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지 : 대운산 (大雲山,742m)-시명산(673m), 경남 밀양시  


산행일자 : 2004년 10월 31일 (일요일)

참가자    : 창원51 회원 5명


산행코스 :   제3공영주차장(상대) - 내원암옆 능선- 대운산 제2봉 - 대운산 정상 -시명산갈림길

                - 시명산 - 장안사가는길 - 상대 갈림길 - 만보등산로 -  삼거리 - 애기소  - 제3주차장

산행시간 : 약 6시간 30분 (식사시간 제외) 


참고자료 (산행코스, 산행기 등) : 아래자료에서 경남동부지역 '대운산' 참조


  


산행지도 :


(사진 누르면 확대)

    


산행기 (창원51 L+Z)


  

경남지역만 해도 좋은 산이 참으로 많다.

BH가 그동안 열심히 조사해서 어지간히 다니긴 했지만, 참 끝도 없이 찾아낸다.

 

이번 주도 참으로 좋은 산을 다녀왔다.

아마 경남 지역 산으로 당일코스로 다녀 오기는 이만한 산이 없을 듯 하다.

산행코스가 제법 김에도 불구하고 시원한 전망과 여유로운 능선길, 그리고 호젓한 하산길이 있고, 또 땀도 제법 흘릴수 있는 오르막.... 여러가지를 골고루 갖춘길이다.

  

바로, 내원암과 장안사를 품고 있는 울산과 부산의 경계에 있는 큰 구름산, 대운산이다.

  

작은 산행로가 많아 산행코스 선택하기가 복잡하지만, 어느 길로 가더라도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  또, 주말에는 들머리에 사람들이 좀 밀리지만, 조그만 벗어나면 사람들 때문에 신경쓸 일도 별로 없다.

  

만약 원점회귀코스를 찾느다면 우리가 다녀온 길이 가장 나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래 산행 시간은 거의 산책 수준이므로 산행중심으로 간다면 5~6 시간 정도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07:40  창원 출발

 

오늘은 모여보니 3가족 5명 밖에 안된다.

CH가 혼자 와서 차 한대로 갈수 있었다.

인원이 적어 좀 그렇지만, 경비 절감면에서는 다행스럽다.

  

산행 들머리까지 가는 길은 대충 아래와 같다.

  

창원터널(1000원)-사상쪽 남해고속도(1300원)-부산 동서고가도로(600원)
- 황령산터널(600원)
-광안대교(1000원)-기장-14번도로-대운산(내원암) 입구

  

그러고 보니, 오늘은 통행료 내는 곳만 골라서만 가는 것 같다.  편도에만 4500원 내었으니....

부산에서 14번 국도를 따라 가다가 울산 광역시 경계지점을 지나 3~4분지나면 내원암 가는 안내판이 나오면 국도 밑을 지나 좁은 포장도로 따라가면 제2, 제3주차장이 나온다

 


09:30 산행출발 (제3공영주차장, 상대주차장)

  

산행들머리는 제 3주차장으로 하고, 제2봉으로 먼저 갔다가 정상을 둘러 적당히 원점회기 하기로 했다.

제2주차장에서 시작하여 제1봉으로 능선을 따라 가도 되겠으나, 오늘은 간단하게 하기로 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우리가 간 코스가 가장 나아 보인다)

  

산행들머리에는 주말이라서인지 차도 많고 사람들이 많다.

  

제3주차장에서 다리를 거너면, 왼쪽으로는 비포장길이 나있고 (애기소, 정상 바로가는 방향), 오른쪽으로 내원암과 제2봉으로 가는 포장길이 나온다. 갈림길 중앙에 등산 안내판이 서있다. 


 ↓ 갈림길: 우측-내원암,제2봉  좌측-정상 직행 (제2봉 4.6km, 정상 4.5km)  

  

  

안내판에서 내원암쪽 포장길을 5m 쯤 가다가, 왼쪽 산능선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로 올라간다.   이 등산로는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은 오르막 길이다.

