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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산 정상부근의 억새 풍경

 

 

 

★ 언제 : 2012. 09. 23.(일-맑음)

 

★ 어디로 : 왕산 마을 주차장 - 법평사 - 공원지킴터 - 무장사지 - 억새밭 - 무장봉정상- 암곡공원지킴터 - 주차장 

 

★ 함께 : 짝지랑

 

★ 산행 소요시간 및 거리 : 10시 50분 경 산행 시작 / 16시 경 산행 종료 (사진촬영관계로 여유산행,

    주자창에서 공원지킴터까지 왕복 2km  / 산행거리 약 10km /소요 시간 - 5시간정도)

 

 

1.산의 정보 (한산 자료)

높   이

동대봉산 691m, 무장봉 624m

위   치

경북 경주시 덕동, 황룡동, 암곡동

특징/볼거리

동대봉산
동대봉산은 경주 엑스포 행사장에서 동쪽으로 높이 올려다 뵈는 산이다. 경주에서 감포로 이어지는 4번 국도의 추령터널을 통과하려면 그림같이 펼쳐지는 덕동댐을 굽이 굽이 돌아서며 차도가 이어진다. 이 덕동댐 재방 아래에서 올려다 보이는 수더분하게 생긴 산이 바로 동대봉산이다.

동대봉산 동쪽 골짜기 아래로 황룡사라는 절이 있어 한때 황룡산으로 불려 졌었다고 한다. 찾는 이가 거의 없는 관계로 막상 산행을 하려면 산행로가 상당히 단조로운 편이고 그리 특징 지을 만한 산세를 갖춘 편도 아니지만, 일단 주능선상에 오르게 되면 발 아래로 펼쳐지는 덕동호와 보문호수를 굽어보는 맛이 일품이며 경주시내 일원도 한 눈에 조망된다. 동으로는 푸른 바다까지 건너다 보이는 호젓한 산행길을 제공해 준다.

무장봉
무장산 가는 길은 경부고속도로 경주IC에서 내려 경주보문단지 방향으로 자동차로 30여분 달리다 보면 보문단지 안쪽(천북)에 암곡동 왕산마을이 나타난다. 마을이 바로 무장산 들머리다.

승용차 이용시 내비게이션에 '경주시 암곡동 산1-1 번지'를 검색하면 보문단지를 지나 바로 암곡동 왕산마을 주차장에 도착한다. 대형주차장이지만 가을 단풍철엔 만원이다.

마을 도로를 따라 걸어가면 무장사지삼층석탑과 암곡펜션 이정표를 만나고, 암곡펜션을 지나면 국립공원 지킴터가 눈에 들어온다. 무장산 길은 가파른 곳이 거의 없어 마음 편하게 산책하듯이 가는 길이다.

정상부는 넓은 터로 이뤄져 있으며 정상을 알리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무장산 정상부는 억새군락지로 규모는 148만㎡.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드넓은 평원이 눈과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 무장산 정상부는 원래는 억새군락지가 아니었다. 1970년대 목장을 조성해 운영했으나 축산회사가 1996년까지 목장으로 운영하다 문을 닫은 이후 목장 관리가 되지 않으면서 억새가 생겨난 것이다.

무장산은 정상 경관도 빼어나다. 발 아래에 보문단지와 동해바다가 보이고, 저 멀리 토함산과 단석산, 함월산, 운제산 등 경주와 포항의 고만고만한 산들이 길손들에게 다시 한번 감탄사를 쏟아내게 한다.

무장산 길에는 '무장사'라는 절터가 있는데, 삼국유사에 의하면 태종무열왕이 삼국을 통일한 뒤 병기와 투구를 이 골짜기에 숨겼다는 유래가 전해오고 있다. 이곳에는 현재 보물 제125호인 무장사아미타불조상 사적비 이수 및 귀부와 보물 제126호인 무장사지 3층석탑이 남아 있다.

