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처럼 높은 산은 첨이다. (우리나라에서 3번째 높은산임.1915m)

종주하는 것도 첨이다.(2박 3일)

게다가... 혼자다. -,,ㅡ;;





준 비 물






입을것 : 면티2장, 반목긴팔티, 군용내피, 자켓

잘 것 : 침낭

먹을것 : 햇반 2, 볶은김밥 8줄, 쌀 한주먹, 참치 1, 스팸 1,

북어국,육개장 4인분, 찐계란 5

간 식 : 양갱 3, 육포 6,000냥

기 타 : 군용함구(밥통), 물통 작은거 2개, 아이젠, 지도, 술병. ㅋㅋ






달랑, 요로케...

45L 에 이렇게 넣으니 터질것 같다..





다녀온 소감?






졸라 춥다. 따땃한 옷이 더 필요하다.

대피소 안에서 잔다면 침낭하나면 된다. 혹은 빌릴수도 있다.

간식.. 부족하다. 초코렛 2, 비스킷 2 정도 더 필요할 듯!

쌀 남았다. 거지같이 먹어도 상관없다면 무게 줄이는데 신경쓰도록..





그리고 종주하는 동안 머리에 박힌것이 있다.





꼭!!! 등산화를 신고 가자...

본햏 1년가까이 안신던 군용워커를 신고갔더니..

운동화에 발이 퍼져있어서

딱맞는 워커에 새끼발가락 껍질이 벗겨지는 고통이..

종주하는 3일간 고통과 쾌락 사이를 헤메었다.

적어도 신발은 발에 부담 안주는 것으로 신자!!!






물을 소중히.. 씯지도 몬하고 설겆이도 몬하고 식수로만 사용하는지

처음알았다.






아차! 버너 코펠도 챙기자. 버너를 깜빡하고 안가져 가따.. -,ㅜ;










09:40 날새고 왔다... 구례다. 그런데 성삼재 가는 버스가 없다.

택시비 25,000원이다. 헉! 꼬인다. 뭔가 일이 생길 것 같다...





10:25 버너를 안가져왔다.. 밥 어케먹지? 게다가 버너 대용으로 사용할

휘발류 연료까지 분실이다. 개나리같은.. 시간이 빠듯하여 그냥

노고단으로 향한다...




11:10 휴~ 노고단이다. 음. 노고단 운해가 지리산10경 중 하난데..

운좋게도 산장주인께 연료 조금 얻었다.















안개가 많이 끼긴 했지만 멋지다. 음후후훗


산길에 눈이 안녹아 미끄럽다. 아이젠 착용했다.



13:45 오르고 또 올라 반야봉이다. 실수다. 잘못와따! 경치는 볼만했지만

시간에 쫓기는 나에게는 욕만 나오는 결과이다. 크흐흐흑!!

아마, 이곳에서 발에 무리가 .. 발가락 살이 벗겨졌다... ㅜ,,ㅠ;








14:30 크흑, 뛰다시피 반야봉을 내려와 뱀사골 대피소를 통과했다...

바람이 많이 분다. 벽소령까지 가야하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쉬지않고..

졸라 아프다.




오르막길이 조타.

발바닥으로 커버할수 있으니..


하지만 내리막길은 내 몸무게와 배낭무게,

게다가 중력 가속도까지 짬봉으로 발가락에 고통을 준다..

발바닥으로 충격을 줄여볼까 하지만..

워커가 밀려나서 또 다시 고통을 준다.


줴길, 도대체 왜이러는 거지? 안좋은일만 생긴다...





16:10 연하천 대피소 도착이다. 물 좀 채우고, 이곳에서 잘까.. 했지만..

벽소령을 향해서 출발이다. 어두워 진다.. 좀더 빨리가야한다.

발은 어떠냐구? 고통을 넘어서서 쾌락을 느낀다.. -,.ㅜ;;

그래도 될수있으면 뒤뚱뒤뚱 뛰어갔다..









연하천을 넘어 산봉우리에 올라서니 풍경이 멋지다..







바위가 보이는가? 바위 좌측으로.. 소나무 위로 보이는 평지가 벽소령 대피소다.

얼마나 기뻤던지... 그런데 저기까지 가는길과 시간도 만만치 않다네..









소나무가 멋져으~







내리막길이다.. 진짜 실타..






위에 보이는 바위를 넘으니, 해도 산을 넘어가려 한다.. 마음이 급하다..








파노라마다. 능선에 걸쳐있는 구름과 해가 멋져서 여러장 찍어 붙여봤다..







봉우리를 하나 더 넘었는데도 아직 벽소령은 먼듯싶다..

