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 정상에서 바라본 운해 (가운데 산이 우리가 지나온 1168.8봉)

[12시 04분]









영남 알프스의 전모(全模)를 보려고 한 종주산행 이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하늘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운해들이 온 산들을 휘감아 버렸기 때문이죠. 그래서 땅만 보고 걸었고, 그 땅에서 야생화를 찾았습니다. 그동안 그리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야생화가 뜻밖에도 나의 부름에 응답을 하였습니다. 이를 두고 꿩 대신 닭이라 했던가요?







◁석남터널-가지산-아랫재-운문산-석골마을▷




 



일시: 2004.05.16(일요일)

날씨: 흐림

산행자: 나와 아내

車의 길: 경남 통영시-동마산-동창원-밀양시-얼음골-석남터널



산행코스: 석남터널(밀양)-밀양재-▲1168.8봉-▲가지산-삼거리-아랫재-▲운문산-삼거리-상운암-치마바위가 보이는 삼거리-석골사-석골 마을


산행시각

10:20 석남터널 초입 <산행시작>
10:38 석남고개 <이정표-석남터널(밀양)0.8km 가지산 정상 2.5km>
11:12 삼거리 <이정표-석남터널(밀양) 석남터널(울산)>
11:31 1168.8봉
11:41 삼거리 <이정표-제일관광농원 3.2km 가지산 정상 0.5km>
11:53 가지산 정상 1,240m
12:17-12:33 가지산 주막 <라면, 손두부, 막걸리로 점심>
13:57 삼거리 <이정표-제일관광농원 2.5km 가지산 2.58km 아랫재 1.29km>
14:41 아랫재 <이정표-가지산 3.87km 운문산 1.2km>
15:48 운문산 아래 암릉에서 휴식
16:18 운문산 정상 1.188m
16:30 삼거리 <이정표-억산 4km 석골사 3.5km>
16:42 상운암 上雲庵
17:05 돌탑
17:43 삼거리 <이정표-석골사 1km 팔풍재에서 내려오는 등로와 만나는 길>
18:08 석골사 石骨寺
18:16 석골폭포
18:27 석골마을 갤로퍼 승합차 타다. <산행 끝>

18:50 석남터널(밀양) 입구
19:13-19:50 언양 형제암소숯불갈비 (저녁식사)

22:00 귀가

■ 산행거리 약13.5km
■ 산행시간 8시간 07분
■ 나의 만보계 27,500步

산의내력

▲ 가지산 加智山 1,240m→위치 : 경남 밀양시 산내면, 울산시 상북면, 경북 청도 운문면

가지산 (click here)

▲ 운문산 雲門山 1,188m→위치 : 경남 밀양시 산내면, 경북 청도군 운문면

운문산(click here)




 

산행기 ▲

오늘은 영남 알프스의 맏형인 가지산과 운문산을 산행하려고 합니다. 가지산은 이미 작년 7월 6일, 아내랑 친구 천일이와 함께 석남사에서 귀바위, 쌀바위를 경유하여 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얼마나 장대비가 쏟아졌던지 산행기 제목이 ‘빗속을 셋이서’ 였지요.

등로에서 만나는 산님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씀들 하셨지요. “이 비오는데 뭐하러 산에 옵니까? ” --말씀들은 이렇게 하셨지만 모두들 즐거운 표정들을 하고 계셨던 것이 엊그제 일처럼 기억에 생생합니다. ^^

그날 아침엔 비가오지 않았고 오후 늦게 비가 온다는 (그러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컸었지요..) 친구 인섭의 말만 듣고 오르다가 비님을 만났고, 가지산 정상에 이르러서는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장대비로 부득이 계획한 운문산까지의 종주는 다음에 오르기로 하고 석남터널로 하산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드디어 오늘..

그날에 못 이룬 가지산~운문산 까지의 산행을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오늘도 작년처럼 일기가 그렇게 고르지 못합니다. 어제만 해도 비가 많이 내렸는데, 오늘은 일단 비가 오지 않아 안심입니다만, 판쵸의와 우산을 소지합니다.--(우산은 우중에 사진을 찍기 위함.)



산행초입 과 석남터널(밀양)주차장

[10시 20분]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 부모님과 아침식사를 한 시간 이상 이른 시각에 먹고 설거지도 미룬 채 출발합니다.--7시 38분
우리 화이트가 가야할 길은 마산에서 밀양으로 가서 얼음골을 경유하여 석남터널 입구로 가는 길입니다. 그래서 일단 동마산IC로 진입을 하는데, 이상하게도 티켓이 나오지 않습니다.--아마도 티켓이 나오는 티켓구를 지나친 모양입니다. 뒤차가 빵빵 거려 엉겁결에 톨게이트를 빠져 나옵니다.

이때 좀 이상한 느낌이 들어도 조금만 운행하면 동창원IC 로 빠져 나가므로 “티켓이 필요 없나?” 하고 어리석은 생각을 잠시 하였던 것입니다. 사람이 어떤 때는 이렇게 바보가 되는 경우도 있는 모양입니다.--결국 동창원IC에서 황당한 경우를 당했다며 이야기 하니 매표원이 사무실로 가라고 합니다.

사무실에서 확인절차를 밟습니다. 1년내 다시 이런 경우가 발생시는 무조건 가장 먼 거리의 요금을 내어야 한답니다. (일종의 각서를 씀..주민등록 번호와 차량번호 기재 후, 1,200원 지불하고 톨게이트를 빠져 나옵니다. 안 그래도 마산시내를 주행해서 시간이 지체되었는데..)

밀양시에서 표충사 가는 안내판을 보고 운행하다가 표충사 못 가서 얼음골로 가는 좌측으로 난 24번 국도를 따라 올라오면 양산시 산내면 입니다.
여기서부터 석남터널까지는 거의 외길이라 길 찾기엔 수월합니다.

좌측으로는 운문산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천황산이 보입니다. 우리의 날머리가 될 석골마을을 지나 구불구불한 말티고개인 석남재를 힘 좋은 화이트는 단숨에 오릅니다.--10시 13분 석남터널 앞 주차장에 화이트를 쉬게 합니다.

