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60대 부부의 영남알프스 억새 산행기

             “하늘억새길의 장관과 탁트인 조망에 매혹되다


일 시 : 2022.10.22() (당일 산행) (날씨 : 대체로 맑음)

간 곳 영남알프스 종주 (간월산(1,069m),신불산(1,159m),영축산(1,081m))

- 위 치 :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삼남읍


간사람 : 우리 부부 (양00 68, 이00 65)

 

교통편 : <갈 때> : 서울역(05:30) 울산역(07:52) KTX 열차

                     <올 때> : 울산역(20:28) 서울역(22:46) KTX 열차

 

산행 코스 : 총 산행거리 12.3km (소요시간 : 9시간(휴식 포함))

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간월재-신불산-영축산-양산 지산마을

----------(4.8km)--------▮---(4.5.km)--▮----(3.0km)----

준비물

- 등산배낭 2(대형/중형), 스틱,

- 등산복, 바람막이, 모자, 수건, 장갑, 지도, 휴대폰, 셀프촬영대, 나이프, 보조배터리

  마스크, 지갑, , 열차표 사전예매

- 도시락(점심), 김자반, 곶감, 초콜릿, 건망고, 사과,


소요 경비 : 289,900원 지출

1. 교통비 : 소계 235,500

- 서울(05:30) 울산(07:52) KTX : 48,100×2= 96,200

- 울산(20:28) 서울(22:46) KTX : 53,500원원×2= 107,000

- 서울서부역 택시요금 : 6,400

- 울산역 배내고개 택시요금 : 17,600

- 통도사 신평버스터미널 울산역 시내버스 : 1,450×2= 2,900

- 서울서부역 집 택시요금 : 5,400

 

2. 식사비 : 30,000

- 소담정 불고기정식(울산역앞 컨벤션센터) : 30,000

 

3. 기타 : 소계 24,400

- 도넛츠(울산역 구내) : 3,200

- 커피(울산역 구내 이디야) : 3,200

- 경주빵, 찰보리빵(울산역 구내) 구입 : 18,000


시간대별 산행일지 & Episode “산길정담


<2022.10.22()>

- 04:50 : 집에서 출발, 카카오 콜택시 호출

- 04:56 : 택시 승차

- 05:09 : 서울 서부역 도착 (택시요금 6,400원 자동결제)

- 05:30 : 울산(통도사)KTX 승차, 출발 (6호차 6C, 6D)

- 07:52 : 울산역 도착, 현지 택시 승차

- 08:23 : 배내고개 도착. 산행 시작.

날씨가 좋고, 억새 풍경이 절정에 이른 시기라 배내고개에는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끝없이 이어지는 침목계단길. 고개 건너편 북서쪽으로는 

바위봉우리가 우뚝 선 높은 가지산(1,241m, 청도쪽)과 운문산(1,188m, 밀양쪽)

연이어 보이고, 운문산 정상 부근에는 관광용 케이블카가 오르내리는 모습이 

보인다. 거대한 준령의 8부 능선까지는 수목들이 갈색빛 단풍으로 물들어 

가을 정취를 물씬 풍기고 있고, 산행길 옆으로 드문드문 단풍나무가 붉게 

물들어 자태를 뽐내고 있다.

- 08:57 : <이정표: 배내봉 0.4km>

목재 침목계단길 끝나고 능선상의 쉼터. 휴식.

- 09:10 : 배내봉. 탁 트인 전망이 정말 좋다. 건너편 저 멀리 병풍처럼 둘러 쳐진 

운문,가지산의 갈색 물결은 한 폭의 그림 같이 아름답고, 반대편 동쪽으로는 나지막한

산들 사이 곳곳에는 풍성한 황금빛 벌판이 물결치고 있다.

- 09:16 : <이정표: 간월산 2.0km, 간월재 2.8km>

길옆에는 큰 철쭉나무 군락지. 봄철 철쭉 시즌에는 철쭉꽃이 대단하겠다.

능선길. 길을 따라 이어지는 갈참나무 군락지에 갈색 단풍이 곱다

멀리 운문산 케이블카와 가지산이 보임.

- 09:35 : 전망 좋은 능선 바위에서 휴식. 곶감,초콜릿 먹음. 저 아래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 관광지 마을과 삼남읍내가 평화로워 보인다.

- 10:04 : ‘섬직이 질등모르막길. 간월산 오르는 급경사의 깔딱고개.

- 10:25 : <이정표: 간월산 0.3km> 간월산에 거의 다 왔다.

- 10:37 : 간월산. <이정표: 간월재 0.8km, 배내고개 4.0km>

바람이 심하게 분다. 표지석에 기념사진을 찍는데 사람들이 많아 한참 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다 사진을 찍었다.

