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경남 양산시 토곡산(855m)


   산행일시 : 2004년 5월 2일 (일요일)
   날씨 : 흐림 후 비
   참가자 : 11명 (5부부 + 1)



토곡산 (土谷山)에 대하여


...설악산의 `용아릉'에 조금도 뒤지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암릉군을 숨기고 있는 곳이 부산의 근교에 터잡고 있다....토곡산-매봉-어곡산 종주는 크고 작은 봉우리를 수없이 넘어야 한다.  걷기 좋아하는 산꾼들에겐 더없이 매력적인 코스다...(국제신문)

 


토곡산 소개에 나타난 악산(惡山)이라는 표현에 대하여

토곡산 소개를 몇군데 찾아보니 모두 “부산 근교의 3대 악산(惡山)중의 하나”라고 소개되어 있다. 누군가 처음 이렇게 쓴 말을 모두 다 인용하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악할 악(惡)자”를 산에다 쓰는 것은 자주 산을 찾는 사람으로서 좀 마음에 걸린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악산(惡山)이라는 뜻이 '험악한 산'이라고 되어 있지만, 특별한 경우 어떤산을 좋지않게 표현할때 그렇게 쓸수 있다는 말이지, 좋게 말할때 쓰는 말은 아닌것 같다.

그래도 좀 더 인터넷을 찾다가, “한국의 산”이라는 곳에서 마음에 드는 해설을 찾았다.
 
  
....."악"자의 개념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산지명에서 악자로 쓰이는 한자어는 일반적으로 岳, 嶽, 樂 이세가지가 전체의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첫번째와 둘째인 岳, 嶽 악자는 큰 산 악자로 일반적으로 많이쓰여지고 있는 글로로서,  악(岳)자는 치악산.관악산 등에... 악(嶽)자는 설악산의 표기에 사용됩니다....
세번째 자인 악(樂)자는 풍류 악, 즐길 락, 좋아할 요자로....대표적인 산이 금산의 진악산 곡성의 동악산 입니다.... 

여기서 참고로 우리가 선입견에서 알고있는 악산이란 개념은 역시 한자어로 악(惡)자가 원인으로 보입니다.  이자는 악할 악자로 악한 자에게 쓰이는 한자어로 산의 개념에다 이것을 적용시켜서 생각하는 것은 조금은 무리라....(산의 지명에 악할 악(惡)자를 넣어서 지명된 산은 국내에는 없습니다)
 - '한국의 산'에서 -
 


이번에 우리가 토곡산에 가서 본 소감도 그저 암릉이 좀 많은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산이지 산세가 악할 악(惡)자를 쓸 만큼 험한 산이라고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풍류 악, 樂山이라면 몰라도....

 


참고자료 (산행지도, 산행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경남동부지역 '토곡산' 자료모음 참조





산행 참고 지도
 
(Samna 지도 이용 재작성)

 

 


산행코스

수청리 청선암 입구 (산행출발) - 용골산(668m) - 토곡산(855m) - 화재 - 복천암(하산)
 

구간별 산행시간

수청리 청선암 입구(산행 출발) - 13분 - 송전 철탑 - 18분 - 제1 전망바위
- 40분 - 제2 전망바위 - 15분 - 용골산 능선 암봉 - 10분 - 용골산 정상(668m)
- 50분 - 암봉 - 35분 - 주능선 안부(갈림길) - 15분 - 토곡산 정상(855m)
- 5분 - 복천암 방면갈림길 - 20분 - 화재(복천암/어곡산 갈림길)
- 25분 - 위 복천암 - 17분 - 임도시작 - 30분 - 아래 복천암 (하산완료)
 

총 산행시간 : 약 5 시간 (식사시간 제외)

 


오늘은 남녘 산하가족 상견례 날인데....


오늘은 우두산 의상봉에서 “한국의 산하” 남녁 상견례가 있는 날이다.
우리도 참가할건지 대충 회원들의 의중을 떠 보니, 우리의 산행경력으로나 한국의 산하 싸이트에 등장한 기간으로 보아
아직은 고참들 사이에 끼는 것 보다, 온라인 회원으로서 내공을 좀 더 쌓는게 좋겠다는 의견이다.
또 우리 회원 대부분이 모르는 사람과 금방 잘 어울리지 못하는 좀 그런 사람들이다.

