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덕유산

2004. 1.28 (수요일)

코스: 무주스키장곤돌라탑승(11:00)~ 설천봉(11:15)~ 향적봉(11:25)~ 중봉(11:45)~ 백암봉(12:05)~ 동엽령(12:45)~ 돌탑(13:40)~ 무룡산(14:35)~ 삿갓재대피소(15:40~16:00)~ 삿갈재골~ 마당바위쉼터(16:30)~ 황점마을(17:00) 하산완료


구정연휴..
날씨도 그렇게 추웠고 눈도 그리 내렸지만 이래저래 산근처도 못 가본채 지내구
칼칼한 목감기기운으로 그~ 덕유산을 따라나서 보았다

그 설경이며.. 상고대며.. 눈꽃들과 덕유종주길을 가보고픈 맘은

은근히 걱정스런 독감도 무시해버릴수 있었지만
흐~~ 그 후유증은 좀 길었다.....ㅉㅉ


무주로 들어가는길.. 생각보단 눈풍경이 없어 약간은 실망스러웠지만

무주스키장..
하얀 설원서 바람에 날리는 눈가루라도 맞으니 기분은 나아졌다..
곤돌라를타고 1000M 고지를 넘으니 흰눈으로 덮구있는 소나무들과 하얀 설경에 감탄을 하는사이 벌써 설천봉에 도착!!

휘몰아치는 눈바람속에서 제대로 장비를 챙기고 산행을 시작(11:15)

온통 하얀 길을 밟으며 잠시 행복한 기분에 젖어본다.
재작년 히프스키타구 하산했던 길이었는데 반대로 산행을 하니 전혀 생소했다

나무계단에 이르러 뒤돌아보니
하얗게 덮혀 고개내민산들과 구름바다에 뭉실뭉실 몰아 다니는 하얀 눈구름들이..
마치 비행기라도 타고 있는듯한 착각이 들게했다

벌써...산행시작하자마자 오른 향적봉정상(1614M 11:25)
정상등정의 기쁨을 누리진 못했지만
겹겹이 쌓인 호남산들과 빙 둘러진 하얀 경관의 산들과 가야할 종주길을 보니
그만의 의미로 위안을 삼고...향적봉정상을 내려선다

대피소앞을 지나 새로이 가보는 종주길.. 중봉으로 향하니
드디어 산행을 시작하는 기분이 들었다

온통 하얀길에 주위에 하얀 눈꽃들이 가득한 덕유평전을 지나며
푹푹히 쌓인 눈길을 걸으며
켭켭이 쌓아붙은 상고대를 보니 햐아~ 겨울산의 매력이 그대로 느껴졌다

날씨또한 그리 춥지않았고 바람도 점차 줄어들어
그나마 계속 콜콜거리는 컨디션이 견딜만 한채로 중봉을 지나구

백암봉 송계삼거리,, 동엽령에 이르기까지
능선길인데도 푹푹 빠지는 눈길에 걸음은 힘들었어도 재미도 느껴졌다
러쎌되지 않은곳을 잘못 밟아 그대로 빠져버린 낭패도 부지기수..
수북히 쌓인 눈길을 헤치며 걷는 그 기분에다 환상적인 눈꽃의 향연..
두텁게 쌓인 하얀눈사이로 삐죽이 내민 산죽의 기세좋은 푸른 잎들..
겨울눈산의 진수라고 느껴졌다

동엽령(12:45)
차가운 날에 쉬기도 마땅치않아 그대로 진행하며 오르막으로 향하니
헉....
머리가 아파지는듯하구 걸음이 무거워진다
내심 좀 무리였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그래도 원없이 밟아보는 푹쌓인 눈길에 위안받으며 덕유종주길을 밟아본다...

돌탑 서있는 남덕유갈림길(13:40)
향적봉의 탑이 저 멀리루 보여지고 걸어온길과 가야할 길을 둘러본다
남덕유길, 삿갓봉의 능선에 보여지는 메마른 산의 모습이 을씨년스럽다
등로만큼이나 수북하게 하얀 눈들이 덮였으면 보기 좋을텐데.. 싶었다

잠시 일행들을 기다리며..
눈덮인 등산화를 털으니 그 눈길속에서 스며드는 축축함이 느껴진다.
방수코팅이라도 한번 더 해줘야하는건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날씨가 춥지않으니 다행이었지만...
겨울산행의 철저한 준비가 세심하게 필요한 걸 다시금 느껴보았다

남덕유길로 향하는 능선길의 주변에는 상고대가 너무 예뻤다.
짙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나뭇가지에 붙어있는 상고대를 올려다보다 미끄러져 눈속에 빠져도 행복한 웃음이 나왔다..

무룡산정상(1491.9M 14:35)

차가운 공기.. 차가운 발.. 따끔한 목.. 띵한 머리.. 뻑뻑한 다리
쉴만한 여유가 느껴지지않아 그냥 통과한다..

무룡산정상을 마주보고 있는 공터서 잠시쉬고(15:30)


바로 내려서니 삿갓재대피소(15:40~ 16:00)....
휴~~ 오늘의 하산지점에 도착헀다.

맘편히 복분자술 한잔 얻어마시고 오십세주로 간단히 건배..
컨디션이 컨디션인지라....하산을 서두른다

삿갓골재로 내려서는 계단길도 가파랐고 하산 길도 무척이나 경사가 급해
스틱없이는 눈길이 꽤나 위험스러워보였다

마당바위 쉼터(16:30)
너럭바위 위로 흘러내린 얼어붙은 계곡을 바라보며 커피한잔 마시고
황점마을로 하산 완료!! (17:00)

조금은 힘들었던 컨디션에 감기기운까지 가세해...
서울로 향하는 동안 머리가 계속 아프더니.. 여러날이 지나니 치유도 되고

깊은 눈길속으로 마냥 걸어보았던 그 덕유산종주길도 다시 생각납니다..

영각사길로..

육십령길로..

덕유산종주... 좋은 컨디션으로 제대로 한번 해보아야 제대로 알 것 같네요..

**항상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