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지방 계곡 소개 >
초여름. 습기 섞인 햇살이 무겁다.
이른 더위로 멀리 산자락마저 어른거리는 6월. 이제는 계곡이 그립다.

강원 횡성군 갑천면 병지방에 간다.
겹겹산속에 둘러싸인 벽촌.
처음 찾았을 때는 비포장길 한 가닥이 탯줄처럼 마을을 연결하고 있었다.
지금도 매양 마찬가지지만 마을로 이어지는 길은 2배 정도 넓어졌다.
숲그늘 짙은 산줄기 사이로 겨우 승용차 한 대 지나갔던 옛길이었는데….

고갯마루를 넘어서면 계곡의 윤곽이 잡힌다.
계곡은 그리 크지도, 넓지도, 깊지도 않다.
개울처럼 작고 아담하다.
여울도 없이 시종 잔잔한 계곡은 멀찌감치 앉아있는
산줄기 속으로 꼬리가 닿아있다.
지도상에도 병지방 계곡이란 이름 대신 대관대천이라고 씌어있다.
이 물줄기가 바로 섬강 첫 줄기다.

“처음 온 사람들은 계곡이 고만고만하다고 하지만
사실 이곳 저곳 물골이 많아요.
조금만 들어가면 사람 하나 없는 그런 계곡들이 흩어져 있어요.”

공세울, 장승골, 다락골, 산뒤골, 샘골, 공세울….
마을 앞에 세워진 안내 그림판에는 골짝도 많이 그려져 있다.
비포장길이 끝없이 이어진 공세울 상류를 밟아보니
원시림 같은 이끼골도 나타났고,
마을을 지나 산으로 이어진 늘목길에는 편백나무 숲이 울창하다.
여기저기 뚫린 임도는 끝을 알 수 없이 산을 감고 사라진다.
늘목재 아래 계곡은 등산로의 흔적이 아직 남아있다.
비오는 날만 물줄기를 뿜어내는 건천도 있다.

사실 계곡만 따지면 병지방은 설악산이나 오대산에 비할 수 없다.
계곡 군데군데 석축을 쌓아놓아 예전보다 운치도 없어졌다.
그래도 한 번 계곡에서 놀다간 사람들은 다시 찾는다고 한다.
시퍼런 소(沼)나 깊은 담(潭)이 없어 눈길 줄 데가 많지 않지만
대신 안전하게 탁족을 즐기기에는 그만이다.

물가에 들어서면 막 길어놓은 샘물처럼 맑고
차가운 물줄기에 더위가 싹 가신다.
사방이 산에 둘러싸인데다 자작자작 강자갈을 적시며 흐르는 물소리, 숲을 옮겨 가며 우는 새소리, 앙칼지지 않게 긴 울음을 던지는 강아지…. 화려하진 않아도 은근하게 마음이 가는 곳이다.

계곡뿐 아니라 오지 여행의 재미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횡성은 북동쪽으로는 태기산(1,261m), 청태산(1,190m), 봉복산(1,028m), 운무산(980m), 어답산(789m)을 끼고 있다.
북쪽으로는 수리봉(1,028m), 발교산(998m), 오음산(930m), 대학산(876.4m)이 첩첩 늘어서 있다.
동쪽으로는 사자산(1,120m)·배향산(808m)이,
남쪽엔 치악산 남대봉(1,819m)·향로봉(1,042m)·비로봉(1,288m)과 매화산(1,084m)이 있다.
병지방은 이중 어답산, 발교산, 대학산 안에 앉아있다.

“옛날에는 화전민 촌이었더래요. 그때가 더 북적거렸지요.
1970년대에 녹화사업으로 다 쫓겨 가 버리고 그나마 땅뙈기가 있는 사람들만 남았지요.”

한때는 이 산 저 산을 잇는 산길이 한자리로 합쳐지는 산마을이어서 제법 행인들이 많았던 곳이다.
50여년 전만 해도 장돌뱅이, 약초꾼, 화전민들이 들락거리는 주막집도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병지방리 삼거리는 옛이름이 주막거리였다.

다른 마을들은 산을 깎고 길을 내어 이리저리 연결시켜 놓았지만
병지방은 그동안 개발에 뒷전이었다.
행(幸)인지 불행(不幸)인지 그 덕택에 산마을의 예스런 풍광을 간직할 수 있게 됐다.
횡성군은 그런 병지방을 토종마을로 지정했다.
실제로 토종꿀을 치는 사람이 많고, 더덕밭을 가꾸는 집도 있다.
산그늘이 드리워진 경사진 밭고랑 끝머리에는 녹슨 양철지붕을 이고 있는 옛집도 많다.
아직 디딜방아가 남아있는 집도 있다. 마을은 채 50여가구가 못된다.