이곳 주차장에서 보니 가지산으로 오르는 등로가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습니다. 초입은 어제 내린 비로 신선한 신록에서 몸에 좋은 음이온을 내뿜고 있습니다. 자연히 등로를 오르는 우리의 기분도 매우 상쾌합니다. 아내의 볼일로 잠시 지체하고 한 10여분 올라가니 이정표가 나옵니다.

이정표에 누군가 매직으로 ‘밀양재’ 라고 표기해 놓았는데 내 생각으로는 틀린 것 같습니다. ‘석남고개’가 맞지 않을까요? 날씨는 약간 흐린데 습도가 매우 높은 듯 합니다. 이곳까지 올라오는데도 습도 때문인지 벌써 땀 많은 이 몸은 손수건으로 연신 땀을 닦아냅니다.



1168.8봉에서 아내와 울산에서 오신 여성 산님 그리고 안내판

[11시 31분]

우리 앞으로 여성 산님 한분이 아까부터 올라가고 계셨습니다. 누가 뒤에서 따라오면 좀 부담이 되는 성격이라 일부러 추월을 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이 여성 산님의 산행실력이 보통이 아닙니다.

어느 된비알에서 잠시 쉬던 이 산님이 아내에게 알사탕 몇 개를 주었나 봅니다.---그래서 몇 마디 대화를 나눈 모양인데, 울산에 사시는 여성 산님으로 홀로 시내버스 타고 이곳에 오신 것입니다. 본인의 희망은 가지산 운해를 보려고 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1,168.8봉을 힘겹게 오른 우리에게 보이는 것은 운무뿐 입니다. 아!..
주위를 둘러보니 옆의 전망봉에서 사진작가 두 분이 삼각대를 설치하고 운무가 걷히기를 기다리면서 대기 하고 계십니다. 저분들이야 사진 찍는 것이 목적이니 기다리면 되지만, 갈 길이 먼 우리는 아쉬움을 접고 가지산을 향하여 무거운 발을 옮깁니다. --이제 가지산 정상이 500m 남았습니다.



가지산 정상에서 운문산으로 가는 풍경 (운해에 싸인 산이 천황산, 운해로 좌측의 재약산은 안보임.)

[11시 57분]

가지산 정상이 바로 코앞 인데, 갑자기 운무가 걷히면서 멋진 운해 속으로 산들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여기 오기 전, 어느 능선에서 동쪽과 남쪽의 풍경이 조망이 되었는데 구도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아 찍지 않은 것이 무척 후회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찬밥 더운밥을 가릴 형편이 아닌데도 언제나 더운밥만 찾고 있는 내가 한심스럽습니다.

더 멋진 풍경을 찍으려고 찍지 않았던 것인데, 이렇게 변덕스러운 날씨에는 무조건 찍어놓고 볼일 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얼른 사진을 찍습니다. 다른 때 같으면 정상석에 가서 먼저 한방 찍고 나중에 조망을 찍을 것인데 오늘은 사정이 다릅니다.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신기루 같은 풍경이니까요.--예상대로 몇 초만 허락합니다. 아~~



운해에 싸인 운문산 雲門山

[11시 59분]

운해에 싸인 운문산의 모습입니다. 이름 그대로 구름속의 운문산은 신선이 사는 산처럼 신비롭기만 합니다. 이 신령님은 단 몇 초 후.. 운무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펑”~~ 아~~

가지산의 정상석은 두 개입니다. 하나는 검은 대리석에 새긴 멋진 정상석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연석에 새긴 이 정상석 입니다.
앞에 있는 정상석이 서울 사람이라면, 뒤에 있는 이 정상석은 시골 사람 같습니다.

아내는 이 정상석이 더 마음에 든다고 합니다.
사진 찍기를 싫어하는 아내 인지라.. ( 내가 산행기에 올리므로)
오늘도 못생긴 제가 얼굴 마담이 되었습니다.

사진만 찍으면 왜 이렇게 못마땅한 표정을 지을 까요? (마치 화난 사람처럼) 사실 알고 보면 나처럼 마음씨 좋고 화끈한 사람도 드문데.. 자화자찬 한다고 산거북이님께서 지적(?) 하셨지만, 제 잘난 맛에 사는 것이 인생이 아닙니까? 헤헤..

그런데 이곳에 있으니 몹시 서늘합니다. 아까는 더워서 땀을 줄줄 흘리며 올라왔는데..
가지산의 정상이 1,240m 로 영남 알프스 중에서 가장 높은 고봉이기 때문일까요?

더워서 벗었던 조끼를 다시 껴입습니다. 으흐흐~
여기서 오이 하나 깎아 먹고 좌우를 조망하니 이미 시계는 엉망입니다.
아쉬운 마음에 한참을 기다려 보지만 야속한 운해속의 멋진 조망은 끝내 우리를 외면합니다. ㅠㅠ

그런데, 시간을 보니 벌써 12시가 넘었습니다.




가지산 정상 아래에 있는 주막

[12시 17분]

이 주막만 믿고 오늘은 점심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간식과 빵만 몇 개 가져옴.) 이곳에서 막걸리 한 병, 손두부 한 접시, 라면 한 그릇을 시켜 먹습니다. 막걸리 반병만 안 파느냐고 물으니, 주인이 흔쾌히 승낙 합니다. 그런데 먹다보니 한 병 다 마십니다. (아내 한 사발, 나머지는 몽땅 내가 꿀꺽합니다.) 멋진 운해 사진을 많이 못 찍어서 애석해 하니 주인아저씨 하시는 말씀.."운해를 보시려면 좀 더 일찍 와야지요."--옳으신 말씀입니다만 세상사가 어디 마음대로 됩니까? 일찍 오면 부모님 아침밥은 누가 차려 줍니까?



전방에 뾰죽한 봉이 백운산, 그 아래에 호박소가 보인다.

[13시 00분]

비록 천황산 재약산은 운무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백운산과 호박소가 내려다보입니다. 이만한 조망도 오늘은 쉽게 볼 수 있는 조망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이 시각에는 요..



