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04년6월3일(목요일)
날씨 : 맑음(기온31도)

수원에서 전철과 버스를 이용하여 효자2동 정류장에 하차!

10시10분
밤골매표소 통과!(백운대 3.2km)

여럿 산하가족의 산행기 숙지하여 오늘에서야 숨은벽을 볼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이기 시작한다.

5분쯤 잡목숲길을 호젓하게 걸어 들어가니 펭귄바위가 버티고 있다.
조금 더 들어가니 갈림길이 나와 좌측 계곡을 건너 오르기 시작했는데
삼단폭포에서 물이 시원스럽게 쏟아져내려 푹푹찌는 초여름 더위를 잠시나마
잊게해 주었다.

계곡에는 쉬고있는 사람들이 간혹 있고...
백운대 1.8km 안내표지도 지나고...

이쯤에서 여성두분과 동행이 되었다.
이런저런 애기하며 오르니 한결 마음이 편하고 초행길 산행의 어려움이 다소 해소
되었다.

11시5분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해골바위가 을씨년스럽게 하늘을 원망하듯...
움푹패인 눈에는 눈물이 글썽글썽...

11시20분
두번째 전망바위에 올라서니 탄성이 절로 난다.
감동 그 자체다.

그렇게 보고팠던 숨은벽!
거기에 있었구나!

인수봉과 백운대 사이를 뚫고 지나가려다 멈춘듯...
바라보기만해도 가슴이 벅차고 흥이난다.

암릉을 타면서 내려오는데 빨래판 대슬랩이 장관이다.

우측 내리막길로 내려오니 계곡에는 물이 마르고,바위너덜지대 오름길이 가파르게
이어진다.

12시10분
대동샘에 도착하여 약수 한바가지 들이키니 더위가 싹 가시는것 같았다.
페트병에 약수한병 채우고 오름길을 재촉했다.

동행했던 두분이 조금 올라오더니 그냥 내려 가겠다고 인사를 건넨다.
즐거운 산행 되시길 ♬♪...

나홀로 땀을 훔치며 가파르게 올랐다.

12시35분
드디어 호랑이굴앞에 다가섰다.

좌측 V자 안부에서 부부가 넘어와 험란한 바위길을 조심스레 내려서고 있었다.

컴컴한 굴속에 바짝 다가가 배낭을 벗어 앞으로 밀어넣고 머리를 들이밀고 들어서니
사면바위가 비좁은 틈바구니 속에서 좌측 밑에서 우측 위로 가파르게 뻗어있었다.
좌우 양방향을 바라보니 햇살이 비쳐 훤하게 뚫려있었다.

좌측으로 바위비탈을 쓰다듬으며 조금씩 조심스레 게걸음으로 나오면서보니 벼랑으로
떨어질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머리를 바깥으로 기웃거리니 아휴!~ 깜짝야!~
인수봉이 코앞에 나타났다.
가히~ 감탄을 자아낼 수 밖에...

좌측으로 돌아서 올려다보니 20 여m나되는 슬랩이 펼쳐져 있었다.
스릴을 느끼기에 적당한 경사도와 적당한 슬랩길이...
엉금엉금...
손바닥에 힘을 싣고 바위를 싸잡으며 쉴새없이 기어 올랐다.

아찔한 스릴을 맛보며...
가슴은 쿵닥쿵닥...

흥분이 가시지않아 직벽 바로밑 그늘에서 망고로 목을 축이고서 잠시 쉬면서,
인수봉을 바라보니 암벽에 한사람이 붙어 오르고 있었다.

직벽에 내려져있는 밧줄(약7m)을 잡고 힘껏 당겨야만 오를수가 있었다.

백운대 정상을 향하여 쇠난간을 잡으며 오르고 있는 사람들!
무더위에 헉! 헉!

1시10분
백운대 정상에 올라섰다.

모두들 탄성이다.
아마도 이곳에서의 조망은 모든정상의 으뜸이리라.

여기저기 그늘속에 자리잡고 점심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정겨웁다.

쇠난간을 잡고 내려서니 오리바위가 눈에 띈다.
어쩌면 산새 한마리가 바위봉에 앉아 저 하늘아래 속세를 응시하고 있는것 같았다.

1시35분
위문에 도착하여 시원한 그늘속을 찾아 자리잡고 점심을 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1:40 ~2:10)

나무계단을 지그재그로 내려서니 안내표지가 있다.
右 북한산성매표소 4.2km
左 용암문 1.2km, 대동문 2.7km

좌측길로 들어서니 바위에 쇠난간이 길게 늘어서 있다.

2시45분
용암문을 지나 동장대,대동문을 거쳐가는데 마주오는 사람들을 자주 만났다.

3시15분
칼바위능선 갈림길에 당도했다.

칼바위능선 봉우리에 올라서니 때마침 시원한 바람이 불어 이마에 땀을 씻어준다.

