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계획]


올해 가을산은 어디를 가더라도 어느 해년보다도 "아름답다"라는 생각이 든다.

가을산을 다녀 보아도 또 산님들의 게시된 사진을 들여다 보아도 그렇다.

그림으로도 담을 수 없는 그 아름다운 풍광들을 말로서 또한 형언할 수 없을 듯 싶다.


그저 아~~ !!! 라는 탄성일 뿐이다.


언제부터인가 영남알프스산행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으나 여의치 않는 사정으로 선 듯 산행에 나서지 못하고 미루고 미루어오던 중 이산 저산 가을산행을 탐색하다가 산행게시판에서 불로초님의 영남알프스 일부구간에 대한 아름다운 색깔이 담겨있는 산행사진과 10월 13일 등록된 수객님의 산행자료를 접하면서 산행에 대한 욕구가 일어 나게 되었고 구간구간 소요시간에 대한 자료들을 살펴보고서는 영남알프스산행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고  산행에 대한 정보(등산코스, 소요시간, 교통편 등)와 자료를 수집하고서는 베낭을 꾸러 산행을 떠났다.


[영남알프스를 찾아서 가는 길]


교통편은 대중교통을 이용, 하향선은 언양행 버스~ 상향선은 밀양역에서 KTX 이용 할 계획을 하고 미리 인터넷으로 매표예약을 하고선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울산방면 언양행(28인석) 오후 6시 버스에 올랐다.

첨 이용해 보는 시외버스에 우리부부는 내심 놀랬다.


와~~!  편하다  좌석 공간도 널찍하여 두다리 쭈우욱 펴고 자리할 수 있는 편안함에.........


언양까지 소요시간은 4시간 30분  언양에 도착하니 밤 10시 20분인데 시외버스매표소도 문을 다 닫아 버리고 배내고개로 가는 버스시간도 이미 끊어진지 오래다.

불이 켜져 있는 매표소 가게를 찾아들어가 산행에 필요한 물 등을 사들고 아주머니께 버스시간이며 잠자리에 대해 물어본다.

배내고개까지 가는 버스는 하루에 3번 운행을 하고 첫차가 6시 20분 그 다음 오전 11시쯤 마지막차가 오후 4시경 이란다.

하여 주변 인근 모텔에서 잠을 청하고 첫차를 타고 배내고개를 찾아들까 하다가 아침 일찍 산행을 하기 위해 택시를 타고 배내고개로 향하게 되었다.


배내고개에는 민박집이 즐비하게 있었으나 모두 미리 찾아든 산행객들로 민박이고 팬션이고 간에 우리 부부가 묵을 방 한 칸이 없었고 택시기사님에게 양해를 구해 신불산으로 오를 수 있는 덕언 온천(모텔)단지로 향해 잠을 청했다.

다행히도 모텔에는 방이 많이 남아 있었기에 안도하는 마음으로 잠자리로 들어 섰다.


※ 참고사항 : 민박요금 5만원, 모텔은 3만원이며 모텔이 따습고 샤워시설 세면기구, 화장품, 커피 등 등  이왕이면 민박보다는 모텔이 요금도 싸고 시설사용이 편안하기에 권하고 싶다 또한 언양에서 배내고개까지 택시요금은 25,000원이고 온천(모텔)단지까지는 15,000을 받는다.


[산행행보]


○ 산행일시 : 2009. 10. 18(일요일)

○ 날  씨 : 햇살 +구름

○ 코  스 : 모텔간월산장 ⇒ 홍류폭포 ⇒ 신불산칼바위(공룡능선) ⇒ 신불산(1159m) ⇒ 간월재 ⇒ 간월산(1083m)배내봉(966m) ⇒ 배내고개 ⇒ 능동산(981m) ⇒ 쇠점골 약수터 ⇒ 샘물산장 ⇒ 천황산(1183m) ⇒ 주암계곡갈림길 ⇒ 재약산(1108m) ⇒ 진불암 입구(임도) ⇒ 옛고사리분교터 ⇒ 임도길이용 표충사 입구하산(버스정류장)

○ 산행소요시간 : 총 11시간(산행시작(아침 7시 30분) ⇒ 재약산정상(오후4시 20분) ⇒ 하산시간(오후6시19분)

○ 기타소요시간 : 밀양 표충사 버스정류장에서 밀양행 18시20분 ⇒ 밀양버스터미널 19시00(40분소요) ⇒ 밀양역 19시15분(택시이용 10분소요) ⇒ 밀양역 KT 19시40분행 서울 22:00도착(2시간 20분소요)


※ 참고사항 : 간간히 영남알프스 산행기를 올려 주신 산님들 및 환종주산행기를 올려 주신 수객님의 소요시간을 참고로하여 행보를 하였고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표충사 정류장에서 밀양행 마지막 버스시간 19:20)

 

[산행지도]

 

 

[산 행 기]


아직도 다리는 산행후유증이 남아 있지만 가을산행에 만끽했던 기분은 그대로다.

