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城山(482.1m) · 德大山(811.4m) · 동구지산(656.1m) · 黃岳山(1111m) · 坤天山(~1020m) 산행기

•일시: '04년 2월 28일
•날씨: 대체로 흐림, 2~10℃
•도상거리: 약 28km, 실거리: 약 34km
•오전 7시 49분 경 김천시 고속버스 임시정류소(한남체인부곡쇼핑) 출발

김천시의 主山은 당연히 백두대간상의 황악산인데, 이 산 좌우로 곤천산, 동구지산, 덕대산, 고성산, 등이 있다. 이들 산을 별개로 답사하기에는 교통편도 마땅찮고 들머리를 잡기도 힘들다, 그래서 오늘은 김천시내에서 고성산을 오른 뒤 능선을 따라 이 산들을 모두 엮어보기로 했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일반고속버스 편으로 6시 30분 출발하여 김천시 임시정류소에는 7시 49분 경 도착하였다. 동쪽으로 조금 나아가니 시민탑 삼거리인데, 오른쪽(남쪽)으로 새론교회를 지나니 산자락으로 붙는 길이 없었다. 다시 도로를 따라가다가 삼락호텔 (남쪽)옆길로 드니 연립주택에서 길이 끊어진다. 할 수 없이 옹벽을 올라 산으로 드니, 주민이 이상한 듯 쳐다본다. 이리저리 길을 찾다가 남쪽으로 덤불을 헤치며 올라 平澤林氏 무덤을 지나니 왼쪽으로 석탑 두 개가 있는, 폐허가 된 절터가 보였고, 가시덤불 투성이가 된 폐밭을 지나서 산책로 수준의 너른 등산로를 만났다. 그러니까 시민탑에서 동쪽으로 좀 더 갔어야 등산로 초입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이다.

(08:03) 남서쪽으로 나아가 사거리를 지나니 베어진 참나무 기둥을 지고 내려오는 등산객을 마주쳤는데, 아마 땔감으로 쓰려는 듯하다. 다음 사거리에 이르니 표시판에는 ‘→삼보아파트, ↓서부초등학교’로 표시되었다. 잠시 뒤 오른쪽으로 나무계단 내리막길이 보이는데, ‘↑정상, →금강사, ↓삼보아파트’로 표시되었다.

(08:18) 언덕 봉우리에 이르니 의자, 철봉, 평행봉, 등이 있고, 나뭇가지 사이로 김천시 일원이 바라보인다. 북북서쪽으로는 시내로 내려서는 두 개의 내리막길이 보였다. 남서쪽으로 내려서니 오거리를 지나서 왼쪽으로 갈림길이 보였으나 남서쪽 능선으로 직진하였다 언덕을 지나면 능선길은 남남동쪽으로 휜다.

(08:45) 왼쪽에서 오거리를 지난 갈림길에서 오는 듯한 소로가 합류하는데, ‘119구조 고성산 3번 지점’ 표시판이 설치되어 있다. 올라오는 도중 등산객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시멘트 블록 참호 흔적을 지나면 이내 정상이다.

(08:52) 삼각점과 의자 헬기장, 등이 자리하고 터가 너른 고성산 정상에 도착하였다. ‘고성산 해발 482m’ 표석이 있는 정상에서 시야가 트여 남쪽으로부터 시계 방향으로 가제산, 덕대산, 황악산, 눌의산, 백화산, 묘함산, 백운산, 갑장산, 금오산, 백마산, 염속산, 등이 바라보였다.

(08:57) 고성산 정상을 출발, 남서쪽으로 내려서니 참호에 이어 정상부 우회로를 가로지르니 흐릿하나마 잡목 사이로 길 흔적이 이어졌다.

(09:13) 둔덕 직전에서 뚜렷한 길을 따라 서쪽으로 나아가니 보니 주능선이 아닌 듯하여 되돌아서 둔덕으로 오르니 洪氏 무덤이 있고 둔덕에서 서남쪽으로 내려서니 아무래도 주능선이 아닌 듯하여 다시 아까 가본 쪽으로 옮겨 더 내려가보니 농장 고갯길이 보여 주능선이 아님을 확인하였다. 다시 둔덕으로 가서 길을 찾기로 했다.

