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6년8월16일

산행지:대야산줄기 둔덕산

산행코스:대야산 벌바위 주차장-둔덕산장-둔덕산정상-문경 선유동계곡

산행시간:즐기며 더덕캐며 6시간

 

 

 

 

오랜만에 970여m되는 높은 산을 찾았다.

사실은 건강에 자신있다고 생각하며 산행을 계속 이어오다 지난해 겨울 산악회에서 만난 사람으로 인해 믿었던 사람한테 사기를 당하고 나니 괴로워서 술과 스트레스로 반복되다 보니 간에 무리가 생겨 얼마전 큰 병원에 입원했다가 지금도 집에서 요양하는 중이다.

세상 살면서 별의 별 사람들을 다 만난다.

어떻게 살아야 옳은 방법인지 ...

수학의 공식이 있듯 인생살이에 공식이 있다면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내가 사기를 당했다고 똑같이 다른사람을 이용할수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몇개월 지나고 결국 병원 신세를 지고 한탄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세상은 선과 악이 공존하는 세계이니 인정하고 살수밖에 말이다.

스트레스를 잊기 위해 무리하게 산행하고 술을 마신게 결국은 간에게 지장을 줬던 게다.

 

 

 

 

아무튼 잊을건 빨리 잊는게 상책이다.

앞으론 무리한 산행과 세상살이를 하지 않는다 생각하고 오늘은 나홀로 둔덕산으로 더덕산행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산악회에서 若40여명이 같이 왔지만 그들은 버리미기재에서 대야산으로 오르고 나만 둔덕산으로 향하는 거다.

지난번 둔덕산으로 해서 마귀할미통시바위를 거쳐 밀재를 지나 대야산 정상으로 했었기에 오늘은 즐기며 건강을 생각하는 산행을 하기로 한것이다.

사실 충청도의 산들은 특히 오늘같은 골산은 더덕이 많이 있는산이 아니다.

둔덕산 정상을 오르면서 한뿌리을 만나 고맙게 생각하고 잎까지 씹어 먹었다.

먹고 쉬면서 오르는데 뱀까지 만나니 오늘은 날 샜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전에는 뱀을 잡아 끓여 먹었던 때도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말라는 보살님의 말씀을 듣고 되도록이면 살생을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둔덕산 정상에서 겉옷을 벗고 거풍을 시원하게 하고 밀재쪽으로 길을 잡았다가 지난번 갔기 때문에 가다가 옆길로 새며 더덕을 찾기 시작하는데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사실 채심(산삼)도 할려고 욕심을 냈는데 말이다.

욕심부려 될일이 어디 있겠는가 말이다.

몇년전 강원도에서는 200여뿌리를 캐서 지금 군대가 있는 아들과 아침 공복에 우유와 믹서해서 먹었던 기억도 있는데 말이다.

산행을 목적으로 했던 지난날의 기억들을 모두 버리고 이제는 진정으로 건강을 생각하는 산행으로 바꾸고자 한다.

물론 대원들의 길잡이 노릇을 해 왔던 것도 내 건강과 다른 대원들의 모범이 될수도 있겠지만 이번 입원치료를 하고 보니 진정한 것이 무엇인가를 깨달았던 좋은 기회가 아니었나 싶다.

 

 

 

 

 

둔덕산 정상에서 하산을 하며 길이 아닌곳으로 더덕을 찾아 헤매는데 가끔씩 한뿌리씩 나에게 선물을 주신다.

신나게 찾아 내려오며 가끔씩 산세를 보면서 하산을 한다.

산에서 등산로가 아닌 산속에서 더덕이나 산삼,나물등에 빠져 엉뚱한 곳으로 하산을 하는수가 있다.

산에서도 결국엔 욕심을 내기 때문이다.

인간의 욕심은 과연 끝이 어디일까?

몇시간을 더덕과 산삼을 헤매 찾아다니다 그런대로 더덕은 캘만큼은 캤다.

고생한 만큼 수확도 괜찮아 룰루랄라 하며 산행을 마칠즈음 계곡 끝나는 지점에서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는다.

얼만큼은 건강이 많이 나빠져 있으니 집에가서 새벽에 우유랑 갈아먹을량 남겨두고 나머지 若30여 뿌리는 대원들을 위해 늦은 점심식사때 음식점에서 풀어 모두들 더덕술과 잎까지 된장에 쌓아 먹는걸 보니 참으로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까지 흐뭇했다.

 

 

 

 

오늘 산행은 정말 내 몸을 위해 산을 오르고 더덕을 찾아 다녔다.

앞으론 항상 이런식으로 산행을 할거라 마음속으로 다짐해 본다.

건강을 위해 하는 산행,내 몸을 위해하는 것이니 만큼 최대한으로 즐기며 무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정하고 되도록이면 꼭 지키라라 생각해 본다.

날씨는 무더웠지만 내가 캔 더덕으로 모든 대원들에게 기쁨을 줬고 나 자신에게도 고마운 산행이 됐으니 이 얼마나 기쁜가?

앞으로도 쭈-욱 이런 날이 이어가길 나홀로 기원해 본다.

행복은 내 마음속에 있다 했다.

항상 내 마음속에 간직하며 행복한 인생이 쭈-욱 이어지질 ...모두에게도...

감사합니다.

-ko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