해는 져가는데.. 마음이 급해진다..

해가 지자 바람이 갑자기 매서워지고 체온도 떨어지고 발가락이 마비가

되었는지 아픈지는 모르겠지만.. 발가락 대신 발목, 장단지에 무리가 갔는지

똑바로 걷기가 힘들다. 같이가는 사람 한명이라도 있었으면 하는데...

바람소리에 나무소리에 왠지 등골이 서늘하다...

갑자기 미치도록 매섭고 외롭다.. 라는 생각이 든다.




17:50 아마 이쯤에 벽소령에 도착한듯 싶다. 으.. 무리했다.

오늘 하루 김밥 3줄과 계란 2 개만 먹으며 뛰어왔다... -,,ㅡ;;




18:10 저녁을 어케 먹었게?

느므느므 춥고 귀찮아서.. 버너 빌려 물끓이고 육개장 넣고 참치

한통 다 넣고 김밥한개, 찐계란 한개 모두 넣어서 한번에 끓였다네.

...개밥이다. 그래도 따땃한게 마시써쏘!!!




20:00 영하날씨다. 바람도 몹씨 불었고..

벽소령 명월이 지리10경에 든다 하여 달보며 한잔 하려 했는데

느므느므 추워서 한잔 꼴딱 마시고 들어와 버렸다..

사진도 찍긴했는데... 셔터 1/100 초로 찍었다 하더라도 내 몸이

1/200 초로 떤듯 싶다.. -,,ㅡ;;











진짜 못찍었다.. 기본렌즈의 한계를 느낀다.. ㅋㅋ






1월 7일 마무리다..

산행을 늦게 시작해서 시간에 쫓기다 보니 쉴 여유도 없이 온 것 같다.

혼자이고.. 발까지 문제를 일으키고.. 어둡고 춥고 배고프고 지치고 ..

택시에 연료에 워커까지 .. 오늘은 내 주위에 사신이 머무르는 듯 싶다.

사신이 있다면.. 하나 줄게 있다. 엿. 음후훗

내일이면 발이 좀 괜찮아 질까... 휴~...

오늘 하루를 마친다.


전날 날을 새고 산행을 했지만..

오늘도 잠을 3시간도 몬잔듯 싶다.






벽소령에서의 일출이다.. 바람이 잔잔하다.. 오예~




08:35 ㅋ~ 아침도 육계장에 계란2, 김밥2, 스팸 넣어서 끓였다. 조아써~

어케 끓였냐구? 참치캔에 모래 가득 채우고 휘발류 연료를 적당히

넣은후 불 붙이면 아주~ 잘 탄다. 근데.. 그을음이 많이 생긴다.. ㅋㅋ


09:20 장터목을 향해 출발이다.



10:20 샘터다. 쥐꼬리 만큼도 나오네.. 이곳에서 혼자 오신분과 같이 가게

되었는데 이분 덕택에 예약 못했던 장터목 대피소에서 발편히 잘수

있게 되었다. 동행하시려던 분이 몬오셔서리...









물은 조금 나오지만 나온다는 것 자체에 감사한다.. 아~ 목말라..



오르다 보니 영신봉 쯤 온것 같다.. 정말 멋지다!!!







가장 높은곳이 천왕봉이란다. 난 몰랐다. 천왕봉이란 말에 깜딱 놀랐다. 후후훗.

바로 밑에 민둥산이 제석봉이다. 고사목 많은곳.. 암튼.. 졸라 멋졌다.

내 가슴이 확 트이는 것 같다. 아싸라 비아~







반대편인데.. 가장 높은곳이 반야봉이다. 그리고 좌측으로 가장 멀리 있는곳이

노고단이쥐.. 음햐햐햐

저곳에서 왔다니.. 멀기도 하넹. ㅋㅋㅋ







다른 느낌을 주기 위해서리.. 시각을 달리 해서 올려본다. ㅋㅋㅋ

우측 고사목이 인상적이어서리~







이곳에서 꽤 쉬면서 많이 찍은듯 싶다... 정말 시원했다..



13:50 세석대피소에 도착하고 충분히 쉬다가 출발했다.

아, 여태 말 안했는데.. 발 졸라 아프다.

산행 처음엔 고통으로 시작하고 1시간 후면 쾌락을 느끼다

3시간쯤 지나면 또 다시 고통이.. 어그적 어그적.. ㅋㅋㅋ



철쭉 필때 오면 바래봉과 세석 철쭉이 멋지다 한다.

지리 10경에 들어간다. 난중에 와야그따~




14:10 촛대봉이닷!!











