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릉의 진수를 맛보시려면 구병산을 오르세요(876.5)

【충북 보은 외속리면,마로면】

 

 

 

 

산소개〔구병산은....〕

조항산, 청화산, 눌재, 문장대, 속리산 천황봉, 형제봉, 봉황산, 신의터고개를 거쳐 남진하는 백두대간은 형제봉에서 2개의 산줄기를 만들어 낸다.

하나는 작약지맥인데 갈령, 남산, 칠봉산, 작약산, 수정봉으로 이어지는 줄기는 태봉산을 끝으로 이안川으로 뿌리를 내리고, 이안천은 낙동강의 지류인 영강으로 흘러 든다. 또 작약산에서는 갈미봉 줄기와 대가산 줄기, 조봉, 어룡산으로 이어지는 3개의 줄기를 형성한다.

또 하나의 줄기는 백두대간 형제봉에서 곧 바로 떨어지는 줄기가 구병산이며, 충청북도 보은군 마로면 및 경상북도 상주시 화북면에 걸쳐 있는 산 높이는 876.5m이다. 9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예로부터 보은 지방에서는 속리산의 천황봉은 지아비 산, 구병산은 지어미 산, 금적산은 아들 산이라 하여 이들을 '삼산'이라 일컫는다. 속리산의 명성에 가려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산 전체가 깨끗하고 조용하며 보존이 잘 되어 있는 편이다.

 

보은군청에서는 속리산과 구병산을 잇는 43.9km 구간을 1999년 5월 17일 '충북 알프스'로 업무표장 등록을 하여 관광 상품으로 널리 홍보하고 있다.

청주나 보은에서 상주행 직행버스를 이용, 적암리 휴게소에서 내려 마을 한복판의 넓은 도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하며, 원점회귀 코스는 약 7km에 이른다.

 

☞ 일  시 : 2005년 1월 16일 (일요일)

☞ 날  씨 : 눈도 내리고 흐리기도 하며 오후에는 약간 맑은 날씨도 보였음(매우 추웠음)

☞ 같이 오른 사람 : 와이프와 함께(산하사랑 2005년 신년 산행)

 

산행지 교통이용편【대중교통 이용】

갈 때 : 07:00 전주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이동→08:30 대전동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보은행 직행버스 이용→09:50 보은에서 상주행 직행버스를 타고 관기면에서 하차→관기면에서 적암리 휴게소까지 택시이용

  

올 때 : 외속리면 서원리 청솔가든에서 택시를 이용하여 보은으로 이동→19:00 보은에서 직행버스를 타고 대전으로 이동→20:40 대전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전주로 이동→22:20 집 도착

 

주요 산행 코스 : 적암리 휴게소 - 사기막 마을 - 정수암址(갈림길) - 안부 - 봉학대 - 853봉 - 구병산 - 주능선 - 백지마재 - 서원리(청솔가든)

 

산행 소요 시간 : 7시간 40분(10:20 ~ 18:00)

※ 중식 및 휴식시간 포함

산행 거리 및 구간별 시간 : ㎞

 ▴  07:00  전주고속버스터미널

 ▴  08:30  대전동부시외버스터미널

 ▴  09:50  보은시외버스터미널

 ▴  10:20  적암리 휴게소(산행시작, 절터 2, 853봉 2.6, 정상 3.9㎞)

 ▴  10:30  사기막 마을

 ▴  11:20  정수암址(약수터, 정상3.3, 구병산2.3, 봉학대1.3, 신선대1.2㎞)

 ▴  12:00  안부

 ▴  12:15  봉학대(정상 1.5㎞, 형제봉 11.7㎞)

 ▴  12:40  853봉(정상 1.2㎞)

 ▴  13:35  구병산 876.5m

 ▴  16:00  백지마재

 ▴  18:02  서원리(청솔가든 : 산행완료)

 ▴  19:00  보은시외버스터미널

 ▴  20:40  대전고속버스터미널

 ▴  22:20  집 도착

 

참고사항 및 구간별 설명

【지도】

【전체개요】

 - 암릉의 진수를 맛보시려면 구병산을 오르세요. 이 말은 틀리 없는 말이다. 적암리에서 충북알프스 시발점인 외속리면 서원리로 이어지는 암릉구간은 병풍을 둘러친 듯 풍경이 뛰어나고 더러는 위험지역과 손발을 다 써야하는 로프구간, 암릉지역을 걷다보면 발아래로 펼쳐지는 절벽지대, 구병산 만이 갖고 있는 묘미일 것이다.

