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04년4월1일
인원 : 산악회와 함께
날씨 : 흐림

남해의 절경! 설흘산과 응봉산을 오르기 위하여 수원에서 오전6시에 출발!
진주를 빠져나오자 만개한 벚꽃이 끝도없이 터널을 이루고,남해대교에 들어설때의
수려한 경관은 입이 벌어져 다물어지지 않았다.

점점이 떠있는 고기잡이 배!
벚꽃에 휩싸인 산마을!
마늘밭 초록물결!
남해대교와 조화를 이룬 한폭의 그림이다.

남해군 서면에 자리한 남해스포츠파크를 둘러보고서 남면에 위치한 산행들머리인
선구마을앞에 하차하여 산행하기 시작했다.

11시20분이다.
돌박힌흙길을 30분쯤 오르니 암릉이 시작되고 있었다.
밑을보니 수십길 절벽이고 바위틈에 피어난 진달래꽃이 여기저기서 연분홍색 빛깔을
물들이고 있었다.

칼바위능선이자 진달래능선이다.
어촌마을의 파란색지붕이 바다와 어울려 보는이의 감흥을 자아낸다.

네발로 기어오르기도 하고 직벽을 밧줄에 의지하여 내려서기도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암릉이 끝날무렵 밧줄도 없는 10 여m의 깍아지른 절벽에 멈춰섰다.
밑을 보니 아찔하며 난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으로 바위틈을 잡고 몸을 옆으로 틀어 이동하면서 디딜곳을 조심조심 찾아서
내려서야 하는데 아찔함과 스릴이 교차한다.
위험한 코스라 대부분 회원들은 안전한 우회등로를 택해서 오르고 있었다.

곧 평탄한 바위가 있어 둘러앉아 한려수도를 바라보면서 점심을 하였다.(12:35 ~55)
하얀 포말선을 그리며 바지선(barge 船)을 끌고 지나가는 배가 시야에 들어왔다.

1시5분경 응봉산매봉(412.7m)에 올라서니 넓은 봉우리이며 오른쪽은 육조문으로
가는길이고 왼쪽으로 설흘산으로 향하는 내리막길이 나 있다.

설흘산 방향으로 내려서니 푹신한 흙길인데다 소나무 잡목숲 능선길이 호젓하고
연분홍 진달래가 여기저기서 수줍음을 감추고 있었다.
1시23분경 헬기장에 도착하니 40 여명의 산님들이 빙 둘러 앉아서 화기애애하게
점심을 먹는 모습이 정겨워 보였다.

1시35분경 ←홍현2리1,000m ↑설흘산500m →가천마을700m 안내표지가 있는 안부에
도착했다.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 이곳에서 하산해야 한다.

거대한 암봉과 함께 높이 솟아 있었다.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니 숨이차기 시작했다.
10분쯤 오르니까 설흘산봉수대 100m남았다는 표지가 있는 안부에 닿았다.
봉수대(481.7m)에 올라서서 시계를 보니 1시50분이다.

바로앞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금산은 위풍당당해 보였고 가천 다랭이마을은 평화롭게
내마음속에 다가왔다.
지나온 암릉을 뒤돌아보니 가슴이 후련하고 육조문쪽 기암능선이 험준하다.

저기 앵강만에 외로이 떠있는 삿갓모양의 섬이 소설 구운몽과 사씨남정기의 저자
西浦 金萬重(1637 ~1692)의 유허지로서 이름이 알려진 노도(櫓島)란 말인가!
노도는 행정구역상 남해군 상주면 양아리에 속하고, 20 여가구가 살고 있으며,
옛날 이곳에서 배의 노(櫓)를 많이 생산해서 노도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상주면 백련에서 노도까지 선박을 운항하는데 10분정도 소요된다고 하며,남해군에서는
문학성지로 탈바꿈 하려는 노력이 한창 진행중이라고 한다.

가천마을로 하산하는 안부에 내려오니 2시15분이다.
하산하는 길목에서는 몇그루의 복숭아꽃이 눈요기를 해주고 있었다.

시멘트길을 지나 아스팔트 해안도로로 내려서서 주차장에 도착하니 2시40분이다.

여기 주변마을은 산자락 높이까지 잔돌로 층층계단을 쌓아 그자체가 작품처럼
느껴졌다.

마을아래 암수바위에 얽힌 전설을 못보고 가는 아쉬움을 남겨두고, 해돋이 전망대를
잠시 둘러보고서, 청소년수련의집 입구에 있는 해월정에서 모듬회와 소주 곁들여
한잔하니 오늘산행의 즐거움이 배가되는 것이 아니던가! (3:30 ~4:30)

4시35분경 버스에 승차하고 풍광이 아름다운 창선교 사천교(연육교)를 지나가니
그렇게도 기다리던 단비! 봄비가 촉촉히 목마른 대지를 적시고 있었다.


▣ 주왕 - 수원에서 남해까지 정말 먼 걸음 하셨습니다. 거제도는 두 번 가봤는데 남해는 아직 못가봤죠. 더구나 서울에서 떠나려면 휴가 내지 않고서는 섣불리 걸음을 옮길 수 없네요. 아름다운 남해 풍경을 언제 보려나... 건강하시고 늘 즐산하세요.
♣암릉구간이 스릴있구요, 꼭 한번 다녀오세요.보이는것이 절경 입니다.늘 즐산하십시요.
▣ 산초스 - 수원에서 정말 멀리 다녀오셨습니다.요즘 설흘산 산행기가 많이 올라오는데 위험한 코스도 쉽게 통과하시니 대단하십니다. 항상 주의 안전산행 하시기 바랍니다.
♣산초스님 항상 감사합니다.마지막 구간이 위험하구요,남해의 절경이 선합니다. 늘 즐거운 산행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