  

산길로 오르지 않고 포장길로 계속가면 내원암으로 가는데, 내원암 근처에서 좌측 산길을 따라 제2봉으로 오를 수도 있다.  그러나, 내원암에 들리고자 하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산길로 가는 것이 좋을 듯 싶다.

  


10:05 지능선에 도착  

  

봉분없이 버려진 묘지를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지능선에 도착한다.

여기서 부터는 능선길이 여유롭게 잘 나 있다. 

산 길 우측 아래는 내원암 가는 도로이다.
  

 

내원암가는 도로 옆으로 난 산 능선 길



 


10:20 내원암에서 올라오는 갈림길 만남 (안부)  

  

능선을 가다보면 우측에는 내원암이 보이고, 조금 더 가면 내원암에서 올라오는 등산로를 만난다. 

어떤 산악회에서 오래 전에 이정표를 만들어 놓았는데 제2봉까지 4.7km라고 적혀 있으나 틀린 것 같다 (애기소 갈림길에서 4.6km라고 적혀 있었는데) 

산 기슭에는 나무도 울창하고, 단풍이 한창이다.

  

 

내원암 위 산기슭의 단풍

  


내원암 갈림길 안부를 지나서 부터는 경사가 심해진다.

날씨는 선선하지만 무게 나가는 둘은 벌써 땀이 난다.

  

항상 힘이 넘치는 CH는 혼자서 저만치 앞서 올라간다.

내원암 갈림길에서 10분쯤 오르니, 제2봉 2.6km 표시가 나온다.
조금더 숨이 가빠질 정도로 오르니 언덕이 나타나고, 여기서 부터는 잠시동안 평탄한 능선 길을 걷는다.

  

산행로 주변에는 잔가지 없이 쑥쑥 잘 자란 나무들이 울창하다. 

덤불많고 잡목 많은 산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숨을 깊히 들이 쉬니, 신선한 산 공기가 폐속까지 깊숙히 들어 오는 듯하다.

힘은 들어도 상쾌한 이 기분이 좋다.

 

  

가을 산속에서 산림욕을 즐기며  



 11:40 제 2봉 도착 (휴식)

  

도중에 갈림길을 하나 지나고, 계속 급경사를 오르면 제2봉 500m 지점을 지난다.

여기서 또 쉬엄쉬엄 30분쯤을 올라가면 제2봉 정상이다.

  

제2봉에서는 주변 전망이 일품이다.

대운산 정상도 보이고, 울긋불긋한 주변 산들이 죄다 보인다.

  

그런데 대운산 제1봉은 어딘지 잘 알 수 없다.

정상이라 등산객들이 많이 북적이지만, 물어보아도 제1봉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 

  

최근 세우고 있는 이정표에는 제1봉과 정상이 같은 방향으로 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지도와 맞지 않는다. (대운산 1.1km, 제1봉 0.7km)   

    

제2봉 오르며 보이는 산풍경과 제2봉 정상 이정표   

  

  

정상에서 쉬면서 주위경관을 구경한다.

멀리 온산 공단과 바다가 흐릿하게 보인다.. 자세히 보면 배도 보인다. 

옆에서 누군가  "미국 하와이가 보인다"하고, 누구는 "대마도가 보인다" 한다.

  

 

제2봉에서 보는 온산공단과 저멀리 동해바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대운산 정상으로 출발했다.

이정표 표시를 따라 내리막길을 조금 가니 평탄한길이 나왔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동네산이라 그런지, 가는 길 좌우에 크고 작은 등산로가 여러군데 나 있다.  그러나 주 등산로는 능선을 계속 타고 가므로 별로 혼동되지는 않는다.

  

  

↓ 능선을 걸으며 멀리 보이는 대운산 정상 (왼쪽 봉우리)


  
  

↓ 여유로운 능선길, 길옆에는 가을 억새풀이...  


  


12:00 언덕위에서 휴식 (20분)

  

가는 도중, 능선 언덕위에 제법 널찍하고 평평한 곳이 나타난다.

왼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제 2봉도 보이고, 산 아래까지 경치를 볼 수 있다.