- 11:20 : 간월재. 간월산에서 간월재까지 내려오는 산언덕에는 억새 장관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간월재는 양쪽 산아래 차도에서 널찍한 임도를 

따라 편하게 접근할 수 있어 특히 사람들이 많이 왔다. 간월재의 고갯마루 양쪽으로 

능선을 따라 넓게 자리 잡은 억새평원은 잘 정돈되어 조성되어 있었는데, 연한 갈색의

억새군락이 절경을 빚어내고 있었다. 구경꾼들은 환상적인 억새 경치에 탄성을 지르며 

삼삼오오 짝을 지어 카메라나 휴대폰으로 사진을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고갯마루에

깔끔하게 자리 잡은 아담한 휴게소에서 컵라면을 사려고 보니 줄을 선 사람들이 너무 

많아 포기하고, 근처 목재데크에서 집에서 싸온 도시락에 김자반을 반찬 삼아 점심을 

먹었다.

- 11:47 : 출발. 신불산쪽으로 가는 길은 능선 가운데 목재데크로 길이 나 있고, 양쪽 

옆으로는 억새군락지가 물결치고 있다.

- 12:17 : 목재계단길이 길게 이어짐. 오가는 산행객들이 많다. 길옆에는 키가 제법 

큰 철쭉나무 군락지가 많다.

- 12:25 : <이정표: 신불산 0.9km> 목재계단 오름길이 끝나다.

- 12:27 : 목재데크 전망대. 휴식. 저 아래로 간월재 억새평원의 갈색 물결과 수많은 

구경꾼들이 어우러져 그 자체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 12:47 : <이정표: 신불산 0.5km> 능선의 중간쯤에 신불산이 우뚝 솟아 있고, 더 멀리에는

영축산이 보인다. 신불산과 영축산 사이의 능선은 엄청난 넓이의 광활한 억새평원이 

자리 잡고 있어 환상적인 연한 갈색의 억새 물결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 13:00 : 신불산. 이곳에도 역시 표지석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길게 줄을 서야 했다.

사진을 찍고 표지석 앞의 전망대를 겸한 목재데크에서 휴식. 곶감,귤 등 간식을 먹음

영축산까지의 산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억새평원의 장관을 바라보며 감동에 빠짐. 여기 

신불산에서 영축산까지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넓디 넓은 억새평원 군락지는 

영남알프스의 핵심 장관이요, 백미다. 정말 멋지다. 바로 이 시기에 이 절경을 보기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 13:26 : 출발. 가다가 만나는 산행객 중의 한 사람이 저기 빤히 보이는 영축산이 

보기에는 가까워 보이지만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먼거리라고 일러준다. 시간이 많이 

걸리면 어떤가, 이 좋은 장관을 천천히 마음껏 눈에 담고 갈련다. 이 억새 장관을 어찌

주마간산하듯 쉽게 지나칠 수 있으리오.

- 13:45 : 신불재. <이정표: 영축산 2.2km, 신불산 0.7km>

신불산에서 조금 내려오니 간월재처럼 고갯마루 4거리에 쉼터가 자리 잡고 

있다. 주위는 넓은 억새평원. 목재데크 쉼터에서 잠시 휴식.

- 14:13 : <이정표: 영축산 1.4km>

능선길 전체가 억새평원, 장관이다. 더군다나 사방으로 탁 트인 전망은 어디를

보아도 아름답고 정겨운 절경이다. 억새평원의 갈색 물결에 취해 사진도 찍고

탄성을 지르며 마음껏 장관을 누려 본다. 가을철 억새 산행지로는 여기 말고도 

민둥산, 명성산 등이 있지만 각기 특성 있는 억새경관을 가지고 있는데, 이곳은 

비교적 키가 작은 억새풀이 군락지를 이루고 있어 가까이서 구경을 하고 

사진을 찍기에 좋았다.

- 15:00 : 영축산(취서산). 휴식. 환상적인 갈색물결의 영남알프스 억새 구경을 마무리하고 

통도사가 있는 양산 지산리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쉬면서 신불산쪽 능선의 광활한 

억새평원을 다시 한번 바라보면서 가슴 깊숙이 담아 두었다.

- 15:15 : 출발. <이정표: 지산마을 3.0km, 시삼등 4km, 함박등 1.6km>

지산마을쪽으로 방향을 잡고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집사람이 다리가 

심하게 아프다고 호소한다. 걱정스레 천천히 내려간다.

- 16:00 : 산중턱에 막걸리 파는 오두집. 조금 가니 임도가 나온다. 임도는 길은 편하나 

둘러 가기 때문에 거리가 3km나 멀어 지름길로 이루어진 산행길로 접어들어 내려간다.

- 16:40 : <이정표: 지산마을 2.4km>

집사람이 다리가 계속 아파 천천히 내려간다. 주위에는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어 멋진 경관이다.

- 17:18 : 드디어 산행길 종료. 아스팔트 도로가 나옴.

- 17:20 : 지산마을 주차장. 조금 가니 주차장이 나오고 난데없이 대통령 경호처의 경호 

협조 입간판이 보인다. 알고 보니 문재인 전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 입구

주차장 옆에는 지산마을이 있고 조금 내려가면 우측으로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이 

나온다. 고개를 들어 멀리 영축산을 바라보니 능선상에 꼭 성처럼 위엄있게 솟아 있다.

산아래 마을의 집들은 대부분 새로 지은 집들이 깔끔하게 자리 잡고 있는데, 언뜻 

보아도 부유층들이 사는 마을임이 느껴졌다.

