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소 : 응봉산 998.5m -용소골(한국최대의 오지)
○ 위치 : 강원도 삼천시 가곡면, 경북 울진군 북면
○ 일시 : 2004. 6. 5~ 6. 6(무박2일) 날씨 : 맑음
○ 산행시간 :10시간

○ 산행코스
덕구온천입구(03:00)→원탕(4:00)→폭포골칼바위(6:00)→주능선(6:50)→제3용소(8:20)→제2용소→제1용소 →덕풍산장(12:25)

 덕구온천 - 원탕 (1:00)
오늘은 한국 최대의 오지 용소골을 찾아가는 길이다. 대구를 밤10:00시출발 졸면서 자면서 영천 ,울진 경유 새벽 2시40분경 덕구온천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어렴풋한 밤에도 거대한 원탕 온천건물이 위쪽으로 보인다.

산행채비를 마치고3:00 어둠속에 원탕을 향하여 계곡 속으로 빠져 든다. 계곡 입구에서부터 세계각지의 다리를 모방한 축소 다리들이 연이어 나타난다. 계곡의 특성도 살리고 세계 유명다리를 볼수 있는 좋은 발상인 것 같다.
앞사람의 랜턴 불빛만 보고 거대한 온천수파이프라인을 따라 1시간 가량 진행하니 원탕표시판이 나온다.(4:00) 그런데 이상하게 벌써 아침식사를 여기서 하라고 한다. 내키지 않은 식사지만 단체로 하니 할 수 없이 안넘어 가는 밥이지만 랜턴 불빛아래 억지로 먹는다. 여기서 4:50분 날이 샐 때 까지 기다리라고 한다.
할수 없이 진행하지도 못하고 삼삼오오 잡담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날이 어렴풋이 밝아오는시간에 출발한다.

② 원탕 -폭포골-칼바위 (1:20)
원탕까지 확실하던 등산로는 이곳을 지나서 부터는 점점 희미하게 사라진다. 선두 가이드의 뒤만 쫒아 줄줄이 따라 나선다. 날은 점점 밝아와서 랜턴은 필요 없게 되었다. 계곡 이쪽저쪽을 번갈아 넘나들며 옥수같이 맑은 물 암반위의 소나무 새벽을 여는 산새들의 지저귐을 들으며 점점 계곡 상류 쪽으로 점점 좁아드는 길을 건너고 길이 끊어지며 산으로 오르내리며 계곡을 찾아 계속 진행 한다.

오지탐험 등산 안내 리번 한곳 없는 미답의 길을 찾아가는 산행, 많은 고행이 따른다. 거의 계곡이 끝나는 지점 거대한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 쳐져 있다. 원탕골의 발원지인 것 같다. 설마 저곳은 오르지 않겠지 하고 선두 그룹은 옆길을 찾아 또 다른 길 없는 암벽을 까치발을 하고 나무도 잡고 클랙도 잡고 열심히 오르지만 결국 길이 없어 돌아선다.

그러는 사이 선두 가이드가 나타나서 모두 내려오란다. 헛고생을 하고 내려와 병풍같이 둘러친 암벽을 통과하려한다. 좁다란 바위틈을 이용 상단 까지 오르니 또 다른 둔덕처럼 생긴 급경사 길이 정상으로 향하고있다. 좁은 틈에 선두부터 대기하고 가이드는 능숙한 솜씨로 날 등을 타고 올라 커다란 소나무에 보조 자일을 묶어 등산로를 확보한다.

칼바위 능선 좌측으로 천길 낭떠러지 우측은 그나마 웅덩이처럼 생겨 중심을 잃을 경우 우측으로 떨어지라고 강조 한다. 오늘의 최대의 위험구간 칼등 같은 능선을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조심조심 지형지물을 최대한 이용 안전을 확보하여 가며 오른다.
이곳은 지도에도 길이 없다. 원탕에서 응봉산 정상으로 가는 길은 있지만 이곳은 오직 폭포골 가는 물줄기 표시만 있을 뿐이다.

위험구간을 통과하며 곳 주능선이라 짐작하였는데 어찌된 일일지 주능선은 나타나지 않고 계속 오르막의 연속이다. 곳곳에 미끈한 적송이 깊은 산의 운치를 더하고 있다. 쉬엄쉬엄 차분한 속도로 40여분간 오르고 오르니 정상 쪽으로 연결된 주능선이 나타난다.
이번산행은 응봉산 정상은 오르지 않고 지나친 능선으로 해서 용소골로 내려가게 되어 있다. 선두를 형성한 7~8명은 여기서 후미를 기다리기로 한다.

③ 주능선-계곡 -제3용소 (1:00)
능선에서부터 계곡으로 향한 길은 내리막의 연속이다. 급경사 길을 내려오니 또 다른 계곡의 최상류 지점이다.
상류에는 물은 전혀 없고 바위투성이의 계곡 흔적만 있다. 등산로는 따로 없고 계곡 따라 계속 내려간다.
간혹 길이 없으며 옆으로 돌아서 가고 또다시 계곡으로 내려오고 어떤곳을 커다란 암반 절벽처럼 생겨 도저히 바로 내려 갈수 없어 힘겹게 돌아가고 엉덩이를 깔고 조금씩 미끄러지듯 내려 가야한다.