가지산에서 운문산으로 가는 능선에서 본 노랑제비꽃

[13시 20분]

이제부터는 별 수 없이 땅만 보고 걷을 수밖에요. 네 개의 노오란 꽃잎으로 된 이 제비꽃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산사랑방님과 꽃이름님이 노랑제비꽃의 이름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가지산에서 운문산으로 가는 능선에서 본 제비꽃

[13시 22분]

다섯 개의 보라색 꽃잎을 가진 이 꽃이 각시 붓꽃인가요? 에구..틀렸군요.-산사랑방님과 꽃이름님이 바른 이름(제비꽃)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가지산에서 운문산으로 가는 능선에서 본 흰젖제비꽃

[13시 33분]

다섯 개의 흰색 꽃잎을 가진 이 꽃은 흰젖제비꽃 맞습니까? -꽃이름님이 맞다고 하시네요.^^



가지산에서 운문산으로 가는 능선에서 본 애기나리

[13시 34분]

이 야생화도 양창순 선배님의 사진에서 본 듯 합니다만.. 고수님들.. 제가 인터넷에서 야생화 이름을 찾으려고 하니 사실 산행기 쓰는 일도 장난이 아닌데 너무 힘듭니다. 부디 좀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산사랑방님과 꽃이름님이 애기나리의 이름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뒤돌아 본 가지산 쪽 풍경

[13시 50분]

가지산 방향으로 운무가 좀 걷혔습니다. 그래서 얼른 사진을 찍습니다. 오늘 산행은 조망을 보러 왔다가 갑자기 야생화 관찰로 바뀝니다. 그래서 자연 산행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습니다. 가지산 정상에서 식사 후, 운문 산 까지 걸린 시각이 3시간 45분이나 걸린 이유도 야생화 관찰과 촬영 때문입니다.

일반 디카로 접사를 찍어봤자 날고 기도 이정도 밖에 찍을 수 없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어느 야생화를 찍기 위해 한 열 번 정도 셔터를 눌렀을 것입니다. 그러니 애꿎은 밧데리만 소모합니다. (나중에 가지산님을 만나게 되어 내 디카(캐논)가 얼마나 야생화 찍기에 모자란 디카 임을 인지합니다. 이 가지산님은 야생화를 올리는 ‘들뫼곳간’ 이란 사이트에서 활동하시는 네티즌님 입니다.)



호박소로 내려가는 갈림길 전에서 본 은방울꽃

[13시 54분]

가지산님이 가지신 디카는 니콘인데 본체만 200만원이고 렌즈는 70만원 이라고 합니다. (렌즈도 두 개씩 가지고 계십니다.) 그러니 내 디카가 가지산님 렌즈값 만도 못한 것입니다. 어찌 생각하면 ‘사치다’ 하고 생각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어떤 한 분야에 매니아가 되면 더 좋은 작품을 찍고 싶은 심정인데,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호박소 갈림길을 지나서 본 쥐오줌풀

[14시 05분]

언제부터 인가는 모르겠지만 가지산님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가 야생화 사진 찍는 순간, 어느 한 여성 산님이 홀로 산행을 하셨지만 눈여겨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야생화 쥐오줌풀 맞습니까? -꽃이름님이 맞다고 하시네요.^^



아랫재로 내려가는 등로에서 본 관중

[14시 06분]

아랫재로 내려가는 제법 경사가 심한 등로에서 서로 인사를 나눕니다. 내가 한국의 산하에 글을 올리는 사람이라고 하니 아주 반갑게 맞이합니다.--본인의 컴 즐겨찾기에 한국의 산하를 넣어 두었으며 나에 대해서도 어렴풋이 아는 듯 합니다. 가지산님은 울산에 사시고 본명은 김아무게님 인데, 북측 높은 사람과 이름이 똑같습니다.

가지산님이 찍는 것이라면 나도 따라 찍습니다. 무슨 고사리과 식물 같은데? -꽃이름님이 관중의 이름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아랫재로 내려가는 등로에서 본 산괴불주머니

[14시 29분]

내가 어렸을 때, 우리 집 뒷간 으슥한 곳에서 피어났던 이 노란색의 야생화가 산괴불주머니 랍니다. 아니다 다를까 이곳도 좀 으슥한 곳입니다. 자동셔터인지라 후레쉬가 터지면서 주위는 까맣게 됩니다.---실제는 이렇게 어둡지 않습니다.



아랫재로 내려가는 등로 (마치 정글 같이 습하다.)

[14시 33분]

아랫재로 내려가는 등로는 경사가 급하고 마치 정글처럼 눅눅한 기운입니다. 고사리과 식물들이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이곳이 얼마나 숲으로 우거졌는지 짐작하시겠죠?



아랫재

[14시 41분]

드디어 아랫재 입니다. 이곳은 운문산, 운문사(경북 청도), 가지산, 삼양리로 갈 수 있는 사거리인 셈입니다. 여기서 가지산님이 자동셔터를 눌러 셋이서 기념촬영을 하자고 하십니다. ^^



아랫재에 피어있는 미나리아재비

[14시 43분]

아랫재에 옛날에는 주막이 있었으나 현재는 없다고 아까 가지산 주막 사장님이 말씀 하셨는데, 과연 와서 보니 주막이 허물어져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고 대신 이 야생화가 피어있습니다. 노란꽃잎 다섯 개의 이 야생화 미나리아재비 맞습니까? -꽃이름님이 맞다고 하십니다.^^



아랫재에서 운문산으로 올라가는 등로에서 본 민백미꽃

[15시 05분]

아랫재에서 운문산으로 다시 올라갑니다. 올라가는 길은 언제나 힘들기 마련입니다. 흰 꽃잎이 다섯 개의 이 야생화의 이름은 또 무엇입니까? -꽃이름님이 민백미꽃의 이름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아랫재에서 운문산으로 올라가는 등로에서 본 큰앵초

[15시 14분]

가지산님은 먼저 올라가시고 우리는 천천히 뒤에서 오릅니다. 그런데 가지산님이 가셨던 그 길로 올라가니 등로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빠꾸(?)하니 오른쪽으로 우회하는 등로가 보입니다. 김정길 형님 말씀대로 절대로 위험한 암봉은 타지 않기로 합니다. 우회하는 도중에 만난 이 아름다운 붉은색 야생화의 이름은 또한 무엇입니까? -꽃이름님이 큰앵초의 이름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운문산 아래에 있는 암릉에서 (가지산님과..)

