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지산----------

이름만으로 가슴설레는산

그산을 드디어 6월 5일 한낮에 30도를 웃도는 날 우리 늘보부부가 다녀왔습니다.

--------- 시간대별 --------
9: 06 물한리 주차장 출발
11:10 삼도봉 도착
12:00 석기봉 도착, 점심식사
12:30 석기봉 출발
13:40 민주지산 도착
15:35 물한리 주차장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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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 소감 -------------
6.4일 저녁// 아내에게 내일은 민주지산가자고 해본다. 날도 더운데 꼭 가야하나는 반응이다. "따라나서든지 말든지 기어코 가겠다"고 하였더니, 마누라도 따라 나서기로 약속한다. 그럼 내일 일찍가자고 약속하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7:30분 출발, 대전IC 7:40,
황간 톨게이트에서 물한계곡 물어본후 톨게이트 끝나는지점에서 우회전한다.
도로표지판이 부실하다. 이런경우 대개 직진이기 마련이다. 한 20분 진행한후 물한계곡이 도로표지판에 나타난 곳에서 좌회전한다.

8:30분경 도로옆 부스에서 어떤아저씨가 멈추라고 신호하더니, 쓰레기 처리비로 1인당 500원씩 내란다. 500원 받아서 인건비나 될려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또하나의 부스가 나타난다. 이번에는 주차비 2000원이다. 한꺼번에 받으면 좋을텐데...

주차장에 내려서, 장갑/모자쓰고, 등산화 신고, 스틱챙겨 배낭을 걸머진다.
주차장에는 방금 버스에서 내린 중학생 20여명이 있었고 어딘 산악회에서 왔는지 젊은이 2-30명도 있다. 산악회팀은 T자 스틱하나씩을 지팡이처럼 가지고 다닌다. 혼자 실없이 웃는다. 저 젊은 나이에 무슨 지팡이 하면서 말이다.

8:46분 출발이다. 주차장에 서있는 산행안내판에서 기념사진 하나 찍고 곧바로 등산로로 접어든다. 한 10분 갔을까? 아차. 자동차문을 안잠근것 같다. 요사이 부쩍 심해진 건망증을 원망하며, 아내보고 먼저 올라가라며 다시 되돌아 선다.

9:06분 다시 출발이다. 갈림길이 나올때마다 왼쪽을 택한다. 표지판이 서있는 잣나무숲을 지난다. 주차장에서 보았던 학생과 산악회팀은 앞서가 소리도 안들린다. 역시 우리는 늘보부부다. 나무늘보처럼 느릿느릿 그러나 끊임없이 걷는다.

10:30분 쉼터 도착이다. 삼도봉까지 남은거리 1.4K, 나무의자도 마련돼 있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조망이 좋다. 바람도 시원하게 분다. 오른쪽으로 올라선다. 계단길이다. 나무계단인데 흙이 다씻겨나가 장애물 경기하는것 같다. 나무가 허들같이 위로 솟아올라와 있다. 계단 옆 새로생긴 등산로로 걷는다. 이러면 산이 망가져 안되는데 하면서도 장애물 경기할수는 없지않나 하고 스스로 합리화 해본다.

11:10 삼도봉 도착이다. 앞서출발한 중학생들이 왁자지껄하다. 삼도봉기념물 난간위에 올라서있거나 걸터앉아있다. 사진한장 찍을려고 사진기를 들이대니 그놈들도 눈치가 있는지 파인더에는 보이지 않는다. 와중에 어떤놈이 나뭇가지같은것을 아래로 던진다. 인솔하신분(선생님인것 같다)이 호통을 친다. 저아래 사람이 있으면 어떡하냐는 말씀이다. 그러면서 북경에서 나비가 날개짓을 하면 미국에서 어떻게 되는지 아느냐고 질문하신다. 그중에 어떤놈이 아 허리케인이 분다고 한다. 근데 그게 무슨뜻일까? 나무던짓것과 북경의 나비는 어떤 상관관계일까?

11:20 석기봉을 향해 출발한다. 삼도봉에서 보니 중간 봉우리와 건너편에 높은봉우리가 있다. 높은 봉우리는 바위지대로 보인다. 아 저기가 민주지산이고, 중간봉우리가 석기봉인가 생각하면서 출발한다. 아내는 올라가는곳에서는 한없는 느림보이지만, 내려가는것은 선수다. 이제 고생다한듯 앞장서서 씩씩하게 가기 시작한다. 그런데 어라 10분만에 중간봉우리를 넘는다. 그럼 저 큰봉우리가 석기봉이라는 건데 하면서 걷는다. 30도를 넘는 날씨건만 산능성이는 걷기에 온도/바람 다 적당하다.