여기에서 또 파노라마를~ 천왕봉에 가까워질수록

멋지다, 멋져~!!!







촛대봉에서도 천왕봉이 보인다. 얼핏보면 가까운데...

졸라 멀어요~ ㅋㅋㅋ

여유를 부리며 쉬다가 다시 출발이다.




15:30 드뎌 연하봉이다. 오~ 장터목이 바로 앞이도다~!!

천왕봉이 바로 앞이도다~!!!!






연하봉을 내려와 뒤를 돌아보니 멋져서 또 한컷이다.

이거 너무 자주 찍는거 아닌가... ㅋㅋ

쉴때 쉬고 사진찍을때 쉬고.. 거참.. -,,ㅡ;;



16:40 아싸~ 장터목 대피소다. 오늘 산행 끝이당~

오늘은 천천히... 쉬엄쉬엄 오긴 했지만 발은 어제보다 상태가

더 심각하다. ㅜ,,ㅠ;;



18:40 밖에서 밥을 먹었다. 무진장 춥구먼.. 물통안의 물이 5분도 안되서

얼려고 한다. 음냐. 식사 후 술한잔하고 대피소안으로..

으~ 따뜻한거.. 사람이 많으니 난방을 해주는군 그려~...







장터목에서의 일몰이다. 캬햐햐햐햐 추워서 벌벌 떨면서 찍었당.








이 사진을 보면 노고단에서 반야봉, 그리고 거쳐온 모든 봉우리가 다 보인다.

맨 우측으로 바래봉까지 보일 정도이다. 음햐햐햐

사실 포토샵으로 1시간 이상 작업했다. 너무 어두워서 안보여서리. ㅋㅋㅋ







오늘은 동행한 분도 계셔서 편히 온듯 싶다. 발은 어제보다

심하긴 했지만.. 천천히 쉬면서 왔기에 장터목까지 올수 있었으리..

어젠 성질나서 내려가 버릴려고 했는데.. ㅋ~

내일 일출을 볼수있게 날씨가 좋았으면... 한다.



그리고 동생한테 미안하군.

100일 휴가 나왔는데 복귀하는날 지리산엘 와버렸네..

잘들어가라~ 형은 그 벌로 발 아프고 추위에 떨고있다...


05:10 일어나니 눈오고 안개 만땅...

일출보기는 글렀다.

일출에 대한 두번째 안좋은 추억이 생기는구나...



05:55 천왕봉을 보기위해 출발했다. 일출은 포기하더라도..



07:10 역쉬 일출은 못봤다. 무쟈게 춥다.

설명 못할정도로... 한시간정도 이곳에서 껄떡인듯 싶다.

맥주 좀 가져올걸.. 옆에서 한분이 추워죽겠는데 맥주를

꺼내서 마시고 계신다... 난중에 나도 꼭 가져와야 겠다...

뼛속까지 시원하겠다.........







천왕봉을 가기전에 통천문을 지나야 한다...








천왕봉에 올라서서 찍은거다.. 바람에... 안개에...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저곳에 올라가면 무진장 춥다. ㅋㅋㅋ

하지만 1915m 이리라. ㅋㅋㅋ







눈꽃이 핀다.











나도 이렇게 될것 같다..







여기에서 살고 싶을까???







난 몬산다.







지금 어디냐.. 하믄.. 천왕봉에서 장터목으로 하산하고 있따오..







일출을 몬봐서 매우 아쉬운..







순간 구름사이로 해가 고개를!!!







제석봉에 가까워 지자 잘보이기 시작하더이다..







왜 천왕봉에선 이렇게 보이지 않은거여...

추워서.. 발도 아프니 다시 올라가기는 실코.. 음햐~







바람이 불자 구름이 걷히는게.. 확 트이는 내 마음을 볼수 있는듯..











고사목이 멋지다네~ 이건 봐야만 알수 있으~







장터목에서 밥도 안먹고 물도 안채우고 하산 시작이다.



내리막길.. 실타 실어.. 오늘 발 상태 최악이다...







갈길은 멀었따..







으아~ 내리막길만 좍살이다.. 크흐흐흐흑...

촤라리 손으로 가고 싶다.







10:20 졸라 배고프다. 목도 마르다. 간식도 없다... 앞으로 한시간 정도 가야

샘터가 나온댄다... 발에서 비명을 지른다. 워커... 다시는 안 신으리..



11:25 샘터닷! 살았따~ 어여 밥부터 묵자. 한쪽 구석에서 밥을 짓는다.

어? 취사, 야영 금지 라고 써있네? 50만원 벌금.. 풉!