[15시 48분]

우리보다 먼저 올라가신 줄 알았던 가지산님이 뜻밖에도 뒤에서 올라옵니다. 위험한 암봉을 타시고 내려와서 좀 늦은 듯 합니다.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는데 가지산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가볍게 생각하고 아무것(음식과 물)도 가져오지 않았습니다.”--이런 일이 있나, 그래서 얼른 물과 커피, 빵, 오렌지, 밀감 등을 나누어 먹으며 휴식을 취합니다. 아무것 안 가져 올 정도로 결코 가볍게 볼 코스는 아닙니다.



운문산 정상

[16시 18분]

드디어 보고 싶었고 그동안 흠모해왔던 운문산 정상입니다. 운문산의 정상석도 두 개입니다. 역시 대리석으로 깎아서 작게 만든 정상석보다 자연석으로 만든 이 정상석이 훨씬 좋습니다. 간헐산에도 두 개의 정상석이 있더니만, 왜 이렇게 두 개씩을 만들어 놓았을까요?

이곳에서도 전혀 조망을 볼 수가 없습니다. 아~~애석한지고..
운문산에서 북쪽으로 난 등로를 따라 내려옵니다.
잠시 후, 16시 30분..
삼거리가 나옵니다. 직진하면 억산(4km)입니다. 아내에게 한번 의사를 타진해 봅니다. 우리마음 같으면 억산으로 가고 싶은데 지금시각이 오후 4시 30분이니 하산지점까지 계산하면 밤 8시도 넘을 것 같아 미련은 남지만 좌측 석골사(3.5km)쪽으로 방향을 틉니다. 누구 말씀대로 산이 어디 갑니까? 오늘 못하면 다음 기회에 하면 되니까요.^^



상운암

[16시 42분]

상운암의 약수물은 얼음처럼 차갑고 물맛이 좋습니다. 유난히 땀이 많은 나는 물맛도 물맛이지만 세수를 하니 좀 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스님은 보이지 않네요. 처음 이런 암자를 보았을 때는 한마디로 절 같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좀 다르지요 어디 거창한 대찰에서만 부처가 나오란 법 있습니까? 모든 것이 일체 유심조 아니겠습니까?.. 흠..



아름다운 석탑들..

[17시 05분]

어느 분들이 이렇게 많은 돌탑들을 쌓았을 까요? 이곳 말고도 위쪽에도 많이 있습니다. 하찮은 돌도 이렇게 정성들여 쌓아놓으니 장관이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상운암 계곡

[17시 13분]

소개해야 할 분이 한분 더 계시군요. 맨 앞에 가시는 홀로 오신 이 여성 산님은 아까 가지산에서부터 우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던 분인데 이곳에서 본격적으로 합류를 합니다. 내가 이 여성 산님에게 무엇인가 말을 붙이려는 순간, 어찌된 영문인지 그만 중심을 잃고 뒤로 자빠집니다. 에궁..등로는 온통 뾰족한 너덜길인데요.

지금 보니 오른쪽 궁둥이와 고관절 사이에 시퍼런 멍이 들어 있습니다. (넘어질 때 안 넘어지려고 용을 쓰지 않고 자연스럽게 넘어졌기에 큰 부상은 입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산에 가서 홀로 오신 여성분과 이야기 할 때는 반드시 정지해서 이야기해야지 저처럼 내려가면서 이야기하면 이렇게 수난을 당한답니다. 꼭 기억하시길.. ^^



석골사 내려가는 길에서 바라본 풍경

[17시 47분]

이 지점에서 좌측을 바라보면 거대한 단애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데 나중에 지도를 보니 치마바위 였습니다. 에궁..
이런 줄 알았다면 한방 찍어 둘걸.. 하지만 전체적 풍경은 이곳이 아름다워 가지산님이 졸지에 모델이 되셨는데 멋있죠?



석골사

[18시 08분]

석골사 대웅전의 현액은 현수막으로 가려져 있는데 그리 보기에 좋은 모습은 아닌 듯 합니다. 현수막을 다른 곳으로 옮겨 달면 좋았을 것을.. 그렇다고 내 사진 찍기 위해 현수막을 걷어낼 수도 없고..엿장수 마음대로가 아니고 스님 마음먹기에 달린 일 같습니다.

석골사를 내려오니 등산안내도가 보입니다. 잠시 여기서 안내도를 봅니다. 옆에 계신 어떤 분(30대 후반~40대초반)에게 억산에 대해 물어보니 아주 자세히 알고 계십니다. 그 분에게 들은 억산의 모양은 옛날부터 전해져 오는 전설에 의해, 용으로 승천 못한 이무기가 화가 나서 산을 때려 산이 두 갈래로 쪼개져 있다고 합니다.



석골폭포

[18시 16분]

석골 폭포는 석골사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 어제 비가 많이 왔으므로 폭포수는 우렁차게 떨어집니다. “산에 가면 비우고 와야지, 왜 그리 많이 담으려 합니까?”--마치 화두와 같은 이 말씀은 가지산님의 사모님이 가지산님에게 하신 말씀이랍니다. 많은 것이 함축된 말 같아 예사롭게 들리지 않습니다.



갤로퍼 승합차와 가지산님

[18시 27분]


이제 신작로를 향하여 걸어가는데 웬 갤로퍼 찝차가 뒤에서 서더니, 운전자 말합니다.
“운문산 어떻던가요? 멋있지요?” 하고 말씀하는데 자세히 보니
아까 석골사 아래 등산안내판에서 억산에 대해 설명해 주었던 그 분입니다.
이분은 언양까지 가니, 석남터널로 가는 우리보고 차에 타라고 합니다.
갤로퍼 뒷좌석은 좀 불편하지만 4명이 탈 수 있습니다.
(이미 중간 좌석은 그의 가족이 타고 있는 상태 입니다.)