- 17:35 : 평산마을-지산마을 입구 삼거리 버스정류장. 마을버스 기다림.

- 17:46 : 버스를 기다리는 중에 SUV 한 대가 마을에서 나와 우리 앞에 멈춰 서더니 

빨리 타라고 손짓한다. 이 동네 사는 여자분(73)인데, 고맙게도 우리를 버스터미널

까지 태워주겠단다. 그분은 통도사 앞의 동네에서 음식점을 해서 제법 많은 부를 

쌓았고, 지금은 음식점을 그만두고 이 동네에 들어와 집을 짓고 살고 있단다

참으로 고마운 분이다.

- 17:51 : 통도사 신평버스터미널 도착.

- 18:00 : 울산역행 13번 시내버스 승차, 출발. 주위는 어두움이 내리기 시작한.

- 18:40 : 울산역앞 하차. 역앞 컨벤션센터내 소담정 식당에서 불고기 쌈밥정식으로 

저녁식사.

- 19:20 : 역 구내에서 커피와 도넛츠를 사서 먹고, 선물용 경주빵,찰보리빵 구.

- 20:28 : 서울행 KTX 승차.

- 22:51 : 서울역 도착. 서부역에서 택시 승차.

- 23:13 : 집에 도착.


산행 후기


이번의 영남알프스 종주산행은 오래전부터 억새철에 맞추어 산행을 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KTX표를 예매해서 준비를 해왔다. 가을철 영남알프스의 억새산행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밟아보기를 갈망하는 코스가 아닌가. 그 작은 

로망을 실현하고 나니 가슴이 뿌듯하고,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영남알프스는 1,000m가 넘는 높은 봉우리들이 경북,경남,울산지역에 걸쳐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어 이름 그대로 알프스처럼 웅장하고 멋있는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멀어 닿기가 쉽지 않지만, 지금은 KTX가 다녀 새벽에 서울을 떠나 산행을 

하고 당일 중으로 집으로 돌아올 수 있어 참 편리하다. 비용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각오를 

해야하는 점이 있지만, 시간이 크게 절약되어 이용자가 많은 것 같다.


원래 영남알프스 완전종주는 밀양,청도의 운문,가지산부터 시작해서 천황산,재약산을 

거쳐 영축산(취서산),신불산,간월산으로 돌아가는 환종주 산행을 많이 하지만, 먼거리에 

시간도 많이 걸리기 때문에 요즈음에는 억새철에 억새 명성으로 특화된 재약산 사자평과

이곳 간월산-신불산-영축산 구간의 억새군락지를 많이 찾는다. 그래서, 우리도 배내고개에서

시작해서 멋진 억새평원을 누비고 양산 통도사 쪽으로 하산하는 종주코스를 선택했다.


가을 억새철의 영남알프스 능선은 온통 연한 갈색 물결이 넘실대는 억새평원이 

광활하게 펼쳐지는데, 억새밭이 햇빛에 역광으로 비칠 때면 흰 억새꽃 물결이 반짝반짝 

빛나면서 눈꽃이 핀 듯 하얗게 흩날리는 눈부신 절경을 빚어낸다. 이때쯤이면, 이 황홀하고

멋진 광경을 보기 위해 전국 각처에서 수많은 산꾼들과 관광객들이 구름처럼 모여드는데,

올 시즌도 예외가 아니어서 우리가 갔을 때, 보행도로가 잘 갖춰져 접근성이 좋은 

간월재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어 억새 경치보다 오히려 원색 차림의 사람 구경이 

볼만한 지경이었다.


배내봉에서 영축산에 이르는 산행길은 거의가 능선길로 이루어지고 큰 수목이 없기

때문에 사방이 탁 트여 전망이 정말 좋다. 더군다나, 1,000미터가 넘는 높은 산들이기 

때문에 사방을 바라보는 조망이 뛰어난데, 동쪽으로는 멀리 동해바다와 항구의 배들이

희미하게 보이고, 북서쪽으로는 가까이 있는 운문,가지산은 물론, 아주 멀리에는 구름

위에 떠 있는 지리산 천왕봉도 아스라이 보였다. 다른 많은 산들은 대부분 숲길을 

걷는 산행이 많은 데 비해 이 코스는 일망무제의 시원스런 조망으로 눈이 호강해서

가슴이 탁 트이는 그런 산행이었다.


특히, 호쾌한 능선을 타면서 멀리 북서쪽으로 조망되는 가지산의 바위봉우리와 

단풍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과 운문산 정상의 여유로운 케이블카 모습을 바라보면서,

고산준령의 시원스런 능선에 매료된 집사람은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운문,가지산을 

꼭 한번 산행해 보자고 얘기하였다.


간월,신불,영축산 등 1,000고지가 넘는 높은 산을 한 코스에 세 봉우리나 타고 

넘는 산행은 흔치 않다. 완만하면서도 사방의 조망이 멋드러진 이 능선길은 

영남알프스가 가진 진수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그뿐만 아니라, 가을의 중심에서

마주한 신불산과 영축산 구간의 드넓은 억새평원의 연한 갈색 물결은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장관으로서, 그 벅찬 감동과 정경은 오래도록 가슴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