- 적암리 휴게소에서 시작하는 산행은 원점회귀가 가능하며, 충북알프스 시발점인 서원리로 내려설시 충분한 식수와 동계시에는 산행을 일찍 시작하는 것이 좋으며, 이 구간 삼가리 등 2군데 정도 빼고는 탈출구가 없다.

- 적암리 휴게소에서  구병산까지 약 3.9㎞, 구병산에서 충북알프스 시발점인 서원리까지 8.0㎞로서 체력소모가 많으며, 특별히 독도에 주의해야 될 곳은 없다.

 

【들머리 찾기】

- 자가용 이용자는 적암리 휴게소에 차를 주차시켜놓고 산행을 하면 되며, 마을 안길을 따라 올라가면 구병산 이정표가 있다.

 

【적암리 휴게소 - 사기막 마을 - 정수암址(갈림길) - 안부 - 봉학대 - 구병산】

- 적암리 휴게소에서 구병산까지 길을 잃은 만한 곳은 없으며, 정수암址 갈림길에서 어느 쪽으로 가든 정상을 오를 수 있지만 왼쪽길이 거리가 더 가까우며 양쪽길 모두 안부로서 너덜지대와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 주능선 길에 올라서면 위험지역을 만나게 되는데 우회하는 길이 있다.

 

【구병산 - 백지마재 - 주능선 - 서원리(충북알프스 시발점)】

- 구병산에서 서원리까지 8.0㎞로서 구병산 암릉 산행의 진수를 맛 볼 수 있는 구간이며, 더러는 안전사고에 주의를 해야 되며, 삼가리로 내려서는 2군데 정도를 빼고는 탈출구가 없으며, 길이 희미한 부분도 있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길을 잃을 곳은 없다. 구병산 정상에서 충북알프스 시발점인 서원리까지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식수구하기]

- 산에 오르기전 적암리 휴게소에서 식수를 보충할 수가 있으며, 정수암址에 약수가 있는데  수량은 그리 많지가 않으며, 그 이외에는 식수를 구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숙박]

- 보은읍에서 하면 된다.

 

[교통]

전주에서 충북 보은군 마로면 적암리 휴게소까지 이용한 버스시간표 전후로만 기재

- 전주출발→대전行 고속버스 : 06:20, 06:40, 07:00(우등) 07:30, 08:00, 08:30, 09:00

※ 우등고속은 대전고속터미널로 바로가지만 일반고속은 대전정부2청사를 거쳐서 가기 때문에 20분 정도가 더 걸린다.(전주~대전간 우등고속은 1시간 10분정도 소요, 일반고속은 1시간 30분정도 소요)

 

- 대전출발→전주行 고속버스 : 15:10, 15:40, 16:00, 16:30(우등) 17:00, 17:30, 17:50, 18:10, 18:40(우등) 19:20, 19:40, 20:10, 20:40, 21:00(우등) 21:30(막차)

 

- 보은읍 출발→대전行 직행버스 : 16:20, 16:30, 16:50, 17:05, 17:50, 18:10, 18:30, 19:00, 19:43, 19:48, 20:30(막차)

※ 대전~보은간 1시간 20분정도 소요

 

- 보은읍 출발→적암리 휴게소 경유→ 화령行 군내버스 : 07:00, 07:50, 08:32, 09:50, 11:10, 11:50, 12:30, 13:50, 14:40, 15:40, 16:40, 17:34, 18:20

※ 보은읍에서 화령가는 군내버스를 타고 적암리 휴게소에서 하차하면 된다.

 

- 보은읍 출발→상주행 직행버스 시간표 : 07:40, 08:20, 08:40, 09:25, 09:45, 09:55, 10:40

※ 보은읍에서 상주가는 직행버스를 타고 적암리 휴게소에서 하차하면 되며, 보은에서 적암리 휴게소까지는 15분정도가 소요된다.

 

- 대전동부시외버스터미널 출발→보은行 : 20~4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경북 상주행을 탈 경우 보은읍에서 갈아타지 않아도 되며, 적암리 휴게소에서 하차하면 되지만 상주행은 운행횟수가 많지 않다.