그래서 우리부부와 가지산님, 홀로오신 울산 여성 산님
넷이서 갤로퍼 뒷좌석에 타고 석남재로 향합니다.


작년..


가지산 산행할 때 일이 생각납니다..
장대비가 내리던 그날..
울산에 사시는 어느 산님들이
일부러 우리를 기다려서 장대비를 맞고 내려오는
우리를 태워 주셨지요.


아~~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하던데..
이분들은(가지산님, 울산 여성산님, 운전자님,작년의 산님들)

전생에 나와는 어떤 관계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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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6 영남 알프스의 맏형격인 가지산, 운문산에 다녀와서..










돈데보이- 나나무스꾸리




▣ 진맹익 - 멎진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가지산이 많이 그립습니다 . 즐산 하십시요.
sooyeong - 어제 저녁 새벽 2시 넘어 이 산행기를 올렸는데, 새볔에 보셨군요.^^ 감사합니다.

▣ 산너울 - 말로만 듣던 영남 알프스를 정성이 가득담긴 님의 산행기로 접하니 제가 그곳에 있는듯 생생합니다. 멋진 운해와 아름다운 꽃, 그리고 음악도.... 항상 건강하시고 산행 소식 많이 전해주세요
sooyeong - 그래도 제 마음은 무언가 부족한 느낌입니다. 운해도 더 보고싶었고 야생화도 더 멋지게 찍어야 하는 건데..그래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나 봅니다.^^

▣ 물안개 - 10여년 전인가...우리나라에서 새해 일출을 제일먼저 볼수있는산이라하여 올랐던 가지산,그리고 건너편 능동산 천황산 재약산 아스라이 떠오르는 추억속으로 잠시 잠겨봅니다.우중산행을 좋아하는 저는 한바탕 퍼붓던 비가 잠시 그친뒤 나타나는 운무를 잊을수가 없답니다.맑은날 보면 그저 평범한 산들도 운무에 살짝 드리워진 풍광은 이런날이 아니면 볼수없지요.새벽산행을 하면 자주 보지만...덕분에 야생화에도 관심 가지고 덕분에 아름다운 그림 보고갑니다.사랑스런 두분의 앞날에 행복과 사랑이란 단어가 늘 함께하길 바라며.....
sooyeong - 장문의 아름다운 꽃다발을 받으니 안 그래도 여성에게 약한 저는 너무 얼굴이 붉어집니다.^^ 선배님, 언제나 건강하시고 안산 즐산 그리고 줄산 하십시오.

▣ 산사랑방 - 오랜만에 가지산을 봅니다. 그렇잖아도 영남알프스 2구간으로 나눠서 종주 계힉중인데 멋진운해와 함께 미리 양념하니 마음이 급해집니다. 위의 야생화는 노랑제비꽃과 그 아래 두개도 제비곷종류이고 그 아래는 애기나리, 산괴불아래는 동의나물같네요 이젠 야생화를 찾아내는 혜안도 좋아지셨네요.~~^^*
sooyeong - 산사랑방님이 가르쳐 주실줄 알았습니다. ^^ 그리고 땅만 보고 걸으니 미련한 제 눈에도 야생화가 들어왔습니다. 또한 야생화 촬영 매니아인 가지산님이 계셔서 더욱 야생화 산행이 된듯 합니다.

▣ 빵과 버터 - 항시 수영님의 산행기를 볼랴치면 너무 정갈하고 정성스러워 양반 선비댁 다담상 받듯 조심스럽습니다요....건강하십시오....
sooyeong - 에구..형님(앞으로 형님으로 부르겠습니다.일방통고..) 양반댁 다담상이 어떤것인지는 모르지만, 저는 서민 중에 서민이오니 아무 부담갖지마십시오. 형수님과 늘 즐산 안산하시고 행복하세요.^^

▣ 산거북이 - 이리로 오실 줄 알았으면 차량접대(운송)라도 해드리는건데... hanmir.com 으로 사적인 메일을 보냈는데 아직 안보셨더군요..
sooyeong - 제가 메일을 잘 안열어 본답니다. 이 댓글을 쓰고나서 읽고 답장을 드릴께요.

▣ 웃자 - 흐린날씨에 산행을 하면 비 올 걱정을 많이하며 산행을 하는데..그래도 그 사이에 보이는 운해가 참으로 장관이죠...운해가 깃든 운문산.가지산...잘 보고..갑니다.
sooyeong - 웃자님의 영남알프스 종주산행 정말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정말 체력도 좋으십니다. 그리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山용호 - 통영행님 여전하시군요...ㅎㅎ 멋집니다.ㅎ
sooyeong - 아우님 지난 별유산에서 내가 좀 취했습니다. 혹 아우님께 결례되는 말은 안했는지?

▣ 솔향 - 제가 보기엔 님의 비디오가 결코 흐리진 않은데요..ㅎㅎ
sooyeong - 허접한 사진을 보고 호평을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솔향이라..좋은 닉네임 이군요.^^

▣ 이우원 - 지리산 백무동으로 간 사이에 영남 알프스를 점하셨군요. 가지산 정상에서 아랫재로 내려오는중에 얼음굴이 있는데 안보셨네요. 엄청 시원한데...상운암에는 스님 한분이 계시는데 옛날에는 뱀이 너무 많아 법당에도 뱀이 우굴거렸다고 합니다. 짐승도 많아 야간에 화장실 갈려면 혼자 갈수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에 오는 스님은 6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떠났다는데 지금 계신분은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발전기를 돌렸는데 요즘은 태양열을 이용하지요. 잘 보았습니다.
sooyeong - 글게요, 제 지도에도 얼음굴이 있었는데 하산하기에 급급해 미처 둘러보지 못했습니다. 상운암에 대해서는 우리를 태워준 운전자님이 매우 좋은 평을 하시더군요.^^

▣ 두타행 - 형님요 ! 성격급하신 것은 알만하다니까요. 티켓을 안 뽑다니요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옐로우카드 받았네요 다음에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고속도로에서 퇴장이네요. 하하하 수고하셨습니다 야생화 찍으시는 실력이 이제는 보통이 아니십니다. 저도 언젠가 형님의 발자취를 따라 가볼렵니다. 실물, 사진 다 보기좋습니다. 형수님한테도 안부전해주시구요 즐산하세요
sooyeong - 에구 아우님..내가 미쳤지요? 세상에 티켓도 안뽑고 고속도로를 달리다니요..그것도 잊어버린것도 아니고 알면서..지금 생각에도 어이가 없는일 입니다. 허허..타산지석으로 삼으시길..

