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봉산, 백운산(함양, 남원), 금대산(함양)에서 바라본 천왕봉의 여러 모습들

산행일 : 2008. 1. 15(화). 대체로 맑음

산행코스 및 소요시간

  ☞ 오도재 (10:54. 773m)

  ☞ 관음정 (11:00~11:05)

  삼봉산 (12:54~13:40. 1,187m)

  ☞ 등구재 (14:46)

  백운산 (15:27~15:41. 903m)

  ☞ 금대산 (16:03~16:06. 847m)

  ☞ 금대암 (16:24~16:38)

  ☞ 금계마을 (17:07)

산행시간 : 약 6시간 13분 (정상적인 산행을 할 경우 넉넉잡고 5시간 30분정도 소요)

구간별 거리

오도재→(3.9km)→삼봉산→(3.0km)→등구재→(1.25km)→백운산→(1.1km)→금대산→(0.6km)→금대암→(약1.5km?)→금계마을

총 산행거리 : 약 11.35 km

산행안내도


 

산행기

  평일이라 그런지 오도재 휴게소의 주차장은 차 한대 없이 썰렁하기만하다. 지리제일관문에 올랐다가 산신각 아래로 해서 들머리인 나무계단을 치고 올라간다. 잠시 후에 나오는 관음정 정자에 올라 아름다운 산하를 굽어본다.

이렇게 쉼 없이 산에 미쳐, 산에 취해 삼십 여 년 동안 우리 산을 오르내렸어도 아직도 안 가본 아름다운 산이 많으니... 기력이 다해 걸어 다닐 수 있는 그날까지 다닌다해도 다 가보지 못할 것이다. 살아 숨쉬고 이렇게 내발로 걸어 다닐 수 있는 것만으로도 하늘에 감사하며 살아가야지... 인생은 짧고 산은 많고...

  

지안치 제한정(蹄閑亭)에서 내려다본 1023번 지방도. 왼쪽 산은 옥여봉

 

지리산제일문. 오른쪽은 오도재 휴게소. 제일문 오른쪽 능선이 들머리

 


관음정에서 바라본 산청, 거창쪽 풍경

 

관음정에서 바라본 함양읍과 괘관산(왼쪽), 황석산(오른쪽)

 

관음정을 뒤로하며... 뒤에 보이는 산은 법화산

 

  응달은 눈이 많아서 내리막길에선 조심조심 내려가야 한다. 전망 좋은 봉우리에 올라서 북쪽과 동쪽의 멋진 산들을 바라본다. 여기서부터 천왕봉이 보이기 시작하지만 처음엔 천왕봉인줄 몰랐었다. 처음 보는 각도에서 바라보니 그럴 수밖에...

수직으로 세워진 이상한 나무계단을 내려가 왼쪽사면을 돌아 정상 쪽으로 다가서니 아직 녹지 않은 상고대가 햇빛에 반사되어 빛을 내고 있다. 오색딱따구리가 저만치서 나무를 열심히 쪼아대지만 촬영에는 협조를 하지 않는다.

  

뒤돌아보니 황매산이 보인다.

  

전망좋은 봉우리에서 바라본 삼봉산. 왼쪽 봉우리가 정상

 

상고대가 녹으면서 크리스탈로 변하는것 같다.

 

삼봉산에 다다라서 보이는 천왕봉

 

왼쪽부터 하봉, 중봉, 천왕봉, 제석봉

 

삼봉산 정상 가다가 만나는 나무계단. 수직으로 서있는데다가 계단 폭이 너무 좁아서 줄을 잡지 않고는 도저히 내려갈 수가 없는 이상한 계단이다. 성질급한 사람은 급하게 내려가다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희한한 계단이니 철거하고 다시 세워야할것이다.

 

  삼봉산 정상은 듣던 대로 지리산 최고의 조망지이다. 아쉽다면 북쪽에서 바라보니 그늘진 면을 보게 되어 어둡고 무거운 느낌이 강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노고단은 삼정산에 가려서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지리 남부능선 끝자락의 삼신봉에서 맑은 날 지리산을 바라보는 게 가장 멋진 것 같다. 그 다음으로 광양 백운산에서의 지리주능선 조망도 아름답다는 생각이다.

컵라면처럼 생긴 컵누룽지에 온수를 부어서 먹고 나니 간에 기별도 가질 않는다.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라면, 컵라면, 누룽지 등이 소식주의자들이나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양이 아닌가 생각된다. 장정들은 두개씩은 먹어야 양이 차니.... 후식으로 바나나 한개, 귤 한개,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일어선다.

 

삼봉산 정상

 

삼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왕산과 필봉으로 추정되는 산.