배고픈디 어찌라고.. 몬본득이..

ㅋㅋ 식사 방법. 국 끓일 물에 생쌀, 북어국 같이 넣고 끓인다.

쌀이 익은듯 싶으면 먹는다. 음햐햐햐햐




11:45 휴~ 살것같다.







밥도 묵었으니... 열씨미~ 내려온다..







춥긴 추운가 보다.. 다 얼었넹..







음후훗.. 마지막이다. 이곳 너머가 라스트 지점. 오예~ 얼마나 기쁘던지..







대피손가?







졸라 기쁘다...



여기에서 까마득한 군 선배님을 만나게되어 막걸리를 마시게 되었당. ㅋㅋ

엄청 맛나드만..

근데 간만에 마셔선지.. 몸이 피곤해선지.. 헤롱헤롱...

집에까지 오면서 뒤지는줄 알았음. ㅋㅋ








집에 오는길에 찍었따..

왠지모르게 몸에 당분이 무지막지하게 부족한듯하여...

초코렛을 사묵었다네. 음.. 이렇게 맛난적은 없었유~





아주 뇌리에 팍팍 박히는 2박 3일이었다.

발만 궤안았다면 한층 여유를 즐겼을만한 종주였다.

다음엔.. 시간내서 설악산이나 가야쥐. 푸훼훼~



3대가 덕을 쌓아야 일출을 볼수 있다는데..

덕을 몬 쌓았나.. 이런이런.. 아쉽다. 종종 시간을 내서

못본 지리10경을 보러 가야겠다.

그리고 등산화도 장만해야 겠다. ㅎㅎㅎ


▣ 산너울 - 산행기도 너무 재미있고.. 사진솜씨도 좋으시고.. 항상 안전하고 건강한 산행하세요
▣ 산초보 - 님의 글을 읽으니 발가락 통증이 모조리 전달되는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좋은 등산화 사서 좋은산 많이 다니시고 좋은 사진과 산행기 올려주세요.
▣ 노르웨이숲 - 재밌슴돠...워커신구 겨울종주를 하다니,,,ㅎㅎㅎ 볶은김밥은 어케 만드는건지?@#%&$#
▣ 노르웨이숲 - 재밌슴돠...워커신구 겨울종주를 하다니,,,ㅎㅎㅎ 볶은김밥은 어케 만드는건지?@#%&$#
▣ 이니 - 멋진 사진올려주셔서 감사함돠~~^^
▣ 포도사랑 - 사진이 예술입네다 그려...초입에서 발이 아픈데도 종주라...정말 대단하십니다. 사진 잘보고 갑니다.
▣ 권경선 - 님의 글이 너무 추워 사진 속의 태양도 얼어 버린듯 하더이다. 발의 상처가 아물때쯤이면 지리산이 다시 부를 것 입니다. 잘 보고 잘 읽었습니다.
▣ 서락산 - 멋진 지리산 보여주실려고 많이 애쓰셨구요. 잘 봤습니다. "졸라"만 빼주셨으면..죄송^^*
▣ 김선한 - 즐거운 산행 계속하시면서 다음엔 꼭 지리산 천왕봉에서 일출을 볼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봉서산 - 산행기 재미있게 잘 읽고 잘 보고 갑니다,발의 상처는 ?
▣ 나그네 - 산행기 읽는 내내 얼굴 가득 미소가 떠나질 않네요...아픈 발 쾌유를 빕니다..
▣ 글쓴이 - 음하하. 복은김밥은 밥,양파,김치 볶고 그걸 김에 쌉니다.. 졸라 축축하죠..ㅋㅋ 발은 나았슴당~
▣ 졸라 - 우찌야쓰까잉.. 제 트레이드 마크라... 제외하기가.. 좀.. 죄송^^*
▣ 인천훌터 - 아자씨 너무 재미있었읍니다. 새벾한시에 배꼽빠졌어요. 새끼발가락은 안전....사진이 너무 예술입니다.. 웨커 그거 저도 한번 당했거든요
▣ 산 소녀^^* - 그케 힘든 산을 왜 오르냐,,, 는 딸내미랑 재밌게 봤어요, 청량제같애요. 여기에 배꼽 두개 빼놓고 갑니다.ㅋㅋ
▣ (*^(. .)^*) - 지리산의 미소를 보는 듯하네요...님의 얼굴도 지리를 닮았을텐데 사진한장 남겨주시지...
▣ 김근일 - 종주 가기전에 보고 갔다와서 또 보니 더욱 보기 좋군요... 사진내공 대단 하십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