▣ 운 해 - 운문산 자락에 누워 파란 하늘을 보고 싶습니다. 형님 넘어지신 곳에 돌 탑을 쌓아야할 것 같습니다. 형수님 옆에 계시는데 딴지 거시니까 산신령님이 노해서 벌 주신 것 같은데요 ^^** 부모님과 언제나 함께 하시는 아침이 너무 부럽습니다. 건강 하세요....
sooyeong - 아우님 말씀대로 딴지를 걸어 벌 받은것 같습니다. 사실 홀로 오시는 젊은 여성 산님을 보면 대단하다는 것과 어떻게 생기신 분인가? 하며 궁금증이 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더구나 미인인 경우는 특히 더.. 허허..(실제 이 여성 산님은 석남사에서 부터 귀바위-쌀바위-가지산-운문사 을 10시간 걸려 홀로 종주한 대단한 여성 산님 이었습니다.)

▣ 똘배 - 멋진 조망을 못보신 서운함을 운해와 야생화가 대신해주었군요. 운문산의 이름과 같은 사진을 찍으셨군요.멋집니다. 선배님.
sooyeong - 감사합니다. 언제나 똘배님은 제편이군요. 늘 건강하시고 즐산하시길..

▣ 永漢 - 雲門.....말 그대로 구름문인데 운문산이 구름문을 열고 얼굴을 잠시 내밀었군요.운문산도 형님이 오시는 줄 알았나봅니다.^^*
sooyeong - 에구..영한님 제가 나이가 좀 많은건 사실이나 형님이라 하시니 부끄럽습니다. 기왕 형님이라 부르시니 앞으로는 아우님이라 부르겠습니다.


▣ 꽃이름 - 1-노랑제비 2-제비꽃 3-흰젖제비 4-애기나리 5-쥐오줌풀 6-관중 7-미나리아재비 8-민백미꽃 9-큰앵초
sooyeong - 꽃이름님의 본명이 뉘신줄은 모르겠으나, 정말 감사합니다. (혹 양창순 선배님은 아니시지요?) 복 많이 받으시고 꼭 부자되십시오. ^^

▣ 양재용 - 운해에 싸인 운문산 정말 근사함니다.선배님 신선된 기분이 아니셨나요?날씨좋은 날 산행보다 이런 날 산행이 더 좋아 보입니다.음악선곡도 항상 산행기 만큼 훌륭함니다.건강하세요.
sooyeong - 신선이 된기분 보다 신기루 처럼 사라지는 운해 때문에 미련만 남았지요. 지금와서 말인데, 쌀바위쪽 사진도 찍었답니다. 그런데 마음에 안들어 삭제 했는데..아뿔사! 다시는 그 풍경이 안 나타나  얼마나 후회를 했던지..앞으로는 절대로 찍은 사진을 삭제하지 않을 겁니다.

▣ 이두영 - 아우님 가지산 운문산을 다녀오셨군요 운해도 구경하고 예쁜 꽃도 많이 보고 오셨군요 이제 꽃에대해서도 박사가 되어갑니다 나도 5월15일 운문산과 재약산 사이에 있는 정승봉-정각산-승악산을 비를 실컨 맞으며다녀왔지요가이드산악회에서는 영남알프스를 안갈려고 하니 토요일에 영남 알프스를 다니고 있담니다 산행기 잘보고갑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즐산하십시요
sooyeong - 형님.. 이 산행기 내용중에 "누구 말씀중에 산이 어디 갑니까?" 하는 누구는 바로 형님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선답자의 입장에서 저를 이끌어 주시는 형님께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 권경선 - 저도 산에가서 비우고 와야 할것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뱃살, 허리살, 잡념, 나태함 등등.^^ 이렇다 할 산행을 못하고 있는 요즘 형님의 변함없는 산행기를 보니 제 가슴에 불이 일어납니다. 입산통제도 풀렸으니 운해 가득한 지리산에 가야 할텐데... 스스로의 속박에서 헤메이고 있습니다. 형수님과 동행하시는 산행기는 항시 잔잔한 행복으로 다가옵니다.
sooyeong - 저도 처음에 가지산님에게 이 말씀을 들었을때 무슨 화두도 아니고? 쉽게 이해가 되지않았습니다.  하지만 집에와서 생각하니 이처럼 좋은 말이 없더군요. "마음을 비운다". 얼마나 쉽고도 어렵고 어렵고도 쉬운말 입니까?

