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포근하던 날씨가 소백산 산행을 앞두고 다시 한파가 닥친단다. 그래서 1월 마지막 날인 31일 목요일 또 중무장을 하고 새벽 소백산 행 버스에 올랐다. 역시 한파 경고 때문인지 자리가 몇 군데 비어 있다. 영동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버스 유리창이 얼지 않은 것으로 보아 그렇게 춥지는 않은 것 같다.

차는 죽령고개를 조심조심 올라 썰렁한 휴게소에 마지막으로 잠시 쉬었다 희방사 입구로 향한다. 평일 산행이어서 인지 다른 산악회는 아무도 없다. 통제소(옛 매표소)를 벗어나 조금 오르자 입장로 받는 사람이 버티고 서 인원을 똑딱이로 세고 있다. 말썽 많은, 절을 보는 문화제(?) 관람료를 받는 것이다. 유명 절들은 옛날의 영화를 못 잊어 계속 통행료를 받겠다며 추한 고집을 부리고 있다. 중생을 구제한다는 구도의 도장 모습은 어디에도 볼 수 없고 세속에 물든 치사한 모습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옛다 받아 기름기 넘치도록 배불리 처먹어라" 속으로 외치며 희방사를 오른 쪽으로 비켜 오른다.

희방폭포를 지나면서 능선까지 유명한 희방재 깔딱고개가 시작된다. 20여 년 전 이맘 때쯤 힘들게 올랐던 생각을 하면 지금은 안전 시설이 잘 정비되어 위험은 거의 없다. 고령의 회원과 여성 초행자 1명 그리고 후미 대장 등 6명이 후미로 쳐저 쉬엄쉬엄 오른다. 고개에서의 쉼도 잠시 연화봉을 향해 오른다. 위험한 곳엔 곳곳에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눈이 없을 땐 돌길에 신경이 쓰이는 곳이었는 데 다져진 눈길이라 걷기가 편하다. 고만고만한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연화봉 능선에 올라섰다.

능선의 세찬 칼바람을 맞으며 왼쪽의 천문대 관측소와 제2연화봉을 뒤로하고 오른쪽 제1연화봉으로 향한다. 나무 계단으로 등산로를 정비하면서 생태 복원 계획이 순조롭게 이루어 지고 있는 모습이다.

천동리로 빠지는 입구를 지나 비로봉 마지막 오름에서부터 소백산의 악명 높은 칼바람이 드세진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래도 바람을 왼쪽 뒤에서 맞으며 오르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내려오는 산꾼들의 모습은 바람을 정면으로 받아 엉망이다. 세찬 바람속에 비로봉에서의 추억 담그는 것도 잠시 걸음을 재촉한다. 이번에는 바람의 방향이 정면이다. 겉옷의 모자는 자꾸만 벋겨지고 따갑게 내려치는 칼바람을 막기위해 장갑낀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몸 가누기도 힘든 강풍이다. 스틱도 휘휘 나른다.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길을 왼쪽으로 벗으나 어이곡리 내리막 길을 조금 내려오자 바람은 잠잠해지기 시작한다. 비로봉까지 오는 동안 마주치는 산꾼들은 가뭄에 콩나듯 더넓은 소백산이 고요하기만 했다. 그런데 뒤늦은 시간인데도 어이곡리 쪽에서 오르는 산꾼들은 간간히 보인다.

계속되는 내리막 길엔 바람기가 거의 없다. 길도 순탄하게 이어진다. 나무들은 힘겹게 하얀 눈송이를 가득 이고 우리를 반기는듯 눈꽃 터널을 만들어 준다. 긴긴 하산 끝에 어이곡리 통제소가 보이고 곧이어 동내가 나타나며 우리가 타고 온 버스가 보인다.

먼저 도착한 회원들이 버스 주변에 옹기종기 모여 뒷풀이가 한창이다. 오늘 메뉴는 오리 구이와 오리국이다. 마지막 후미 도착을 모두 박수로 반긴다. 9시 산행 시작, 3시 산행 완료 계획이 30여 분 더 걸렸다. 즐거운 뒷풀이를 서둘러 끝내고 꽁꽁 얼어붙은 도담삼봉의 절경을 추억에 담고 귀경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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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방사 뒤 쪽의 꽁꽁 얼어 붙은 희방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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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화봉에서 본 왼쪽의 천문대와 제2연화봉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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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화봉에 올라서면서부터 예의 소백산 칼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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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 멀리 보이는 비로봉과 그 뒤 국망봉, 왼쪽은 제1연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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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을 때리는 칼바람에 눈보라를 맞으며 지나온 길을 잠시 뒤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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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 돌아 본 천문대와  멀리 제2연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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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 하얀 눈을 이고 있는 비로봉을 향해 전진 또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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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로를 정비하면서 자연 생태계가 많이 복원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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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연화봉을 오르다 계단 전망대에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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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 비로봉이 성큼 다가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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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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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의 설화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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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로봉 오르기 전 천동리로 빠지는 입구, 오른 쪽 비로봉으로 계속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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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로봉 정상에서 뒤돌아 본 주목군락 관리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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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로봉 정상 부근부터의 소백산 명물의 세찬 칼바람이 몸을 못 가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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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로봉 정상까지는 왼쪽 뒤에서 바람이 불어 견딜만 했는데 지금부터는 정면으로 바람을 안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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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쪽 정상이 국망봉, 죽령에서 시작한 백두대간 길은 국망봉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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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의 세찬 바람에 얼굴을 들 수 없고 스틱마저 바람에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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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 능선이 국망봉 가는 길. 어이곡리는 왼쪽으로 꺽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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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이곡리로 내려오다 본 오른쪽의 국망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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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대간 길을 벗어나 어이곡리로 내려서면서부터 세찬 바람은 잔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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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이곡리 통제소에 도달할 때까지 이어지는 기나긴 설화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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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 주변에서 먼저 도착한 회원들의 뒷풀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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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의 종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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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로봉으로 오르는 어이곡리 첫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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