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 한라산Y계곡,서북벽 동계등반
일시 : 1978년 12월 30일 - 1979년 1월 3일(4박 5일)
루트 : 어리목(BC) - Y 계곡 - 장구목(캠프1) - 서북벽 - 백록담 - 성판악
- 1978년 당시의 장비, 등로, 교통편은 2011년 지금과는 상당히 다른다는 점을 미리 말씀 드립니다. -
1977 칠선계곡 동계등반을 마치고 한라산동계등반계획을 세움.
참가 신청 대원 18명중 동계장비가 없는 10여명과 함께 부산으로 내려가 서울로 비브람을 주문하고 동계장비를 구입토록 함.
11월 12월 2차례의 가지,신불,영취산에서의 계곡등반과 야영으로 계곡과 동계에 대한 적응력을 키움.
1978년 12월 30일
모든 장비를 1톤 트럭에 실어 선발대로 하여금 김해공항으로 보냄.
한라산지역에 대설주의보. 어리목으로 가는 마이크로버스 스노우체인이 자꾸 벗겨져 우리 대원들이 내려 채워줌.
어리목대피소 관리인이 벌건 차림의 18명을 보고 깜짝 놀라며 제주경찰서장의 허가 없이는 입산할 수 없다고 함.
차디 찬 대피소 시멘트 바닥에 매트를 깔고 닭털 침낭속으로 들어감.
12월 31일
대설주의보로 제주경찰서장의 허가 없이는 입산할 수 없다며 막아서는 관리인.
할 수 없이 허가를 받으러 간다며 내려가다 몰래 계곡으로 들어감.
Y계곡의 좌측 계곡을 따라 하루 종일 진행하여 장구목에서 캠프 1 설치.
1979년 1월 1일
장구목에서 1860(1813)봉을 지나 서북벽으로 진입.
서북벽이 상당히 얼어 있음.
가지고 간 자일이나 설벽장비 없이 고정로프를 이용해 정상(1950)에 오름
백록담안에서의 설상훈련은 계획변경하여 성판악으로 하산함.
한라산 지도 - 1972년판
Y계곡(어리목계곡) 등반루트: 어승생악(1193)아래 어리목계곡입구로 조금 들어가면 어리목대피소가 있음- 1300고지 아래의 어리목계곡을 따라 계속 올라감-계곡의 끝 지점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가면 만세동산이 바라다 보이는 안부로 올라감. 바로 좌측에 탐라계곡이 보이는 곳.
(지금의 어리목등산코스와는 완전히 다름)
현재의 지도
78년 당시의 Y계곡(어리목계곡) 루트는 어리목계곡을 따라 죽 들어가서
큰두레왓과 민대가리동산 사이의 계곡을 타고 장구목으로 오르는 루트임
지금의 사제비동산-만세동산-윗세오름-윗세오름대피소로 가는 코스와는 다름
- 어리목대피소 냉방의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하루 밤을 자고 아침에 어리목대피소 앞에서 출발전에 찍은 사진
폭설이 내렸던 한라산, 횡단도로를 오르던 버스 스노우 체인이 벗겨져 체인 줏으러 가고 버스를 밀며 도착한 어리목대피소에서,
다음날 입산금지령(입산을 하려면 제주도 경찰서장의 허가를 득해야 한다는 통제령)을 뒤로하고
하산한다며 내려가다 몰래 어리목계곡으로 들어섰던 둘째날.
아무도 접근하지 않았던 어리목 계곡의 하얗게 눈 덮힌 모습
어리목계곡 등반 중의 휴식.
텐트,침낭,4일분 식량, 자일등 엄청난 짐으로 혼자서 일으서기 힘들어
뒤에서 배낭을 받쳐 주어야 일어설 수 있었다.
만세동산이 바라다 보이는 능선길의 설경
지금은 루트가 없어진 어리목계곡 좌측 계곡코스를 통해 하루종일 올라 설치한 C1, (1,800m 지점)
그 당시에는 대피소 숙박이 가능했고 텐트 설치도 가능했다.
사실 당시에는 해외 원정등반 훈련팀외에는 겨울 눈 덮힌 산에서 캠프를 설치하는 팀은 없었다.
여러번 동계등반을 다니며 캠프를 설치해 잠을 잤지만 밤이나 아침에 바깥 온도가 영하 10-20도 되고
텐트 내 온도가 영하 5-10도 되는 가운데서 옷을 다 껴 입고 당시의 비브람 등산화를 가슴에 품고(얼어버릴까 봐)
어승생악에서 본 Y계곡(Y자 모양) - Y 계곡의 정확한 위치를 설명하기 위해
빌려온 사진(본인이 찍은 사진이 아님)
사진 속 Y계곡의 좌측 계곡 - 장구목 - 서북벽 - 백록담 정상
3부 : 1971년 제주도및 한라산 자료
- 1971년판 원로 산악인 손경석님의 저서 '한라산' 자료(당시 책 가격 300원) -
서울 - 제주 항공편 : 요금 5520원
부산 - 제주 선박편(3등석) : 595원
한라산 등산 안내인 : 2000원
여자 안내원 : 1000원
협재굴 불값 : 100원
1971년 지도
동계등반!
참 많이 변했다.
겨울만되면 조용하던 설악,지리,한라,덕유,소백등등이 이젠 줄서서 올라가야 하다니...
아이젠
지금, 눈과 얼음의 겨울산에서 아이젠 없이 오를 수 있겠는가?
그런데, 70년대 중반까지는 아이젠도 없이 겨울 적설기등반을 했었다.
그 당시 부산, 울산권에서는 아이젠을 구할래야 구할 수가 없었다.
겨울 등산 인구가 없으니 아이젠 만드는 업체도 없고,
등산용품점에서는 누가 아이젠,스팻츠를 가져다 놓겠는가?
그래서 대부분 아이젠 없이 그냥 적설기등반을 했다. 미끄러지고 자빠지고 하면서...
그래도 본인은 1976년인가 77년인가 어렵게 8발짜리 아이젠을 구해 신고 다녔다.
주물로 만든거라 무겁고, 끈이 시원찮아 얼마 못가서 헐렁해져 다시 묶곤 했지만...
1970년대 말, 80년대 초가 되어서야 비로소 4발 아이젠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계획부터 교통,장비,식량, 훈련등 모든 것을 잘 짜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때는 동계등반이라 할 수 있지만 이제는 겨울산행입니다.
겨울 장비가 너무나 좋아졌습니다.
거의 패션화 되었다고 봐야 겠지요.
그래도 겨울산에서 울긋불긋한 모습을 보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