(09:27) 남서쪽의 뚜렷하지 않은 능선 사면을 내려가니 흐릿한 길 흔적을 만나 주능선임을 확인하였다. 언덕을 지나서 올가미들이 계속 눈에 띄었는데, 전화를 받고 메모를 하면서 가다가 뭔가에 걸려 넘어졌는데, 돌아보니 올가미에 걸린 것이다. 이후 발목이 좋지 않아 께름칙했는데, 워낙 굵은 철사줄을 사용하여 제거하기도 어려웠다. 그냥 당겨놓아 동물의 몸이나 발이 걸리지 않게 할 따름이었다. 바로 오른쪽에 능선이 이어지나 가시잡목 투성이라 뚫고 나가기 어려웠다. 노란 물탱크가 보인 데 이어 철망 담장문이 있는 고개(살태고개)에 닿았다. 오른쪽에는 농장이 자리하고 있다.

(09:43) 직진하여 올라 무덤에 이어 담장 바깥으로 나가니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길 흔적이 이어졌다. 이 일대에서 탄내가 났는데, 아마도 산불 때문에 나무 밑둥이 타서 그런 듯하였다. 서남쪽으로 올라 조금 뒤 만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 길을 무시하고 서쪽 능선길로 직진하였다. 이어 왼쪽으로 사면길이 갈라지는 데서 역시 서쪽 능선길로 직등하였다. 방향이 남남서쪽으로 휘면서 빨간 표식이 눈에 띄었는데, 벌목 표시인 듯하였다.

(10:17) 글자가 없는 삼각점이 설치된 언덕(△553.3m)에 이르니 나뭇가지 사이로 덕대산, 황악산, 가성산, 고성산, 금오산, 가야산, 단지봉, 수도산, 대덕산, 등이 바라보였다.

(10:20) 삼각점 언덕을 출발, 남서쪽으로 나아가니 모처럼 빛바랜 붉은색 표지기가 보였고 잡목 가지가 다소 성가셨다. 언덕을 지나니 서북쪽으로 능선이 휘고 뚜렷한 길 흔적이 나오면서 무덤에서 북서쪽으로 휘었다. 능선 왼쪽 사면길이어서 오른쪽으로 붙어보나 가시덤불 투성이여서 계속 사면길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산소 가는 길’ 비닐 표식이 눈에 띄었고, 올가미가 계속 보였다. 얼마나 많은지 벌써 서른 개 정도가 보였다.

(10:43) 옛 고갯길 흔적에 이르니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능선길이 보이지 않아 뚜렷한 서쪽 허릿길을 따르니 남서쪽으로 휘고 길 흔적이 흐릿해진 데서 서쪽으로 나아가 옛 밭터 흔적에 닿았다. 작은 건계에서 실 같이 흘러내리는 물을 핥아 마신 뒤 다시 출발하였다. 계속 서쪽으로 산 허릿길이 이어졌고, 아까 것보다 더 큰 계류에 닿아 물을 또 마셨다. 올가미가 마지막으로 보이고 습지를 이룬 폐밭에 이르니 빛바랜 노란색 표식이 눈에 띄었으나 길 흔적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1/50000 지형도상에 이 길이 표시되어 있음) 서쪽 사면을 잡목을 뚫고 올라 북서쪽으로 꺾어 나아가니 흐릿한 길 흔적이 보이면서 오른쪽에서 주능선길로 짐작되는 흐릿한 길 흔적을 만났다. 서쪽으로 나아가니 산판 흔적이 잠시 이어졌고, 완경사를 오르면 덕대산 정상이다.

(11:32) 주위가 벌목되어 있는, 삼각점이 설치된 덕대산에 이르니 나뭇가지가 시야를 다소 가리나 황악산, 묘함산, 등이 바라보였고, 남쪽은 구름으로 조망이 되지 않았다. 노란색 ‘張基一’과 빨간색 ‘산사랑산악회’ 표지기가 걸려 있어 발길이 어느 정도 닿음을 알 수 있었다.

(11:34) 북북서쪽으로 내려서니 길 흔적이 뚜렷하였다. 38분 경 언덕을 지나 안부에 이르니 왼쪽으로 흐릿한 사면길이 보였다.

(11:40) 언덕에 이르러 뚜렷한 길을 버리고 왼쪽(서쪽)으로 내려서니 사면길을 가로지르게 되고 흐릿한 내리막길이 이어지는데, 좌우 지능선에 비교하여 이 능선이 주능선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조금 뒤 길 흔적이 보다 뚜렷해지면서 주능선임을 확신할 수 있었고 ‘산사랑산악회’ 표지기도 눈에 띄었다.