※ 대전동부시외버스터미널 전화번호 : 042-624-4451~53

 

택시 이용안내

- 보은군 관기면에서 구병산 입구인 적암리 휴게소까지 택시요금은 6,000원이며, 10분도 채 안 걸린다.

- 충북알프스 시발점인 외속리면 서원리에서 산행을 마치고 차량회수나 보은읍으로 갈 경우 청솔가든측에 택시를 불러달라고 하면 되며, 보은읍까지 택시요금은 10,000원이며, 15분 정도가 걸린다.


  

♬ 산하사랑 2005년 새해 구병산 나들이 ♬

♠  나와 와이프는 산하사랑 산행에 참석하기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 부산을 떨었다. 차를 가지고 가면은 이른 새벽부터 부산을 떨 일도 없지만은 산행후 뒤풀이 등으로 인하여 운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大衆交通을 이용하기로 하였다.

전주에서 대전행 07:00 고속버스를 탄다. 호남고속도를 달리는 중에도 어둠은 좀처럼 가시지를 않는다.

대전에 도착하니 날씨가 매우 춥고 눈이 내릴 것 같은 날씨다.

발걸음을 대전동부시외버스터미널로 옮기니 때맞춰 보은, 속리산행 직행버스가 있다. 버스표를 끊고 차에 올라타니 버스기사님 등산객을 보고 보은은 지금 눈이 오는데 많이 오면 속리산 방면은 차가 運行을 못 할 것 같다고 말씀하신다. 눈이 온다고 하니까 나와 와이프도 내심 걱정이다. 산행이야 그렇다 치고 집으로 돌아갈 일이 걱정이 된다.

 

대전을 벗어나 옥천으로 가는 중에 눈은 내리고 도로에 눈이 쌓이기 시작한다.

눈이 자꾸 차 창밖으로 돌려진다. 쌓인 눈 때문에 차들은 제대로 속력을 못내고 다행이도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보은에서 상주행 직행버스를 타고 적암리 휴게소에서 내려주느냐고 기사님한테 물어보니까 관기에서 내리면 된다고 한다. 내가 알기로는 적암리 휴게소에서 내려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상하다. 하는 수 없이 관기에서 내려서 적암리 휴게소까지 6,000원을 주고 택시를 이용한다.

적암리 휴게소까지 먼저 온 택시, 뒤 이어 관기까지 타고 온 직행버스가 적암리 휴게소에 정차를 하지 않는가. 이 것 때문에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았다며 마눌한테 한방 먹는다.

 

10:05 적암리 휴게소

눈도 간간히 내리고 바람탓에 날씨가 매우 춥다.

아직 산하사랑 식구들은 도착하지 않았다. 배낭에 커버를 씌우는 등 단단히 重武裝을 하고 먼저 산행에 나선다. 적암리 휴게소의 구병산 안내도를 보지만 가야할 구병산은 시야에 들어오질 않는다.

구병산으로 오르는 사기막 마을은 여느 시골과 같이 고요하기만 하며, 상주 근방이라 그런지 감나무가 유독 많다.

구병산 이정표를 따라 오르던중 하산하는 산님이 있어 정상까지 시간을 물어보니 2시간 30분은 족히 걸린다고 한다. 문득 코스가 보통이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운해 형님한테 전화를 걸어본다. 적암리 휴게소까지는 10㎞ 남았다고 하신다. 먼저 올라간다고 말씀드리고 전화를 끊는다.

땀이 나 얇은 자켓으로 바꿔 입는데 제일 먼저 정상철님을 만난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먼저 올라가시라고 말씀드리고 그리 경사가 심하지 않은 길을 오른다.

잠시후 약수터가 보인다. 얼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수량은 그리 많지는 않아 보이며, 이곳이 정수암址이다.

간신히 받은 물로 목을 축이고 발걸음을 옮긴다.

이정표가 있으며 양쪽으로 頂上을 오르긴 하지만 어느 쪽으로 오를까 망설여진다. 왼쪽은 2.3㎞, 오른쪽은 3.3㎞ 原點回歸 산행이기에 좀더 먼 거리를 선택한다.

본격적인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오르막길이 매우 가파르며 조금은 쌓인 눈과 낙엽, 너널지대를 걸을 때는 매우 미끄럽기도 하고 힘이 든 구간이다.

