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年

한해를 마무리 짓는 석양을 보면서

많은 상념에 젓어 봅니다.

 

개인적으로

인생의 전환점이라 할수 있을 만한

여러 일들이 유난히도 많았던 한해....

 

한해를 묵묵히 밝혀준

석양이 아름다운 노을을 만들며

소백산 넘어로 서서히 사라지는 모습을 지켜 본 후

또 다른 한해를 밝혀줄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달밭골로 향하였습니다.

 

분주하던 등산객들의 발길마져

뚝 끊어져 버린 깊은 어둠속의 달밭골엔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한창 바쁜

바람만 스산스럽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가만히 촌집의 툇마루에 앉아

구름한점없이 깨끗한

어둠속의 밤하늘을 살며시 올려다 보니

수없이 많은 별들이 눈으로 쏟아져 들어옵니다.

 

다시 한번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조용히 돌이켜 보며

깊은 상념속에 푹 빠져 들었다가

문득 깨어서 맞는 첫 아침은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않은 2005년이었습니다.

 

기도하는 맘으로

2005년을 밝혀줄 첫해를 마중가는 길엔

밝은달과 스산한 바람이 새벽의 길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저마다 한아름씩 꿈을 안고

오르는 사람들 속에 섞여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2시간여만에

어렵게 오른 비로봉!

 

많은 산행객들로 발디딜 틈없는  비로봉엔

잠시후 벌어질 새해맞이 축제를 위해

특유의 칼바람마져 숨을 죽이고

붉게 붉게 번져가는 동녁하늘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적막속의 시간이 잠시 흐른 후

여기 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동해의 바다를 금방 빠져 나온듯한

검붉은 해가 힘차게 솟아 오릅니다.

 

핏빛같은 붉은 물방울을 뚝뚝 떨어 뜨리며

2005년을 밝혀줄 영롱한 새해는

산행객들의 기쁨과 희망에찬 환호속에

장엄하게 솟아 올랐습니다.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고

무슨말로도 표현할수 없는

엄숙하기 까지 한

그야말로 숨막히는 순간이었습니다.

 

오늘 모든이들에게

환희와 희망을 듬뿍 안겨주며

힘차게 솟아오른 태양은

우리 곁에서 2005년을 듬직하게 지켜줄것입니다.

 

한국의산하 가족 여러분!!

희망의 2005년엔

더욱 건강하시고

소망하는 모든 일들 이루시길 진심으로 빌어드립니다.

 

                      소백산 아래 인삼의 고을 풍기에서

                                길 문 주 拜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