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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청산유수와같이 빠르다더니, 어느새 2005년을 접을 날이 며칠 남지 않았다.

   내일 크리스마스는 그래도 가족과 함께 보내야 한다는 마음은 여전하다.

   주말을 크리스마스이브를 함께 하고자 오전내내 방구석에 틀어박혀 감만에 사각박스(Computer)랑

   하잖은 씨름을 해본다. 방을 따뜻하게 해놓고 구들막에 누웠으니 일어나기가 싫어지는건 ???

   산님들의 산행기로 두어시간을 보는 즐거움으로 오전을 거의 보낸다.

   오늘내일을 이렇게 있으려니 시간이 넘 길고,후련한 가슴에 콧바람을 씌우고 싶어진다.

   가까운 뒷 동산의 변화는 어떠할까? 코에 바람도 넣고 약수물도 떠고 할 요량으로 주섬주섬 물병들을

   챙겼는데... 갑자기 영남알프스가 가고 싶어진다. (어느산님의 산행기를 보다가...)

   영남알프스 갔다온지가 얼마 되질 않았슴에도 웬지 눈 내린 영남알프스가 그리워진다.

   (일전에 울산사시는 님에게 타전을 해본 결과 가지산에는 아직 눈빨이 미미하단다....)

   멀리가기는 늦었고,가까운 영남알프스의 새벽을 맞이하러 가기로 작정을 한다. 

   주말 크리스마스이브를 가족과 잘 보내고 있을 다섯째 동서(유일한 내 아랫동서)를 꼬득이는데 성공!!

   자~~ 신불산의 아침을 맞으러 가자!!! 

 

▶산행일시:2005년 12월 24일~25일(1박2일) - 신불산대피소 1박

▶산행코스:양산어곡고개-밀양댐갈림길-배내골까지 차량이동

      @베네치아-청수골산장-신불산자연휴양림-파래소폭포갈림길-신불재-신불평원-신불산대피소(1박)

      @신불산대피소-신불평원-신불재-신불산정상-능선길-간월재-간월산-배내봉능선-배내봉-배내고개

         *배내고개~베네치아입구(차량회수)

▶누구랑: 다섯째 막내 동서랑 

▶준비물:헤드렌튼,아이젠,장갑,윈드쟈켓,스틱,침낭,버너,코펠,모자,방풍마스크,우의,디카,보온물통,

             라면,반숙계란,삼겹살,배내골산동동주,김치,햄,건과류...등등...

 

▼양산어곡고개 넘어 신불산공원묘지 오름길 지날 즈음의 영남알프스의 석양



▼청수골산장앞의 물레방아

▼신불재/신불평원에서...
  추울까해서 잔뜩 껴 입었더니 감만에 무지 땀 많이 흘렸슴..ㅎㅎㅎ

  의외로 바람이 잔잔하여 체감온도가 춥지 않을 정도였슴.

 

▼신불산대피소에서 1박을 하고 아침일찍 기상하여 일출을 볼 요량으로 서두른다.

  개스가 밤새 얼어서 작동이 영 시원찮은 관계로 아침이 지연되는 바람에 아쉬운 일출을 대피소 옆에서 보고...

  아~~ 이늠의 디카는 어두워만지면 맥을 못춰서, 일출이고 야경이고는 영 제로...ㅎㅎㅎ

  이곳에 오면 사진을 잘 찍으시는 한 분이 잠깐 뇌리에 스친다. 어디서 뭘 찍고 계실까?

  그 분이 찍으시는 일출은 과히 장관이던데...카메라도 무지 고급일테고...

 간밤의 야간산행 때 만난 수 많은 별님들은 아침이 오기까지도 이별하기가 아쉬운 듯...

  오랫만에 맑은 밤하늘 덕에 수 많은 밤 별을 보게 되는 행운도...

  언젠가 세석산장에서의 쏱아질 듯한 밤 별들이 뇌리에 스쳐간다...

====신불산대피소 벽에 걸린 詩?===
바람부는 밤에는
여인이여
등불을 끄렴...
자정의 부근을
억새는 흔들어 대고
그리움의 반달
뒤척이며 타고 남은
재만 쌓이고
돌아 앉아 보듬을 수 없는
너무 먼 설레임..
하늘끝에 날아가서 흔들어 대는
바람부는 날에는
여인이여~
등불을 끄렴...


 서서히 여명은 밝아오고...
 동해 바다위를 오르는 태양...

  어둠의 정적을 깨우는 저 태양님을 만나러 신불산대피소를 찾았는데,아침이 지연되는 통에...다소 아쉬움...

  이날 일출은 아름다웠슴에 틀림없다.


▼다소 늦었지만,부지런히 신불산 쇠 등짝을 올라본다...

  붉은 빛으로 서서히 변하는 신불산 오름길.

▼햇님은 벌써 오르셨네요...

▼신불평원과 영축산,함박등,시살등,죽바우등 그리고 오룡산 자락까지 붉은 빛으로...

  지금은 신불억새평원의 억새는 조용히 숨 죽이고있다.

  2006년 또 다시 하얀 물결로 넘실대는 억새축제를 위하여~~~ 위하여!!!

  영남알프스 신불평원길의 등로에는 하얀눈이 소복하여 뚜렷하게 구분된다.

  초가을에 거닐었던 억새들과의 천상의 고원길이 엇그제인데...