 

삼봉산에서 바라본 상산(바로 앞의 시커먼 바위투성이 산)

 

삼봉산에서 바라본 천왕봉

 

  등구재까지는 거의 내리막길이다. 등구재에 다다라서는 급경사를 한참동안 내려간다. 산을 한개 완전히 내려와서 등구재부터는 새로운 산을 하나 올라가는 느낌이다. 등로 왼쪽으로 잣나무를 대량 식재하여 간벌작업까지 해놓은 상태다. 잣생산량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백운산 정상에 올라 천왕봉을 바라보며 사과를 한입 베어 문다. 달콤하다. 꿀맛이다.

  

등구재

  

백운산 정상. 왼쪽 뒤에 보이는 산이 삼봉산

  

백운산에서 바라본 천왕봉과 지리주능선

  

왼쪽부터 중봉, 천왕봉, 제석봉 (줌 촬영)

  

제석봉과 장터목대피소 (줌 촬영)

  

촛대봉(중앙)과  영신봉
 

  큰 바위에 올라 잠시 전망을 즐겨보고, 마지막 봉우리인 금대산에 오른다. 산불감시초소에서 산불 감시하는 아저씨가 나와 반갑게 맞아준다. 얼마나 임무에 충실하신지 같이 내려가자고 해도 4시 40분이 퇴근시간이라고 먼저 내려가란다. 나중에 택시 기사아저씨께서 하시는 말씀이 그 산불감시요원 아저씨 거기서 근무한지 십여 년 정도 됐다고 하니 대단한분이시다. 

금대산에서 금대암 가는 길은 갈림길이 두 번 나오는데 모두 왼쪽 길을 택해야만 금대암으로 갈 수 있다. 지도를 차에 두고 온 덕분에 머릿속에 입력된 지도만으로 모두 왼쪽방향을 택했는데도 운 좋게 금대암에 도착하게 된다.

  

갑자기 나타나는 큰 바위. 저 바위 오른쪽으로 돌아서 올라가보면 조망이 빼어나지만, 금대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과 똑 같으니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저곳에 오를 필요는 없다. 쓸데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니 그냥 지나치는게 좋다. 왼쪽에 보이는 뾰족봉이 금대산

 

금대산과 천왕봉

 

천왕봉과 지리주능선

 


 만복대와 고리봉, 바래봉능선

 

금대산 정상

 

금대산 정상에서 바라본 천왕봉. 오른쪽에 산불감시초소 아저씨가 보인다. 오늘 산행 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나는 사람이다.

 

금대산에서 바라본 지리주능선 중앙부분. 오른쪽 삼정산 뒤로 반야봉이 살짝 보인다.

 

줌으로 당겨 본 반야봉

 

왼쪽에 삼정산이 오른쪽으로 바래봉 능선이 보인다.

 

금대산에서 바라본 삼봉산(왼쪽 제일 높은 봉)과 오도재(오른쪽)

 

백운산(왼쪽)과 삼봉산(오른쪽)

 

뒤돌아본 금대산(왼쪽)과 삼봉산(오른쪽)

 

  앙증맞은 삼층석탑, 거대한 전나무, 천왕봉이 손에 잡힐 듯 전망 좋은 곳에 자리한 금대암은 아름다운 절이다. 금대암주차장쪽으로 가다보니 서쪽으로 계속 가는 것 같아 다시 금대암으로 돌아와 한 보살 할머니에게 금계리가는 길을 물어보니 너무나 친절하게 극락전 왼쪽 대숲 길을 가르켜주신다. 희미한 길 위로 내려서서 대숲 길을 헤집고 내려가니 하산로가 뚜렷하게 나온다. 약수터를 지나 푹신한 솔 숲길을 솔내음에 흠뻑 취해 빠른 속도로 내려간다.

  

금대암

  

금대암에서 바라본 천왕봉. 오른쪽에 유명한 금대암 전나무가 보인다.

  

금계마을로 하산을 하려면 극락전 옆의 저 계단 옆 대숲으로 뛰어내려야한다.

 

마을이 가까워지면 갑자기 선상지 같은 과수원이 나타나고 오른쪽에 보이는 소나무샛길로 내려가야한다. 여기서 자칫 길을 잃고 헤맬수도 있으나 리본이 하나 매달린 왼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날머리
 

  금계마을에 도착했지만 지도 뒷면에 적어놓은 마천개인택시 전화번호를 몰라 마을 어르신에게 정중하게 여쭈어보니 당신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 마천개인택시 명함을 들고 나오신다.

올 춘추가 일흔일곱이시라는 인물이 출중하신 금계마을 어른신 덕에 편하게 택시를 타고 오도재로 올라간다. (마천개인택시 055-962-5110. 요금 만원)   

  

금계마을. 멀리 천왕봉(오른쪽에서 두번째 봉)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