오래도록 망설여 오던 영남알프스 가을산행길에 올랐다.

계획 데로라면 새벽 5시에 산행을 시작하려고 했었지만 늦잠으로 인해 아침 7시 30분에 신불산 칼바위를 향하여 간월산장 홍류폭포 방향을 잡아 산행이 시작되었고 한 발짝 한 발짝 발길을 옮기며 설레는 마음으로 가을숲속에 들어섰다.

 

 

밤새 이슬을 맞아 고개를 숙이고 있던 억새풀 꽃이 아침햇살을 받아 가벼운 듯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향해 바라다보고 있었고 숲속에 갈잎들도 바스락거리며 잠에서 깨어 숲속의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었지요.

 

 

【▼ 홍류폭포 】

홍류폭포를 지나면서부터 계속 이어지는 급경사에 가끔은 가픈 숨도 몰아 쉬어보고 땀방울도 흘려봅니다.

 

 

신불산 펫말 224지점이 있는 바위에 올라앉아서 잠시 숨고르기를 합니다.

 

 【신불산 공룡능선 칼바위 주변의 산색 】

 【▼ 공룡능선의 꼬리를 올라 등줄기를 타고 머리를 향하여 】

 살갗을 간질이듯 스치는 산바람결의 고마움과 아침인사를 하는 산새소리들의 지저귐과 서서히 가을산의 드려나는 형색에 내심 흡족해하며 신불산 공룡능선 꼬리를 붙잡고 등을 올라타 머리 쪽으로 오른다.

 

 【▼ 공룡능선 】

 오르면 오를수록 거친 바람에 몸이 흔들리 듯 중심을 잃을 듯하여 조심스럽게 오릅니다.

 

【▼ 공룡능선 머리부분에 올라 】

가끔씩 구름속을 헤치며 내리던 햇살에 한창 물들이고 있는 곱디 고운 오색과 누런 색감으로 본색을 드러내는 산색에 감탄사와

 느낌표만 던질 뿐이었다.

 

내려다보고 올려다보고 또 뒤 돌아도 보면서 공룡의 머리를 지나 탁 터인 평온한 능선을 따라 영축산을 올랐다가 되돌아서 신불산으로 향하려다 시간상 영축산은 배제하고

 

【▼ 신불산 정상 】

 신불산 정상을 향해 올랐고 발 빠른 산님들이 신불산 정상을 향하여 모여들고 있었다.

 

【▼ 신불산에서 바라 본 영축산 】

 신불산정상에서 영축산을 바라다 보니 비가 내릴 듯 구름과 안개가 신불산으로 밀려 내려온다.

 

【▼ 신불산을 내려서면서 바라 본 간월재 임도와 간월산을 오르는 산행길이 잘 드러나네요 】

 【▼ 간월재에 억새풀 꽃과 주변 단풍 】

 【▼ 간월재를 내려서면서 뒤돌아 보고 신불산을 오르는 산님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

 【▼ 간월재 돌탑입니다 】

 

 【▼ 간월산을 오르다가 간월재를 내려다 보고 쫠깍~!  신불산을 오르는 목판계단과 능선이 흡사 소백산의 일부분인 듯 보여지고 】

 【▼ 간월산 정상을 향하여 거침없는 발길,,, 】

 【▼ 간월재 주변 산색이 곱고 조망이 시원합니다 】

 【▼ 간월산 작은 공룡능선이라나요 】

 【▼ 눈 뜨면 새벽산행 할끼라고 서울 화곡동에서부터 베낭에 담아 메고간 서울탁주 장수막걸리 참 멀리도 미련시렵게,,,ㅋ 】

 【▼ 잠시 쉬면서 조촐한 막걸리 한잔 하면서 바라보니 신불산은 내가 내려온 뒤 안개로 덮여 오리무중이 되어있네요 】

 【▼ 간월산 정상 】

 【▼ 배내봉을 가면서 간월산에서 오던 흔적을 뒤돌아 보니 산색이 누런 추색이다 】

 

