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 : 2004.3.28 08:55 ~ 14:00

* 산행코스 : 남현동-313봉-333봉-369봉-414봉-559-봉-연주대-연주암-하산-깔딱고개-
약수터- 제 4 야영장-아카시아동산-약수다리-호수공원-매표소

* 산행인원 : 김종권, 황정미


- 집에서 92-2번 버스로 남현동에 도착한 시간이 08:48...

주택가 도로를 7분여 올라가니 저 만치 숲이 보인다.


- 08:55 흥화 브라운빌이 숲과 붙어있고 바로 등산로가 시작된다.

몇명의 등산객들이 앞뒤로 열을 지어 오르는데 숲이 온통 메말랐다는 인상이 먼저 든다.

그래도 산기슭에 분홍빛 참꽃을 피우고 있는 진달래 한그루가 그나마 삭막함을 덜어준다.


- 09:15 주민들이 이용하는 체육공원에 오르니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고 있다.

평행봉으로 몸을 풀려하니 좁아서 몸이 부자연 스러움에 5번 정도 하고 내려온다.


- 체육공원을 돌아 나와 첫 삼거리.. 좌측길은 철조망이 막힌듯 한데 사람들이 올라감에

우리도 따라 가며 왼쪽 능선으로 오르기로 한다.

작은새가 맑은 소리로 우리를 반긴다.

그리고 둘리를 닮은 공룡바위를 지나친다.








- 09:35 첫번째 봉... 319봉인듯... 이곳에서 조망하는 낙성대를 포용하는 계곡의 풍광이 너무

멋들어지게 보이고 아랫쪽 사당동 쪽은 거대한 아파트 들이 스카이라인에 드려진 오염띠와

어우러져 혼탁함을 보이고 있다. 황사탓에 시야도 희뿌연 하게 보이고...








- 09:40 369봉인듯... 정상으로 향하는 많은 능선들이 나무뿌리 처럼 줄을 서 있다.

저 멀리 서울대는 야금야금 관악산을 잠식하여 날로 거대해 지고 있다.


- 09:54 국기가 게양된 414봉에 서니 시야가 확 트인다. 과천 시내, 경마장, 대공원 호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 능선의 크고 작은 정상에는 예외없이 군사시설과 간간이 헬기장도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사과와 초코바로 휴식을 취한다.








- 11:00 559봉을 오르는 깔딱고개 밑에 서니 경사가 심한 등산로에는 봄 답게 복장이

울긋불긋한 많은 사람들이 개미처럼 오르 내리고 있다.

약 10분 정도 오르는데 오르는 재미가 각별하다. 그리고 좁은 외길이 아니라 정체현상은

거의 없다. 그리고 이곳에서 올려다 보는 연주대의 풍경이 일품이다.

다시 안부가 이어지는데 길가에 눈에 잘 띄지 않는 아주 연한 보라색의 제비꽃이

사람들의 발에 밟혀 이리저리 흐트러져 있다. 반가움에 무릎을 꿇고 카메라에 조심스럽게 담는다.











- 11:17 정상을 향한 마지막 오르막이다. 바로 코앞이 정상이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보여 주는 듯 사람들의 행보가 느려진다. 그리고 통로가 좁아 오르 내림에 정체가 생긴다.

밧줄과 손발을 사용하여 정상 문(철망)으로 들어선다.


- 11:28 연주대.. 관악산 정상... 629m봉에 올랐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가슴이 확 트인다. 집에서는 죽어도 못 느끼는 이 기분이 산으로

사람들을 부르는 것이 아닐까?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이야기에 정신이 없고, 정상식과 정상주에도 여념이 없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연주대로 꾸역꾸역 몰려 온다.











- 11:43 북적대는 연주대를 내려와 연주암에 닿았다. 오는 길목에 복잡한 중에도

노란 산괴불주머니가 수줍은 미소를 보내 한참을 마주 보았다.

연주암은 더 혼잡스럽다. 서울대, 과천, 안양, 사당도, 시흥 방향에서 올라온
모든 사람들이 들러는 곳이라 그 혼잡함이 말할 수 없다.

애초 연주암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 계획은 끝없는 행렬에 압도되어 포기하고 만다.

절 행랑 계단에 걸쳐 앉아 간단하게 요기를 하며

범종각과 깔딱고개 능선이 이어지는 경치를 감상한다.











- 12:10 깔딱고개 능선에서 내려다 보니 수많은 인파들이 고개를 점령하여

우회길로 내려선다. 그리고 이곳은 서늘한 바람이 반대쪽과는 완연히 다르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마치 소풍을 나온 듯 어린아리들을 앞세우고 쉼없이 올라 오는데

복잡함과 소란함이 온 산을 뒤덮는다.

이 와중에 놀란 듯한 작은새들이 여기 저기서 울어댄다.

그래도 그 소리가 너무 예쁘게 들린다.


- 12:30 중간 약수터로 내려오니 발 디딜틈이 없다. 그래도 오늘은 손님이 오기로 해서

꼭 물을 담기로 하고 합세한다. 그 복잡함 중에도 물을 담느라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물통으로 묵직한 배낭을 들쳐 매고 다시 걸음을 옮기니 여기 저기 생강나무 꽃들이

짙은 노랑색으로 치장하여 삭막한 숲을 아름답게 바꿔 놓았다.

이틀전에도 피지 않았던 꽃들인데....

또 다른 이쁜 놈을 만났다. 계곡 옆에 한무더기를 이룬 호랑버들이 솜털같은 꽃을 피웠다.

키가 커서 앵글을 조정하기 힘들어 한참을 씨름해 본다.

역시 봄은 위대한 계절임을 깨닳는다.











- 제4 야영장과 약수다리를 지나 큰 바위돌로 징검다리를 만들어 놓은 계곡에서
탁족을 한다.

아직 얼음물이라 엄청나게 발과 발목이 시려 온다.

하지만 탁족이 주는 쉬원함에 피로가 모두 가신다.

이 맛을 왜 안하고 가는지....


- 엄청난 인파를 뚫고 호수공원에 내려와 아내와 번갈아 가며 기념을 남긴다.

호수공원엔 봄을 알리는 분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쏘아 올리고

풀밭에는 아이들이 즐겁게 뛰논다.

그 천진 스럽고 귀여움과 함께 아주 작은 쇠별꽃과 한참 놀아준다.







- 매표소 부근에 이르러 도로 옆 높은 축대위에 연보라색의 꽃 한무리를 발견하고
뛰어 올라간다.

고귀한 자태를 하고 고개 숙인 현호색을 만났다.

연보라색이 얼마나 곱던지... 무슨색이라 부르기가 어려워 진다.

반가움에 한참을 구경하고 사진도 찍어 온다.








- 14:00 매표소 일주문을 나오니 조경해 놓은 팬지들이 화사하게 맞아 준다.

그 중에서 삼색팬지 2종을 카메라에 담고 오늘 산행을 모두 마무리 한다.














▣ 김현호 - 연보라색의 현호색이라! 현호관련된건 사람이건,꽃이건 다~ 곱네요! 산도,꽃도 맘껏 보고 가네요! 김종권님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