▣ 산모퉁이 - 말로만 듣던 영남 알프스와 멋진 운해... 서울에서 멀어서 가기 쉽지 않은 산인데 님 덕분에 편안하게 잘 구경했습니다. 영남알프스 동생 산들도 계속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sooyeong - 에구.. 산모퉁이님.. 당분간은 계획이 없고 다른산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이미 간월산, 신불산, 취서산, 재약산, 천황산, 가지산, 운문산과  만났거든요..^^

▣ 윤도균 - 아우님 가지산 운문산이 마치 날 부르는듯 달려가고 싶은 욕망이 생김니다 감히 거기가 어디라고...근데 아우님 이번엔 또 식물에 관심을 쏟으시네요 어쩜 머지않어 양창순님과 같은 길로 빠지실것 같은 느낌을 합니다 뭔가를 보고 생각을 하면 결코 그냥 스쳐지나치지 않으시는 아우님의 배움의 모습이 한국의 산하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며 산님들에게 각인되고 있습니다 늘 나란히 오늘도 걷는 두분의 정다운모습 정말 보기좋고 아름답습니다 아우님 가시는길에 항상 더 많은 우리의 꽃이 활짝피어 님의 카메라에 담겨지기를 즐산하세요
sooyeong - 에구..형님 아닙니다. 이번 산행기는 조망을 하지 못한 한풀이 야생화 촬영입니다. 야생화야 하늘 같은 양창순선배님과 산사랑방님 빈자리님 등 기라성 같은 고수님들이 계시지 않습니까? 허허.. 저는 제 주특기 대로 파노라마사진과 조망에 중점을 둘 예정입니다. 형님..사랑합니다.^^

▣ 불암산 - 이러다 선배님 직업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됩니다. 야생화전문 촬영작가? 항상 두분이서 함께 하시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너무도 정겹기그지 없습니다. 지금처럼 항상 즐산하시고 늘 행복하십시요. 사랑합니다.
sooyeong - 저도 야생화전문 촬영작가로 바꾸고 싶습니다. 그러면 얼마나 즐거울까요?  하지만 이놈의 직업은 죽을때 까지 바뀌지 않을테고요, 오히려 아마추어 일때가 행복할지도 모릅니다.  이런 허접한 야생화 사진을 좋다고 보아주시니 말입니다. 저도 불암산님을 사랑합니다. ^^

▣ 주왕 - 새~엠! 제가 월출산 다음으로 예정했던 영남알프스 가지산과 운문산 다녀오셨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날씨가 많이 야속하기도 하셨겠지만 편히 앉아 감상하는 운해에 쌓인 운문산도 아주 멋지고, 이름도 생소한 많은 야생화들도 아름답습니다. '산에 가면 비우고 와야지 왜그리 많이 담으려 합니까' 단순한 말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게 저에게도 와 닿습니다. 가슴에 담아두고 곱씹어보며 다음에 산에가서 저도 무엇을 비우고 와야할지 더듬어 봐야 겠습니다. 제가 그곳에 갈땐 날이 억수로 좋아야 될낀데...^^ 행복하십시요.
sooyeong - 산행기는 같은 날에 같은 산을 쓰더라도 개성에 따라 다르지요. 주왕님이 쓰시는 (가지-운문) 산행기는 어떤 산행기 일까? 벌써부터 기다려 지네요. 아울러 좋은 날씨가 되기를 기원하며..

▣ 서디카 - 지난 일요일 가지산 운문산을 다녀 오셨군요.. 코스도 만만 찮은데.. 대단한 열정입니다........
sooyeong - 코스는 그다지 힘드는줄 모르겠던데, 아침에 일어나니 삭신이 쑤시데요. 허허..억산까지 갔었다면 아마 큰일났을 것입니다.---한울타리님 산행기를 보고나서 간담이 서늘..아참, 그리고 보내주신 메일 잘받아 보았습니다. 저에게 각별히 신경을 써 주시어 정말 고맙습니다. 형님..

▣ 미시령 - 지난 3월 초 전국에 폭설이 내린 후 매서운 바람에 뺨 꽁꽁 얼어가며 간 길이네요... 딱 한 번 가보았으니 가지산-운문산엔 눈만 쌓여 있는 줄 알았는데... ㅎㅎㅎ 이렇게 아름답고 섬세한 글을 남기시는 분이 사진은 무뚝뚝... ㅎㅎㅎ. 그래서 더 인상깊습니다. 비우러가서 굳이 뭔가를 채우려하던 제 모습도 부끄럽네요.... 또 하나, 작업들어갈 때는 걸음을 확실히 멈춰라... 정말 좋은 가르침입니다. 이건 우리 모두 명심해야겠네요. 두 분 행복하십시요.
sooyeong - 사진만 무뚝뚝하게 나올뿐 실제는 마음약하고 정에 약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산에가서 대화를 나눌때는 (특히 너덜길 하산시) 반드시 균형을 잘 잡은 상태에서 대화를 해야 되겠더군요. 아, 글쎄 뒤돌아보며 말을 걸다가 그만..ㅋㅋ

▣ 한울타리 - 제가 조금 늦게 올랐거나 님께서 조금 일찍 오르셨다면 만날 수도 있었는데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올리신 야생화들은 그때 저의 눈에는 띄지않던데... 야생화도 산행고수를 아는가 봅니다. 즐감했습니다. 꾸~벅!
sooyeong - 글게요. 그렇게 되었다면 같이 억산으로 갔겠지요. 아니, 같이 고행의 길로 떠났겠지요..허허..고생은 하셨지만 한울타님의 산행이 부럽습니다. 운해도 많이 보셨고 아름다운 조망도 즐겼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한울타리님 제가 님보다 하수입니다. ^^

▣ 가지산 - 지금에서야 산행기를 읽어봅니다 .담고 오신만큼 모든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군요. 좋은산행기 잘 읽었습니다.즐거웠었고 그날주신 빵과 음료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어느산에서 수영님과 다시만나게 되길빌면서 좋은글 감사합니다 꾸뻒~
sooyeong - 아!..이 산행기 속에 나오시고 산행기 제목에 결정적 공헌을 하신 가지산님!! 보셨군요..^^허접한 산행기  내용속에  혹, 님에게 누를 끼친 것은 없는지?  백두대간 꼭 완성하시고 앞으로 하실 지리산 당일종주도 무사히 다녀오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또한 아름다운 야생화가 늘 가지산님 곁에 있기를 기원합니다.