멀리 앞사람이 보이며 그곳을 목표삼아 길을 찾고 계곡 바위를 수없이 오르내리니 차츰 물의 흔적이 나타나고
내려 갈수로 계곡의 형태를 갖추고 어느 정도 수량이 차서 완전한 계곡을 이룬다.

1시간 가량 내려오니 합수 지점이다. 좌측으로 커다란 소가 보인다. 드디어 제3용소에 도착 하였다.
거울처럼 맑은 물 속이 훤히 들려다 보인다. 무엇이 새까맣게 꼬물거린다. 자세히 보니 올챙이들이 헤엄치고 있다. 이곳은 산천어가 서식한다는 최고의 1급수를 자랑하고 있다.

④ 제3용소-제2용소-제1용소 (3:00)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용소골 계곡 산행이 시작된다. 크고 작은 돌, 바위, 물이 조화를 이룬 곳 양옆의 협곡 암벽 위를 수놓은 소나무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 계곡에서도 별다른 길은 없다. 그저 하류를 따라 수없이 계곡물을 넘나들고 길이 없으며 산으로 오르내리고 작은 물은 건너뛰고 다행히 수량이 적어서 등산화를 벗지 않고도 돌다리를 쉽게 건널 수 있다.

그러니 용소 골을 절대로 물이 많을 때는 올수 없는 곳이다. 협곡 이어서 금방 물이 불어나고 그러며 희미하던 양옆의 길도 금방 물에 잠겨 없어 져 버리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별다른 안내판이 없다. 그저 지도를 보고 짐작 할뿐이다. 제2용소 제3용소도 짐작 할뿐이다.
평범하던 계곡이 깍아지른 절벽에다 억겁을 두고 마모된 미끈한 바위 원형극장 아치처럼 생긴 바위굴 사람의 손으로 조각하기 힘든 유순한 굴곡미가 나타나고 아래쪽 시커먼 깊이를 알수 없는 큰 소가 나타나며 용소라
생각 하며 틀림없다.

10:00 제2용소 인근 넓고 그늘진곳에서 때 이른 점심 식사를 하자고 한다. 아직 배가 고프지 않지만 단체이니 할수 없이 2번째 도시락을 꺼내 빙 둘러 앉아 식사가 시 작된다. 어떤 이는 깊이 간직한 복분자술을 큰 인심 쓰듯이 권한다. 분위기상 반주를 하고 저마다 특색 있는 반찬을 나눠먹으며 가장 행복한 휴식의 시간을 갖는다.

제2용소 지나서 부터는 점점 힘든 구간이 나온다. 밑에는 검푸른 소 가 넘실거리고 길은 없고 오직 벼랑 끝으로난 좁디좁은 바위틈을 거미모양 딱들어 붙어 바위를 안고 돌아야 하고 간혹 밧줄이 라도 있으며 감지덕지하고 안심하게 붙어서 나가고 없으며 (목숨을 건) 물에 떨어질 것을 각오하고라도 벼랑 끝에 붙어서
한발한발 나가야 한다.

그런데 이런 오염 되지 않은 계곡에 웬 철 구조물이 흩어져 있는지 나중에 알아본바 폐 광산에 쌓아 놓은 레일 모양 의 철 구조물이 태풍때 휩쓸려 내려 왔다고 한다. 힘들겠지만 수거하여 원시의 계곡을 간직하였으며 한다.

용소골은 3시간을 내려와야 하는 길고긴 계곡이다. 설악의 백담계곡 12선녀탕처럼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지만
워낙 오지여서 잘 알려지지 않은 ,결코 알리고 싶지 않은 마지막 비경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곳이다.

초여름의 날씨는 불볕 같다. 아무리 신비하던 계곡도 싫증이 날 무렴 점점 길이 확실해지고 묵밭이 나타나고 인가가 가까이 있는 것 같다. 멀리 조그만 마을이 보인다. 덕풍산장 처음으로 맞이하는 산장이다.

이곳에서 더위에 지친 몸을 시원한 맥주로 달래고,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풍곡리 매표소까지6㎞까지는 이장님의
트럭을 이용하자고 한다. 처음에는 그러자고 하였는데 평택의 산악회 팀이 합류하고 인원이 점점 많아져 15명 정원의 트럭으로는 왕복40분이나 걸리는 거리를 몇 번을 왕복하여 야 할 것 같다.

조금 지나니 갑갑하여 견딜 수가 없어 준족들은 걸어서 가자고 한다. 이왕 13시간 등산하기로 각오 하였으므로
좋다고하고 뙤약볕이 쏟아지는 비포장도로 태풍의 복구가 되지 않아 곳곳에 공사판이 벌어진 길을 쉼 없이 걸어
1시간 만에 모르쇠농원 건너 매표소 앞에 도착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오지 계곡산행을 마무리 한다.


▣ 맷돌 - 언제부터가 가보고 싶은 산을 내가간것처럼 환상에 빠져네요 아직도 오지요 장마철엔 접근도 못하는곳을 산행하셨서 부럽습니다 안산,즐산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