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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운악산 정상(서봉) 에서 깊어가는 계절 가을 단풍과 만났다-


운악산(雲岳山)<황당하고 상식을 벗어나 생지옥(生地獄) 같았다.>
2022090089호           2022-10-07()


자리한 곳  경기 가평포천군
지나온 길  운악산휴게소-무지치폭포(하단,상단)-궁예궁궐터-애기봉-운악산(서봉)-운악사-휴양림-운악산휴게소
거리및시간: 8시간 07(09:30~17:37)          ※ 도상거리   약 4.4km(실제/6.4km)     <걸음 수   : 12,604>
함께한 이  : 2사람 (미소님 그리고 계백)
산행 날씨  비교적 맑음 <해 뜸 06:32     해 짐 18:08     /     ‘최저 12 ,     최고 19>

언어장애(言語障礙)를 밝히고 톡 대화를 주문해 믿었었는데........
지난 8월 어느 날 지인과 통화가 끝나기 바쁘게 이름으론 남자(*교형)의 톡을 받고 서로 인사한 후 톡을 주고받았는데, 자신이 벙어리라 대화는 카톡으로만 가능하다는 솔직함에 측은지심이 발동 조심스럽게 대화에 임했고, 취미가 산행과 사진촬영으로 봄에는 야생화 가을엔 바다에서 해송촬영을 즐기는 사람으로 오늘도 둘레길에 다녀왔다며, 추석명절 지나고 시간내서 같이 산행하자는 제안(提案)에 동의했다. 지하철에 지갑을 두고 하차해 기분이 가라앉은 상태로 마이산(9월3일:토)행중에 톡이 날아와 마이산행 중이란 대답에 마이산은 밋밋하고 너무 짧은 산이란 공상과학 영화같은 답변에 의아했었다. 언제 시간되면 금오산(金烏山가실일이 있으면 빠끔히 알고 있으니 자신이 안내하겠고으며, 소백산도 다녀왔다며, 아버지 고향은 안동인데 이곳저곳 옮겨 다니며 살다가 결혼해 남편 따라 구미시에 정착해 살면서, 그곳에서 70여개 산을 다녔고, 지금은 양주시 덕정역 부근으로 이사와 살고 있다며, 오늘은 어디로 가느냐? 물음에 사천에서 지맥산행중이라는 답변에 지맥은 지루해서 못하겠더란다. 주제넘게도 나이를 묻기에 정직하게 70세라고 밝혔다. 
함께 산행하기로 했던 약속을 지키려는 생각에 난이도가 중간인 양주의 불곡산행은 어떨지 묻는 의견을단칼에 잘라버리며 불곡산은 다녀왔으니 운악산에 가자는 예상치 못했던 역제안(逆提案)에 그만 말문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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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기습적인 행동으로 배낭을 내려놓고 도시락을 비었던 자리-
무엇 때문이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아무튼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확실하게 이것 때문이라고 잘라서 말하기는 어렵지만 느낌이 좋지 않아 내일 연락하겠다 미뤄두고  고민중인데 자신은 암벽도 했다며, 사진을 보내 압력을 가해오는데 더이상 기피하기는 어렵겠다는 결론에 7()운악산행을 허락했고, 4호선 진접역에서 830분에 만나자는 제안에도 반론으로 앞당겨 7~8시에 출발하잔다. 대중교통으로 가능한지 연결시간을 꼼꼼하게 따져본다.
6호선 지하철
<응암역 첫차(05:39)~삼각지역(06:13)도착~4호선 환승(06:20)~당고개역(07:05)도착~당고개역(07:14)출발~진접역(07:31)>도착시간을 계산한 결과를 토대로 진접역에서 730분에 만나기로 약속한다.
진접역 2번출구에서 300m 전방 버스장류장(신광마을입구.진접센트레빌시티시내버스(21, 92)으로 광릉내 종점정류장 하차, 길 건너정류장에서 소형버스(7-1,7-2)로 환승 운악산휴게소(경기 포천시 화현면 화현리 산 198-13)정류장에서 운악산1코스 들머리해서 정상(서봉)에 도착 아기자기한 바위구간인  2코스로 하산하기로 계획을 수립한다.
예정대로 첫전철을 이용 길음역을 앞둔 시간(06:30)에 방정맞게 카톡카톡 소란하다 확인해보니, 덕정역에 도착했다며 진접역에 일찍 도착하면 어디서 기다리느냐개념 없는 물음에 이맛살이 찌푸려진다.
당고개역에서 진접역가는 전동차를 기다리는데 또 카톡이 울려댄다(07:29)
도봉산역이라며 앞차가 못가서 우리도 못가고 있어요집이 어디냐종로하남시도시락은 가져왔냐스틱을 빠트렸는데 가지고 왔는지횡설수설 무차별 질문에 황당하고 씁쓸했다.
약속시간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서둘러 첫차를 이용했으나 당고개역에서 진접역까지의 배차시간이 길어 약속시간인 
730분보다 1분 늦은 731분에 도착, 개찰구를 빠져나와 지하 1층에서 서성거리고 있는데 또 다시 방정스럽게 카톡이 울려(07:36).
지각에 대한 언급 없이 진접 행을 탔단다한참을 기다리며 무료함을 떨구려고 2,000보 이상을 걷고 있을 때 톡이 울렸다.
접역 인데요어디 있는데요? ‘저는 화장실 곧 나가요’ 라는 내용에 상당한 불쾌감을 느꼈지만 지금와서 어쩌겠는가????   