그래도, 1500산님, 이두영님, 이수영님, 이우원님, 불모산님 등 한번 만나고 싶은 분들이 많이 있는데 조금은 아쉽다.
어쨌든 마치 학교수업 빼먹고 몰래 친구들과 놀러가는 듯한 기분으로 우리 회원끼리 우두산과 반대방향으로 산행을 떠났다.

이번주 산행지는 양산에 있는 토곡산이다. 지난번 향로산에서 양산쪽으로 내려다 볼때 멀리 보이던 산이다.
BH가 언젠가부터 한번 가야한다고 별르더니, 이번주 산행간사인 HC와 상의해서 정한 모양이다.

산행코스는 처음 계획은 수청리-용골산-토곡산-매봉-어곡산-새미기고개 코스로 7-8시간 정도로 잡았다. (나중에 비가오는 바람에 중도 하산했다)

그런데, 산행기를 몇 개 읽어보니 이게 좀 걱정이다. 경남부산권 3대 악산중의 하나이고, 초보자들은 매우 조심해야하고, 몇몇구간은 오금이 저릴 정도로 위험한 암릉구간이 있단다.
우리는 부부산행팀으로 아직 초보수준인데... 다들 걱정을 한다.
그래도, 우선 계획대로 출발해보고 중간에 상황보아 대처하기로 했다.
 


산행 후기와 사진

 창원에서 산행들머리 까지

창원에서 7시경에 9명이 모여 승용차 2대로 출발하고, 고향에 일보러간 CH부부는 따로 와서 합류하기로 했다.

창원터널을 지나 남해고속도로 김해방면으로 가다가 대동-양산 방면 55번 고속도로 가다가 대동분기점에서 551번 양산방면으로 들어간다.
대동-대구 구간 55번 고속도는 아직 공사중이다.

산행들머리로 가는 1022번 지방도를 타자면 물금 I/C에서 내려도 되나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남양산 I/C로 빠져서,
국밥으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했다. 다시 왔던길로 물금방향으로 가니 원동방면 1022번 지방도 표지판이 나타난다.
이제부터는 1022번 도로만 따라가면 된다. 왼쪽으로 낙동강이 흐르는 고도가 제법되는 산비탈길을 간다. 아침공기가 상쾌하다.
오른쪽으로 오봉산 자락인 듯한 산이 보인다. 가다가 보면 지도에서 보이는 화제리, 범서동을 지난다.

예습해온대로 이제부터는 산행기에서 본 ‘수청리’나 ‘청선암’, ‘명성주식회사’, ‘수청상회’  중 아무거나  찾으면 된다.
제일먼저 “청선암”이라는 간판이 눈에 띤다. 그리고 내려서 보니, 바로 근처에 위의 표시들이 있다.
여기서 모두 내리고, 하산때 타고 올 차 한대를 화제리에 갖다두고 왔다.


수청리 청선암 입구에서 - 용골산 ( 1시간 35분 )

다들 모여 산행출발 준비를 마치니 벌써 9시 15분이 되었다.
따로 오기로한 CH부부는 시간을 못 맞추어 우리가 하산할 곳으로 거꾸로 올라와서 만나기로 하고 9명이서 먼저 출발 했다.

수청상회 앞에 주차 해놓고, ‘청선암’ 표시 우측으로 난 산길로 들어가니 이정표가 있다.
약간 경사가 있는 잡목 숲길을 10여분 정도 오르니, 엄청 큰 송전선 철탑을 만난다. 표시판을 보니 34만5천 볼트(345kV)급 송전탑이다.
요즘은 765kV급 송전선이 있지만 몇 년전만 해도 우리나라 최고전압이었다.


산행들머리 청선암 표시와 송전선 철탑
 

산행기를 보면, 여기서 15분쯤 가야 제1 전망바위가 나온다는데, 얼마 안가서 2군데쯤 전망좋은 바위가 나타난다, 전망도 구경할 겸 휴식을 취한다.
조금 더가니 더 큼직한 바위가 나타나는데, 아마 앞의 바위가 아니고 이 바위가 진짜 제1전망 바위인 모양이다.
바위에 올라서 보니 느릿느릿 구비쳐 흐르는 낙동강 하류와, 강 왼쪽으로는 물금과 화제를 가로지르는 오봉산(530.5m)이 보인다. 여기서 보면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金井山)도 잘 보인다는데, 그 뒷편의 흐릿한 자락 어디인지 잘 모르겠다. (이 대목에서 사진의 틀린 점을 가르쳐 주신 산마루님께 감사 드린다.).

