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추산(1,322m), 사달산(1,187m) 산행기

위치 : 강원도 정선군 북면 구절리

일시 : 2004년 6월 1일

가는길 : 잠실-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진부톨게이트-정선

산행코스 : 구절리역-절골-법보선원(대성사)-옹달샘터-너덜지대-이성대-노 추산정상- 사달산정상-사달골-중동-구절리

구간별 산행시간
08:10 잠실롯데호텔 출발
11:00∼11:50 아우라지에서 콧등치기 국수로 식사
12:10 구절리(절골)에서 산행시작
12:35 대성사 갈림길
12:40∼12:45 대성사 경유
13:20 옹달샘터(1,030m)
13:35 너덜지대
13:50∼14:15 이성대
14:30 갈림길(안내도)
14:40∼14:45 노추산 정상
14:50 사달산 갈림길
(산나물 채취하면서)
16:00 사달산 정상(헬기장)
(산나물 채취하면서)
17:00∼18:15 사달계곡 하산후 식사
19:20∼19:35 중동마을경유 구절1리
22:30 서울 도착

산행기
4명의 대원들은 모처럼 평일 산행을 떠난다.
잠실역에서 출발한 시간이 8시 10분으로 장거리 산행치고는 좀 늦은 시간이긴 했지만 도착시간은 이른 시간이 된다.
송천과 골지천이 만나 어우러져 강을 이루는 곳이라하여 '아우라지'라고 불리우는 곳에서 콧등치기국수(국수를 먹을 때 국수가락이 콧등을 친다해서 붙여진 애칭)로 아침 겸 점심을 먹는다.
아우라지라는 곳은 조선시대에 서울로 원목을 운반하기 위한 뗏목이 출발하던 곳으로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만나지 못하는 사랑하는 남녀의 애틋함을 담은 정선아리랑의 가사 유래지 이기도 하단다.
식사하고 차로 10분 후 산행들머리인 절골에 도착하여 마을입구에 차를 주차하고 산행준비를 한다.
국수로 식사를 했으니 언제쯤 또 식사를 할지도 모르겠기에 점심식사로 준비한 쌈 밥을 무겁다는 이유로 남자대원 배낭으로 옮긴다.

12시 10분에 노추산을 향해 한발을 딛는다.
10분정도 오르니 계곡에 홍수로 떠내려온 토석이 완전히 자갈밭을 이루고 있다.
다시 10분을 오르니 대성사 삼거리가 나온다.
절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살림집으로 어울릴 것 같은 아주 작은 오랜 건물이 대성사란다.
인솔대장의 당초 계획은 대성사 좌측 능선길로 가려 했으나 스님이 길이 없다고 친히 나오셔서 좋은 등산로를 안내해 주시는 바람에 친절을 거절할 수가 없어서 결국 코스가 바뀐다.

대성사를 조금 벗어나니 좌측으로 계곡길과 우측으로 능선길로 갈라진다.
우리 일행은 능선길을 선택한다.

갈림길에서 20분정도 오르니 옹달샘터가 나온다.
이성대와 노추산 가는길과 종량동 가는길의 이정표와 현위치의 높이(1,030m)가 표시되어 있다.

옹달샘 물로 갈증을 해소하고 15분정도 오르니 너덜지대가 나온다.
너들지대에는 이성대와 노추산방향의 표시와 중동으로의 하산 표시가 되어 있다.