11:55 석기봉 팻말있는곳에 도착한다. 아내는 뒤에 오는지 보이지 않는다. 여기부터는 암벽지대다. 스틱이 방해물이 된다. 석기봉 정상에 도착해보니 많은 사람들이 밥을 다 먹어가고 있다. 라면국물도 보이고, 냉커피도 보인다. 그런데 한사람도 비껴줄 생각을 안한다. 그냥 지나칠려다 아내생각이 나 그들 한켠에 앉아 아내가 올라오나 본다. 한참후 도착한 아내와 함께 사람들에 치여 그냥 석기봉을 지나친다. 밥먹은 친구들은 사진찍기 바쁘다.

12:05 석기봉에서 약간 내려와 등산로를 3-4미터 벗어나 점심을 먹는다. 오는사람 가는사람이 제법많다.

12:30 민주지산을 향해서 출발이다. 가다가 물한계곡으로 내려서는 곳이 두곳있다. 민주지산 0.4키로,쪽새골갈림길 표지판에서 잠깐 쉰다. 거기에 상촌면장 명의로 낙석때문에 통행하지 말라는 표지판이 서있다. 영동군청 홈페이지에서 쪽새골갈림길로 하산하라 하였는데... 의문이 든다. 민주지산에서 내려서던 어떤 아저씨가 내려갈수 있다고 한다.

13:40 민주지산 정상 도착한다. 사람이 없다. 배낭벗어놓고 사진한장 찍는다. 그런데 밧데리가 다되어 찍을수가 없다. 이런 젠장// 하는데 각호산쪽에서 남자분 셋이서 올라온다. 그들과 오늘산행에 대해 얘기한다. 그들은 3부부가 11시에 물한주차장에서 출발하였다 한다. 그러면서 내려가는곳까지 한 20분 걸릴거라 하신다. 그분들 단체사진 한장 찍어드리고, 우리는 각호산쪽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13:55 하산시작이다. 정확히 23분후 표지판은 없는데 하산로가 보여 내려선다. 경사가 아주 급하다. 이제 아내가 저만큼 가다 나를 기다린다. 하산길에 여러번 넘어진 경험이 있기에 조심조심 내려선다. 급한 하산길 다음에는 돌길이다. 계곡을 따라 내려온다.

어느정도 내려온후 젊은이 둘이 올라간다. 주차장까지 40분정도 남았다 한다. 다리에 힘이 없다. 잠깐 쉬고 다시 내려간다. 민주지산 2.7K 표지판에서 아침에 삼도봉 랐던 길과 만난다. 계곡을 따라 내려선다.

15:35 주차장 도착이다. 아스팔트길에서 스틱을 접는다. 멀리 아침에 만났던 산악회 친구들은 계곡에서 발을 씻고 있다. 참 좋은 때다. 생각하며 차에 오른다.

아침에 간길과 반대로 집으로 돌아온다. 씻고나니 17시다. 피곤하지만 오늘이 보궐선거일이라 한시간쯤 쉬고 투표하러 간다. 보궐선거라 오후 8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 6시넘어서 투표해본건 오늘이 처음이다.

마누라가 종아리가 아프다며 걷기 힘든단다. 그래 고생했소!
하지만 산에가야 볼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으니 다음주에 또 갑시다.

오늘 산에서 만났던 모든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옥의티 ------------
첫번째 .... 버린 쓰레기는 누가 치우나??

주차장 가기전에 1인당 쓰레기 처리비라면 500원씩 받는데요..
등산로 주변에 특히 석기봉주변에 쓰레기가 널려 있더라구요.
물론, 버린사람은 양심을 집에 두었다 하더라도, 군청에서 쓰레기 처리비로 매일매일 처리해야 할것 같네요/// 점심먹는데 무슨 파리가 그리 많은지

둘째 .... 산에서도 기본예절은 지켜야

석기봉 정상에서는 10명쯤되는 팀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나도 기념사진 찍고 싶은데.... 밥먹는 사람들 비키라 할수도 없고 (속으로 원망해본다. 이렇게 더운날 땡볕에서 점심먹나??)

단체로 오는분들... 서로 교행할때 먼저 서주면 안될까?
사람많다고 그냥 밀어부치든데....(여자분 20여명과 교행할때 느꼈습니다. 그시간이 왜그리 길게 느껴지는지)


▣ 맷돌 - 동감 합니다 언젠가가봐야할 산 잘 보고 갑니다 즐산 안산 하세요
▣ 섭섭이 - 더운 날씨에 수고 많으셨군요. 옥의 티 정말 동감입니다. 부디 건강하세요
▣ 미남 - 저도그날새벽부터산행했습니다.뻑꾹새소리와함게삼도에서각기봉까지수고많았습니다.
▣ 순수 - 카메라가 없어서 폰에 삼도봉을 남기면서 다녀온 그 곳...산이 좋아 산악인이 되었다면 적어두 자연을 살리는 진정한 산악인이 되었다는 생각 했습니다..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