  

이런 곳을 그냥 지나칠 우리가 아니다.

간식 보따리를 펴놓고, 올라갈때 CH가 사온 동동주를 나누어 마시니 가을산행의 묘미가 더해진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가을 날씨에 친구들과 주말마다 이렇게 좋은 산에 다닐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한 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뭐 행복이란 것이 별건가?

옆의 마눌도 표정이 괜찮을 걸 보니, 한 일주일 바가지는 없을 듯 보인다. 

  

휴식을 마치고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화려하지는 않으나 나름대로 단풍으로 치장한 나무들이 제법 멋을 부리고 있다.

  

  

↓ 지나온 제 2봉과 산행로 주변의 단풍   

   

 


도중에 상대마을 갈림길과, 용담리 갈림길 (정상 400m 지점), 서창 갈림길 (정상 100m지점)  이정표들을 지난다.

누가 만들었는지 곳곳에 이정표를 세워두어서 산행이 편하다.(일부는 설치중, 2004년 10월)

  

서창갈림길이 있는 곳에는 넓은 헬기장이 있어, 많은 단체 산행객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이 낙엽이 쌓인 곳에서 라면을 끓인다고 버너를 켜고 있다.  참 위험한 일이다.  

뭐 특별한 음식도 아닌 라면인데 집에서 좀 먹지, 만약 산불이라도 내면 어쩔려고 하는지... 

  

한켠에는 쓰레기가 쌓여 있다.  이 모습이 없으면 더 좋겠는데...

  

  

↓ 야유회 온 듯한 단체 산행객들과 버려진 쓰레기  

 

   


12:45 대운산 정상 (742m)  .. 휴식

  

헬기장에서 조금 더 가면 대운산 정상이 나타난다.

여기서 여러 갈래길이 나누어 진다.  여기서도 상대마을로 내려 갈 수 있다.

우리는 계획대로 장안사 방향으로 조금 더 가다가 상대마을로 돌아오기로 했다.

  

정상석 옆에는 길 안내판과 이정표가 서 있는데 거리가 제각각 다르다.

정상석에서 기념사진 몇장 찍고, 점심은 내려가다가 먹기로 했다.

  

  

↓ 대운산 정상석과 이정표

  

  

  

정상에서는 전후좌우에 있는 산들을 모두 조망할수 있는데, 오늘은 산 위치 잘 아는 HC가 주례 때문에 오지 않아 어디가 어딘지 잘 알 수 없다.

  

  

↓ 대운산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고 장안사 방향으로 하산을 하는데, 가는 길에 또 다른 서창갈림길을 지난다.

  

그리고, 걷기 좋은 완만한 능선길을 조금 더 가다보면, 다시 4거리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직진하면 장안사로 가는 길이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상대리로 갈 수 있다.

  

상대리 원점회귀 코스로 이 길을 택해도 되는데, 내려가는 길을 보니 사람들이 많이 다닌 것 같지 않고 길도 좀 험해 보인다..

여기서 내려갈까 말까 망서리다가, 지도를 보니 삼각산 가기전에 상대리로 가는 길이 또 나오는 것으로 되어 있어 그냥 직진했다.   

  

그리고, 가는 길에 시명산에도 잠시 들렸다 올 수 있어 좋다.

 


13:55 대운산/시명산/장안사 3거리 (점심 30분) 

조금 더 가다가 시명산가는 갈림길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오늘은 전원 김밥이고, 같은 곳에서 샀으니 품질이나 솜씨도 동일하다.

  

식사후 시명산으로 가느냐 마느냐로 의견이 갈린다..  결국, 이틀전 중국 노산에서 돌계단 내려오다 무릎을 삐꺽하여 빌빌대는 YH만 빼고 나머지는 모두 갔다 왔다.

  

시명산은 지도에 따라 팔기산으로도 표시 되어 있는데, 봉우리가 몇개 있어 어느 것인지도 불확실하다. 높이도 조금씩 틀리고...

  

두번째 봉우리까지 가보니, 정상석은 없으나 안내판과 삼각점이 있다.

