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단풍이 가장 피크라던 지난 17,18일(화요일, 수요일) 잠시 짬을 내어 설악산을 다녀왔습니다.

  

평일이지만 역시 명산답게 설악산에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참고로 제가 생각했을때

우리나라의 명산(특히 바위산)은 설악산, 북한산, 월출산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제 생각입니다^^)

  

근처 여관에서 자고(평일이라 그런지 3만원이면 3인가족 잘 수 있더군요) 아침 6시에 출발하는데

이미 소공원 주차장은 거의 꽉찬 상태였습니다.

  

계획한 코스는 우선 천불동으로 올라가서 소청봉, 대청봉까지 본 다음 희운각으로 내려와 하루밤 자고

공룡능선을 타고 마등령으로 내려왔습니다. 생각외로 힘들것이라 예상했지만 아스피린 몇알로 버틸 수

있었습니다.

  

올해 단풍은 가뭄으로 망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역시 설악산 단풍은 예쁘더라군요. 산장에서 만난 사람들

은 옛날에 비해 물도 줄고 많이 안좋아졌다고 말하지만 처음 온 저에게는 아무리 봐도 멋진 우리나라 제일의

명산이었습니다.

  

확실히 소공원 주위 초반부는 하나도 단풍이 피지 않았더군요. 그러나 점점 고도가 높아지면서 천불동 계

곡은 아마 절정에 다다른듯 했습니다.

  

천불동 계곡 가는 길은 평평하면서도 주위 단풍이 아름다웠습니다. 다만 17일 저녁에 비가 왔기 때문에 아마

지금은 이 사진보다 단풍이 좀 많이 지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원래 천불동 계곡의 경우 편하게 내려오면서

보는 것이 더 멋진 비경이 있다고 했지만 저의 경우는 올라갈 때 경치를 주로 보는 편이고 천불동 계곡 코스가

마등령보다 오르기 쉽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첫날부터 감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비운대의 경우 역시나 멋지더군요. 이후 철계단을 계속 지나가는 비교적 쉬운 코스인 천불동 계곡도 역시 아름답습니다.

코스도 양폭까지는 경사도 없고 쉽기 때문에 어른들과 나들이 올때는 양폭산장 정도만 왔다 가면 좋겠더군요.

  

한컷만 더

 

특히 빨간색의 철계단과 철다리와 단풍과의 조화가 참 아름다웠습니다

 철계단을 따라 걷는 예술적 코스.

양폭 이후부터는 소청봉까지 계속 올라가는 코스는 연속적으로 계속 올라가는 코스라 힘들고 그다지 멋지진 않더군요.

회운각 근처에서 좀 쉬면서 공룡능선 길을 뒤쪽으로 본 사진입니다.

  

소청봉 이후 중청봉 대청봉은 정상을 가야하는 한국 사람의 특성상 가 보았습니다. 희운각에서 소청봉 오르는 길이 또 만만치 않더군요. 대청봉은 안개가 껴 비경이 별로였습니다. 대청봉 가는 길에 있는 강원도 특산 자작나무는 모두 이미 단풍이 져 버린 상태였고 진달래나무만이 허허 벌판을 지키고 있어 한 5월 하순때쯤 오면 진달래 꽃 핀 비경을 볼 수 있을 듯 했습니다.

대청봉의 경우엔 상당히 사람이 많았는데 크게 볼것 없는 오색약수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많더군요.
오색 코스의 경우 대청봉에는 빠르게 오를 수 있으나 설악산의 진면목을 못본 다는 점에선 다
소 아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다시 희운각으로 내려와 일박했습니다. 희운각에서 파는 맥주와 컵라면은 비싸긴 해도 꿀맛이더군요.

그 다음날은 밤에 비가 왔다고 했기 때문에, 또 아침안개를 피하기 위해 느즈막한 7시에 출발했습니다.

희운각 무지 덥더군요. 개인적으로 비박할 예정으로 침낭 가져갔었는데 결국 짐만 됐습니다.

 편한건 소청봉 대피소가 젤 좋습니다.

 

공룡능선을 가면서 이전에 고생해 사실 발(무릎) 상태가 안조아 고민했으나 실제 그렇게 어려운 코스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에서 보면 상당히 힘들다고 하던데 희운각에서 마등령쪽 방면은 그리 힘들지

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흔히 유격한다고 하는 코스가 한 4군데 정도 있는데 마등령 쪽이 하나

험하더군요. 평일이여서 한사람도 없어서 쉽게 구경했지 주말같은 경우 병목현상 대단하다고 예상

할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공룡능선의 경우에는 이미 단풍이 많이 진 상태였습니다.

 

아줌마들도 많이 공룡능선을 타고 있었고 쉽게 쉽게 가면 누구나 올라갈 수 있습니다.

다만 공룡능선의 경우 물공급이 없어 마등령과 비선대 사이에서 물을 공급받던지

회운각에서 공급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상당히 공룡능선 많이 타더군요. 화장실이 급해 대충 닦고 버린 휴지들도 한가득해 기분이 참 찜찜했습니다.

매너 상 안보이게라도 해야 하는게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이후 마등령으로 와서 어느정도만 올라가면 계속 내려가는 코스인데

만약 마등령쪽 코스로 올라올껄 생각하니 까마득하더군요.

다만 마등령쪽으로 내려오니 햇빛에 비치는 울산바위가 멋졌고 철계단 전 바위에 올라가 보는 설악동의 비경이 놀라웠습니다.

마등령쪽으로 내려오면서 보는 설악동의 다른 각도또한 절경이었습니다. 특히 가다가 철계단 전에 보이는 바위에 올라가니 신선이 따로 없더군요.

 

울산바위 사진입니다. 햇빛에 반사되니 더욱 멋지지 않았나 합니다.

다만 누군가가 멋진경치를 위해 다 나무 믿동을 자른건 보기 안좋더군요. 특히 마등령쪽의 경우엔 단풍이 참 곱게 들어져 있더군요.

이후 금강굴을 가보니 왜 아주머니들이 기어서 올라갔다가 기어서 내려오는지 알겠더군요. 이곳은 정말 사람들 많더군요. 공룡능선 때랑은 비교가 안될 인구밀도에 암벽등반하는 동호회분들도 계시더군요.

금강굴 보면서 느끼는 건 원효대사 참 대단하셨구나 ... 하는 생각만 들더군요 저런데까지 올라가다니..

  

강원도에 진미인 감자전의 경우 두타산(무릉계곡)에서 팔던 감자전에 비해 너무 얇게 하느라 훨씬 맛이 떨어졌습니다. 원랜 두꺼우면서도 디따 쫀득쫀득한게 참맛인데 막걸리도 ...  

   

이건 너무 멋져서 동영상으로 촬영한 것입니다.

  

처음 쓰는 산행기라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림 용량 제한도 있어 올리느라 힘들었고... ㅋ (특히 그림수정이 좀;;)

그럼 제 정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기를 바라면서 모두 즐거운 산악여행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