기묘한 형상의 바위들을 감상하면서...
서너번 가파른 오르내림을 하는동안 지나온 갈림길
-아카데미매표소 (1.65km)
-정릉매표소 (2.0km)
-회계사 (1.65km)
-빨래골매표소(0.8km)

4시40분
칼바위매표소를 통과하고 계속 직진하여 하산하는데 길가에 노란방울꽃,개망초,
토끼풀이 지천으로 널려있어 나의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4시50분
문바위어린이공원 앞으로 빠져나와 정릉초등학교 앞을 지나서 길음역으로 지나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역에서 하차하여 생맥주 한잔하니 온갖 더위와 피로가 가시고
가슴이 뿌듯해옴을 느낄 수 있었다.

넉넉한 북한산의 품으로...
또 다시 들어갈것을 기약하며 전철에 몸을 실었다.


▣ jkys - 저도 숨은벽에 대하여 듣기는 많이도 들었는데 좀 위험하지 않나요?
♣우회길이 있어 위험하지 않고,특히 호랑이굴을 통과하여 사면바위를 오를때에는
자신감을 갖고 앞만보고 계속 올라야하며,직벽에 내려져있는 밧줄을 잡고 오를때에는
힘이 들었습니다.가능하리라 믿습니다.비왔을때는 가지마시구요,늘 안전산행 하십시요.

▣ 산너울 - 안녕하세요. 그렇게 다녀오고 싶어 하시더니 드디어 소원성취 하셨군요. 숨은벽릿지는 오르지 않아도 보는것 만으로도 감동이 크리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축하드리구요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 이어가시길 기원합니다.
♣네 감사합니다.보기만해도 흥분이 되는군요.숨은벽릿지는 님의산행기로 같이한 느낌입니다.늘 건강하세요.
▣ 산초스 - 김성기님 숨은벽-호랑이굴-백운대 성공적인 산행을 축하드립니다. 가히 북한산의 여러코스중에서도 워킹코스중에서는 가장 장쾌하고 멋진 코스라고 말씀드릴수 있지요, 처음에 호랑이굴 통과하여 슬랩과 직벽 밧줄구간이 겁나지만 한번만 다녀오면 그다음 부터는 쉽게 갈수있지요, 하산시는 처음에는 V자안부를 통해 하다가 나중에는 직벽에서 바로 호랑이굴로 내려오는데 오를때 슬랩은 앞만 보고 홀드를 잡으며 올라가니 괜찬은데 하산시는 엎드려 뻗쳐자세로 내려오려니 정말 겁나고 아찔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여간 축하드리고 다음에는 상장능선도 구경하시면 또다른 북한산을 보실수 있을것 입니다.
♣상장능선 가보렵니다.호랑이굴은 님의산행기 숙독 하였습니다.감사하구요.하시는일 영광 있으시길 빕니다.
▣ 운해 - 숨은벽 다녀 가셨군요. 보면 볼수록 신비스러운 곳이 숨은벽 아닌가 생각 합니다. 그런데 너무 심취하시지는 마세요. 중독 되지 않을까 심히 염려 됩니다.^^** 줄산 하세요.
♣염려해주시는 마음 늘 고맙습니다.항상 건강과 안전산행 기원 합니다.
▣ 자연 - 안녕하세요....장쾌하게 뻗친 숨은벽 능선..그 역동적인 감동을 느끼셨군요..잘 읽었습니다..^^*
♣보기만해도 감동입니다.한국인의 기상을 보는듯 합니다.늘 고맙습니다.
▣ 김사웅 - 숨은벽이라면 북한산에 있는건가요??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날씨도 더운데 건강하세요~!!
♣미남이신 산우님,속리산 다녀오느라 고생 하셨지요?보기좋아요.계속 즐산하시길...*^L^*
▣ 김정길 - 릿지에 심취한 분들에게 괜히 인심 잃고 있다는 걸 잘 알면서도 사랑하는 분에게 한번은 권고합니다, 북한산 도봉산만을 평생 다녔는데도 못다한 구석이 많아 저세상 갈 때 눈을 감지 못한다던데, 등산에서는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할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욕망은 한이 없고,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으니 말입니다. 운해님이 하시는 염려를 저도 하지만, 벌써 그런 말이 귀에 깊이 들어오지 않을만큼 반하신건 아닌지요. 전국 도처에서 특징을 자랑하며 산님들을 기다리는 1500산을 김성기님께 권유합니다.
♣김정길님의 고견 항상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저는 릿지산행은 하지않고 주로 워킹산행입니다만 가끔 안전한 슬랩이나 암릉타기를 좋아하지요.안전우선! 금연 유지하시구요,늘 건강하세요.
▣ 김용관 - 한번 가셔 가지고 기억에 별로 남지 않을 겁니다. 같은 코스가 아니더라도 한번더 우회산행하시면 머리에 속 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원체 돌이라 두번정도 생각을 해야 돌아가거든요.
♣님의 부부가 함께한 산행기 참고하여 다녀왔습니다.기회가 되면요...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