(11:57) 억새가 우거진, 시멘트 블록이 흩어진 헬기장 흔적을 지났고, 언덕을 지나 가파른 내리막에 이어 안부를 지나니 다시 ‘산사랑산악회’ 표지기가 눈에 띄었다. 오른쪽 사면의, 산불로 인해 생긴 덤불 지대를 지나 12시 3분 경 둔덕(×560m)을 넘으니 길 흔적이 뚜렷해지면서 고개에 내려선다.

(12:10) 고개(方下峙)에 내려서니 임도 3거리인데, ‘산사랑산악회’ 표지기가 보인다. 뚜렷하고 가파른 서북쪽 길을 오르니 잠시 작은 우박이 내렸다. 왼쪽으로 산판 흔적이 보인다.

(12:22) 산불감시초소가 세워진 동구지산(△656.1m)에 이르니 초소에서 두 명의 어린이가 라면을 먹고 있었는데, 의아하여 확인해보니 아버지 대신 산불감시를 하러 올라왔다고 한다. 삼각점이 있는 정상에서 남남동쪽으로 가야산이, 남서쪽으로는 석교봉이, 서쪽으로 황악산이, 북쪽으로는 묘함산이, 바라보였다. 옛 초소는 파괴된 채 바닥에 떨어져 있고 주위는 쓰레기로 지저분하였다.

(12:26) 서남쪽으로 내려서니 왼쪽에서 소로가 합류하였고, 잡목 사이를 헤치고 흐릿해진 길을 나아가니 비가 잠시 내렸다. 그러니까 방하치에서 산불감시초소까지만 감시원이 오르내리느라 길이 뚜렷한 것이다. 운수리와 대성리를 잇는 임도를 가로지르니 길 흔적이 보다 뚜렷해졌고, 벌목용인 듯한 비닐끈이 나무에 묶여 있었다. 폐헬기장을 지난 데 이어 흐릿한 오름을 거치면 언덕(×682m)이다.

(12:44) 언덕에서 남남서쪽으로 나아가니 가지치기와 나무 솎아내기를 한 뒤 한쪽으로 치우지 않아 진행하는 데 성가셨다. 둔덕봉에 이르니 ‘張基一’ 표지기가 눈에 띄는데, 이 때 비가 잠시 내렸다. 서쪽으로 내려서니 왼쪽으로 흐릿한 갈림길이 보였고, 직등하여 언덕에 이르니 또 ‘張基一’ 표지기가 눈에 띄었다. 서북쪽으로 나아가 한 언덕을 지나고 다음 언덕에 이르니 ‘김천황악산악회’ 표지기가 눈에 띄면서 길 흔적이 뚜렷해졌다. 서쪽으로 내리막이 이어졌는데, 왼쪽 능선이 주능선처럼 느껴지기도 하였다. 왼쪽에서 산판길을 만나 서북쪽으로 내려섰다.

(13:15) 오른쪽 보이는 흐릿한 갈림길을 지나치니 산판길은 서남쪽으로 휘길래, 주능선이 아님을 확인하고 아까 본 갈림길로 내려서서 북북서쪽으로 내려갔다.

(13:23) ‘↑바람재목장’ 표시판이 왼쪽에 보이는, 운수리와 주례리를 잇는 포장도로 고개에 내려섰다. 약간 오른쪽으로 내려선 뒤 서쪽의 질퍽거리는 길로 나아가 왼쪽 사면을 치고 올라 능선에 이르니 비가 조금 내렸다. 바람재에 이르는 임도상 컨테이너에서 올라온 뚜렷한 길을 따라 쌍무덤에 이르니 길 흔적은 덤불에 묻혔다. 서북쪽으로 나아가 언덕에 이르니 길 흔적이 다시 보였고, 잡목이 짙다.