같이 오르던 부부산님 중 여자분도 힘들어하시고 앞서 올라가시던 정상철님의 모습이 보인다. 구병산을 오르는 이 구간은 마치 소백산 깔닥고개와 같다.

 

가파른 길을 한참 오르니 주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12:00 이정표가 있는 봉학대다.

우리부부와 정상철님 산하사랑에서 선두로 올라오신 분과(나중에 인사를 했는데 인천에 사시며 작년 여름 운해님, 윤도균님, 이수영님과 같이 덕유산 종주를 하신분이라고하며, 구병산 정상에서는 이 분한테 구병산 산행 지도를 받음)귤을 먹으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선두로 올라오신 분한테 오늘 행사 계획을 여쭈어 보니 날씨가 추워서 중식시간 없이 바로 하산해서 뒤풀이 場所로 이동한다는 말씀이시다

하산하면 늦어도 14시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걸음을 옮긴다. 주능선을 따르지 않고 우회하는 길을 따른다.

춥기도 하며 미끄러운 지역은 조심해 발을 옮겨 놓는다.

주능선은 雪花가 피어 아름다움의 극치를 더해주고 암릉지역을 바라볼 때마다 한 폭의 산수화다.

정상 0.8㎞로 쓰여진 능선에 도착하니 산하사랑 식구들이 제법 많이 올라  오신다. 초이스님 등 몇 분과 인사를 나누고 정상을 향한다.

로프 구간인데 발을 옮겨 놓기가 어려운 구간이며 밑에서는 운해님이 로프를 잡고 내려오시는 산님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우리 부부도 이 구간을 통과해 운해 형님과 반가운 포옹을 한다.

다시 진행후 일만 성철용님, 청파 윤도균님, 권경선님 등 반가운 인사와 잠깐의 대화를 나누고 산초스팀은 한쪽에서 식사준비를 한다.

우리 부부는 中食을 생략하기로 하고 얼마 남지 않은 정상을 향하며, 윤도균님은 열심히 구병산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고 계신다.

 

15시 드디어 충북알프스의 구병산이다.

몇몇 분들은 식사를 하고 계시고 정상석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시는 분, 구병산의 아름다움을 구경하시는 분 各樣各色이다. 우리 부부는 귤과 따뜻한 녹차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선두팀이 출발하기를 기다린다.

인천사시는 분한테 산행지도를 건네받고 하산지점이 서원리라고 한다.

구병산 정상에서 서원리까지는 8㎞, 능선길이니까 족해도 3시간이면 가겠지 조금은 배가고프겠지만 이정도야 참고가자 나중에 이 8㎞가 사람을 잡을 줄이야 이정표에 적혀있는 거리표시는 숫자에 불과하고 아무리 걸어도 거리가 줄지를 않는다. 정말 사람 잡는 구병산이다.

그것도 모르고 선두를 따라 서원리로 향한다.

선두는 남자분 4명, 우리부부, 또 모르는 남자 2명, 여자 1명이 암릉과 로프지역도 내려오고 조금은 알바도 한다.

이중 여자분이 미끄러움을 타 자꾸 넘어지는 바람에 남자 2명과 여자 1명이 선두에서 이탈한다.

 

계속되는 주능선으로서 암릉을 타고 진행한다.

걸어온 길, 가야할 길을 바라보니 병풍을 둘러친 듯 아름답기도 하지만 가야할 지점이 어디인지 보이지를 않는다.

여느 산 같으면 능선길을 따르다 하산지점이 이 정도 되겠다. 감을 잡는데 구병산은 그렇지가 않다. 구병산의 特徵이라면 주능선의 봉우리들이 높이가 비슷해 하산지점이 어디인지 파악하기도 어려우며 주능선에서 산줄기들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地形이며, 탈출구 또한 거의 없다.

짧은 암벽인데 로프가 없다. 미끄럽기도 하며 매우 위험한 곳이다. 대체적으로 위험한 지역에는 로프가 다 메어져 있는데 유독 이 곳만 로프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

이곳을 통과할 때 선두 남자분 4명이 발을 어디에다 옮기라고 일러주시고 힘들게 이곳을 통과해 이분들과 잠시 휴식을 취한다.

우리 부부는 점심을 굶은 터라 배도 고프기도 하지만 와이프는 좀 지치는 표정이다.