무장산은 원래 포항 오어사를 품은 운제산과 경주 토함산을 잇는 624봉으로 불리다 최근 정상에 '경주 무장산 624m'라는 표식을 하면서 무장산으로 통용되고 있다. 석탑과 절터 등의 역사적 사실에서도 오래전부터 마을 주민들에게 무장산으로 알려져 있다.

무장산은 짧게는 서너 시간, 길게는 5시간 정도의 코스인데다 산길이 가파르지 않아 연인 또는 가족나들이길로도 권할 만하다.

무장산은 TV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인기 역사드라마인 선덕여왕'이 무장산 일대에서 촬영했고, 2003년에 강제규 감독의 ' 태극기 휘날리며'가 촬영되기도 했다.

 

 

등산코스

ㅇ무장산
무장사 임시주차장
덕동교-유리방마을-660봉-동대봉산-4거리 갈림길-550봉-황룡사지-황룡휴게소(9.9km)-시부거리-동대봉산-황룡사-시부거리(7km 3시간)

ㅇ동대봉산
암곡동 무장사 임시주차장 - 공원지킴터 - 무장산 억새평원 - 무장산 - 舊 오리온목장 - 무장골 - 공원지킴터

 

 

 

2.참고 지도(등산경로- 빨간색 화살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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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산행에 나서며

 

이런저런 사정으로 참 오랫만에 산행을 갑니다.

7월 구룡계곡 산행이후 두어달이 훌쩍 지났네요.

  

먼길을 나설까 몇번 망설이다가 근래 산행대신 잦은 여행으로 산행의 추억도 가물가물해짐을

느낍니다.

그래서 오늘은 가볍게 산행을 할 수 있는 곳을 물색하다 가까운 경주 동대봉산 무장봉의 억새를

구경하러 나서 봅니다.

 

2주전 무릅이 안좋은 짝지를 데리고 막 피어나는 9월의 억새꽃을 보기위해 신불산으로 출발했었지요.

간월재까지 차로 올라가서 간단한 산행을 목적으로 출발했지만 휴양림까지는 겨우 올라갔는데

휴양림입구쯤에서 막아 놓았습니다.

휴양림관리사무소에 가서 상황을 들어보니  험하고  좁은 산길이라 사고가 빈번하여 폐쇄를 했다고

하네요. 

결국 산행을 포기하고 돌아서 나와야 했지요.

편하게 다녀 올 수 있어 매년 찾았던 곳인데 조금은 아쉽긴 해도 한편으로는 자연보호나 발품을 팔아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는 차량 통행으로 불편했던 등산길이 좀  더 편안한  길이 된것 같아 다행스런 조치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 대체산행으로 무장봉으로 떠나는 억새 산행!

말만 들었고 사진으로만  보았던 곳이라 처음 가려는  설레임은 같은 가 봅니다.

 

10시쯤 대구를 출발하여 보문단지를 지나고 들머리이자 날머리인 왕산마을에 도착하니 11가 조금 덜 되었네요.

명절전이라 그리 산행객이 많지 않을 것이란 추측은 빗나가고 맙니다.

주차장에는 벌써 모여든 차량으로 만원입니다.

할 수 없이 조금 떨어진 곳 개울건너 농기계나 차량 통행에 지장이 없는 안전한 자리에 주차를 합니다.

 

그리도 빈번하게 몰아친  태풍에도 들판에는 황금색으로 물들어가는  나락논의 풍경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가을이지만 계곡엔 수량도 풍부합니다.

20여분 걸어 도착한 암곡관리소.

 

가볍게 인사를 나눕니다.

무장사지 가는 계곡쪽 등산로는 훼손이 심하여 위험하니 다소 오르막이 있는 무장봉으로 바로 올라가도록

조언을 해 줍니다.

갔던길로 다시내려와야 하는  단조로움을 잘 아는 터이라 그냥 고개만 끄덕이고 지나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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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곡지킴터를 지나 잠시후 도착해  첫번째 맞이하는 건너야 할 계곡입니다.

며칠전 태풍으로 찢기어져 잘려 나간 흔적입니다.

