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霞山(~330m) 산행기

•일시: '04년 2월 27일
•날씨: 맑음, 2℃
•오전 6시 52분 경 구례3리 운곡1길 삼거리 출발

운하산은 금산군 복수면 구례리 운곡마을 동쪽에 위치하며, 수려한 암벽을 유등천에 드리우고 있는 산이다. 대둔산, 등 금산군 서쪽에 위치한 산을 갈 때 복수면 신대리 근처를 지나다 보면 항상 왼쪽(동쪽)에 화양구곡의 경천벽(驚天壁)보다 규모가 훨씬 큰 벼랑이 위압적으로 보이는데, 그 정상의 봉우리 이름이 운하산이다. 산의 높이는 그리 높지 않은 해발 330m 정도이다.

들머리와 날머리를 알 수 없어 일단 금산군 복수면 구례리 운곡마을에서 오르는 길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른 아침인 6시 10분 경 집을 출발, 안영을 거쳐 태고사 갈림 삼거리를 지난 뒤, ‘구례3리 운곡’ 표석과 버스승강장이 있는 데서 왼쪽의 마을길로 접어들어 ‘천운암’ 표시판이 세워진 삼거리에는 6시 52분 경 도착하였다.

(06:52) 어떤 집 담에 붙여 차를 세우고 북동쪽 시멘트길을 따라갔다. 다리를 건너노라니 최근에 내린 비로 개울에는 맑은 물이 흘러내린다. ‘전원택지 분양’ 표시판을 지나니 오른쪽 산비탈에는 광산의 흔적인 듯, 방치된 시설물들이 바라보였다.

(06:59) 삼거리에서 농가 몇 채가 있는 왼쪽 길을 무시하고 ‘천운암’, ‘에덴기도원 600m’, ‘말메종 0.5km’ 표시판이 세워진 오른쪽 길을 따라갔다. 굿당인 천운암에 이어 조금 뒤 에덴기도원을 지났고, 별장인지, 가든인지 애매한 말메종 건물에 이르니 개들이 맹렬히 짖어대었다. 일부가 허물어진 고갯길은 말메종 왼쪽으로 이어지나 시간을 절약하기 위하여 건물 뒷편(동쪽) 사면을 치고 올랐다.

(07:10) 능선에 이르니 흐릿한 길 흔적이 남아 있었다. 오른쪽(남쪽)으로 나아가니 길 흔적이 거의 사라지길래 가파른 능선 사면을 잡목을 헤치며 직등하여 산릉에 이르니 여전히 길 흔적은 흐릿하였다. 잡목 사이를 비집고 서남쪽 능선으로 나아가 잡목이 시야를 가리는 둔덕을 지났다.

(07:24) 무덤 흔적인 듯한 작은 공터를 지나서 다소 길 상태가 나아졌으나 그렇다고 뚜렷한 길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잡목 언덕을 오른쪽으로 비껴 무덤 흔적을 지나니 오른쪽 골짜기로부터 꽹과리 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천운암에서 굿판을 벌이는 소리인 듯하였다. 정상으로는 다소 가파른 오르막을 거쳐야 한다.

(07:32) 구덩이 흔적이 남은 정상에 서니 서쪽은 아찔한 벼랑을 이루었고, 동쪽으로는 만인산, 남서쪽으로는 대둔산과 월성봉, 북서쪽으로는 나뭇가지 사이로 안평산이 바라보였다. 조금 뒤 정상을 출발, 남쪽으로 내려섰다. 길 흔적은 보다 뚜렷해졌는데, 동남쪽으로 휘어 내리막길이 잠시 이어졌다.

(07:37) 무덤 흔적에 이르니 남서쪽으로 내리막길 흔적이 보였으나, 계속 능선으로 나아가니 길 흔적이 사라져버린다. 분골로 내려서는 길을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포기하고 되돌아서서 조금 전의 무덤 흔적으로 다시 돌아왔다.

(07:45) 남서쪽으로 내려서니 서남쪽으로 사면길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이내 길 흔적이 사라져버린다. 골짜기로 성긴 나무 사이를 내려섰고, 건계를 만나고부터는 이를 따라 내려갔다. 건계에는 홍수의 상처인 듯, 돌들이 많이 드러나 있다. 밭과 무덤 몇 개를 지나면 운곡에서 분골·배미에 이르는 1차선 아스팔트 길을 만난다.

(07:56) 아스팔트 길을 따라. 백암교를 지나서는 둑길을 따라갔는데, 운하산 서쪽 면은 바위 벼랑을 이루었고 그 사면에는 폐광터인지 기도터인지 움막 비슷한 게 바라보였다. 앞쪽으로는 안평산이 계속 바라보인다.

(08:05) 주차한 곳에 도착하니 집 주인이 자기 집 바로 문 옆에 차를 세워놓았다고 나무란다. 문 앞을 가린 것도 아닌데, 인심이 너무 각박하다.

※운하산 능선에는 뚜렷한 길이 없으나 잡목이 그다지 빽빽하지 않아 어렵지 않게 오르내릴 수가 있습니다. 정상 남남동쪽 얕은 안부에서 남서쪽 골짜기로 내려서는 게 유일한 하산로인 듯합니다.

▣ 김정길 - 복수면 구례리에 그리도 멋진 산이 있었다는 말입니까? 몇번 지나쳤지만 길 바닥만 보고 운전을 해서 그런지 기억에는 없는데 어차피 안평산 천비산을 계획하고 있는 터인지라 두 산으로 하루 꺼리가 부족할 터이니 두 산 답사 할 때 꼭 한번 올라보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유종선 - 안녕하세요? 포항, 경주 인근의 산을 다녀 오시고 또 쉴 틈이 없이 다음 산행을 준비하시는군요. 천비산의 들머리는 여러 곳인데, 원점회귀 하시려면 신내초교 지량분교터(인근 둥구나무 식당)에서 남동쪽인(미륵암?) 골짜기로 해서 정상에 닿은 뒤 대전 시계 길로 동남쪽 안부(도리실-문암을 잇는 고개)에 이른 뒤 문암 마을을 거쳐 신대리로 내려서면 될 것 같고, 안평산은 내려선 문암 마을 입구에서 북쪽으로 400m쯤 가면 도면상 맨산이 마을에서 서남쪽 골짜기로 들어서면 사슴농원과 무슨 암자 2개을 지난 골짜기에서 (초입은 흐릿하나) 남서쪽 지능선으로 비교적 뚜렷한 길이 안평산 능선으로 이어집니다. 여기서 남쪽으로 안평산 정상을 오른 뒤 서쪽으로 500m쯤 가면 시계 능선이 남쪽으로 이어지며 남쪽 급경사를 내려서면 이르는 안부 4거리에서 남동쪽 골짜기로 내려서면 신대마을(새말)로 내려서게 됩니다. (혹은 정상에서 동쪽, 이어지는 남쪽 지능선을 타면 새말에 이르게 됨) 여기서 수시로 있는 버스를 타고 신대초교 지량분교터에 이르면 될 것입니다.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건승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