이분들과 처음으로 인사를 나눈다. 최윤영님, 구름에달가듯이님, 청주에 사시는 김정기님과 한분한분 정말 반가운 분들이시다.

우리 부부가 점심을 굶은 것을 알고 구름에달가듯이님이 영양갱을 주시는데 단 것을 안 좋아 하는 와이프가 정말 맛있다고 한다.

 

선두와 우리 부부는 다시 서원리로 진행을 한다.

계속되는 암릉타기와 점심을 굶은 탓에 와이프도 조금씩 지쳐가는 기색이며, 나도 선두와 발을 맞추다보니 구병산의 아름다운 풍경과 시간 기록을 기재하는 것도 잊어버린 채 와이프가 힘을 잃지 않도록 말을 건넨다.

고맙게도 선두 네분이(최윤영님, 김정기님 외1명, 구름에달가듯이님)진행하다가 우리가 오기를 기다렸다가 같이 산행하고 참 고마움을 느낀다.

자꾸 시간은 흘러가고 거리는 좀처럼 줄지를 않는다. 한참 진행하였다 싶으면 겨우 0.5㎞씩 밖에 진행이 안 되고, 갈림길인데 서원리 4.5㎞ 삼가리 3.5㎞ 이정표가 있다. 우리 부부는 삼가리로 내려설까 하다가 선두와 같이 서원리로 진행을 한다.(여기서 삼가리로 내려섰으면 하산시간이 좀 더 단축되었을지도 모르는데 그 당시 구병산 지형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가지 못했음)

 

묘지가 있는 곳인데 구병산 정상 4㎞, 서원리 4㎞

아직도 가야할 길이 4㎞ 남아있으니 와이프가 큰 한숨을 몰아쉰다.

왼쪽으로는 알지 못하는 마을들이 간간히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속리산의 준령들이 안개속에서 조금씩 모습이 보이기도 하며, 산아래 삼가리쪽의 도로도 보이지만 마음이 조급해서인지 구병산의 풍경도 눈에 잘 들어오질 않는다. 한참을 진행을 했다. 후미조 따라오는 모습도, 소리도 들리지를 않는다. 로프 지역이 있어서 우리 부부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 선두와 떨어진다.

16시가 조금은 넘어 선 것 같다. 대충 2시간 정도는 더 걸어하니 버스를 타고 온 터라 막차시간 전에 집에 갈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아이들 생각을 하니 마음은 조급하기만 하다.

암릉에 서서 아래쪽의 산 지형을 보니 안부로서 밑에는 계곡이 형성되고 그 밑에는 논과 마을이 있는데 외속리면 하개리와 봉비리 마을쪽 같다. 계곡이 있으면 길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산에서는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는 鐵則을 알면서도...나는 와이프한테 제안을 한다. 내려가 보자고 와이프는 가지 말자고 한사코 말리지만 나는 끝내 감행을 한다. 길이 아니니 더더욱 미끄럽고 경사도 심하고 한참을 내려왔다. 막상 내려와서 보니 위에서 보았던 지형하고는 완전히 틀린 것이다. 길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길이 있을 것 같지 않고 이제는 겁이 더럭 나고, 나는 다시 올라가자고 했더니 와이프가 짜증을 내면서 왜 길이 아닌데 내려왔냐고 하면서 투덜댄다. 나의 무식한 행동이라 아무 말도 못하고 조금만 힘을 내어서 올라가자고 말하고 미끄러지는 와이프 손을 잡고 다시 겨우 올라온다. 여기서 40분 정도 지체를 했고 그러는 사이 보이지 않던 후미조가 진행을 한다.

다시 서원리로 진행을 하려고 하니 뒤 따라오는 후미조도 보이지를 않고 와이프는 지칠대로 지쳐 있다.

아름다운 일몰을 보면서 산행을 하는데도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다른 하산길이라도 있을 성 싶어 운해형님한테 전화를 해본다. 다행이도 통화가 된다. 우리보다 앞서가겠지 했는데 아뿔싸 이 팀은 묘지가 있는 곳이란다. 그러면 거기가 구병산, 서원리 중간지점 4㎞, 후미조도 너무 늦어서 서원리로 가기까지는 무리여서 중간에 탈출한다는 통화를 한다.