전망바위에서 본 오봉산 모습

  
    
그리고, 강 앞쪽 멀리로는 동신어산, 도봉산, 신어산(630m) 들이 자리잡고 있을텐데, 지도만 보고서는 제대로 알수가 없다.  
  
낙동강 오른쪽 멀리 동신어산, 신어산 방향 
 
  
  
또 바로 정면 약간 오른쪽을 보면, 강 바로 앞에 금동산(琴桐山, 464m)이 있고, 그 뒤로는 석룡산(493m), 그리고 이지역 명산중의 하나인 무척산(無隻山, 700)이 자리잡고 있을텐데, 지리에 어두워 구별이 잘 안된다.
  
전망바위에서 본 금동산



제1 전망바위를 지나 40분쯤을 오르막길과 완만한 소나무 숲길을 지나니 다시 앞이 탁 트인 바위가 나타나는데, 시간을 보니 대충 여기를 제2전망바위라고 하는 것 같다.

오는 길에 날렵하게 보이는 전문 산꾼같은 사람이 두사람 지나갔는데, 그 중 한사람이 산하게시판에서 자주 본 “산마루”라는 분이란다.  산행기 구성이나 내용이 알차기로 유명한 분인데... 그리고 오늘 산행도 그 사람 산행기를 참고했는데 손인사라도 할 걸 아쉽다.

제 2 전망바위에서


산행기에 따르면 지금부터는 용아릉에 버금가는 암릉길이 시작하고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적혀있어, 일단 잠시 쉬면서 숨을 고른다.

암릉구간이 시작한다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곧 수직 암벽이 하나 나타나는데, 암벽위로 올라가는 로프가 쳐져있다.
제대로 산 구경을 하자면 이리로 올라가야하는데, 올라갈까 아니면 오른쪽 우회로로 갈까 망설이다가, 부인회원들을 핑계삼아 모두 우회로를 택했다.
사실, 우리 부인회원중에는 남자 못지 않는 사람도 몇몇 있지만...

우회하여 암봉 모퉁이로 잠시 가니 윗쪽 암릉길과 합쳐진다.
조금을 더 올라가니 암릉의 꼭대기 같은데 자그마한 소나무들이 있다. 용골산 정상인가 아닌가 헛갈린다.

여기서 10분을 더 가니, 산행기에 적힌 바와 같이, 정상표시는 없고, 국제신문을 비롯한 리본이 여러개 걸려있다.
왼쪽으로 하산길이 나있는 것을 보니 분명 용골산 정상(668m)인 것 같다.
우리도 처음으로 리본을 하나 남기고, 자신있게 뒷면에 “용골산 정상”이라고 적어두었다.
  

용골산 정상 - 토곡산 정상 ( 1시간 40분 )

용골산 정상에서 왼쪽 내리막으로 내려가니 조금가다 안부가 나오고, 지금부터는 소나무 숲길과 바위 능선길을 오르락 내리락거리며 간다.
크게 위험하거나 어려운 곳은 없다. 처음 오르막때 숨차하던 부인 회원들도 능선길이라 오히려 쳐지지 않고 잘 간다.

능선에 올라서 보니 당초 목표로 한 매봉과 어곡산 능선이 보인다. 신선봉-매봉-어곡산 코스는 상당히 위험하다는데, 은근히 걱정이 된다.

일기예보에 오후부터 비가 좀 온다는데, 비가 내리면 자연스럽게 코스를 단축해야 하겠지...
 

지나온 용골산 모습

  

용골산 정상을 지나 50분 쯤 느긋이 걷다가, 바위를 오르고 내리고 하다보니 잘생긴 암봉이 하나 나타난다.
  
무명암봉
  



암봉을 지나서도 암릉 구간이 계속된다. 설악산 용아장성 능선은 가보지도 못하고, 한계령-대청 오르는날 마침 비가와서 멀리서 보지도 못했지만, 
이곳을 용아릉에 비유하는 것은 좀 과장일 듯 싶다. 얼마전 가 본 보해산-금귀산 정도의 능선이랄까?


