. 앞서가는 나한테 뭐라고 뭐라고 계속 말하는데...한마디로 더워서 힘들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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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계곡이 있다.



백운사에 도착한다. 대웅전 앞에 있는 약수터에서 물을 마신다.

지금 법당 건물들은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니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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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른 건 이해가 되는데 ‘애완견 출입금지(책임못짐)’에서 책임못짐은 무슨 의미일까? 뭘 책임 못진다는 것일까?


 

한참을 쉬면서 무더위로 힘들어하는 동생에게 용기를 주어 함께 정상에 오르기로 한다.


 

본격적인 오르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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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도 힘을 내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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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도 작년 가을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높이 1,500미터가 넘는 산(오대산)을 오르내리기도 했었다. 그때도 엄마와 동생까지 함께한 가족 산행이었다.

그 때를 생각하니...... (잠시 작년 가을로 돌아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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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이용하여 ‘1,500프로젝트(우리나라에 있는 주봉 기준 해발 1,500m이상 고봉 산행하기)’ 중 일부를 하기 위해 우리가족은 아빠가 새벽 운전하시는 차를 타고 강원도로 향했다. 

해 뜰 무렵에 도착한 우리 가족은 곧 오대산 산행을 시작해서 동생을 포함하여 모두 비로봉 정상(1,563m)에 올랐다. 늦가을 어느 토요일의 쌀쌀한 아침 날씨가 지금도 느껴지는 듯하다. 


 

그날(토요일) 솔내음 가득한 홍천의 어느 한적한 찜질방(소나무 등 장작으로 직접 불을 땜)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날(일요일) 아침 우리가족은 계방산을 산행한다. 엄마와 동생은 짧게 산행하고 아빠와 나는 계방산 정상(1,577m)을 다녀온다. 그 때 무척 쓸쓸하게 느껴졌던 ‘이승복 생가’도 둘러본 기억이 난다. 엄청난 고갯길 운두령(1,089m)도 생각난다.


 

산을 내려와 이동하면서 인심 좋은 어느 식당에서 막국수와 곰탕을 점심으로 먹고 다시 우리는 평창을 지나 오대천 꼬불길을  따라 정선읍을 통과한 뒤 정선-태백 경계 가까운 곳에 주차하고 이번엔 아빠와 나만 함백산 산행에 나선다. 제법 늦은 오후 시간이라 함백산 정상(1,573m)에 도착하니 해는 거의 서쪽 너머로 내려가 어둠이 깔리고 있었는데, 함백산 정상 주변에 설치된 엄청난 통신시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높은 곳에 저렇게 거대한 통신시설이 있다니...아마 낮에 보았으면 놀라움이 조금 덜했을 것이다. 해가 거의 질 무렵에 언뜻언뜻 차갑게 보이는 거대한 통신시설물...우주에서 온 외계인들이 그들의 별과 통신하려고 세운 통신기지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조금 지나니 철책 안에서 커다란 개가 짖는 소리도 들렸다. “컹컹~~으르릉~~!”

해가 완전히 지니까 개가 더 크게 짖어댄다.

함백산을 통과하는 늦가을 바람이 무척 싸늘했다. 하지만 함백산 정상은 또다른 어둠의 세계가 무엇인지 알려 주었다. 밤하늘엔 별빛이 또렷했으며, 사방어디를 둘러보아도 컴컴한 산, 그리고 산, 또 산...멀리 태백시 쪽의 불빛이 그나마 희미하게 보였고, 우리나라에서 포장된 자동찻길 고개로 가장 높다는 만항재(1330m)를 넘어가는 자동차의 전조등 불빛이 이따금 보였던 것 같다. 방향으로 보아 태백산이 저쪽 멀지 않은 곳에 있는데...잘 안 보였다.

함백산의 밤은 깊어갔다. 헤드랜턴 켜고 하산한 뒤 다시 아빠가 야간운전하시는 차를 타고 만항재를 넘어 영월 상동의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 심야 중의 심야에 집으로 돌아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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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일요일 동안 오대산, 계방산, 함백산을 찾아다니며 오르내렸던 그 기억이 잠시 떠올랐다.



 

능선에 올라서니 ‘공동묘지 분기점’이라고 알림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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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을 따라 다시 조금 오르니, 



백운산 정상석(567m)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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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쪽으로 뻗어나간 능선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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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나온 저 아래 의왕시 왕곡동, 고천동 일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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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흐려서 수리산이 또렷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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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솟은 철탑을 바라보다,



 

구름 속으로 들어가는 비행기를 발견한다.



 

능선을 따라 저멀리 광교산이 이어진다. 여기는 '통신대분기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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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늦은 점심을 먹는다.

부천에서 오신 어떤 아저씨, 아주머니께서 참외를 나눠주셔서 우린 김밥을 조금 드렸다.

이것저것 소풍 온 것처럼 먹었다. 배낭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 같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광교산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철책을 우회해야 한다.



'통신대'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억새밭-시루봉 방향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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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도중 볼 수 있는 기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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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밭' 갈림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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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목 대피소'라고 한다. 이런 곳에 대피소까지 마련해 놓다니...



드디어 광교산 정상에 도착한다.

보통 광교산 시루봉(582m)이라고 부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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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주위를 조망해본다.
백운산-바라산 쪽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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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마루금을 따라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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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쪽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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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수지 너머 성남 분당이 일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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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바로 얼마 전에 여기에 새로운 표석이 설치되었나보다.

“광교산 정상 푯대봉(582m), 여기는 용인 땅입니다...
2007년 6월 16일 용인시계대탐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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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에서 세운 정상석과 용인시 어느 단체에서 설치한 표석이 함께 있다.

수원시 쪽에서는 '시루봉'이라 부르고, 용인시 쪽에서는 '푯대봉'이라 부르는 것 같다.

용인시 쪽에서 말하는 시루봉은 따로 있으며 이곳(푯대봉)에서 동쪽으로 조금 더 가면 있다고 한다. 용인시 쪽에서 올라오신 어떤 산님이 그 쪽을 가리키며 알려주신다.

그 곳까지 가보기로 한다.


 

갈림길에서 보기드문 암릉길을 올라가니 조망이 잘 되는 암봉에 다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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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아마 용인 쪽에서 말하는 시루봉(570m)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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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보이는 곳은 주로 용인 땅이다.

힘차게 뻗어나간 지능선들이 보이고 그 사이사이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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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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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백운산-광교산 주능선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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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저녁때부터 내릴 것이라는 장맛비가 내릴려나 보다.

장맛비가 집중호우가 될 수도 있으므로 하산을 서두른다.


 

억새밭갈림길에서 수원시 상광교버스종점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빗방울이 점점 굵어진다.


 

가파른 계단길을 좀 내려가니 절터약수터가 나오는데, 물맛이 시원하고 좋다.

비가 계속 내린다.


 

비를 맞으며 계속 내려가니 사방댐 저수지가 나오고 '선유정'이라고 씌어 있는 정자 안에서 십여 명의 산님들이 비를 피하고 있다. 저수지가 작지만 아름답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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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들어진 산책길을 따라 내려오니 수원 상광교 버스종점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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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13번 수원시내버스를 타고 수원시내로 나간다.



집에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장안문 앞에 내린다. 여기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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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짧은 틈을 이용한 백운산-광교산 산행은 여기까지다.

우리 가족 모두 짧지만 알찬 산행을 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부족한 제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 모두 즐겁고 건강한 산행하세요.


 


 

어린이산꾼     천 지 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