또 15분을 오르니 이성대가 나온다.
안내 표시에는 신라시대 설총선생과 조선시대 율곡선생이 공부하던 곳이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또 공자와 맹자를 흠모해서 이성대라 불리워졌다고도 적혀 있다.
이성대가 있는 노추산의 이름도 바로 설총이 존경했던 공자와 맹자가 태어난 노(魯),추(鄒) 두 나라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라고 했다.
이성대뒤 바위밑에 제단이 있는데 「龍王大神神位」「山王大神神位」라고 돌로 새겨진 위패가 나란히 서 있다.
이성대에서 이리저리 기웃거리면서 과일과 음료을 곁들인 긴 휴식으로 여유를 부려본다.
이성대 건너편에 바위가 제법 멋스럽게 서있고 바위에 오르니 멀리까지 조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성대를 출발하여 15분을 오르니 종량동을 좌측으로 노추산정상을 우측으로 전방으로는 대기리 후방으로는 이성대의 방향 표시와 산 안내도가 자세히 표시되어 있다.
좌측의 1,342m의 정상보다 약간 높은 봉우리를 뒤로하고 10분후 헬기장과 동시에 노추산 정상에 도착한다.
여유있는 휴식을 포함한 산행시간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기념촬영하고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 사달산을 향한다.

10분정도 진행하니 사달산으로 향한 갈림길이 나온다.
고단 방향으로 들어서는데 어디선가 더덕냄새가 진동을 한다.
모두들 더덕을 찾아보지만 더덕은 없고 참나물을 뜯는데 알고있는 나물이라고는 취나물밖에 모르는 나로선 그림의 떡이다.
열심히 배워가면서 나물 채취에 동참하지만 영 취미가 아니다.
그래도 혼자 앞서갈 수가 없으니 취나물이라도 찾아본다.
나물 때문에 영 갈 길이 진도가 나질 않는다.

그래서 사달산 정상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가 된다.
정상은 헬기장의 표시가 있는데 잡초가 무성하다.
아마 나물에 욕심이 없었다면 30분도 안 걸릴 정도로 짧은 거리이다.

사달산 정상을 뒤로하고 사달골 능선으로 하산길을 접어드는데 온통 지천인 취나물이 또 갈 길을 막는다.
아마도 등산객들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인 듯 흐미한 흔적만 있다.
사달산에서 1시간을 하산하면서 채취한 나물이 모두들 한아름씩 되는 듯하다.
나물에 정신이 팔려 국수먹고 5시간이 지나도 시장기를 잊고 있더니만 쉬어 가기에 좋을 청정 계곡수를 보면서 갑자기 시장들 한지 늦은 점심을 먹잔다.
아예 저녁으로 먹자면서 바위가 깨끗한 계곡수에 발 담그고 쌈 밥으로 이슬이로 신선놀음 시작한다.
오후 5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한 낮이다.
아랫동네(중동) 아주머니 한분이 곰취와 영지버섯을 채취해 가는 것을 붙잡고 한사람은 영지를 또 한사람은 곰취를 산다.
우리에겐 곰취가 보이질 않았는데 그 아주머니는 운반하기에 힘들만큼 채취했다.
아마도 등산로가 아닌곳에서 채취한 모양이다.
계곡에서 신선놀음한 시간이 1시간 15분.
그때 시간이 오후 6시 15분이다.
차가 있는 곳까지 가려면 1시간 이상을 걸어야 하므로 마냥 신선이 될 수는 없어 갈 길을 재촉한다.

중동을 지나 구절리까지의 길은 홍수와 태풍으로 인한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 있다.
복구공사를 하고는 있지만 그리 쉽게 끝나질 않을 만큼 피해가 큰 것 같다.
1시간 가량 도로를 따라 내려오니 주차한 곳으로의 갈림길이 나오고 일행 4명중 3명은 구절1리 삼거리에서 기다리고 차주가 차를 가지러 간다.
20분쯤 후에 모두 승차하여 구절리에서 서울로 출발한 시간이 오후 7시 35분.
귀경길은 평일이라 원활하게 소통되어 예정시간 보다 빨리 도착한다.
모처럼의 평일 산행이 산나물 산행을 겸한 좋은 시간이었음을 인솔 대장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전한다.
고맙다는 말만으로 진심이 다 전해졌는지...???
많이 행복한 하루였다.
그런데 산행보다 나물 채취가 더 힘들었다고 솔직히 고백한다.
그러나 온가족이 맛난 산나물 먹을 수 있어서 또 행복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