토곡산 암릉 능선
 
  

토곡산에는 철쭉꽃이 군락으로 피어 있지는 않아도 듬성듬성 아름답게 피어 있다. 어쩌다 만나는 연분홍 빛 철쭉은 빛깔이 매우 맑고 단아하다. 철쭉도 여러 종류인지는 알지만 바로 옆에 핀 두 꽃 색깔이 저렇게 다를까?   혹시 연분홍 꽃은 철쭉이 아닌가?

  
 
  

앞의 암봉에서 약 35분을 더 가니, 토곡산 정상으로오르는 주능선의 안부가 나타난다. 
여기서 원동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쳐진다.  토곡산 정상은 여기서 직진해야 한다.
산행기를 보고 예습한대로 1시 방향으로 직진하니, 조금 가서 또 두갈래로 나누어지는데 어느 쪽이든 토곡산 정상으로 가게 된다.
왼쪽은 우회길이고, 오른 쪽은 나지막한 능선을 오르는 길인데, 능선 위에는 토곡산/복천암 방면 갈림길이 있다.

그런데 아까부터 어쩌다 한방울씩 내리는 빗방울이 이제 조금 자주 내린다. 아무래도 비가 오긴 올 모양이다.
토곡산 정상방향으로 직진하는데 아까 지나쳐간 ‘산마루’님이 벌써 토곡산에 갔다가 우곡산 쪽으로 가기 위해 왔던길로 되돌아 오고 있다.
반가운 마음에 이번에는 회원 모두 악수도 하고 인사도 건낸다.
우리와 같이 우두산 상견례에는 참가하지 못하고 두사람이서 이곳으로 나섰다고 한다.

산에 다니는 사람들 중에는, 사람들보다 산과 조용히 어울리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다. 우리도 어쩌면,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명산보다는,인적이 드문 조용한 산을 요즘들어 더 많이 다니는 것 같다.

그나저나 우리도 남녁 산하가족 한사람은 상견례를 한 셈이다. 지난번 창원에서 김기만씨를 만나고, 얼마지나 우리 회원중 창원51s님이 계룡산에서 주왕님을 만나고나서 이제 세 번째이다.
산마루님도 반가운지 사진이라도 한 장 남기자고 하니, 왔던길을 또 되돌아 토곡산 정상까지 같이 가잔다.

토곡산 정상은 갈림길 안부에서 15분정도, 암봉에서 50여분, 용골산 정상에서부터는 1시간 40분 정도가 걸렸다. 산마루님의 지난 산행기에서보다 용골산-토곡산 구간만 20분이상이 더 걸린 것 셈이다. 산마루님과 우리 회원이 모여 토곡산 정상에서 기념으로 사진을 남겼다.
  
  
토곡산 정상에서 산마루님과
  

토곡산 정상-화재 갈림길 - 복천암 하산 (1시간 30분)

토곡산 정상에서 복천암으로 하산하든 어곡산으로 가려면 왔던길로 한 5분동안 돌아가야 한다. 
원동중학교 방면으로 하산하려면 반대방향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을 것 같지만 확인은 못했다.

산마루님은 서둘러 어곡산쪽으로 향해가고, 우리는 복천암 방면 3거리 돌무더기 주변에 둘러앉아 점심식사를 했다.
비를 약간 맞은터라 한기가 들어 겉옷을 꺼내입고, 점심을 먹는데 다행히 밥 먹는 동안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

원동역(용골산 방향도 같음)/복천암/토곡산 삼거리

 


갈림길에서 20분 쯤 내려가니, 복천암 하산길과 어곡산으로 가는길이 갈라지는 안부가 나타나는데, 이곳이 화재인 모양이다.

이곳에서 계속 매봉-어곡산 쪽으로 GO할 것인가, 아니면 STOP하고 복천암 방면으로 하산할까 망설여진다. 아직 2시도 안됐는데 계속 가자는 의견과, 오늘은 이미 비가 오고 있고, 암릉길이 특히 위험하다는데 이 정도에서 하산하자는 의견으로 갈린다. 

결국은 용골산-토곡산 경치도 잘 보았고, 여기서 하산해도 한 5-6시간 산행은 되니, 비속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쪽으로 결론내었다.