(13:37) 시멘트 블록이 깔린 너른 헬기장에 이어 무덤에 이르니 좌우로 뚜렷한 길이 있고 오른쪽에는 ‘부산뿌리산악회’ 표지기도 보였다. 능선으로는 길이 희미하여 오른쪽 길로 나아가니 녹슨 철조망 담장을 따라 북쪽으로 휘어 내리길래 다시 왼쪽 능선으로 올라섰다. 그런대로 서북쪽으로 흐릿한 길 흔적이 이어지고 가파른 오르막에 이어 언덕에 이르니 羅州林氏·安東權氏 雙墳에서 산판길이 나 있으나 오른쪽 능선길로 직등하였다. 빛바랜 ‘한솔산악회’ 표지기가 눈에 띄면서 경사가 가팔라진다. 가파른 바윗길을 오르노라니 ‘부산개인산악회’ 표지기가 눈에 띄었고, 왼쪽에서 보다 뚜렷한 우회로를 만났다. 조금 전 어디선가 주등산로를 놓친 모양이었다. 오르는 중 아는 사람으로부터 모처럼 전화가 걸려와 잠시 통화하였는데, 내일 아침에 계룡산 장군봉에 올라가자는 내용이었다.

(14:33) 언덕(신선봉 ×944m)에 이르니 오른쪽(동북쪽)으로 표지기들과 함께 뚜렷한 내리막길이 보였다. 이제부터는 일반 산행로로서 길이 뚜렷해졌다. 북서쪽으로 나아가니 녹은 눈에 길이 질퍽거렸다. ‘황악산 구조 12지점’ 표시판에 이어 언덕을 지나니 표지기가 많이 걸린 내리막길이 오른쪽에 보였다.

(14:57) 삼거리에 이르렀는데, 바로 백두대간 길이다. 바닥에 놓인 표지판에는 ‘←바람재, ↓신선봉, →형제봉·직지사’로 표시되었고, ‘황악산 10번 지점’ 표시목도 있다. 북쪽으로 나아가니 왼쪽으로부터 찬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고 녹은 부엽토 길은 질퍽거린다. 조금 뒤 오른쪽(동북쪽)으로 표지기와 함께 내리막길이 보였고, 조금 뒤 억새 지대에 이르니 ‘황악산 8번 지점’ 표시와 난무하는 표지기들과 함께 오른쪽으로 내리막길이 보였는데, ‘↑비로봉, →능여계곡·직지사, ↓형제봉’ 표시판이 있다.

(15:22) 삼각점, 돌무더기와 함께 한뫼산악회에서 세운 ‘백두대간 황악산 해발 1111m’ 표석이 세워진 정상에 도착하였다. 나무가 시야를 다소 가리고 구름이 짙어 조망이 좋지 않아, 김천시 일원, 덕대산, 바람재 남봉, 삼봉산 정도가 바라보였다.

(15:25) 북쪽으로 출발, 북동쪽으로 갈라지는 주등산로와 헬기장을 지나 언덕에 이르렀다. 표지기가 걸린 오른쪽은 대간 길 겸 주등산로이고 왼쪽(서쪽)으로는 흐릿한 길이 보인다. 곤천산으로 이어지는 서쪽 길로 들어서니 붉은색 ‘김해곰바우’ 표지기가 보이고(이후 표지기는 안 보임) 잡목 사잇길이 이어졌다.

(15:42) 능선 분기점인 언덕에 이르니 서남쪽으로만 길이 열린다. 나뭇가지 사이 서북쪽으로는 젖가슴 같은 곤천산이 바라보였다. 조금 뒤 바위봉에 이르니 시야가 트였으나 짙은 구름으로 민주지산, 백화산, 눌의산 정도만 바라보였다. 잡목 사이를 비집고 서북쪽으로 나아가 안부에 이어 함몰 지대를 지나면 곤천산 정상이다. 시야는 트이나 짙은 구름에 나뭇가지 사이로 황악산, 바람재 남봉, 백화산, 눌의산, 정도만 바라보였다.

(16:05)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외길인 북북서쪽으로 내려섰다. 함몰 지대를 지나 잡목 사이로 길은 계속 이어지고 눈은 거의 녹았다. 좌우 골짜기로 내려서는 길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16:42) ‘MO4254’가 적힌 시멘트 표석을 지났는데, 여전히 좌우로 내려서는 길은 보이지 않고 길 흔적은 점점 더 흐릿해졌다.

(16:54) 나무가 웃자라는 폐무덤이 있는 언덕(곤천산에서 북북서 방향 도상 3.3km 지점)에서 북쪽으로 약간 내려섰다가 북서쪽으로 나아가니 흐릿한 길 흔적이 이어졌다. 지도상 어디에서 서북쪽 지능선으로 빠졌는지 확신이 안 된다. 두리뭉실한 지능선과 언덕을 지나 안부에 이르니 왼쪽(서남쪽)으로 흐릿하나마 족적이 보여 그 쪽으로 내려섰다.