갈림길에서 시명산까지는 10분정도 걸렸다.


 

↓ 시명산 갈림길과 시명산 정상 (673m, 685m?)


 


갈림길로 다시 돌아와 (14:55), 장안사쪽으로 내려오니 바로 앞에 이정표(장안사 3.5km)가 나온다.

  

이제부터는 좌측으로 난 상대마을 가는 길을 찾아야 되는데 어느 길인지 자신이 없다.

장안사까지 내려가면 상대마을로 되돌아 오기 위해 먼길을 둘러서 와야 하는데....

택시도 있을지 모르겠고...

  

어쨌든 대운산 산행로는 길이 없어서 문제가 아니고, 작은 산행로가 너무 많아서 어느길이 나은지 선택하기가 힘들다....

  

잠시 앉아 쉬면서 지나가는 몇사람에게 물어 보아도 잘 모른단다.

  

가는 길에 좌측으로 난 길같지 않은 흐릿한 길이 한두군데 나타나는데,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이 길로 들어서지 않는 것이 좋다.  조금 더 내려가면 상대마을 가는 만보등산길 갈림길이 나온다... 이정표는 아직 없지만)

 


15:40 상대리 갈림길

조금 더 내려가다 보니 먼저 내려간 CH가 길을 찾았다고 부른다.
아까 길을 물어본 어떤 친절한 사람도 길을 가르쳐 주려고 기다리고 있다.
(누군지 모르지만 친절에 감사한다)

  

이 길이 상대리로 내려가는 길이다. 갈림길 입구에는 리본이 두어개 붙어 있다.

이정표를 설치해 두면 더 좋겠는데...


 

   널찍한 장안사 하산길과 상대리 갈림길 입구

   

 


막상 상대마을 하산길로 들어서니 입구와는 달리 넓고 편안하기가 이를데 없다.

이번 산행에는 이 길이 가장 산행의 묘미를 느낄수 있는 길이었다.

  

나중에 내려가서 보니 만보 등산로라고도 하는데, 경사가 완만하여 산행길로도 좋고

가족끼리 가벼운 운동삼아 걸어도 좋을 만한 참 좋은 길이다...

  

가는 길에 물은 많지 않으나 작은 계류들도 만나고, 가을철이라 가끔씩 보이는 단풍들도 아름답다.

  

  

 산림욕하기 좋은 키큰 나무 숲과 단풍 

  

    

 수수한 색깔의 단풍 숲

    

  

 대운산 만보등산로의 가을

  


 

 가을 여자

  
  


16:10  만보 등산로 안내판 (대운산 정상 갈림길)

  

맑은 물이 흐르는 작은 계류도 지나고...

한참을 걸으니 산길이 대충 끝난다.

길도 완만한데다 경치가 좋으니, 산행이 아니라 산책이 되었다.

  

경사진 길이 끝나진 곳에는 차가 다닐수 있게 길만드는 공사가 한창이다.

몇달 뒤는 차가 들어 올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산길 걷기 좋아 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일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작은 계곡물과 공사중인 차도... 

  


16:45 도룡골로 가는 차도 만남

 

배 농장을 지나 도룡골로 가는 비포장 차도를 만났다.

여기서부터는 자갈길을 따라 아름다운 내원암 계곡 (애기소)을 끼고 간다.

10분 쯤 더 걸어가니 내원암 계곡 안내판이 나온다.
 


17:00 주차장 원점 회귀

 

아침에 우측 내원암쪽으로 올라간 3거리를 지나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올라갈 때 막걸리(동동주) 한병을 사갔는데 맛이 좋아 내려와서 사먹으려고 했는데 그 할머니는 벌써 집으로 가버렸다.

  

산행로가 너무 좋아서 쉬면서 경치구경하면서 오다보니 산행시간은 꽤 많이 걸렸다.  그래도 아무도 피곤한 기색이 없다.

  

오늘도 상쾌한 산행을 마치고, 남이 운전하는 차에 느긋하게 졸면서 오니

  

저만치 멀어져가는 2004년의 가을이 그렇게 아쉽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