 【▼ 배내봉으로 가는 능선길에 핀 억새풀 꽃】

 【▼ 능선길을 가다 보니 산악회가 남긴 흔적들도 추색을 갖추고 있었다 】

 【▼ 배내봉 능선에서 내려 보는 오색의 아름다운 산색이 발길을 붙잡는다 】

 【▼ 아득해 보이는 저 곳까지 갈 수 있을까,,, (좌 : 재약산,   우: 천황산 】

간월재를 올라 간월재 정상을 향하는 산비탈길과 배내봉을 향하는 능선에서 조망해보는 산색에 점점 빠져들고

영축산⇔신불산⇔간월산⇔배내봉⇔능동산⇔천황산⇔재약산이 서로가 서로의 손을 잡은 듯한 고운 산능선을 오르고 내리면서

 억새풀 꽃으로 가득한 평원과 고운 산색으로 치장을 하고 있는 영남알프스가 만들어 내는 가을만행에 넋을 잃어 힘든 줄도 모르다가

 ,,,,

 

【▼ 배내봉 정상】

 【▼ 배내고개 임도에 들어선 승용차들이 즐비하고 능동산이 조망된다】

 【▼ 배내고개 정상 휴게소】

배내고개를 오후 1시에 내려서면서 라면냄새, 오뎅냄새에 시장끼를 느끼고 정상휴게소에 들려서 두 할머니가 끓여 주는  라면(2500원) 한 그릇에 쇠주 한잔! 그 맛 한번 좋았다. 

 

【▼ 능동산 정상】

 

그나저나 배도 부르고 술 기운도 오르는데 능동산을 오르다 보니 무거워지는 몸과 발걸음은  느려지고

 

【▼ 능동산을 내려서 쇠점골 약수 한모금 마시고】

 정상을 내려서면서 쇠점골약수 한 모금으로 다시 충전하듯 힘을 얻어 임도를 따라 샘물상회를 지나서 천황봉을 향하는 길목에 얼음골로 향하는 이정표를 보고서는 얼음골 천황사 방면으로 내려서려다가 천황산 억새능선의 유혹에 내려 설 것을 포기하고 천황산 정상으로 발길을 이어봅니다.

 

【▼ 샘물산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산악회 산님들】

 

【▼ 표지판을 바라다 보고 여기서 얼음골로 내리서려다가 가는데 까지 가보자는 배짱으로 천황산으로 발길을 옮겨봅니다】

 

【▼ 잔잔한 솜털같은 억새풀 꽃을 하고 푸른 하늘 아래 엎드려 누워 있는 듯한 능선이 부드러운 듯 고와 보입니다】

 

【▼ 걸어 왔던 길을 뒤돌아 보고】

 

【▼ 천황사 얼음골로 내려서려다가 그래도 발품 판 덕분에 천황봉 정상에 부부가 섰습니다】

 

【▼ 수원 푸른산악회 산님들이 단체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 천황산 주변의  산색입니다 - 눈으로 직접 보심 황홀 그자체인데,,,,  모자라는 사진 솜씨에 아쉽습니다  쩝;;】

 

【▼ 추색을 감상하며 일어서려다가 쫠깍!】

 

【▼ 날씨도 약간 흐리고 산그늘 지는 무렵이라 색감이 잘드려나지 않았네요- 계곡 저 밑에 건물이 표충사】

 

【▼ 참말로 멋졌습니다 누가 멋졌는지는 ,,,,,,,,】

 

억새풀로 단장된 평원과 능선길을 뒤돌아보기도 하면서 천황산에 올라 전망 좋은 바위에 걸터앉아 식사를 하면서 표충사 방향 골짜기 주변의 산색을 내려다본다.

신불산과 간월산, 능동산의 색감보다 더 곱고 진하게 다가오는 느낌!!!

그럭저럭 오후 3시가 넘어서고 앉았던 자리를 털고 일어나 보니 천황봉에 올랐던 산악회 산님들도 어디론가 바쁜 걸음으로 내려선 듯 보이질 않았고 우리도 풀었던 배낭을 꾸리고 다시 산길을 이어간다.