 

암릉타기는 계속되고 하산지점은 보이지를 않는다.

어느 정도 진행하다 보니 사람 소리가 들리고 나는 같이 가게요 크게 소리쳐 불러보지만 들릴 리가 없다. 그런데 반갑게도 진행하는 바로 위 봉우리에 3명이 쉬고 있지 않는가. 합류해서 보니 반갑게도 정상철님이 쉬고 계신다. 어찌나 반가운지 죽어서 살아온 것 만 같은 기분이다. 정상철님한테 후미조 진행상황을 물어봤더니 본인이 중간정도이고 아직 멀었다는 말씀이시다.

정상철님과 연동마을로 내려서는 길이 있어서 찾아봤는데 길이 희미하다. 그냥 서원리로 진행하기로 한다.

얼마 후 남자 한분이 무전기를 들고 계시 길래 닉네임을 물어보았더니 정범모님 이시란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후미조 진행 상황을 물어보니 일부는 오고 있고 일부는 다른 곳으로 하산할거라는 말씀이시며, 저 봉우리 2개만 넘으면 서원리란다. 그러자 와이프 또 넘어 다 왔다고 하니 조금만 힘내자고 격려를 한다.

앞서가는 사람도 보이고 후미조도 있고 다급해진 마음이 서서히 풀린다.

 

마지막 봉우리를 로프를 잡고 올라서니 몇 해 전에 산불이 났는지 나무들이 시꺼멓게 그을려 있다.

내려설 서원리 마을이 보이고 구병산과 서원리마을에 땅거미가 지기 시작한다.

이제는 서원리 마을로 내려서는 길이다. 하산길에 정상철님과 후미조 두분과 같이 여유 있는 대화를 나누면서 내려오니 목계단이 나오며 충북알프스시발점이란 푯말이 있다.

시계를 보니 18:02분이고 버스 1대가 주차되어 있다.

나는 와이프한테 수고했어라는 말을 하고 청솔가든으로 향한다.

청솔가든에는 아직 회원 반절 정도가 도착 하지를 않았다.

같이 술이라도 한 잔 나누고 싶지만 곧장 전주로 가야 될 것 같아 먼저 도착하신 회원님들한테 사정을 말씀드리고 다음에 다시 뵙기를 약속드리며 오늘 즐거움에 대한 인사를 드리고 청솔가든을 빠져 나온다.

 

택시를 기다리는데 후미조를 태운 버스가 도착을 하고, 후미조와 같이 오신 운해 형님이 이렇게 가면 안 된다고 나를 끌어당긴다.

事情이 여의치 않아 가야 된다고 말씀드리고 내리시는 일만 성철용님, 청파 윤도균님, 산이좋아님, 똘배님, 권경선님, 불암산님, 주왕님 등 회원 몇 분과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택시를 이용해 서둘러 서원리를 떠난다.

보은에서 19시 대전행 직행버스에 몸을 실으니 와이프는 피곤했던지 잠에 떨어진다.

옥천을 경유해서 대전에 도착하여 다시 전주행 고속버스에 몸을 식고 집에 도착하니 22시 20분이다.

오늘 하루 조금은 지루하고 힘이 든 구병산 산행이었지만 끝까지 같이해준 와이프한테 고맙고, 인사를 나눈 회원, 사정이 여의치 못해 인사를 나누지 못한 회원 모두 두루두루 반갑고, 고맙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비가 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산하사랑도 이런 行事를 계기로 더 단단해 지리라고  생각된다.

8㎞에 이르는 구병산 암릉은 어느 누가 걸어 봐도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 적암리 휴게소에서 대전행 직행버스 시간표

 

 

- 적암리 휴게소에 세워져 있는 구병산 안내도

 

 

- 사기막 마을에서 정수암지로 올라가는 길

 

 

- 정수암지의 약수터

 

 

- 정수암지의 옹달샘 내력

 

 

- 정수암지

 

 

- 정수암지의 이정표

 

 

- 구병산의 소나무

 

 

- 봉학대의 이정표

 

 

- 구병산의 암릉

 

 

- 구병산 1.2km지점의 이정표

 

 

- 산행중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산하사랑 회원분들

 

 

- 산행중인 산하사랑 회원분들

 

 

- 구병산의 백송

 

 

 

- 산행중인 산하사랑 회원분들

 

추운날씨에 감기조심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