그러나 이 정도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관리소 직원분들이 왜 충고를 해주셨는지 조금씩 의문이 풀려가는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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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을 감수한다는 각오로 계곡길로 접어듭니다.

나무숲 사이로 난 등산길

파아란 초가을 하늘엔 구름한점 없이 맑은 날입니다. 

거리상으로는  더 멀지만 이왕지사 고생을 하더라도 계곡과 동행을 하며 문화재로 지정된 보물이 있다는 무장사지도

꼭 한번 들러 보고픈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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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풍부한 수량이 계곡을 적시고 있습니다.

경주 부근에 이처럼 많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뒤라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낮은 산에 비해 골의 깊이가 긴 까닭이기도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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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호우의 흔적 - 원래 등산로입니다.

 

임도길의 흙은 다 떠내려가고 앙상하게 돌만 남았습니다.

심지어 원래 흐르던 물길이 막히고 등산로가 대신  물길로 변한 곳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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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산벚나무의 섣부른 단풍이 보이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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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사지로 가는 나무데크입니다.

여기서 80m라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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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비 및 석탑 이정표- 둘다 보물로 지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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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사지 석탑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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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게 숲을 지키고 있는 삼층석탑입니다.

세밀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하면서도 기품이 있어 보입니다.

근래에 무너져 있던것을 보완해서 다시 세웠답니다.

원형그대로 온전한 채로 보존되지 못했음이 다소 아쉽습니다.

저 모습 그대로 오래 오래  무장봉의 기운을 지켜 주웠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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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틈새로 본 석탑

 

공교롭게도 탑 주변의 소나무들이 한 줄기로 뻗은 게 아니라 가지가 나있습니다.

인위적인 요소가 가미된것인지 아니면 자연적인 현상인지 조금 신기함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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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사가 있었을것으로 추정되는 옛 절터

 

건물대신에  물봉선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시 윗쪽으로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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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진 이수 및 귀부

 

비석의 몸체는 최근에 별도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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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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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하늘이 열리고 조망이 시원스레 펼쳐지는 옛 목장터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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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성덤성 억새도 보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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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오르면 억새군락지가 보이고요.

 

아래쪽에는 예전 축사로 사용된 건물일듯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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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건물  흔적

 

 

 

이제 본격적인 억새의 춤사위가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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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바로 아래쪽엔 햇살을 받아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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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온 길입니다.

 

광활한 억새가 별로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동해바다가 저 끝 어디쯤 있을터인데 잘 보이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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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봉 정상쪽 가는 길입니다.

저 위쪽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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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부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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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봉 정상입니다.

산봉우리의   정상이라고는  놀라울 정도로 넓고 평평하게 정지작업이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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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봉산 무장봉 정상석

"남기는 것은 발자욱

가져가는 것은 추억"뿐이라는 문구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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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내려와 하산길로 접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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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본 정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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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의 노래소리를 들으며 걷기 좋은 길입니다.

다만 신불산이나 화왕산, 재약산 사자평원등지보다는 규모가 조금 작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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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내려서면서 본 억새밭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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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길은 이렇게 우거진 숲길입니다.

때마침 불어주는 약간 서늘할 정도의 가을 바람이 너무도 상쾌합니다.

두어군데의 약간 경사진 내리막을 제외하면 그리 먼길도 아니라

누구든 산행하기에 알맞은 코스라 할 수 있겠네요.

 

아직 환하게 햇살이 쏟아지는 시간입니다.

오전에 지나왔던 관리사무소를 지나고 산행을 마칩니다.

 

매년 연례적으로 9월 억새산행을 해왔었는데 올해는 또 새로운 곳에서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아직은 하얀 솜사탕처럼 부풀지는 않았지만 막 피어난 싱싱한 억새꽃

그리 모진 태풍에도 흐트러짐없는 억새의 끈질기고 꿋꿋한 몸가짐은 늘 인생을 살아가는 

또 하나의  교훈을  주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