 

【▼ 사자평원 안내판】

 

【▼ 바라다 보이는 재약산이 조긴데,,,】

 

【▼ 천황산 정상에 있는 안내판입니다 재약산을 올라 표충사을 내려서기가 무리다 싶어 고민고민,,, 에잇 갑니다 재약산으로,,,】

간이휴게소가 있는 주암계곡 갈림길에서서 표충사로 내려서야 할지 재약산을 올라 표충사로 내려서야 할지를 고민하고 망설이다가 재약산을 오르기로 했다.

가야할 길은 먼데 어느 듯 해는 서선으로 뉘엿뉘엿 기울고 주변에 산님들도 하나 둘 다 떠나 버린 산중에는 우리부부만 달랑 남은 현실을 깨달고서야 느긋했던 마음들을 추스르며 재약산을 향해 바쁘게 발길을 옮긴다.

 

 

【▼ 오가던 산님들도 없어 부부가 나란히 사진도 못 박꼬 서로 찍어 주기】

 

 

축 처지듯 지쳐가는 무거운 발길이지만 유혹하는 가을산의 만행을 거부하지 못하고 자꾸만 빠져들어 가는 산행길에 재약산을 올라보니 오후 4시 20분이였다.

 

【▼ 오후 4시 20분인데 산자락에는 산그늘이 드리워지고 갈길 멀어도 그래도 좋타!!】

【▼ 수마봉(관음봉) 능선】-늦은 시간이라 능선을 피하고 임도를 택해서 내려 섰습니다.

【▼ 사자평원 - 조급해 지는 마음을 쓸어 안고 갈길 바빠도 볼꺼리는 보고 찍을 것도 찍어야지요】

【▼ 옛 고사리분교터가 내려다 뵈이는 진불암 입구로 내려서고】

 

산중에선 5시면 해가 지기에 오가던 산님들 그림자도 안보이고 표충사로 내려서는 길이 초행길임에 다소 불안스러운 생각에 마음이 바빠지고 발걸음도 재촉해 보려 하지만, 사자평원을 바라보며 내려서고 옛고사리분교터로 내려서서 표충사 계곡으로 들어서려다 서산에 해 걸리는 모습을 보고 안전한 임도길을 따라 내려섰습니다.

 

 

【▼ 옛 고사리분교터와 만나는 임도길 - 표충사계곡이 시작되는 곳(황혼빛에 물든 것인지 임도길 추색에 도취되어@@】

【▼ 임도에서 바라본 표충사 계곡에도 가을만행은 정도가 심하더이다】

【▼ 서산에 해는 걸리는데 임도길을 따라 가을산의 만행은 계속된다】

【▼ 중국 황산의 일면인 듯한  암벽에 피어나는 추색이 비경입니다】

【▼ 아직은 이 가을산을 탐할 곳이 너무나 많은데 서산에 해는 걸리고 , , ,】

천황산, 재약산 옛고사리분교터와 표충사로 내려서는 임도길에서도 그동안 목말라했던 가을 빛 그리움들을 넘치도록 채우면서 맘 속에 담고 또 담아보았다.

 

 

【▼ 해 떨어지고 어둠이 시작되어서야 그동안 놓고 있었던 정신을 가다듬고 뜀박질을 하듯 빠른 걸음으로 길을 잡습니다】

영남알프스 가을산의 만행에 희롱을 당하다가 미쳐 숲속을 벗어나지 못한 채 어둠은 찾아오고 그제서야 제정신으로 돌아온 듯

해 떨어지고 마중 나온 반달과 높이 바라다 뵈이는 산중턱에 진불암 전등불빛은 마치 별빛인양 쳐다보이고 저 아래

표충사와 마을 전등불빛이 나무숲사이로 반짝이며 시야에 들어온다.

주차장으로 내려서자마자 마치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숨 돌릴 틈도 없이 버스에 오르자 마자 밀양행 저녁 6시 20분 시외버스는 곤한 몸을 실은 채 밀양버스터미널로 향했다.

그동안 소원 같았던 영남알프스 산행이 이렇게 길고 긴 하루 산행으로  막을 내리며 우리 두 내외의 인생에 영원히 잊지 못할 아름다운 한토막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며,

미친듯이 가을산의 만행에 끌려다녔던 고단함도 행복한 미소로 달게 삼키며 편안하고 안락한 꿈자리로 찾아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