  속세걸음 훌훌털고...걸어보시라!!! 저 천상의 고원길을...

  영축산(영취산,취서산) 방향...대운산,달음산도 조망되고...



 

▼신불산 정상에서 바라본 문수산자락의 실루엣...

 

▼죽바우등,원동 쪽의  눈 덮힌 영남알프스

▼삼남면 쪽의 아침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특히 여름,봄에 만나는 삼남면쪽의 옹기종기 모인 작은 산들!!! 그 사이로 그윽한 운무를 만난다면

  행운이리라...

▼신불산 정상석 바로 아래 위치한 삼남면주민이 설치한 정상석에도 아침햇살이 드리우고...

▼신불공룡능선에서 뻗어내린 언양,두동면 그리고 멀리 동해바다를 업은 무룡산자락


▼고헌산자락,운문령 그리고 산내면...그리고 경주 남산자락이 희미하다.


▼북쪽으로는 영남알프스 최고봉인 가지산이 우뚝하고...

  좌로는 운문산,가지산 그리고 우로는 상운산,문복산,고헌산 자락들이...



▼삼남면의 아침일출을 뒤로 하고 저녁에 가족들과의 크리스마스를 위하여 빠른 하산을 위하여

   재약산까지의 산행을 다음으로 미루고 신불산-간월산-배내봉-배내고개-청수골로 하산을

   하기로 하였다.

▼동해바다와 삼남면의 호수에 빠지는 아침태양은 늘 머리속에 남아 있다...

  어느계절에 맞이하더라도 아름다운 모습이다. 겨울은 기대하질 않았지만 그런대로 아름답다.


▼언젠가 부터인가 나는 저기 저 끝이 없이 펼쳐진 능선들이 참 좋아졌다...

  그 너머로 보일듯 말듯한 그 무엇이 있길래???

 

▼마라토너 동동서님께서도 오늘은 신불산의 아침에 푹 빠지셨나보다...

▼V자로 형성된 문수산과 봉래산을 뒤로한 전경...

   가지산에서 보면 저 V자의 사이에 울산이란 도시가 자리한다...

   아산 정주영 전 현대그룹회장이 내노라하는 풍수지리가와 가지산에서의 조망에 압도되어

   일찌기 허허벌판 울산을 오늘의 세계적인 산업도시로 점찍었다는...

   가지산에서 저 V자 사이를 아침햇살이 떠오르면 용이 여의주를 품은 형국의 그림이 나오는데...

 

▼신불산정상

▼여름에 걸터 앉아 책이라도 한 권 잡으면...

   그 벤취 위에~~ 어떠한 형상일까? 상상해 보시라...천상에서 호흡하는 한가로운 오후를...!!!

▼응달에는 여전히 쌓인 눈과 찬바람이 거세다.


▼가야할 간월산,배내봉 그리고 멀리 운문산,가지산정상,쌀바위,귀바위

▼새 단장한 간월재의 모습과 간월산 멀리 가야할 배내봉 능동산 능선길...

▼재약산 사자평 그리고 수미봉...

  크리스마스만 아녔어도 오늘 저기까지가 목적지였는데..ㅎㅎㅎ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간월재 새단장한 쉼터에서 한 컷!!!

▼간월재에 더 크게 세워진 돌탑.  

▼간월산에서 조망하여 본 배내골의 골,골,골짜기...그 깊은 골 사이로 배내천이...


▼아침일찍 바람이 좀 잠잠하더니 멀리 원동,배내골을 타고온 칼 바람이 세차게 불어댄다.

  가운데 멀리 경주남산 그리고 고헌산, 앞은 배내봉 가는 능선길...

▼간월산에서 조망하여본 재약산 사자평군...

▼차디찬 겨울의 찬바람을 이겨내는 나무...

  우리에겐 지금이 혹독한 겨울이지만, 아롱아롱 맺혀진 나뭇가지의 눈에서 이 나무에겐 겨울은

  또 다른 봄의 시작을 준비하는 것이 분명하리라...


▼신불산에서 간월재로 내려오는 길은 아직 많은 눈이 녹지 않은 상태. 아이젠 필요.



▼간월산정상에서 배내봉 구간사이의 능선길에는 눈이 제법 쌓였다.

  아침일찍 배내고개에서 오르시는 첫 산님을 만나게되고 반가이 인사를 하는데...

  인사는 "메리크리스마스" 다...



▼배내봉쪽 오름길에 뒤 돌아본 길고긴 간월산자락과 멀리 신불공룡능선의 미루금...

▼배내봉에 올라서니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배내봉에 이를즈음에서야 아침일찍 출발하신 산님들께서 한 분 두분 눈에 띈다.

  배내골 골짜기 골짜기 마다 송년회를 하기 위한 가족 모임차량들과 아이들...

  계곡은 얼어붙어 아이들처럼 얼음판위에서의 놀이가 이어진다.


▼크리스마스 축제에 대한 참석이 행여 늦기라도 할까봐 집에서 발바리 전화가 울려댄다.

  배내골과 능동산 갈림길에서 오늘의 산행을 마치고 목욕재개 후 총알같이 집으로 귀가

  1박 2일의 짧은 영남알프스와의 만남을 뒤로하고 가족들과의 회포를 풀어보았던 하루....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꾸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