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 : 지난 3월 24일 수요일 (날씨 맑음)
산행지 : 경남 남해군 남면.설흘산 488m
교통편 : 대중교통
진주에서 3번국도이용 / 삼천포대교. 창선대교./ 삼동면.지족에서 지방도
1024번이용 이동면 삼거리 상주해수욕장 방면 좌회전 / 남면에서 홍현 /
가천마을(일명 다랭이마을.암수바위로 유명한곳 )
진주 - 삼천포 시외버스/ 삼천포에서 남면 가천마을까지 군내버스 택시이용/

누구와 : 봄바람.그리고 코리아마운틴 ...

산행길및 소요시간

10시12분 가천마을도착(설흘산을 직접오를 경우 마을공동야적장옆 에서 임도를 이용)
10시18분 도로를 따라 500m쯤 가면 응봉산 끝자락 해안가 옆 등산로.표식기
10시33분 주능선
12시19분 응봉산(매봉)정상(삼거리 우측설흘산 좌측 사촌리해수욕장)
13시07분 설흘산 정상 Back
13시42분 응봉산정상 사촌리방향으로
14시02분 암릉길 (군데군데 위험)
14시52분 암릉구간 끝
14시55분 진달래 군락지 소나무숲 단지
15시32분 선구마을도착 (350년생 팽나무)
15시42분 사촌리마을(해수욕장도착)

산행 총 소요시간 5시간 30분 (식사시간 1시간 사진찍고 노는시간1시간30분ㅋㅋ)
실제 산행시간은 3시간30분정도임

산행들머리 :

1. 남면 가천리 다랭이마을(계단식논있는 곳) 공동야적장옆 임도.설흘산
2. 다랭이마을 에서 도로따라500m쯤 가면 우측에 작은소로가 있음 응봉
산 능선으로 올라서는 곳으로 설흘산을 조망하기에 좋음
3. 사촌리마을회관 입구(아치형 철구조물)에서 도로건너 30m 산밑에
에 통나무로 계단이 놓여있음
4. 사촌리에서 200m윗쪽에 보면 커다란 정자나무(350년생 팽나무)가 있
는 곳에서 임도를 따라50m쯤 가면 산길로 접어드는 등산로있음

참고로 이곳 설흘산은 망산.응봉산(매봉)을 함께 어우려 설흘산이라 부름

개요...

봄은 느낌으로 오는가
오는가 싶었는데...
이미 저만치 소리없이 흘러가고

그뒤를 따라 매화꽃 산수유는 산객의 아쉬운 눈빛에 눈길한번 주지않고 산너머로 몸을숨긴다.

계절의 시작은 동남풍으로 시작되어 북서풍으로 마감하는지...
3월이되면 미친듯이 그리워지는 갯바람에 고개내민 진달래꽃 보고파 ...
가벼운 나들이망태 울러메고 길을 나선다.

애환과 질곡의 삶이 고스란이 배여있는
남도의 땅 남해군 남면 가천리. 일명 다랭이논(계단식) 그 상단부에서 그 흔적의 자죽을 바라본다.

아래배미.웃배미.삿갓배미 손바닥만큼한 비좁은 그 틈새에 잔돌을 추스려 담을쌓고 여긴 내땅이라는 눈물어린 기쁨에 그땅의 소득물로 그들의 자식들을 공부시키고자 뭍으로 뭍으로 유학을 보냈던 이땅 우리의 부모님들 ...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다 쪽빛바다로 눈길을 돌린다.

노도 .. 자그만 외딴섬 다랭이마을(가천) 설흘산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는 노도...
곳곳에 해돋이장소로서는 천혜의 위치 이곳에도 상업의 손길이 곳곳에...있지만
정작 우리 국문학에 있어서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서포 김만중의 흔적의 기록은 찾을길 없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서포 김만중 국문소설. 구운몽.사씨남정기.서포만필등으로 너무도 잘 알려진 인물...
그가 이곳 다랭이마을 건너 작은섬 노도에 유배되어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곳
그의 작품세계와 그의 사상은 잘 알려져 있으나 그의 인간미와 그의 생활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진 않은듯...

2차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인조는 자식들과 부인을 강화도로 피신시킨다.
명나라와의 우호관계를 중시하고 청나라와의 관계를 오랑캐와의 관계라 주창한 대표적인물 김익겸(김만중의 부)에게 인조는 그의 가족들의 안위를 부탁하고 인조자신은 남한산성으로 피신한다.

그러나 군왕의 명을 받들지 못하고 강화도는 막강한 군사력의 청태종에게 함락당하고 모든이들은 포로로 잡히고 만다.
이에 김만중의 아버지 김익겸은 스스로 죄인이라 칭하고 장작불을 짚히고 그위에서 임금을 향해 좌정한채 스스로 타죽어 순절한 인물이다.