접역 청사 화장실 앞에서 한참을 기다린 뒤에야 드디어 문제(問題)의 여인을 만날 수 있었다.(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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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무지치폭포 하단 전망대지도, 궁예 대궐터가 지금은  쉼터-
고향의 친구들 때문에 장애인을 전혀 편견하지 않았다.
장애인(障礙人)에 대해 지금까지는 조금의 편견이나 나쁜 선입견은 없다. 다만 조금 불편하기 때문에 결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이 보통사람 보다 조금 더 필요할 뿐, 사회생활을 평범하게 꾸려나가며 생활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까닭은고향동네에는 가깝게 지냈던 동창과 친구가 있다. 물론 나이가 2~3살 위지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이용기술을 익혀 고향에서 이발소를 운영한 동창, 중학교에 진학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지방공무원(면서기)으로 정년퇴직한 소아마비(장애인)동창 2명과 이웃집에 언어장애인(聾啞人/벙어리) 1명의 친구(無學)가 있는데, 칠순이 넘은 지금도 우리집의 모든 토지를 소작하며 아들딸 낳아 장가시집 보내고, 농사일을 천직으로 여기며 진솔하고 성실하게 살고 있기 때문이다그런 연유에서 언어장애인(聾啞人)이란 고백에 배척하기 보다는 오히려 친근감을 느꼈는데, 시간이 흐르며 문자로 대화도중 어긋남이 빈번해 ?????가 싹트기 시작했는데 밧줄에 매달린 사진까지 보내며, 자신은 절대로 초보 산꾼이 아니라는 강력한 주장에 시험적으로 양주의 불곡산행이 어떨지를 물었더니, 단호하게 운악산을 주장해 고민하다 그러자고 결정했었다. 첫 만남에서 느낌으론 동행하기엔 전혀 어울리지 않아 실망이 크지만 이미 던져진 주사위를 탓하기보다는, 생각을 바꿔 취약한 사람에게 봉사하는 것도 보람된 일이라 마음을 다잡고, 사전에 준비한 프로그램에 따라서 군내버스를 이용해 들머리인 운악산휴게소에 하차해 산행을 시작한다.(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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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운악산 정상(서봉)  단풍이 곱게 물들어 있는 풍경-
운악산(雲岳山) : 경기도 포천시와 가평군을 경계하는 높이 934.7m 산이다
화악산을 비롯하여관악산감악산송악산과 함께 운악산은 경기5악이라 부르는 이름난 바위산이지만그 중에서도 제일 수려한 바위로 이루어진 산으로 기암괴석이 특징을 이룬다주봉인 망경대를 중심으로 우람한 바위들이 봉우리마다 솟아올라 금방이라도 하늘을 찌를 듯하다운악산의 매력은 바로 그 의기충천한 기상에 있을 것이다입석대미륵바위눈썹바위대스랩의 암봉과병풍바위 등 이름도 희한한 바위들이 다채로운 절경을 이루어 내는데 누구라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만경대를 중심으로 남쪽 철암재로 뻗은 능선은 비교적 완만하나청학대에서 서편으로 뻗은 길은 급경사의 험준한 바위 능선길이고기둥바위에서 북쪽으로 뻗은 능선에는 성벽 같은 바위길이 계속된다계곡에는 대표적인 무지개 폭포 외에도 대소폭포와 곳곳에 물 맑은 담이 많고가을 단풍과 봄의 진달래로도 유명한 정상부의 서쪽동쪽남쪽 사면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현등사에서 능선을 타고 운악산 정상에 이르는 철사다리 코스에도 능선 좌우로 진달래가 많다산중턱에서 신라시대 법흥왕 때 창건한 절 현등사가 있는 운악산(雲岳山)이란 이름은 망경대를 중심으로 높이 솟구친 암봉들이 구름을 뚫을 듯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며현등사의 이름을 빌려 현등산 이라고도 한다.               -옮겨와서 편집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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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약수터길 입구의 쓰임새가 많은 동굴, 애기봉 남근바위-
지도의 기록과 실제의 들머리가 어긋나 약간의 혼선을 겪었다.
