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 설흘산(雪屹山, 482m) - 응봉산(또는 매봉산, 472m) 경남 남해군 남면

산행코스 : 가천마을 ~ 능선갈림길 ~ 설흘산 ~ 능선갈림길 ~ 응봉산 ~ 선구마을

참 석 자 : 창원51 회원 11명

산행시간 :

 08:10 창원출발
 10:20   가천마을 버스정류장 도착, 일부 암수바위 갔다 옴.
 
10:47 산행시작
 11:22 능선갈림길(설흘산/매봉 갈림길) 20분 휴식
 
11:55 설흘산 정상
 11:59 ~ 12:04 전망바위
 12 :25 능선갈림길(돌아옴)
 
12:52 매봉산
 12:52 - 13:45 점심
 
15:15 선구마을(산행 종료)
 

설흘산 개관
...설흘산에서 내려다 보면 깊숙하게 들어온 앵강만이 한눈에 들어오고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인 노도가 아늑하게 내려다 보인다. 인접하고 있는 전남 해안지역 뿐만아니라 한려수도의 아기자기한 작은 섬들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남해군청)

...설흘산은 남면해안도로와 더불어 일출경관이 가장 뛰어난 곳 중 하나이다.(관광공사)

...서해안 고속도로와 대전 - 진주간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남해안의 아름다운 산들을 찾아가 즐기는 일이 어렵지 않게 되었다. 서울에서도 아침 일찍만 서둘면 남녘 바닷가의 아름다운 산들을 하루에 다녀올 수 있다(한국의 산천).


산행지도 : 

 

산행개념도

 

다른 참고자료 (산행지도, 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경남 서부 지역의 "설흘산" 참조

  

산행 후기 (작성자 : 창원51y = 0.1ton)


오랫만에 가는 섬 산행이라 지난 주에 갈려다, 비가 온다는 일기 예보를 보고 취소를 하고 오늘로 미뤘다.

약속 장소에 모이고 보니 최근 들어 가장 성황이다. 10명이다. 남해에 가면 또 한명이 기다리고 있다.
차 1대에 5명, 그것도 보통 덩치들이 아니니, 차가 꽉 차는 듯하다. 그래도 많으니 좋다

가다가 남해에 있는 친구를 태워서 산행들머리인 가천마을까지 별 어려움 없이 도착했다.

가천 마을에 도착하니 관광버스가 3~4대 정도 정차되어 있고, 비교적 넓은 주차장이 꽉 찰 정도로 승용차가 와 있다.
왠 산행인이 이리 많지?

  

100여m 떨어진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오는 동안, 몇몇 이는 바닷가에 있는 암수 바위로 갔다 오겠단다.

  

암수바위을 갔다 온 후 가천 마을의 명물인 다랭이 밭을 구경하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남근석을 나타내는 숫바위(좌측)와 만삭의 여인을 나타네는 암바위(우측)


가천마을 다랭이 밭


산행 들머리는 '다랭이마을' 대형 입간판이 있는 지점에서 1024번 지방도를 따라 100여m 쯤 올라가면, 도로 왼쪽(산쪽) 에 '가천테마펜션, 설흘산 등산로' 라는 입간판을 보고, 시멘트길을 따르면 된다.

테마펜션을 지나 조금 가면, 우측 계곡방향으로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이 곳까지만 오면, 산행이 끝날때까지 길은 단순하고 잘 정비되어 있어 길 잃을 염려는 전혀 없다.

벌써 봄이 오는가?
얼마가지 않아 벌써 얼굴에 땀이 맺힌다. 겹겹이 입은 옷을 다 벗고 올라 간다.

평범한 숲길, 30여분을 오르니 주능선 4거리이다..

오늘은 참석인원이 많아 도착 시간이 약간씩 차이가 난다.
20여분 휴식 겸 후미와 만나, 우측 설흘산 방향으로 향한다.
여기로 다시 돌아와야 하므로 배낭을 벗어 놓고....

  

얼었다 녹은 길이 꽤 질펀하고, 단체 산행인이 많아 간혹 정체가 일어날 정도다.
20여분 가니 3거리 길, 좌측은 홍현2리 방향, 우측은 설흘산 방향이다.