병지방(兵之坊)이란 옛날 군인들이 주둔했던 곳이라고 한다.
전쟁의 역사는 무려 2,00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신라의 박혁거세에게 쫓겨 이곳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갑천면에는 태기왕이 피묻은 갑옷을 씻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어답산(御踏山)이란 임금이 친히 밟은 땅이란 뜻으로 박혁거세와 태기왕이 찾았던 곳이다.
공세울에는 태기왕이 군사들을 먹이기 위해 세금을 거둬갔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자연 속에 숨겨져 있던 병지방 계곡.
웅웅장장한 암벽은 없고 고만고만한 산마을 끼고 있는 아담한 계곡이지만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소박한 멋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6월 28일 일요일 무더운 여름날
동서울에서 6시반 홍천행 버슬 타고
저번주에 갈려다 못간 병지방계곡을 구경 하러간다(9600원)
홍천에 내리니 7시45분
동그라미님과 친구분을 만나 지하 수미식당에서 요길 하고  
8시45분발 좌운행 버슬 탄다(2300원)
승객이라봐야 달랑 5명  몇정거장 지나니 우리들만 남는다
화방재를 넘어갈때 기사분이 서더니 약수터가 있다고 물을 받아간다
내려서서 물을 받아 먹느다 물맛좋고
내려서니 화방이마을 이다 (9시10분)


올려다보이는 늘목재를 향해 마을길로 들어간다
늘목마을에 짖는 대각정사때문인지 포장이 돼여있다
마을에 핀 꽃들




포장이 긑나고 임도길을 오르니 30여분 만에 늘목재 고개다

금처 산이라도 볼라고  좌측 능선을 올라쳐 623봉을 향한다
장송들이 우거졌고


병무산이 보인다

623봉에 서나 역시나 조망은 없다
돌아간다

동그라미친구분이 더덕 한수 건지고


늘목재를 돌아와 임도길을 따라 야생화 구경 하면서 내려간다


잠시가니 병무산 아래 엄청 큰 절을 짓고 있다

발교산과 병무산 아래 큰밤나무가 여러수 있는 늘목마을 이 보인다
전기도 들어와 있고 몇가구가 사는 것같다
화전민 마을 이였지만 70년대 소개되고 몇가구만 남은것이다

백구는 짖어 돼고

대각정사 대웅전

조감도 엄청난 규모다
조만간 횡성의 명소가 됄것 같다

절사택에 핀 꽃들을 박아돼다 내려간다



민가가 가끔 한채식 보인다
어느집 마당에  너와지붕의 사랑채  시원하겠다


동그라미와 친구분은 골창따라 내려가고

소인은 임도와 골창을 왔다갔다 하면서 거닌다

임도 에는 여기저기 야생화는 만발했고




골창을 내려가면  가물어 물이 적어 걷기가 괜찮다


가다 덥고 땀나면 시원한 골창을 따라 걷다가


힘들면 임도로 올라와 야생화를 박아가면서





내려오다보니 1시반이 넘었다
계곡 한구석에서 알탕을 즐기며 더덕주 한잔에 요기를 한다

여기저기 사람이 떠난 공터에는 망초꽃이 무성하고

공서울에 다가가니 하상은 넒어진다

이무기가 빠져나간 널직한 백색암반을 만나 다시 퍼진다

암반사이 흐르는 옥수에 들어가 알탕을 하니
에구구구 시원하고 나른 한거이 집에가고 싶지가 않구나




주막삼거리에 다달으니 차가 많이 보인다
여기까지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는 것같다


하상은 넒어져 개천으로 바뀌고


물놀이객들이 만히 보이기시작하고

돌단풍이 무성한 벼랑사면에 깊은 소가 있는
병지방 최고의 물놀이 장소를 만나고 탁족을 하며 더워진 몸을 식힌다  


다시출발 포장길이 시작돼고 어답산과 산뒤골이  보이고

어답산 하산로인 산뒤골 입구 병지방 마을 지난다

먹해마을 지나며 바라본 하천 여기저기 물놀이 할곳은 무진장이다

이제 슬슬 지겨워지고 드거운 아스팔츠길을 돌다가
하천으로 내려가 마지막알탕을 즐기고

망초꽃이 무성한 쓸쓸한 폐가

한구비 돌아서니  오늘의 종착역인 솔고개가 보이고

솔고개 올라가며 뒤돌아본 어답산

솔고개에서니 5시반이다
횡성택시를 부른다
횡성의 병지방 계곡
발교산 자락에서 시작돼여  대관대천에 합류 섬강으로 향하는
강원도 오지의 골짜기  
포장이돼고 관광지로 개발돼기시작했으나
아직 강원 시골 산간의 청정하고 오지스러움이 남아있는 골짜기다
저 가평천에 비해 규모 길이도 작으나
포장돼기전 80년대의 가평천 맛을 느낄수 있는 골짜기다
횡성으로 가서(15000원)
시간표를 보니 구리가는 버스가 6시25분(8600원)
근처 식당에서 후다닥 요길하고 집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