(17:03) 안부에서 무덤 흔적으로 이어지는 길은 더 이상 계속되지 않아 남서쪽 골짜기, 성긴 나무 사이를 헤치며 내려갔다.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고 가시 덤불도 없어 어렵지 않게 내려설 수 있었다. 서쪽으로 계속 내려가니 왼쪽에 너덜이 잠시 이어졌고, 무덤 근처에 이르니 덤불이 무성하다. 건계에 내려서서 물을 조금 마시고 서쪽으로 나아가니 계류 오른쪽으로 뚜렷한 길 흔적이 나타나 안심이 되었다. 왼쪽에서 더 뚜렷한 길을 만나더니 산판길이 이어졌고, 복숭아밭을 지나니 길은 골짜기로 계속 이어지지 않고 오른쪽 산자락을 거쳐 다시 골짜기로 이어졌다. 왼쪽에서 길이 합류하면서 시멘트 길이 이어졌는데, 장갑을 떨어뜨려 이를 찾느라 잠시 지체하였다.

(17:36) 왼쪽에서 갈림길이 합류하고 서북쪽으로 나아가니 철제 버팀이 설치된 멋진 소나무가 있는데, 안내판에는 ‘보호수 영동 30호, 상촌면 돈대리 79번지, 수령 450년, 높이 19m, 둘레 3m’로 적혔다. ‘돈대리’를 보고서야 비로소 지금 내려온 골짜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서쪽으로 나아가니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하였고, 공사중인 다리를 건너서 40분 경 마을에 이르렀는데, 막 황간 쪽으로 버스가 지나갔다. 장갑을 찾느라 몇 분간의 시간을 소비한 게 탈이었다. 뒤돌아보니 짙은 구름을 배경으로 곤천산이 위압적으로 솟아 범접하기 어려워 보였다. 이 곳이 해발 200m이므로 무려 800m 이상이나 치솟은 것이다. 이 곳에서 황악산 정상은 곤천산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17:45) 도로(49번 국지도)에 이르니 바로 오른쪽에 가게가 있어 시간을 때울 겸, 간식으로 라면을 시켜 먹었다. 6시 11분 경 도착한 영동行 군내버스를 타고 황간에 이르니 24분 경인데, 대전行 버스는 7시에 있었다. 기다리기보다는 시간을 때우는 게 좋을 것 같아 계속 군내버스를 타고 영동 버스터미널에 이르니 6시 47분 경이다. 6시 50분에 출발하는 청주行 버스편으로 옥천에는 7시 31분 경 도착하였고, 이어 7시 35분 發 대전行 버스를 타고 8시 13분 경 동대전에 도착하였다.

▣ 김정길 - "세상에 이런 일이" 거기서 거기가 얼마고 길도 없다는 곤천산 줄기까지 타고 내려와야 직성이 풀리시는지 어쩜 그런 연구는 하셨는지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리 그렇게 가면 되겠지 하는 자기 계산과 뱃짱으로 전국 어디던 두려움 없이 불현듯이 다니시는 유종선님은, 나에게 안전산행 하라는 말씀 하실 자격도 없습니다.
▣ 김정길 - 아끼는 아우님이 만일 산행중에 무슨 일이라도 당한다면 나도 나머지 인생 산행을 그만둘것같아요 김천시내에서 황학산까지라는 제목에 놀라서 열어 읽어보니 황학산에서도 북릉을 타고 1000m도 넘는 고지에서 길도 없는 능선과 사면을 치고 내려오시 다니요, 무사히 내려오셨기 망정이지 더구나 혼자서 그런 도전이 어디있습니까.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을 해 보시기를, 숙이 너무 상해서 이러는 것입니다.
▣ 문창환 - 길찾기 힘든 곳일텐데 생각하신대로 무사히 내려오셨군요. 오지산행 계속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 고석수 - 안녕하세요~천사님의 말씀처럼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천산님이 세상을 그만둔데요~^^)제안이 하나있슴다. 요새 디카 좋거든요..후답을 위하여 사진도 좀 올리시면^^용량도 엄청 늘렸대유~~건강하세요
▣ 유종선 - 심려와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곤천산은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던 터라 이번에 무리해서 다녀왔습니다. 지난 주는 새벽 산행까지 포함해서 매일 같이 산에 다녔는데, 당분간은 자제하겠습니다. 조만간 서울서 뵈었으면 좋으련만, 어쨌든 시간을 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