CH한테도 하산지점이 바뀌었다고 연락하니, 도무지 어디서 어느산으로 올라가고 있는지 우리도 모르겠고, 본인도 모르겠는데, 어쨌든 지금 하산하는 중이란다.
나중에 들어보니 새미기 고개에서 어곡산 쪽으로 올라간다는 것이 방향을 잘못 잡아 작은 오봉산쪽으로 올라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화재 (어곡산/복천암 방면 갈림길)

  
    
이 길은 대부분의 지도에는 표시가 안되어 있는데 (위의 지도에는 추가했다), 내려가 보니 복천암까지 길이 크게 잘 만들어져 있다.

아마, 복천암(위쪽) 좀 지나서는 산길이 아니고, 시멘트길 임도이어서 등산객에게는 추천할 만한  길이 아니라는 뜻이 담긴 모양이다.
이 길을 다녀온 우리의 의견도 동감이다. 길이 용이하므로 비상시나 빨리 산행을 마치려면 생각해 볼 수 있는 길이나, 30분 이상을 시멘트길을 걸어야 하므로 산행로로는 부적절하다.

만약 토곡산을 주 목적지로 하는 4-5 시간 산행을 하려면, 수청리 - 용골산 - 토곡산 - 원동역(또는 원동중학) 코스가 적당할 것 같고 (또는 역순),

좀 길게 걸어도 된다면, 우리가 처음 계획한 수청리(또는 원동역) - 토곡산 - 매봉 - 어곡산 -(하산 또는 오봉산) 코스를 종주해야 제대로 이 동네 산을 알 수 있을텐데, 화재에서 그냥 하산하는 바람에 별 할말이 없다.

화재에서 25분쯤 내려가니 복천암 (복천정사)이 나온다. 복천암은 아래쪽과 위쪽 두곳에 있다.
위쪽은 복천정사라고도 하는데 산중턱 절벽 뒤에 자리하고 있다.

화재에서 복천암까지 내려가는 길은 경치가 대단하다. 특히 뒷면에서 올려다보는 토곡산 암벽모습이나 산세가 여간 대수롭지 않다.
  
  

  
  
그런데, 토곡산 경관중에 가장 빼어나다고 할 만에 곳에 복천암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게 영 아니올시다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건물의 위치나 크기, 색깔, 주변산세와의 조화로움에서부터 물고기 키우는 시멘트 연못까지 어느 것 하나 점수 줄만한 것이 없다.
특히, 건물의 모양은 도무지 국적이 없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다. 이곳에 이 건물이 없었으면 정말 토곡산의 명소가 될텐데.... 아쉽다....
  
    
  
  
  
복천암에서 20분 정도 더 내려오면 시멘트 임도가 나온다. 길의 경사가 급해 찝차 종류는 올라오겠지만, 승용차로는 좀 고생해야 할 것 같다.
  
  
  
  
복천암을 지나서부터는 비가 많이 내린다. 가랑비나 조금 올거라고 윗옷하나만 더 준비해 왔는데, 꺼내어 입었는데도 조금 지나니 안쪽은 땀과 비로 흠뻑졌고, 아래쪽은 속까지 젖는다. 

그래도 화재에서 바로 하산한 결정은 역시 현명한 선택이었다.
어곡산으로 계속 간 산마루님은 좀 고생을 했겠지만, 그래도 프로인데 대책을 충분히 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무탈 산행을 기원했다.
  
  
 
    
  
우리는 시멘트길을 30분을 더 걸어서 차를 세워둔 화제리 복천암(아래)입구에 도착했다. 복천암도착 직전에 불현암이라는 암자입구도 있는데, 이쪽으로 토곡산 오를때 참고가 될지 모르겠다.
    
 
 


하산해 보니 그럭저럭 3시가 되었다. 먼저 내려간 WY와 HC는 수청리에 세워둔 차를 가지고 돌아오고, 어떻게 왔는지 CH 부부도 화제리에서 1022번 지방도로 나가는 도중에 만났다.
비 때문에 좀 아쉬었지만 그런데로 하루 산행으로는 충분했고, 토곡산 정취도 비오기전에 충분히 감상했다.

오는길에 비는 더욱 세차게 오고, 서리 제거하느라 에어컨을 틀어놓는 바람에 고생은 했지만, 이른 시간에 귀가할 수 있어 좋은 점도 있었다.

