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에서 짬을 내어 산행을 - 아미산


중대암 지나서 돌계단 (2004.08.06)


헬기장 (2004.08.06)


바위능선 (극락으로 가는 문 ?) (2004.08.06)


바위능선 (부처님이 도 닦는 곳 ?) (2004.08.06)


정상을 배경으로 (2004.08.06)


정상 (표지석이 없다) (2004.08.06)


하산길에 바위능선에서 본 보령호 (2004.08.06)


중대암 (2004.08.06)


보령으로의 여름휴가를 핑게삼아 아침일찍 홀로 아미산을 찾았다.
머무는 곳에서 가깝고.. 산 이름도 특이해서 마음이 끌린다.
혹시 근처의 무량사에서 아미타불을 모시는 것에 연유한게 아닌가 생각하지만 추측일 뿐이다.

산행코스 및 시간은 중대교 --> 계곡입구(07:00) --> 중대암(07:30) --> 헬기장(08:10) - 바위능선 --> 정상(08:30) --> 계곡입구(10:00)

계곡입구는 포장도로지만 곧 바로 계곡의 바윗길이 사작된다.
계곡물은 많지 않고.. 오른쪽은 석재채취 공사가 중단되어 있어 보기 흉하다.
공사중에 바위들이 무너져 내렸는지.. 새것으로 보이는 트럭 두대가 바위덩어리에 갇혀있다.

계곡바위길이 끝나고 중대암까지는 콘크리트 포장도로이다.
중대암에서도 건물 신축공사가 있다.

중대암을 지나서부터 본격적인 오름 산행이 시작된다.
산행길은 자연석을 쌓아 만든 돌계단이다.
이곳의 자연석들은 검정색에 넓적하고 두께는 얇은 것이 밀양 얼음골의 자연석들과 흡사하여 계단 만들기 좋은 형상이다.
아침 이른 산행이라 주위가 조용해서 산꾼의 발자국 소리가 너무 크게 들린다.

아미산에는 불경한 사람은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다는데..

10분 정도 올라가니 등산로와 암자(상대암)가 갈라지는 표시가 있는데 오른쪽 등산로 방향을 택한다.
나중에 산행기를 보니 이곳에서 암자쪽으로 가야 한다는데..
영천약수도 있다는데 확인할 수가 없었다. 단지 임도 공사를 알리는 표지석 밖에는..
돌계단을 계속오르니 능선 헬기장에 도달한다.
헬기장은 온통 억새풀로 뒤덮혀있다.

헬기장의 이정표는 기둥만 있고 지시판이 없다. 발 밑을 보니 세방향으로 놓여진 지시판이 풀숲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수리바위 2km, ↓중대암 2km, →금지사 6km 라고 쓰여있다.
헬기장을 지나면 바위능선이다.
극락으로 향하는 일주문처럼 양쪽에 얇고 넓적한 바위가 우뚝 서있는 곳도 있고..
예전에 선인들이 득도를 하기 위해 가부좌를 틀고 정진했을 법한 넓적한 바위도 있다.
제단을 쌓으려 했는지.. 도량을 만들려고 했는지.. 주변에 돌담을 쌓은 흔적도 보인다.
보령호가 보일 만한 장소를 찾았지만 숲이 우거져서 쉽지가 않다.
하산하며 찾기로 하고 다시 정상으로 향한다.

바위능선이 끝나면서 바로 정상이다.
정상은 의외로 평평하고.. 지나온 헬기장의 모습과 유사하다.
표지석은 없고 억새풀만 우거져 있다.
부여 노희상이란 사람이 청소년수련원을 지으려다 실패했다는 취지와.. 1997년 IMF를 한탄하는 글을 쓴 표지판이 아미산의 표지석을 대신하고 있다.
얼마나 한이 맺혔으면 그럴까 싶지만.. 정상석 대신에 세워놓은 것이 보기가 좋지 않다.
숲 때문에 주변 조망도 감상할 수 가 없다.
잠깐 숨을 돌린 후 올라온 길로 다시 하산을 한다.

바위능선에서 제일 높을 듯한 바위에 올라가니.. 보령호의 모습이 일부나마 들어온다.
계곡에서 세수를 하고 땀을 식힌다.
아미산행은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우리강산의 또 한 모습을 본것에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