당시 김익겸의 부인은 만삭이라 강화도를 빠져나오는 배 위에서 해산을 하게되고 이렇게 낳은자식이 김만중이다. 그래서 김만중의 별호가 뱃삭동이라 부르기도한다.
이런 연유가 김만중은 홀어머니에 대한 효심이 지극했던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의 강직한 성품은 아비를 빼어닮은듯
훗날 숙종임금의 경연에서의 강직한 성품으로 인한 직언과 경연이 임금의 심기를 거스리게되고 이곳 남해의 외딴섬 노도로 유배를 오게되는 이유중 하나가 된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김만중 생에비해 길지않은
잛은 유배기간 3년 그의생을 마감한 장소다.

산문으로 ...

억척스럽게 살아온 삶의 흔적과
그 질곡의 상흔들을 감싸듯 한려해상공원 남해의 훈풍은 언덕배기를 오르는 산객의 옷깃을 흔들고 ...

오름의 길섶 언저리엔 어린진달래 꽃망울을 터뜨렸다.
가천마을에서 임도를 따라 직접오르는 것보다 고개마루(도로)끝에서 응봉산 작은봉우리오르며 설흘산을 바라보고파 응봉산을 오른다.

잠시오름을 이어가고 작은 언덕배미 능선에서 몸을 세운다.
왔던길 바라보고 있노라니...
파란하늘 쪽빛바다 가르는 상선과 고깃배...
부드러운 육산길 가녀린 진달래꽃 사내갯바람에 고개를 흔드는지 부끄러운지...
알순없지만 연한속살 드러내고 햇살을맞는다.

발자죽 한걸음에 쪽빛바다.
발자죽 두걸음에 넋을 놓는다.

응봉산(매봉)
오가는 산객들의 정성들인 돌탑에 소원을 새기고
우리의 산하를 찾는 모든산객들의 무탈함을 지켜달라고
이곳을 찾았던 무수한 산객들의 표식없는 제단에서 감사의 잔을 올린다.

손에 잡힐들 쮸빗한 설흘산 봉수탑이며 정면(남쪽)에 여수 금오산향일암이 이웃사촌 형제인듯 큰소리로 불러볼 듯 하다.

최근들어 이곳 남해의 감춰진 올망졸망한 산들이 삼천포 남해연육교 개통과 대전 진주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각광을 받는듯 하다.

하산길...
공룡릉을 그대로 축소한듯...
줄타고 엎드리고 돌아가며 조심조심...

우측은 벼랑낭떠러지..(신발끈은 특히조심 단단히 조여맬것)
쉬엄쉬엄 나타나는 진달래 군락지
봄이 스쳐가는 길목이라면 설흘산을 ....

망태기며 옷자락이며 손수건에 봄의흔적 자죽이 배였고 솔잎향으로 그윽한 선구동마을 자락에 도착된다.

태풍도 비켜갈 항아리마을 사촌리
사촌리해수욕장...
탁주한잔 멍게한사발에 봄을마시고
지나는 길손에게 봄내음 함께하자고 건배를 든다

돌아가는 발걸음 마을어귀 유채꽃 진달래가 뭍으로 함께 데려가 달라고
떼를 쓰지만...
못본체 못들은척 궁뎅이 흔들며 길을 떠난다

가야할 곳 진주로...


▣ 김정길 - 가천리에서 응봉산에 올라 설흘산을 왕복하고 사촌리로 하산 하시려는 생각을 어떻게 하셨는지요, 어쩌면 나와 똑 같은 코스로 오르고 내리셨는지,, 나는 가천리에서 설흘산을 먼저 오르려 하였으나 다랭이 논을 한참 오르다가 되돌아 내려와 가천리 버스 회차장에서 서쪽으로 500m쯤 내려가 응봉을 먼저 올랐었답니다. 나는 미련해서 그랬었는데,, 그렇게 다닌 사람은 나 뿐일 줄로 알았는데,, 그런데 뜻 밖에도 응봉 오르는 등산로도 암봉이 많아서 좋았거든요. 남도행사 때 만나봅시다.
▣ 산사랑방 - 에구 ~ 넘 하셔라.. 애걸하는 유채꽃을 그렇게 남겨두시다니 빈 망태기에 태워서 뭍으로 데려와 시집이라도 보내주시지 않구서.. 가천 다닥다닥 계단식 논으로만 유명한 줄 알았더니 서포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곳이었군요 가천 암수바위가 아직도 건재한지 궁금합니다 ~~^*^