의상봉으로 간 다른 산하가족들도 비가 왔지만 뜻깊고 정감나는 산행과 뒷풀이 행사가 되었기를 다들 바랬다.

▣ 산마루 - 정성스런 산행기에 감사드립니다. 여태까지의 산행 중, 한국의 산하에서 필명으로 활동하는 분(어느 분인지는 확실히 모르지만...)과의 만남은 처음이었고 잠시동안이었어도 반가움이 참 컸습니다. '창원51'팀의 가족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겨 지더군요. 다음에 또 만나게 되는 날이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창원51'팀이 항상 즐겁고 보람있는 산행을 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덕분에 복천암 쪽에서 본 토곡산의 단애를 잘 감상했습니다.
♣51z.. 그날 비때문에 고생 안했습니까?  우리회원들 모두 만남을 반가왔습니다. 아래 산행기 감상 잘했습니다.  여러면에서 몇 수 위로 생각됩니다.  다음에도 다시 조우할수 있기를 바라며 항상 건강산행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산마루 - 사진 중, 금정산은 물금과 화제를 가로 지르는 오봉산인 듯 합니다.  다음에도 뵙게 되기를......!
♣51z.. 수정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틀린부분이 있으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이우원 - 창원51님들의 산행기를 잘 읽었습니다. 3차상견례에 오셨드라면 더욱 좋았을것을.....산행기 군데군데마다 한국의 산하모임을 곱씹으신걸 보면 생각은 많이 하신것으로 판단됩니다. 하옇튼 다음에라도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뵙기를 바랍니다. 상견례가 있던 날은 정말 전국에서 모인 산님들의 만남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너무나 좋았습니다. 창원51님들의 건강과 행운을 빌면서 즐산, 안산 기원합니다.
♣51z.. 우두산 모임후기를 읽어보니 참 좋았던 것 같군요.. 사진도 보니 마치 거기 있었던것 같습니다.  특히 이우원님은 꼭 만나고 싶었는데.... 다음 기회에 한번 뵙기로 하고 항상 건강한 산행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는 다행히, 부산지역 산하가족인 '산마루'님과 우연히 만나서 상견례를 했지요....

▣ 김정길 - 창원 51 용골산~토곡산 산행기를 보니, 금년 2월, 전날은 원효산(천성1봉)~천성2봉~정족산을, 다음날 용골산~토곡산~신선봉~매봉~어곡산~작은오봉산~오봉산 11시간 종주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다음에는 원동면 명전리로 들어가서 매봉~어곡산~새미고개, 새미고개~작은오봉산~오봉산을 돌아 보셔요 너무 좋습니다. 창원51 언재나 화이팅!! 청송 진보면에서.
♣51z.. 청송은 우리 고향 바로 위인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사진으로는 여러번 뵜습니다만, 건강하시고 좋은 정보 많이 올려주시기를 바랍니다.  매봉-오봉산 언제 한번 가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창원51s - 산하가족 상봉中에서, 주왕님을 만난 곳은 선운사가 아니라 계룡산이었습니다. 선운사 산행기에 함께 올려서 잠시 착각하셨나봅니다. ... 죄송합니다..... 별~ 중요한 대목이 아닐 수도 있나요? 그래도.... ^ ^*
♣51z.. 수정했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김해에서)

▣ 산사랑 - 잘보고 갑니다. 부산에 있으면서도 주변의산을 몰랐다는게 부끄럽슴니다.51z 님 안산하시고 산마루님 도 의상봉에서 보았으면했는데.....
♣51z.. 필명이 쫗군요. 언제 한번 뵙기를 바랍니다.

▣ 이수영 - 산행은 몇 수 위의 고수님이신줄은 몰라도, 산행기 제작은 분명히 한수 위 이십니다. 항상 님들의 산행기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님들이 다녀오신 길인만큼 머지않아 제가 님들의 뒤를 따르겠습니다. 좋은 산행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그리고 님들은 이미 내공이 고수의 경지에 달하셨으니 다음 상견례시는 꼭 좀 만납시다.
♣51z.. 과찬이고요...격려와 조언 항상 감사합니다. 남녘 근처를 다니다 보면 언젠가는 만나지겠지요. 사진을 봤기 때문에 알아볼 것 같습니다.  부인과 둘이서 다니는 모습이 정답고 아름다와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