4~5분을 오르니 거대한 봉화대가 있는 정상이다.

봉화대가 있는 설흘산 정상


봉화대 옆에 있는 정상석에서.. 낮은데 있으면 좀 작아보니나? (맨 좌측의 0.1ton)

 

가천마을에서 정상까지는 약 1시간 정도 거리,
정상에 올라서기 전까지는 거저 평범한 산행이다.
그러나 정상에 서면 왜 이 산에 산행인이 많은지 알 것 같다. 사방으로 조망이 장관이다.

서포 김만중이 유배를 당해 말년을 보내면서 사씨 남정기를 저술했다는 노도가 바로 눈 앞에 보이고,
그 너머에 남해의 명산 금산과 작은 섬들이 아름답다.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인 노도(우측 아래)와 멀리 금산이 보인다


설흘산 정상에서 본 매봉산 및 암릉


날씨가 좋으면 앵강만과 그 뒤쪽으로 멀리 호구산도 아름답게 보일 듯하다. 오늘은 흐려서 희미하게 보인다.

매년 새해가 되면 해돋이를 보기 위해 남해 사람들이 즐겨 찾는 일출의 명소인 바위전망대를 갔다가 다시 4거리갈림길로
돌아왔다.

정상에서 100여m 떨어진 전망바위에서...

 

아름다운 남해 바다와 소나무

 

정상에서 안부사거리로 되돌아와 벗어 놓았던 배낭을 메고 매봉산 방향으로 향한다

매봉산까지는 간혹 소나무 숲이 있는 육산 능선길이다.
설흘산에서 느긋이 걸어도 40여분이면 아담한 돌탑이 있는 매봉산에 도착한다.

매봉산으로 가면서 돌아본 설흘산.. 가파른 암산


매봉산 정상에 있는 돌탑과 서울기러기 부부 51z


바닷가에 늘어선 아름다운 팬션 - 외국의 휴양지 같다.

 

점심 식사 후, YH부부는 정상에서 좌측으로 나 있는 능선을 타고 가천 마을로 바로 내려가기로 하고 우리는 직진...
소위 설흘산의 산행 백미라는 칼날 바위방향으로 간다.


10여분 후 암릉길을 만난다. 크게 위험한 구간은 없으나, 가끔 나타나는 절벽, 아기자기한 남해 섬들,
그림같은 바닷가 마을을 보면서 걷는 이 암릉길은 정말 지루함을 느낄 수 없게 한다.

 선구리로 가는 암릉길

 

오르 내리막이 있는 암릉길을 15분 정도 가니 소위 칼날 암릉길이 시작되는 구간이 나온다.
양쪽 절벽길을 통과해 3m정도의 직벽 구간을 올라 좌우가 직벽인 칼날 능선이다.

그런데 최근에 안전 시설물을 설치하고, 또한 칼날 능선길은 위험하여 폐쇄,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칼날능선이 시작되는 지역의 안전 시설물...첨봉으로 오르는 길은 출입 통제되어 있다


칼날 암봉

 

그러나 안전을 위해 설치된 시설물과 출입금지 등으로 그 칼날 암릉은 가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중간 중간에 나타나는
암릉길을 걷고 또한 깍아 지른 절벽과 그 첨봉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 주기에는 충분하다.

마지막 넓은 너럭바위 전망대에 서면 바다가 바로 눈 앞이다.

먼저 내려간 YH부부가 신경쓰여 잠깐 쉬었다가 발걸음을 재촉한다.
10여분이면 선구마을입구에 도착한다. 산행지도 입간판이 있고, 마을의 수호목 같은 팽나무가 맞이한다.

그림같은 선구마을 포구


선구마을의 수호목... 수령 350년의 팽나무


산행을 끝내고, 오랜만에 만난 남해 친구와의 헤어짐이 아쉬워 삼천포대교 입구 어느 횟집에 앉았다.

싱싱하고 푸짐한 생선회, 오고가는 술잔, 오늘 산행의 만족감으로 서서히 몸과 마음이 달아 오르고...
흥분된 가운데 나라 걱정, 온 세상걱정 격론과 토론 속에 하루를 끝내고 귀가길에 올랐다

황병기 - 침향무(沈香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