지도에 표시된 들머리와 현장의 1코스 입구가 일치하지 않아 짧은 거리지만 혼선이 발생, 길없는 험한 지대를 치고 올라 등산로에 합류해 700m 진행하는데 40분이 소요됐는데, 자리에서 주저앉으며 밥을 먹고 가자며 배낭을 내려놓으려해 조금만 올라가면 폭포전망 정자가 있으니, 거기서 편하게 쉬어가자 말했지만 막무가내니 어쩌겠는가돌출된 소나무뿌리에 앉아서라도 식사하도록 허락하는 수밖에......  그렇게 불안하게 시작된 운악산행은 등산이 아니라 몸과 마음을 수련하는 고행을 넘어서, 극한의 인내와 애간장을 녹이는 돌출행동의 연속에다, 굼벵이 걸음으로 100m 진행하고 쉬어가자를  반복 요청하는 우여곡절(迂餘曲折)을 겪어내느라, 심한 마음고생으로 속은 까맣게 타들어가 잿더미가 되어버렸고, 애간장은 녹나내려 죽이 되어 출렁거린 극한 상황으로, 운악산(서봉)에 4시간하는 만에 도착해 심호흡으로 흥분을 조금 가라앉히다. 그래도 하산길은 노루꼬리 만큼이라도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은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2코스로 선택한다.(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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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운악산 2코스 바윗길 초보자에겐 결코 만만치 않다- 
나아질 것이란 기대는 바램뿐 하산은 네발은 모자라 엉덩이로 굼벵이 
그래도 힘이 덜드는 하산길이니 조금은 나아지겠지 생각했던 바램은 사치에 불과했고, 직립동물인 인간이 두발로 걷는 것은 근본인데 두발로 걷는 것마저도 던져버리고 네발도 부족해서 엉덩이까지 총동원하고도, 굼벵이처럼 꿈들거릴 뿐으로 평지에서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다리가 후들거리고, 바윗길을 만나면 중심 잡으려면 밧줄보다는 안전봉이나 발판홀드를 양손으로 잡고 뒷걸음으로 안전한 하산을 아무리 강조해도, 쇠고집에다 우이독경(牛耳读经) “쇠귀에 경 읽기 등산화 한쪽이 바위틈에 끼어 벗겨진 황당한 돌발사태가 발생해 난감했었고바위에 설치된 밧줄길이가 길어지니 중심을 잃고 떨어져 아찔한 순간을 가까스로 극복했으나, 언제 안전사고가 발생할지 모르기에 염려로 하산완료 때까지 가슴 조려야 했고, 잘 정비된 나무계단 구간이니 괜찮겠지 했지만 아니올시다!!! 15% 경사로에서도 주저앉아 엉덩이로 기어 내려오는 꼬락서니가 한심하며 얄마웠고 걷기의 기초도 안된 실력을 상급 실력자라고 감쪽같이 사람을 속인 가증스러움에 배신감을 넘어 분통이 터져 마음에선 산에 두고 그냥 하산해 버리자아니야 그냥 가버리면 말도 못하는데 구조해달라는 요청도 못하니 죽고 말 것이란 생각이 교차했고, 바로서지도 못하고 기어다니고 있으니 이대로 간다면 해가 저물어도 귀가가 어렵겠다는 다급함과 측은지심(惻隱之心)이 발동, 아무리 미워도 사지로 몰수는 없다는 책임감에 한쪽 팔을 부축해 하산하느라 이를 악물고 죽을힘을 다한 끝에, 휴양림주차장에 내려서니 긴장이 풀린 탓인지 나도 모르게 다리가 후들거려 숨기려고 의식적으로 거들먹거린다. 왕복 4시간이면 넉넉한 산행코스를 곱절도 넘어선 8시간 10분만에 운악산휴게소 화장실에서 물수건으로 얼굴만 씻고 매조지다. 산행이라기 보다는 생지옥이란 말이 어울렸던 악몽(惡夢)에서 탈출한다.(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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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날씨는 더 없이 좋은데 심기는 더 없이 불편하니 안타깝다-
에필로그<22년도 90번째 산행은 지옥 같았다 단언한다.>
어둠이 찾아와 걱정했는데 운악산휴게소 정류장에 도착하자 곧바로 버스가 도착해 기다림 없이 승차해 다행이다. 광릉내종점 정류장에 도착해 진접역으로 가는 시내버스로 환승하려고 기다리다 지쳤고 시장기가 심했으므로, 기왕 봉사했으니 저녁식사까지 대접해서 보내자는 마음으로 삼겹살집에서 식사하며 반주로 소주1병을 시켰는데, 그녀가 3잔을 마셔버려 1병 추가해 마셨더니 기분 좋게 취기가 올라온다. 버스를 기다려 진접역으로 이동해 지하철로 갈아탔다. 창동역에 도착했는데도 졸고 있는 그녀를 깨워 정신 차리고 소요산열차로 환승해 귀가하고 신신당부한다. 

삼각지역에서 6호선으로 환승해 깜빡 졸았는데 벌써 응암역이다 서둘러 귀가했는데도 11시다. 명일(明日) 활기찬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일이 많아 바쁘게 움직이며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비인간적이다. 탓하지 말고 모두가 내가 부족한 탓이니 반성하자는 말을 주문처럼 중얼거리지만, 오늘 있어던 일들이 잊혀지지 않고  뇌리에 더욱 진하게 각인됨은 수양이 부족한 탓이리라!!!                      --.

 
오라는 곳도 불러준 이도 없지만 찾아가 안기면 언제나 포근하기만 한 을 찾아서~

2022-10-10
계백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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