▣ 브르스황 - 아따 선배님 야생화 사진 훌륭하구먼 무슨 카메라 탓을 하십니까 저도 접사촬영이 잘 안되어 언젠가는 더 좋은 디카로 바꾸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너무 야생화촬영에만 매달리면 산행이 더디고 그렇다고 안찍고 지나치자니 아쉽고 장단점이 있더라고요. 야생화 전문 사진작가가 될라면 모를까 위의 사진으로 봐서는 선배님의 디카는 제것에 비하면 너무 좋습니다. 20여년전 가지산정상에 오른 기억만 날뿐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게 이상하네요. 멋진 야생화 진솔하고 재미있는 산행기와 사진 잘 보고 갑니다.
sooyeong - 브르스황님이 예쁘게 봐주시니 기분이 좋네요.^^ 네 브르스황님 말씀대로 야생화 촬영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데요.  하지만 산행기 속에 양념으로 한~두개는 앞으로 꼭 찍어오려고 합니다.

▣ 김찬영 - 가지산 운문산도 조망이 않좋았군요. 수도권에만 그랬는지 알았었... !!! 운해를 끌어앉고있는 운문산과 운문산아래의 암릉들이 인상적입니다. 물론 야생화도 보기에 그만이었습니다. 늘 안산 하십시요.
sooyeong - 그날 오후 5시경 되니 운무가 걷히지 뭡니까..그래서 억산으로 가지 않은 것을 후회했었지요. 그런데 한울타님의 산행기를 보고나서 우리가 한 행동이 얼마나 현명했는지 깨달았습니다. 만약 억산으로 갔었다면  고생깨나 했을겁니다. 틀림없이 한울타리님의 전철을 밟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늘 즐산하시는 모습 지켜보겠습니다. 댓글 주셔서 감사하고요..

▣ 김정길 - ----또 날랐다!!----- 간밤에 잠도 안자고 고생고생 참아가면서 17일 산행기부터 댓글을 달고 올라갔었는데 황당하게도 위에서부터 내려오며 검토를 해 보니 산사랑방님과 이수영님에게 올린 댓글이 나라갔네? 아우님! 앞으로는 아우님의 산행기 위 아래 산행기에 나의 댓글이 달려있거든 아우님에게도 댓글을 달았는데 날아간것으로 알아주시게, 아우님을 건너 뛸 이유도 없고, 혹여 누가 잔머리를 굴린다 해도 효력이 없도록, 아우님 내 말 뜻 알것제? 그럼 오늘은 이만?
sooyeong - 형님 댓글 쓰시느라 수고 많으시지요?  저역시 받을때는 좋지만 다른분들의 산행기를 일일이 읽고나서 댓글을 올리려고 하니 무척 힘듭니다. 이 모든것이 형님이나 저나 댓글을 많이 받기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댓글이 날라가는 이유는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누가 일부러 지우는 것은 아니고 글을 쓴 사람이 본인의 글을 수정할때.. 댓글을 올리면 그렇게 된다고 어느분이 말씀하신것 같습니다.

▣ 수 봉 --- - 좋은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늘 즐산하시길......
sooyeong - 저는 언제나 새로운 손님을 좋아합니다. 수봉님은 첨 뵙는 것 같군요.^^ 님도 즐산 하세요.

▣ 유리 - 이수영님 안녕하세요.. 김해에 사는 유리 입니다.. 이수영님의 산행기를 처음 접하게 된것은 3월 재약산 수미봉 사자봉을 가기위해 한국의 산하에서 자료찾던중 이수영님이 산행기를 처음 읽었습니니다...그리고 검색에서 이수영님의 산행기를 모두 읽었습니다.. 특히 가장기억에 남는산행기는거제 망산 산행기 였습니다.. 파노라마 사진을 보노있으니 제가 망산 정산에 서 있는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 였습니다.. 덕분에 재약산 산행도 잘 다녀왔고 폭포 구경도 잘 했답니다..매번 이렇게 좋은 산행기 올려 주셔서 감사 드리우며 이수영님과 사모님 그리고 재약산 산행기에 등장했던 아드님 세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2004년 5월 21일 금요일 김해에서 유리 드림~~
sooyeong - 유리님 날짜(20일 이 아닌 21일)는 제가 고쳐놓았습니다. 제가 댓글 받은 것 중에 가장 기분 좋은 댓글입니다. 허접한 제 산행기를 모두 읽어주셨다니 감격의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 앞으로 님과 같은 분을 생각하며 더 열심히 산행기를 쓰겠습니다. 유리님 정말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시고 즐산이 이루어지기를 기원드릴께요..

▣ 코리아마운틴 - 가지산 운문산의 운해를 앵글에 잡으셨군요... 산악인을위한 님의 노력에 산신령님도 도우시는 것 같아보입니다. 감사합니다...
sooyeong - 아! 마운틴선배님,모든것을 좋게 봐주시는군요.^^ 고맙습니다. 선배님도 늘 즐산 안산 하시길 빕니다.

▣ 산 벗 - 전에 日本관광기에 대한 수영님의 댓글에, 답글을 올리고 이제사 님의 잔잔한 음악에, 차분한 산행기를 보았습니다. 님이야 말로 장인정신을 곁들인 산꾼 입니다. 하마터면 큰일 날 뻔한 운무속의 야생화 산행, 항상 즐산, 안산하시여 자연사랑하실, 그 정신 이어가시기를...
sooyeong - 선배님, 일본 다녀오시느라 그동안 산하방문을 못하셨지요? 제 산행기가 뜸하다는 말씀을 듣고 눈치를 챘습니다. 5월 2일 의상봉만 빼먹고 매주 산에 갔었고 또 산행기도 올렸거든요.^^ 어느 여성산님에게 말을 걸다가 뒤로 넘어졌지만 그리 위험한 것은 아니고 멍만 좀 들 정도 입니다. 헤헤..걱정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늘 행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 즐산즐달 - 가지산 운문산 참 좋은 산입니다. 날씨만 맑았으면 건너편 재약산 쪽 영남알프스의 멋들어진 능선을 볼 수 있으련만 좀 아쉽습니다. 아랫재에서 운문산 올라가는 암릉 정말 위험합니다. 저도 모르게 오르다 죽는줄 알았어요. 북한산 보다 어렵더군요. 구경 잘했슴니다.
LSY - 오늘(6월10일)에서야 님의 글을 읽습니다.  대단히 고맙습니다. 늘 안산 즐산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