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모후산
산행일 : 2012.9.18.(화)
어떻게 : 주차장~유마사~용문재~모후산~중봉~철철바위~주차장
(산행 개념도)
모후산...
지금 찾으면 상사화가 절정이라니 만사 제켜놓고 길을 나섰다.
3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한 화순군 유마리의 유마사 주차장에서 산행을 준비후...
천년고찰 유마사에 먼전 들린다.
불자가 아니라 별 관심이 없어 그런가 ?
건성으로 둘러본 유마사를 되돌아 나와 용문재로 향한 계곡길에 들어서자
화려하게 피어올린
상사화 군락이 먼길 찾아준 손님을 맞아준다.
계곡옆과 숲속을 환하게 밝혀주는 상사화의 군락이 화려하다.
잎과 꽃이 살아 생전엔 만날 수 없어 상사화라 했던가 ?
모후산의 상사화는 연실봉을 품은 불갑사나
선운사의 무릇꽃에 비해 전혀 꿀리지 않는 아름다움으로 숲을 수놓고 있다.
상사화의 군락이 뜸해지며
집계봉과 갈리는 삼거리에서 우린 용문재로 향한
직진길을 택해 본격적인 오름질을 시작했다.
숯가마터를 지나고
양 협곡의 가파른 오름길에 이르자
이런~!!!!
등로가 엉망이다.
숱하게 쓰러저 넘어진 나무군락들이 처참하다.
태풍의 위력이 이정돈가 ?
한마디로 무섭다.
기존 등로는 도저히 오를 수 없을 지경.
그래서 억지로 째고 능선에 붙고 보니 임도가 나왔는데..
얼러려~!!!
이건 뭔 시츄에이션 ~?
산 등성이가 통째로 깍이며 모노레일이 깔리고 있다.
모후산 정상아래에 기상관측소가 들어 서게 됐는데 그 건물을 짖기 위해 이렇게 까 뭉개는 중이라고..
등산로와 모노레일이 함께 정상을 향한다.
흉물스럽게 깍여버린 등로에 깔린 모노레일을 따라 모후산 정상을 향해 걷다보니.
탈탈탈 경운기 엔진 소리와 함께
모노레일위를 슬금 슬금 기어 오르는 꼬마기차가 보인다.
그 뒤엔 낼름 올라 앉아 올라서는 산우들이 신이 났다.
순간 치솟는 갈등.
타~ 말어~?
그러다 결정했다.
산엔 언제나 올라 걸을 수 있지만
내가 언제 또 저걸 타 볼까란 생각에 얼른 올라 서고 보니
의외로 스릴도 있고 재미도 있다.
정상을 앞두고
모노레일에서 내린 내 발걸음을 저놈이 따라잡지 못한다.
어쩔 수 없는 시설이라면 기상 관측소가 완공된 후 파 헤친 능선을
최대한 자연 그대로 복원 하고 난 뒤엔 모노레일을 이용한 관광상품을 개발해도 좋겠단 생각이 든다.
스위스의 산악열차와 같은 컨셉으로 말이다.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며 바라본 조망이 참으로 시원하여 상품성이 있을것으로 생각된다.
오늘 모후산을 쉽게 올랐다.
쉽게 올랐어도 사방팔방 펼처진 조망에 대한 감동은 여전하다.
모후산의 유래는 고려때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에 들어와 머물다 떠나면서
어머니의 품안같이 편안한 산이라 해서 나복산였던 이산의 이름이 모후산으로 불리게 됐단다.
모후산 정상에서
좀 늦은 점심을 함께 나눠 먹은 뒤 집계봉을 향한다.
몇발자욱 옮기자 이내 중봉...
집계봉과 갈리는 삼거리에서 난 철철바위가 궁금해 중봉에서 하산을 결정.
내려서다 만난 계곡은 왜 철철바위인지 알겠다.
계류암반의 계곡수가 철철 넘처 흘러 그런 이름이 붙은게 분명하다.
시원스럽게 철철바위에 넘처 흐르는
맑은 계곡을 따라 내려서니 이내 발걸음은 유마사에 이른다.
발걸음이 유마사에 가까이 다가 갈 수록 더 많은 군락의 상사화가 올라설때 보다
더 붉은빛을 띠고 우릴 맞아 준다.
산에서 건강을................산찾사.이용호
(상사화 절정의 모후산 산행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